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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10장 - 히든 루트를 찾는 1가지 방법(4) (55/182)



〈 55화 〉10장 - 히든 루트를 찾는 1가지 방법(4)

하지만 내가 만든 검은 1위가 만든 방어를 뚫어내지 못했다.

'막았다고?'

대부분의 마력을 때려 박고, 확실히 관통한다는 이미지까지 확실하게 새겨둔 공격이었다.
최소한 약간의 타격은 입힐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걸 막아?"

- 
- 저걸 그냥 깡으로 막음?
- ㄷㄷㄷㄷ
- 진짜 쌔네
- 방금 화력 꽤 쌘건데
- ???

"아니 이상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내 공격의 공격력은 높은 편이 맞다.
막을  있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약화시키는 편이 좋았을 텐데?

'아까 뇌전은 피뢰침으로 흘렸잖아. 무슨 차이지?'

나는 분명 효율을 따져서 대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이 있어?

'...개념?'

내가 방금 했던 공격은 단순한 개념인, 관통을 극대화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개념이 키워드라기엔 번개도 일종의 내가 이해하는 개념인데?

"잠깐만."

그러고 보니까 내가 유도를 담은 번개 마법은 따로 막아냈지?
처음에는 그냥 효율을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까 조금 이상했다.

"설마 의지? 의지가 들어간 마법은, 마법의 특성으로 카운터 치지 않고 의지로만 막는다?"

유도를 한다는 의지가 담긴 마법이었기에 따로 막은 것이라면?

'그리고 의지가 만약 중요한 키워드라면, 다음 페이즈에날아올 공격이 의지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겠네.'

"일단 테스트...!"

마력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최대한 간결한 의지를 담은 마법을 쏘아 보냈다.
이번에 담은 의지는 '의지에 대한 반발'.
만약 내 생각이 맞으면 다른 공격보다 막기 힘들어할 것이다.

'...빙고'

마지컬이 굉장히 좋다면, 그냥실력으로 밀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은 기본적으로 퍼즐 게임이라서 그런지 전투에도 이런 식으로 꼼수를 사용할  있는 기믹이 있는 것 같았다.

"진짜 갓겜이네."

「재미있네. 오랜만이야, 학생 중에 여기까지 온 사람은.」

그리고  대사와 함께 패턴이 변화했다.
아까까지 사용하던 거울들과 레이저는 사라지고, 의지가 담긴 공격들이 날아 들어왔다.

"아, 이런."

심지어 2페이즈에 돌입하자마자, 내가 방금까지 사용하던 꼼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갓겜이고나발이고, 우리 다 조진  같은데요?"

설화님의 말에 어느 정도는 동감을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기에는 이미 믿는 구석이 있었다.

'...결국 버티면서 두 번째 페이즈의 공략을 찾아내는 것이 맞을 거야.'

다만 1페이즈도 우연히 찾았던 것인 만큼, 어떤 원리로 힌트가 주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게임에서 의지랑 관련된 것?

'내가 생각했던 의지는, 어떻게 보면 시스템을 고쳐 쓰는 거랑 마찬가지 아닌가?'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야 퍼즐을 풀다가 우연히 찾아냈던 하얀색 마력의 비밀도 시스템을 고쳐 쓰는 것이었으니까.

'하긴, 아무리 우리가 진행하는 루트가 다회차용이어도.... 분명 어딘가는 힌트가있었을 거야.'

그리고 원래는 그 힌트를 이 전투에서 어렵게 깨닫도록 했다면?
우연히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풀어왔지만, 풀이 자체는 같을 것이다.

"일단  풀이를 전투에 대입해보면, 가장 먼져 할  있는 건...."

나는 마력을 끌어올리던 도중에, 마법 하나를 사용했다.
마법의 대상은 싸우고 있는 1위가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마력  자체.'

이 게임에는 마력의 색에 따라서 보정이 다르게붙는 설정이 있다.
만약 그걸 적극적으로 반영해 놓았다면?
파스스!
새하얗던 마력이 조금씩 검게 물들었다.
일부러 내가 의도해서 만든 색은 아니었다.
어떤 색이 내가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몰랐으니까.

"이러니까 하얀색 마력이 최강이지."

나는 그냥 '의지'를 무시하기에 가장 적절한 마력을 생각했을 뿐이다.

