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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9장 - 너의 마력이 보여(5) (51/182)



〈 51화 〉9장 - 너의 마력이 보여(5)

아인이쿨하게 말하더니, 릴리스를 붙잡고 기숙사 방향으로 뛰어갔다.
거기까지는 정말 괜찮았는데, 그 모습 그대로인 상태에서 컷씬이 풀리면서 내 몸이 꼬였다.

"아, 미친."

내가 넘어지려는 것을 설화님이 붙잡은 덕에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뒤쪽을 바라보자 아까 부서졌던 벽으로부터 이상한 빛이 스며들고있었다.

"하얀별님 손!"
"네? 아, 네!"

설화님이 내 손을 붙잡더니,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스토리에서는 분명 아인이 데려가는 상황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역전된 상태로 진행되고 있네.
그나저나 저 구멍에서 오는 건 뭐려나.
솔직히 조금 궁금하긴 한데, 자칫하면 실패엔딩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왜 이런 피지컬은 좋은데 마지컬은 나쁜 걸까."
"그걸 제가 알면 이렇게 안 살죠."

- ㄹㅇㅋㅋ
- 왜 저럴까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 신기함
- 마지컬은 진짜 미지의 영역임
- 피지컬은 좋은 편인데
- 에임 게임 마렵다

설화님이 피지컬 게임, 특히 에임을 사용하는 총게임은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항상 마지컬이 문제였다.

"정말 이유가 뭘까."
"재능이죠 재능. 뭐 다르게 말할 게 있을까요."

물론 내가 처음 최면을 배운 예전 세상에서도 최면은재능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아무것도 없는 빈 것을 믿고 그것에 의지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연기는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설화님이 연기는 굉장히 잘하잖아.
연기할 때는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생각하듯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사람인데, 마법은 왜 이러는 걸까.
뭐, 연기라고는 해도 또 다른 설화님이니까 일반적인 연기랑은 다를 수도 있겠네.

"여기 맞나?"
"맞는 것 같아요."

중간중간 내가 지도를 보면서 코치해서 무사히 도착했다.
뒤를 봐도 이제 이상한 빛은 따라오지 않았다.

"와, 설마 이 공간이 전부? 1인용 숙소치고는 너무 넓은데."

손 인증을 이용해서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 넓은 집이 우리를 반겼다.
설화님 집보다는 작지만, 우리 집보다는 큰 것 같은데.

"아하. 설정상 S급은 모임 대표인 경우가 많아서 모이는 곳으로 쓰는 용도라고?"

설화님이 채팅창에서 이유를 읽은 모양이었다.
그런 설정이 붙어 있었구나.

"여러분, 이거 짧은 스토리 게임 아니었나요. 왜 이렇게 세세한 설정이 붙어 있죠?"

- ㅋㅋㅋㅋㅋㅋㅋ
- 원작이 장편 판타지 소설이라
- 권수로 따지면 20권도 넘을텐데.
- 그래도 게임에 써먹은 파트는 반도 안되는데
- dlc로 추가될지도 모름
- ㄹㅇ 워낙 게임이 흥했으니까
- 게임을 잘 만들긴 했어
- 스토리 게임인데 잡다한게 많지
- ㄹㅇ던전 유저맵은 진짜

나는 채팅을 읽다가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 질문했다.
뭐야, 그런 기능도 있나?

"던전 유저맵? 설마 이 게임에 던전 플레이가 있는데, 그 던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시스템이 있어?"
"그거  큐브온에서 본 적 있어요. 유저맵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영상. 스포일러 가능성 때문에 대충 넘겼지만."
"아, 퍼즐 게임이라고 했지. 던전이 퍼즐기믹인가 보네."

- ㅖ
ㅔㅔ
- 맞아요
- 공간형 퍼즐이라
- 여러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
- 유즈맵 만드는 것이 쉬운 편이라서
- 갓겜임ㅋㅋㅋㅋ
- 자유도도 적절하고ㅇㅇ
- ㅔ

나중에 심심하면 스토리 모두 진행한 사람이랑 둘이서 해보기 좋은 컨텐츠 같다.
퍼즐 푸는 게임도 재밌긴 하지.
그나저나  게임의 던전이 공간 퍼즐이면 방탈출 같은 개념인가?
그런 방식이면 굳이 설화님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도....

"하얀별님 이쪽으로 와보세요."
"네?"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설화님이 보이지 않았다.
뭐야, 지금 어디에서 말하는....

"방이요."
"아."

뒤늦게 설회님의 위치를 깨닫고, 열려있는 방문을 지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설화님이 하는 행동을 보자마자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기로 했다.

