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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9장 - 너의 마력이 보여(1) (47/182)



〈 47화 〉9장 - 너의 마력이 보여(1)

일단 여기서는 빠지는 게 맞을  같은데.
여기서 나까지 죽으면 너무 심하게 밀릴 테니까.

"오케이 살았다."

이걸 사네
와ㅋㅋㅋㅋ
- 오케이ㅋㅋㅋ
- 체력 남은거ㅋㅋ
- 개딸피네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한타에서 발을 빼서 정글로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이러면 추적은 따돌린 것 같은데? 이제 적당한 곳에 숨어서 귀환하면 될 것 같....

"아, 잠깐만."

급하게 정글을 이동하다가, 원거리 공격을 하는 선공 몬스터 지역에 발을 들였다.
어라,  지금 마력도 없는데?

[ZN_prayer(정글)님이 사망했습니다.]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하는데ㅋㅋㅋㅋㅋㅋ
- 이걸 죽네
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억울하네.
이걸 이렇게 죽는 게 말이 되나?

"내 잘못이라서 욕도 못하겠고. 아....."

부활을 기다리면서, 흘러가는 상황을 보니 여러 부분에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방금 내가 죽지만 않았어도 지금 쯤 대응이라도 했을 텐데.

"방금 내가 정비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너무 밀린다."

방금 실수는 다들 두고두고 놀리겠는데.
왜 거기로 들어가냐고.

- 이걸 여기서ㅋㅋㅋㅋ
- ㄲㅂㄲㅂ
- 킹전자산ㅋㅋㅋ
- 아ㅋㅋㅋ
살았네ㅋㅋ
- ㄹㅇㅋㅋ

"아직 안 끝났어 이것들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가망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솔직히 방어기지 터지기 전에 레벨업도 못할 것 같은데.

[아군 방어기지가 파괴되었습니다.]

'역시나.'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상태에서, 시간이라도 끌어보기 위해 정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빨리 만랩찍고 쓸어버리면....

"아, 역시 늦었네."

만랩찍고 귀환까지는 했는데, 아이템을 사고 있는 도중에 최종기지의 체력이 바닥났다.
음, 여기서 끝났네.

[패배]

"아, 진짜 아까 거기서 죽지만 않았어도 가능성이 있었는데. 미션금 총 26만원이었나? 아, 미친...."

['진찐자라'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와 이걸 여기서 지네ㅋㅋㅋㅋ

저 분이 6만원 걸었었나?

[승  승 승   승 승  패]

화면을 바라보자, 방금까지 했었던 랭킹전 배치의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다시 봐도 아쉬운 결과네.

"후, 평균적으로 9승 이상이면 골드가 나온다고 했던가?"

이제까지 내가 들은 바로는 그랬는데.
그나저나 마지막 경기는 어렵긴 했다. 다른 플레이어 대부분이 플레 이상이었지.

[티어: 골드3]

- 오ㅊㅊ
이거도 있었지 않나
- 골드티어 3만원 있음ㅇㅇ
- 수금ㄱㄱㄱ
- 그래도 이거라도 받네
- 10승이면골드1이었겠네
- 플레는 언랭 배치에서 안주니까

['음악란기'님이 3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사실 아까 포기하고 미리 충전해 놓음ㅋㅋ

"음악란기님, 배치 골드 미션금 3만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정말로 골드를 왔네."

시작부터 골드면 엄청 괜찮긴 하다.
조금 더 연습하고 달리면 플레까지는그럭저럭 가능성이 보이겠네.

"어우, 지친다. 이제 가볼게요. 오늘 호스팅은 설화님에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ㅂㅂ
- 방장님 들어가세요
- 오늘 방송 알찼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됨?
- ㄹㅇ오늘은  빨리 끝났네
!업타임
- 8시간 43분

"벌써 8시간이야?"

왜 방송만 하면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네.

"하여튼 감사했어요. 다들 안녕!"

그 뒤로 호스팅 명령어를 치고,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를 계속했다.
곧 화면이 전환되더니 설화님의 방송이 시야에 나타났다.

['하얀별'님이 1361명을 호스팅 했습니다.]

"하, 하얀별님. 호, 호스팅 1361명 감사합니다."

벌써 원래 성격을 밝히신 모양인지, 원래 성격으로 방송을 진행하시는 중이었다.

