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5화 〉16장 - 심플월드(2) (85/182)



〈 85화 〉16장 - 심플월드(2)

"여보세요?"
"아, 네. 방송 중이세요?"
"네, 포카님은요?"
"저도요."

어떻게 보면 컨텐츠에 대한 요청이니까 편하게 생각해야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면 더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니까.

"제가 심플월드를 시작했거든요."
"하얀별님이요? 진짜?"

포카님도 내가 심플월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했다.
레벨까지 들으면 놀라시겠는데?

"저 벌써 99레벨인데요? 내일 만렙찍어서 도와달라고 할 생각이었거든요."
"아, 진짜요?"
"네, 장비라던가 그런 거요. 포카님이  아실 것 같아서요."
"흐음...."

포카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내 초기 스킬에 관해서 물어봤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뭐였더라.

[치유의 손길
손에 닿은 대상을 마력을 소모하여 치료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이 관련된 마법의 효과가 대폭 증가한다.]

"치유의 손길이랑 사랑하는 마음이요."
"세라족이겠네요."
"네, 맞아요."

개인적으로는 포카님이 먼저 공략 이야기를 꺼내주셨으면 하는데....
물론 그럴 확률은 낮겠지만.

"힐러라.... 지금 설화가 원딜이고 루냐가 서폿이니까."
"네?"

포카님이 지금 고민하시는 것은 분명 파티 조합에 대한 것이었다.
설마 생각이 있으신 건가?

"아, 혹시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가볍게?"
"일단 시작하면 최대한 빡세게 해볼 생각이에요."

이 미션의 정체를 알아내려면 클리어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시 보자고 했던 아리아에 대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물론 정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전투가 로메와 닮아있는 게임이라 다행이었다.
전투만큼은 로메에서 연습했던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으니까.

"흠, 그럼 장비도 맞춰야 하는데."
"그리 많지는 않은데, 일단 투자는 해볼 생각이에요. 있는  다 박고 모자라면 다음 달 정산금 전부 넣죠 뭐."

아무래도 RPG 게임에서 장비를 맞추는 건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걸 고려하지 않으면 최상위 공략 파티에서는 민폐겠지.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힐러면 그리 큰 금액은 들지 않을  같으니까."
"그래요?"
"물론 그 금액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요."

- ㄹㅇㅋㅋ
- 무기하나에 천만원 아님?
- 아ㅋㅋㅋ
- 근데  힐러면  준신화급 도배 안해도 괜찮지
-ㄹㅇ 동화급도 개사긴데
- 솔직히 동화급이 국민셋이지

포카님이 저렇게 말하니까 괜히 무섭네.
괜찮은 거 맞으려나.

"그럼 내일 만나는 걸로 괜찮을까요?"
"네, 그럼 루냐랑 설화도 불러야겠다."
"네?"
"설화랑 루냐도 이제 만렙 찍었거든요. 대충 준비는다들 되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플라치오에 가서 밥을 먹을  멤버네.
루냐님은 그때 리세중이셨는데, 지금은 끝나신 모양이었다.

"그럼 한 명만 더 모으면 되겠네."
"어, 그래요?"
"네, 심플월드는 5인 파티로 공략을 해야 하니까요."

파티 시스템을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그럼 이제까지 포카님은 파티원이 3명밖에 없었던 거구나.
심지어 설화님이랑 루냐님은 죽어서 캐릭터도 없었고.

"아, 오랜만에 공략할 생각 하니까 기분이 좋네. 파밍도 끝났는데 파티원이 준비가안 돼서 걱정이었거든요."
"저, 아직 공략까지 한다고는 안 했는데...."
"안 해요?"
"할거긴 한데요."

내가 원했던 거긴 한데, 뭔가 포카님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그럼 나 때문에 공략을 하시려는 건가?

"제가 되게 중요한 거예요?"
"아, 너무 중압감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포기하고 있던 거거든요."
"아...."
"그리고 아마 하얀별님이 아니어도 사람은 구할 수 있을  같거든요."
"그래요?"
"아무래도 최근에 마지컬이 떡상한 사람이 많아서요."
"아!"