"어디 가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 빠른 거절
ㅅㅂㅋㅋㅋㅋㅋㅋ
- 팡팡
- 팡팡ㅋㅋㅋㅋㅋ
- 미치겠네

아니 갑자기 뜬금없이 이불에 반쯤 누운 상태로, 옆 공간을 손바닥으로 팡팡 내려치고 있으셨잖아요.
거기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들어갑니까.

"선생님. 그런 매운 드립 말고, 슬슬 게임을 진행해 봐요. 여기 왔으면 뭔가 있을  아니야."
"팡팡?"

여기서 다음 스토리를 진행할  있을 같은데.
예상으로는 집 어딘가에 컷씬 트리거가 있을 것 같다.

"아니 진짜 이리 와봐요."
"아, 누가 그걸 보고 정말 거기 들어가요."
"죄, 죄송해요. 제, 제가 감히...."

여기서 원래 성격 꺼내는 건 완전히 가불기인데.
아니,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 ㄹㅇ
- 교주님...
- 와 인성
- ㄷㄷㄷㄷㄷ
인성ㄷㄷ

"내 인성이 뭐가.  아무것도 안 했어."

나 진짜 너무 억울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없이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어느새 '설화' 캐릭터로 상태 체인지를 마친 설화님이 다시 이불을 팡팡 치고 있었다.
설화님이 이런 드립 실력은 진짜 좋은데....

"그래요. 들어갈게요. 들어가면 되잖아요."

나는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몸을 던져서 침대로 뛰었다.
게임이라지만 남녀캐릭터가 같은 침대에 눕는  위험하지 않으려나....

['시련발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ㅗㅜㅑㅗㅜㅑ

"아니, 진짜 위험하다니까요."
"조용히 해봐요."

설화님이 내 입에 손가락을 가져가더니,  뭔가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작은 펜던트?
저거 아까 바닥에서 주운 것 아니었나?

"이미 트리거는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 그런 거였어?"

 반응에 채팅창에 흑우라는 소리가 많이 올라왔다.
아니, 아까는 내가 리액션 혜자라고 다들 좋아했으면서.
이제는 흑우라고 놀리네. 억울해라.

「이 펜던트에서 이상한 빛이....」
「그건 또 어디서 가져온 거야? 가보 같은 거?」
「좀 전에 바닥에서 주웠는데?」
「하아, 일단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손부터 잡아.」

릴리스가 그나마 정상이긴 한데, 조금은 얼빵한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매력일지도 모르겠지만....

"와 마력이 빨려 들어가는데?"

릴리스가 들고 있는 펜던트로 새하얀 마력이 쭉 빨려 들어가더니, 펜던트 중앙부터 검은색 구멍이 생겨나 주변을 전부 삼켜버렸다.

"어우. 깜짝이야."

슬슬 이런 맵 변환에는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내가 큐브 게임을 해본 지 얼마 안 된 뉴비라 그렇겠지만.

「여긴  어디야?」
「방금 그 펜던트, 이상한 빛이 있던 곳에서 주웠다고 했었지?」
「응, 그런데?」
「그게 원인일 것 같은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일단 주변을 좀 봐야 여기가 어딘지 알  같은데.」

아인의 말이 끝나자 몸이 움직여졌다.
이런 식으로 첫 번째 던전을 돌입하는구나. 이 던전부터가 퍼즐인가?

여긴 어디임?
- 뭐야 처음 보는데ㅋㅋ
- 여기 히든임
- 조건 다 맞추는거 소름ㅋㅋ
- 이게 되네
- 아ㅋㅋㅋㅋㅋㅋ

"뭐가. 여기 이거 특별한 루트 그런 거야?"

['아니그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색 숨기고, 아인이 달려간다, 릴리스가 바닥을 살핀다 고르면 나오는 히든던전. 선택지 하나라도 다르면 일반던전 나옴.

"맞아  게임 멀티 엔딩이라고 했지. 이런 요소가 겹쳐서 다른 엔딩이 열리나 보다."
"아니야.  공략 안 보고 왔어."

확률로 따져도 8분의 1이니까.
하여튼 확실히 선택지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건 칭찬할 부분이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 없나요?"

뜬금없이 던전에 던져놓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뭐, 방탈출 계열에서는 흔한 방식이지만.

"일단 설화님 손 주세요."
"히익, 싫어요. 안돼요."
"빨리 내놔요. 억지로 잡기 전에."

나도 이제 막 나갈 거야.
지금부터 나도 아인의 마이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오, 이거 뭔가 보인다. 엄청 예쁜데? 마력으로 이루어진 던전이구나."