- ?
- 난하
- ????
- 난하 난하
- 뭐야 여기 어디야
- 월화 방 아님?
- ????
- 누구세요
-난하~

"푸하하."

나는 바뀌어 있는 설화님의 모습에 당황하는 우리 방 시청자들 때문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긴 처음 겪으면 놀랄만하지.
혹시나 해서 현재 시청자 수를 확인했는데, 원래 성격을 밝힌  큰 문제가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정산을 시작합니다.]
[방송으로 8시간이 추가됩니다.]
[팔로워 보상으로 97시간(974명)이 추가됩니다.]

"아."

내가 방송을 끄면 시스템 정산이 있었지.
정산 내용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설화님이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서 화면 쪽으로 시선이 갔다.

"자, 잠깐만요."

설화님이 심호흡을 하시더니 톤을 확 교체한 후에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 역시 오래 유지하면 방송 진행이 어렵네. 하얀별님 오늘 방송 고생 많으셨어요. 난민들 어서오세요. 난하난하."

약간 귀여운 목소리에, 활기찬 느낌.
설화님이 '설화'라는 캐릭터의 설정으로 연기하는 상태다.
저번에 내가 이야기했던 대로 3중 인격 컨셉으로 밀기 시작하신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방송 힘내세요.
"저 오늘 비밀 공개방송했거든요. 의외로 별문제는 없었어요. 아, 하얀별님. 하얀별님."
- ?

내가 채팅창에 물음표를  순간, 컴퓨터에 설화님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여보세요?"
"하얀별님."
"네."
"저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그런데, 잠깐만 대신 있어 주세요."
"...네? 설화님?"

하지만  당황하는 목소리에도 설화님은 카메라에서 멀어지더니 곧 사라졌다.
뭐야, 진짜로 화장실에 간 거야?

- ?
ㅋㅋㅋㅋㅋㅋㅋ
- 인성ㅋㅋㅋ
- 아니ㅋㅋㅋㅋㅋ
- 미쳐
- ???
- 별하
- 이걸ㅋㅋ

"아니 이걸 나한테 맡기고 가면 어떻게 해. 쉬려고 방종했는데."

물론 지금 화장실보다는 방송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쉬러 갔을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
그래도 당황스럽다는 생각은 들었다.

"큼, 오늘 제가 알기론 설화님이 원래 성격 공개한것 같은데. 맞나요?"

- 
- 맞와요
- ??
- 원래성격?
- 방금 그거??
- ㄷㄷㄷㄷ
- ????
- ㅗㅜㅑ

"정말 여러분은 나쁜 분들이에요. 그렇게 여린 분을 매일 괴롭히시고, 섹드립치고."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걸 하얀별님이 말하면 안 된다면서 대차게 까였다.
하긴 나도 합방마다 장난을 치긴 했었지.

"아, 다들 안녕하세요."
"어, 뭐야. 겨울님."

설화님 카메라에 잡히던 방문이 빼꼼 열리더니 겨울님이 들어왔다.
문이 열리길래 설화님이 돌아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네.

"원래  방에서 채팅방 관리하고 있다가, 보여드릴 게 있어서 이쪽으로 왔어요."
"네?"

그렇게 말한 겨울님이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더니, 컴퓨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사진 하나가 방송화면에 떠올랐다.

"아 잠깐만. 겨울님!"

저번에 설화님 집에 갔을 때, 어쩌다 보니까 내가 설화님을 덮치는 구도가 되었을 때 찍힌 사진이었다.
그걸 갑자기 방송에 띄운다고?

?????
- ㅗㅜㅑ
- 눈물ㄷㄷ
ㅗㅜㅑㅗㅜㅑ
교주님 그런 취향이
- ㄷㄷㄷㄷㄷㄷ
- 로리콘이셨군요
ㅗㅜㅑ

"아니에요. 여러분 이건 오해예요."
"하얀별님. 피해자의 눈물이 바로 증거입니다."

아니 진짜 미치겠네?.
이걸 어디부터 설명해야 하지?

"여러분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진짜 억울해요."

['하얀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솔직히 꼴리잖아. 덮칠만했다.

아니 무슨 소리야.
설화님이 귀엽고예쁘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야 미친놈아.