이틀 전에 공개된 포카님과 시리엘님의 영상 때문이었다.
그것 때문에 공략에 참여할만한 실력이 된 사람이 늘었을 거란 예상이구나.

'포카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네.'

이번 일이 이렇게까지  거라고 아마 예상 하셨을 거다.
그럼 너무 부담가지지 않고 진행을 해도 괜찮겠네.

"고마워요. 일단 해보긴 하는 거로."
"오케이, 그럼 하얀별님 심플월드 적응을 위해선 뭘 준비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볼게요."
"네?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얘들아 뉴비 들어온다! 노 젓자!"

포카님은  말은 듣지도 않으시고 통화를 끊었다.
되게 하이텐션이 되셨네.

"아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포카 기분 좋아졌네
- 솔직히 그럴만 하지
- ㄹㅇ고대하던 건데
드디어 심플월드 공략ㄷ
 얀별님이 공략파!

['세마리치킨'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오방무?

"아 맞다. 오늘 방송은 좀 짧게 하고 끝낼 것 같아요."

일단 내일은 심플월드를 빡세게 플레이할 계획이라 미리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리고 미리 100레벨도 찍어놓고 잘 생각이고.

"내일 심플월드 컨텐츠 진행을 위해서니까, 다들 양해 부탁드려요."

- 그건 어쩔 수 없지
- 심플월드 괜찮음?
- 와 심플월드!
-  우덜식 짧방함?
- 짧방(4시간)
- 내일 방송을 얼마나 하시려고
- 또 또 구라친다

"4시간이면 짧은 것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방송 시간 자체가 전체적으로 많이 길어졌다.
아마 편집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주현씨는 내 터치 없이도 알아서  해주시는 스타일이니까.

['알음알음'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근데 심플월드 괜찮겠어요?

"네, 아마도 극복한 것 같아요."

방금 후원한 시청자는 방송 초기부터 내 방송을 보던 시청자였다.
그때 심플월드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어서 걱정해준 거겠지.
채팅에서 당황한 몇 명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포카님도 도와주신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 못하겠으면 그때 가서 포기하면 되니까.
이제 해보지도 않고 멈추는 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저 이제까지 열심히 레벨업하면서 준비해왔잖아요. 그냥 무섭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많이 왔어요."

그 시간에 다른 컨텐츠 준비를 할 수도 있는 거였으니까.
이제까지 없는 시간 아껴서 준비한 건데 가볍게 포기할 수는 없지.

- 근데  레벨링은 방송에서 안하심?
- ㄹㅇ레벨링도 방송에서 하시지
- 솔직히 좀 보고싶었는데
- 이미 99렙이라니
- 100렙이라도 방송에서 찍어주세요
- ㄹㅇ
- 아ㅋㅋ

"뭔가 그러기는 싫어서요. 방송에서는 소통에 전념하던가, 내가 준비한 컨텐츠를 해야 하는 건데...."

그리고 아무래도 사냥 효율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
사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도 하고, 나는 방송을 끄면 피지컬이 오르는 특성도 있으니까.

"노가다 사냥하면서 소통을 하는  조금 내키지 않네요. 아, 나쁘다는  아니에요. 제 취향의 문제죠."

['심플월드?'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후원 감사합니다. 어, 설화님 클립이네? 최근에 설화님이 심플월드 하셨구나."

설화님이랑은 요즘 대회 때문에 엮일 일이 잘 없었다.
물론 그 직전까지는 같이 합방했지만.
아까 포카님도 설화님을 언급했으니까, 아마 설화님도 이제 심플월드 컨텐츠를 할 준비가 되어있으시겠지.

"오. 신기하다."

영상은 설화님이 혼자서 사냥하는 모습이었다.
씨앗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소환해서 쏘아내는 식으로 전투가 이루어졌다.

'진짜 잘 쏘시네.'

물론 설화님이 FPS류 게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이미 큐브온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근데 그게 심플월드에서도 똑같이 작동하는구나.

"어, 뭐야."

몬스터에 닿은 씨앗이 급속도로 자라면서 몬스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무슨 촉수물 같네.

"저게 그 기생 식물이에요? 저런 원거리 스킬이었어?"