??
- 뭐야 어떻게 한거임
- 치트쓰네
- ㄴㅇㄱ
- 뭐여 미친ㅋㅋ
- 아니 뭔데ㅋㅋㅋㅋ
- 검은색은 또 처음 보네

경악하고 있는 채팅방은 살짝 살펴본 후에, 마법을 준비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하얀색 마력은 게임의 설정, 즉 시스템을 만질 수 있는 능력에 보정이 붙어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효율적일까 생각을 해봤죠."

내 손에서 흘러나온 검은색 마력은, 날아오는 '의지'의공격을 손쉽게 튕겨냈다.
그리고 내 공격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힐  있었다.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을 생각하면 간단해요. 신분을 가를 정도로 중요한 특성, 바로 마력의 색이죠. 그걸 바꿔버릴 생각을 했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답지를 보고 문제의 풀이과정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확신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성공하니까 기분 좋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고, 빨리 끝내 봐요!"
"아, 넵."

방금까지 나를 끌고 다니면서 공격을 피하던 설화님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상황이라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네.

ㅋㅋㅋㅋㅋ
- ㄹㄱㄷ
ㅗㅜㅑ
- 갑자기 난이도 급락
- ㄴㅇㄱ
- 이기겠는데?

검은색 마력으로 종류를 바꾼이후, 어렵지 않게 전투를 이끌어갈  있었다.
그렇게  데미지를 입혔다고 생각했더니 1위가 다시 대사를 날렸다.

「충분히 재밌었어. 슬슬 끝낼까?」

"와 재수 없어."

대사 구성이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이런 캐릭터는 마음에  드는데.

"어우, 깜짝이야."

딴생각하다가 하마터면 훅 갈뻔했다.
설화님이 끌어당겨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맞았겠네.

"이건  치사하지 않나?"

마력량 자체가 압도적이다.
불과 물의 마법이 허공을 빼곡히 채우고, 하나씩 차례대로 우리에게 날아든다.
유도가 붙어있으니까 회피하는  어렵겠네.

'물론 그것도 문제지만....'

솔직히 저건 마법으로 막아내도 충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공격으로는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힐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제 의지를 담은 마법으로 대응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마력이 색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안았다.
그럼 어떻게 공격을 막았냐고?
애초에 막았다고 말하면 틀린 것이 된다.
지금 1위는 공격 자체를 전부 피해버리는 중이니까.

"약점은 알겠는데. 맞질 않네."

속도가 느리면 그냥 공격에 쓰던 마법으로 격추하고, 속도가 빠르면 유도가 어려워서 내가 맞추질 못한다.

'속도가 빠르면서, 정확하게 노려야 하는데....'

그러다가 순간 깨닫는 부분이 있어서 설화님을 불렀다.
생각해보면, 우리 둘이 같이 싸우는 중이었잖아?

"설화님! 혹시  비슷한  드리면 이 거리에서 노줌샷 가능해요?"

노줌샷은 FPS에서 조준경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시야를 그대로 보는 상태로 총을 쏘는 걸 의미한다.

"갑자기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럼 일단 해봐요!"

나는 총은 아니지만, 총에 가까운 무언가를 마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방아쇠의 트리거를 당기면 정해진대로 마법이 날아간다는 방식을 하고 있었다,

"설화님 공기저항이랑 중력은 무시하고 쏘세요!"
"와, 마법으로 총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처음 보네."

- ???
- 갑분총
이거FPS였음?
- 엥??
- ㅋㅋㅋ?
- 아니 뭘 만드는거야
- ????????

"모르겠어요. 일단 저는 저렇게 움직이는 상대는 맞출 자신이 없어요. 부탁드릴게요."

내가 그런 말을 하면서 쏟아지는 마법을 쳐내고 있는데, 설화님이  내 마법이 1위의 근거리에서 폭발했다.

"쓰읍, 이게 안맞네."
"아니, 엄청 대단한데요?"

나는 원거리 공격을 계속 날려봐도 저렇게 가까이 가본 적이 없었다.
이걸 이렇게 금방 맞춘다고?

- ㅗㅜㅑ
- 이거지ㅋㅋ
에임 하나는 좋다니까
- ㄹㅇㅋㅋ
- 마지컬만 문제지ㄹㅇ
- 와ㄷㄷ

그 뒤로 어떻게든 공격을 막으면서, 설화님이 마법을 쏘아내는 방법으로 전투를 진행했다.
물론 마법 부분은 죄다 내가 담당해야 해서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죽었나?"
"아, 이상한 플래그 세우지 마세요."