- 그건ㅇㅈ
- ㅇㅈ
- ㅇㅋㅇㅈ
ㅋㅋㅋㅋㅋㅋㅋ
- 미친놈들아ㅋㅋㅋ
- 납-득
- 미친 로리콘 새끼들
- 와ㄷㄷㄷㄷ

"미치겠네. 억울합니다. 저는 루냐님이 실수로 밀어서 넘어진것뿐이에요. 정말입니다."
"하필 밀어서 넘어졌는데, 거리가 있는 침대 위의 언니를 위에서 덮쳤다? 흐음...."
"아니!"

애초에 상황을 발생시킨 겨울님부터 싱글벙글 장난스러운 표정이라, 시청자들도 다들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있긴 했다.
다만 스수들은 이런 상황만을 기다리는 하이에나라는 것이 문제지.

['하얀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솔직히 이건 설화님이 나쁘지

"누가 자꾸  이름으로 후원하냐고! 저거 나 아니야! 매니저님 부검해주세요."
"제가 왜요?"

아니 진짜 억울하네.
저 돈을 내가 받으면 그나마 나은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
- 속마음ㅋㅋㅋㅋ
- 미치겠네ㅋㅋ
- 제가 왜요ㅋㅋㅋ
- 매니저가 적ㅋㅋ
- 호스팅 왔다가 봉변

['설화의 일곱색깔 발가락'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일단 집에 찾아간 것부터 해명해

"아, 맞다. 놀러 오라고 하셔서 저번 주에 갔어요. 일요일에!"

['하얗고 싶은 검은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그러니까 그날 방송 지각한 이유가 설화님을 덮치기 위해서라고?

"아니야. 진짜 아니야."

쟤는 꼭 이런 기회에만 후원해서 딜 넣더라.
내가 열심히 해명하는 사이에 설화님이 화장실에서 돌아오셨다.

"어 설화님 오셨다. 설화님 말  해주세요. 저 너무 억울해요."
"아, 이거 보고 계셨구나. 이거 너무 부럽지 않아요? 나도 봄이 덮치고 싶다."
"선생님?"

내가 저런 스타일로 가자고는 했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나를 때리는  사용해달라는 뜻은 아니었는데요.
응용 속도 너무 빠르신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레전드 발언ㄷㄷ
- 자공자수 미쳤나
- 아ㅋㅋㅋ
- 나봄덮ㄷㄷㄷㄷ
미치겠네ㅋㅋㅋㅋ

"뭐, 어차피 봄이도 원했을 거예요. 합의? 그래 합의한 행위라고 합시다."
"큽...."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ㅗㅜㅑㅗㅜㅑ
- 합의야스ㄷㄷ
- 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웃겨ㅋㅋㅋㅋㅋ
- 합의래ㅋㅋㅋㅋ
- ㅗㅜㅑ미쵸
- 오네로리ㄷㄷㄷ

"암튼, 저 혼자 방송하기 너무 힘들어요. 책임져 주세요."

잠시 저게 무슨 뜻일까 해석 좀 해보자.
같이 합방하자는 뜻이겠지?

"그럼 합방이라도 하실래요?"
"좋죠, 대신 합방 컨텐츠는 하얀별님이 정해오세요."
"뭔가 생각나는  있으세요?"
"없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잘 모르겠지만 놀아달라는 뜻
- 낑낑 주인님 놀아줘
- ㅋㅋㅋㅋㅋㅋㅋ
- 생각이 뭐죠
- ㄹㅇㅋㅋ

['그녀의 머릿속'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섹스

"음, 맞는 말이야. 하여튼 저 선택 장애 있단 말이에요. 합방에 괜찮은 게임 리스트는 보내드릴게요. 거기 없는 것도 괜찮아요."

아 정말로 생각해놓은  없는 건 아니었구나.
정말로 그런 줄 알고 놀랐네.

"하여튼, 전 너무 피곤해서 좀 쉬러 갈게요."
"네, 들어가세요. 게임 결정 나서 알려주시면, 게임은 제가 살게요."

어떻게든 통화를 끝낸 후에야, 방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방송이 좋아해도 휴식은 필요한 법이니까.



☆ ☆ ☆  ☆ 



"안녕하세요. 오늘이 휴일이었나? 목요일 낮인데 사람많네."