- ㅗㅜㅑ
진짜 예술이다
이쪽 던전이 디자인은 진짜 이쁨
- 난이도도 어렵지만
- 앗ㅋㅋ
- 그건 맞지
- 이게 더 어려움?
- 아ㅋㅋㅋ

"잠깐만요. 이 던전이 더 어려운 거예요?"

잘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숨겨진 선택지의 던전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회차를 고려하고 만들어진다.
일반 던전보다 더 어려운 것이 당연하긴 하구나?

"큰일이네. 설화님이 감당할 수 있으려나."
"그거 무슨 뜻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후우...."

확실히 자세히 구경하니까 앞일이 답답하긴 했다.
저렇게 화려하게 되어있는 것들을 보면, 분명히 풀기 어려운 것 같은데.

"일단 저랑 설화님이 손을 잡으면, 그냥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거든요. 그걸로 추리해서 설화님이 마법으로 해결하는 방식 같아요."
"제가요?"
"네."
"망했네. 우리 다른 게임하러 갈래요?"
"포기가 너무 빠르시잖아요."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이 던전에 있는 장치들을 해결하려면, 장치들에서 보이는 빛들의 색이 중요한 것 같았다.
이제까지 마력의 색에 대한 설정이 다뤄진 중요성을 보면, 그렇게 설정해 놓았을 확률이 높겠지.

"일단 문이 여러 개 있는데,문에 선처럼 연결된 녀석들이 있어요. 이 선들의 장치를 작동시키면 문이 열리지 않을까요?"

이런 방식의 공간 퍼즐은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니까, 여기까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장치들을 어떻게 해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문에 빛이 연결된 것이 가장 적은 녀석들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어요?"
"네."

그 문 안에 있는 방에서 나온 선들이 다른 문에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쉽게 말하면 순서가 있다는 거지.
일단 방을 열어야 방 안의 퍼즐을  수 있잖아?

"일단 풀어야 하는 것이 눈앞에 있는 이 파란색 장치거든요? 무슨 그릇처럼 생긴 거요."

 파란색 장치는  두 개에 연결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문 하나는 열려 있었다.

'서로 다른  문에 같은 장치만 하나 연결되어 있다니.'

설마 이 장치에 따라서 서로 닫히고 열리는 방식인가?

"그나저나, 이걸 보려면 손을 잡아야 하는 건 이해했는데. 그럼 마법은 손 놓고도 써지는 거 아니에요?"

이것도 클리어 방법을 생각하다가 금방 들었던 의문이었다.
하지만 올라오는 채팅을 보면서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이해했다.

ㄴㄴㄴㄴㄴ
- 흰색 마력아니면 마법 캔슬됨
- 던전에 제한 걸려있음
- 흰색 마력 아니면 쓰지도 못함
ㄹㅇ둘이 떨어지는게 많이 위험함
- 잘못 갈라지면 던전에 갇힘
- 다시하기 버튼이 있긴한데
- 그거 처음부터인데?
-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로? 조심해야겠네. 개인행동이 위험한 게임이구나."

이거 같이 움직이기를 강제하는 게임이네.
그나저나 꼬여서 다시하기를 누르면 던전을 처음부터 깨야 한다고?

'세이브 포인트가 없다는 거구나, 조심해야겠네.'

혹시나 해서 열려있는 안을 확인했는데, 내부에는 아까 본 장치 비슷한 것이 그려져 있었다.

"오?"

실제 장치와 다른 점이라면 장치 내부에 물이 담겨있다는 정도가 되겠네.

"설화님 이 그릇에 물 만드실 수 있겠어요?"
"무, 물이요? 하, 한 번 해볼게요."

설화님이 마법을 사용해서 그릇에 물을 담기 시작했는데, 정말 물방울이 보일 정도로 조금씩 흘러나왔다.
장치의 컵이 작은 편이면 괜찮았을 텐데, 이게 생각보다  크네.

"아, 주여."

한국인의 특징이지만, 저렇게 느려터진 상황을 보고 있으면 절로 답답함이 솟아오른다.
나는  나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화가 나는 건 마찬가지였네.
애초에 저 속도라면 1시간이 지나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아니 잘 좀 해봐요! 그냥 물 말고 폭포 같은 걸 상상해 보라니까요."
"죄, 죄송해요. 흐잉...."

내가 답답해하자, 설화님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걸 본 시청자들도 같이 불타기 시작했다.

- 이젠 진짜로 울리네
- 해
- 명
- 인성ㄷ
- 해
- 와 게임 좀 못한다고ㅠㅠ
- 너무해
- 선즙필승
- 이걸 울리네

['속보'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트리머 하얀별이 한  만에 슬라임 젤리의 복수에 성공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나 복수한  아니야! 진짜  의미 없었다고."
"흐잉.... 죄, 죄송해요."

아, 진짜 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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