부활의 주문
- ㅋㅋㅋㅋㅋㅋㅋ
해치웠나??
- 이건 살아나야지
아ㅋㅋ
- ㄹㅇㅋㅋ
-해치웠나ㅋㅋㅋㅋ

「거기까지! 아인, 릴리스 승!」

심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안심할  있었다.
사실 해치웠나 같은 소리가 나올 때는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게 마지막 페이즈였는지, 제대로 성공 판정이 났다.

"이겼다!와 치킨이다!"
"갑자기 무슨 치킨이요?"
"그냥 먹고 싶어서요...."

자연스레 이전 세상의 밈을 사용했다가, 설화님의 지적에 급하게 말을 돌렸다.
가끔은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는 한다.

'솔직히 비슷한 밈이 워낙 많아야지.'

이렇게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우결을 비롯한 많은 밈이 아예 똑같은 것들 때문에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도 최대한 조심해야겠지.

「이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재밌었다. 솔직히, 혼자서 했으면 졌을 것 같긴 해.」
「한 명이 저렇게 강하다는 게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워.」
「뭐, 세상엔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 이제 우리도 저런 사람과 비슷한 인간이 된 거고.」

아인이 덤덤하게 이야기하자, 릴리스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래.... 하여튼 어지간하면 우리를 지목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조금 쉬자. 저번에 그 이상한 던전 이후로 너무 머리를 많이 썼어.」
「그래, 그러자.」

스토리를 보면서, 조금씩 채팅방에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다들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걸 보면, 이런 간단한 대사에서도 히든 루트라서 내용이 바뀌는 모양이다.
하긴 그 편이 자연스럽겠지.

"어우 머리 아파. 그 순간에 머리를 얼마나 쓴 거지?"

"전 깜짝 놀랐어요. 마법으로 총을 만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구요."
"그걸 만들어준다고 제대로 성공하는 사람은 저도 처음 봤어요."

우리는 살짝 지친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일단작전이 제대로 성공했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았다.

['융구리당당융당당'님이 2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지갑 열겠읍니다

"어, 융당당님 2만원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로 치킨 시켜먹어야지."
"치킨 드시고 싶으세요?"
"네."

치킨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파였다.

['금요일에짖는개'님이 1개월 구독(lv1)하셨습니다.]
- 지렸다

"아,금요일에짖는개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오 신규 구독자
- 지리긴 했지
ㄹㅇㅋㅋ
- 솔직히 멋있잖어
- 이게 교주님이다 희망편

"새로운 구독자는 언제나 환영이야. 하여튼, 이 다음은 어떻게 되려나...."
"아, 하얀별님. 미리 사과 할게요."
"넹? 갑자기 뭐가요?"
"음, 아무것도 아니에요. 흠흠."

나중에 또 뭘 하려고 그러는 거야.
워낙 엄청난 행동을 자주 저지르는 분이라서 조금 두려워졌다.

"오?"

계속 스토리가 진행되자, 아인과 릴리스에 대한 취급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하긴, 이제는 엄청난 기대주 학생들이니까.

"진짜 학교에서 공부는 하나도 안 하네."

공부하는쪽으로 전개하는 스토리 루트도 있다고 했었지.
하지만 우리는 어디서 루트가 정해져 버린 것인지, 수업을 듣는 방향의 선택지 자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던전 실습도 있구나."
"이거 해볼까요?"
"...이번에도 퍼즐 던전은 아니겠죠?"

['나바보아니야'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아니에요!

"고마워요! 그냥 스토리로 진행되는 던전이면,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저는 좋아요."

그 와중에 던전 근처의 경치가 굉장히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와 경치 진짜 좋다. 디자인 잘했네."
"원래 이쪽에 관광지가 있다는 설정인가 봐요. 이런  위에 던전이 있는 것도 참...."
"뭐, 그런 점은 게임 같긴 하네요."

그리고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아인과 릴리스가 던전으로 진입했다.
이제부터는 컷씬인가?

「꽤 어둡네. 불 켤까?」
「잠시만. 내가 해볼게.」

아인을 말린 릴리스가 마법을 사용하려는 타이밍에 서로 잡고 있던 손이 떨어졌다.
무슨 상황인지 살피려는 순간, 아인의 시야가 빙글하고 돌았다.

"어, 뭐야."

내 당혹스러운 목소리는 조용히 묻히고, 스토리가 계속 진행되면서 릴리스가 대사를 내뱉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쓰러져 있는 아인을 내려다보는 릴리스의 손에는, 원래 아인의 손가락에 있어야 할 분홍색의 반지가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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