교주님 하이
- ㅎㅇㅎㅇ
- 오늘 석가탄신일
ㄹㅇ 빨간날 개꿀
- 그래서 낮에 키셨네
- 왠일로 일찍 키셨나 했네
- 별하~~

미리 설화님이랑 합방 시간을 지금으로 잡아서 킨 것 뿐이었는데.
그런데도 게임은 아직 못 고른 게 레기드다.

"아 알았어요. 진정해요. 오늘은 아직 게임을 정하진 못했지만, 합방으로 게임 할 거예요. 투표로 고를 듯?"

오늘 게임하는구나
 큐브인가 했네
- 오 오늘 게임이구나
누구랑?
- 합방?

"오늘은 설화님이랑 합니다. 아, 후원 감사합니다."

['게임추천?'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재능이라는 건, 주어진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하지만 주어지지 않은 이들에게는 절망이다.」 

게임의 PV인  같았다.
남녀가 나와서 저런 멘트를 내뱉는 것이 좀 오글거리기는 하네.

「나는 혼자서는 그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거 목소리가 주인공들 목소리야? 뭐 하는 게임이지?"

?  이거
- 나왔구나
- 저번 달에 나옴
- 아 이거ㅋㅋㅋㅋ
갓겜이지
- 저건 갓겜 맞음

아니 갓겜이라는 말만 하지 말고, 무슨 게임인지 설명을 하라고.

「하지만,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하지만, 그가 내 손을 잡았을 때.」

어두웠던 화면이  밝아지면서 게임의 제목이 영상의 가운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라, 저거 설화님 추천 리스트에서 본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저번 달 초에 출시한 게임이네. 이거코옵 모드 지원하지? PV만 보면 무슨 미연시 같은데."

[너와 맞잡은 손]

- 이거 원작 있을텐데
- 저거 주인공이 둘이라서ㅇㅇ
- 갓겜이지ㅋㅋ
- 퍼즐이랑 마법이랑 스토리랑
저것도 괜찮겠다
- 너맞손ㄷㄷㄷㄷ
- 아 판타지네
- 학원물인가?

"퍼즐에 마법이랑 스토리? 아니 마법은 왜 껴있지?"

하긴 라스트 발렌타인에서도 마법이 있긴 했다.
그것처럼 간단한 수준만 요구하는 게임이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또 추천하고 싶은 게임 있으면 말해주세요. 너와 맞잡은 손이라는 게임은 이미 투표 리스트에 있네요."

나는 투표 리스트를 올려놓고, 그 이후로 날아드는 게임 추천들을 보고 있었다.
리스트에 없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괜찮은 건 하나씩 리스트에 추가했다.

"게임 드럽게 많네. 게임은 많은데, 투표는 몰리는 거 실화냐? 뭐야  이러지?"

- 그거 말곤 본거라서ㅎ
- ㅋㅋㅋㅋㅋㅋㅋ
- 혼자 최근겜이니까 몰리지
- 명작 많긴 한데
- 그래도 역시 스토리 게임은 처음 보는게 재밌음
- 아ㅋㅋ

"이러면 결국 너와 맞잡은 손으로 결정이네. 일단 설화님한테 연락 좀 할게요."

슬슬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지금쯤이면 전화를 걸어도 괜찮겠지.

"여, 여보세요?"
"설화님. 게임 정했어요. 너와 맞잡은 손이요."
"그거 주인공 둘이서 연애하는 게임 아니에요? 나랑 하얀별님 오늘부터 1일이야?"
"아니무슨 개소리에요. 그냥 게임이잖아요."
"그건 좀 아쉽네요. 그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게임을 사려고 스토어에 들어갔는데, 선물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설화님 게임 선물 고마워요."
"제가 말했잖아요. 게임은 제가 쏠 거라고."

다운로드가 완료되고 게임을 실행했는데, 시작부터 설정할 것들이 좀 많았다.

"보이스 체인지는 뭐야? 기본은 꺼져있는 건데."

- 그 라스트 발렌타인의 목소리 바뀌는 거
- 주인공 목소리 방장님으로 바꾸는거요
- 그런 것도 있음?
- 요즘 게임은 저런 것도 있네
- 무조건 켜야지
- 얀별님 목소리가 최고지

"아, 그런 거야? 그럼 켜야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었다.
일단 이 게임은 주인공이 두 명이고, 플레이어가 두 명이라면  주인공을 하나씩 골라야 하니까.

"설화님. 뭐 하실래요."
"저요? 저 공이요."
"네?"

공? 공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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