심플월드를 처음 할 때, 설화님이 걸려서 좋아했던 스킬로 기억한다.
그게 저런 메커니즘의 스킬이었구나.

"어?"

그리고 설화님 머리에 있던꽃에서 빛이 흘러나오더니, 몬스터들에 기생하고있던 식물들이  빠르게 자라났다.

"저건 뭐예요?"

나비족 종족특성
- 식물같은 자연물 조종능력 있음
- 그냥 종족 고유특성임
세라족 날개 같은거임
- 저래서 기생 식물이 사기임ㅋㅋ

나비족, 심플월드에서 설화님의 종족으로 머리에 꽃을 단 느낌의 종족이다.
심플월드에는 종족별로 저런 특성이 있었다.

"아 종족특성이랑 연계하는 거구나."

세라족의 종족특성은 비행으로, 최근에 사냥하면서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고 있었다.

'종족특성도 꽤 중요한 게임이네.'

['노렸었네'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스위치 클립)

「그치, 아무래도 이번 정립 마법 덕에 새 멤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해.」

이번에 온 영상은 포카님이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었다.
노렸다는  무슨 말이지?

「아, 정립 마법 안 터졌어도 데려가면 괜찮을 것 같은 사람? 흠....」

"뭐야, 이거 설마 여기서 저 나와요?"

「난 개인적으로 하얀별님이랑 시리엘님. 해보자고  정도는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진짜네.
물론 내가 최근 실력이 많이 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고평가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오
- 마왕에게 인정받은 자
- 포카가 애초에 데려오고 싶어했네
- 왠 떡이냐 싶었겠네ㅋㅋㅋ
- 근데 솔직히 얀별님 겜잘스긴해
- ㄹㅇㅋㅋ
- ㅇㅈ

"어, 음. 그렇게 생각해주시면전 감사하긴 하죠."

하필 옆에 붙은 것이 시리엘님이라서 더 부담되는 느낌이다.
솔직히 나는 시리엘님이랑 포카님을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맞다, 여러분 저 내일 장비 팔아야 하는데 사주실 분?"

- !양심
ㅋㅋㅋㅋㅋ
- 이걸 예약을 걸려고 하네
- 먼데요?
 레벨링템 사셨었구나
- 팔고 바로 다음 아이템 구매하실 생각이구나

[49층을 기리는 주사위 (영웅)
사용 제한: 무기, 99레벨 이하
자신의 능력과 다른 장비 효과를 모두 잃습니다.
자신의 마력이 4900% 상승합니다.]

"이거요. 처음에는 효과 읽다가 기겁했었는데, 이제는 익숙하네."

말 그대로 장착하면 스텟과 종족특성을 제외하고는 캐릭터에 아무 능력도 남지 않는다.
대신에 마력 스텟을 어마어마하게 올려주는 것을 보고 사용하는 장비다.

'문제는 만렙이 되면  수 없다는 거지.'

레벨링에 어마어마하게 좋은 장비라고 들었다.
이거 하나로 장비를 끝낼 수 있으니 가격은 좀 비쌌지만....

-  주사위였네ㅋㅋㅋㅋ
- 주사위 국룰이긴 하지
- 저거 요즘 얼마지 동화급 가격인가?
- ㄴㄴ 1억 정도일걸?
- 아님 최근에 떡상함
- 왜캐 말이 다 달라ㅋㅋㅋ

"그러게요.  이거 살 때 1억 루니 썼는데."

- ㅋㅋㅋㅋㅋㅋ지금 3억 루니까지 올랐는데?
- 와! 떡상!
- ㅁㅊㅋㅋㅋㅋ
- 아 이거 마력장비라 그렇구나
- 아니 거품 개쩌네
오우쉣

그건 생각도  했다.
이번에 마법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쉬워지면서 가격이 올랐구나.

"와 그 정도면 그냥 싸게 경매장에 올려도 되겠다."

애초에 원래 구매했던 값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3억까지 올랐으면 2.5억 정도에 올리면 초고속으로 팔릴 테니까.
뭔가 꿀 빨면서 쓴 장비를 파는데 가격이떡상했다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와 미쳤네'님이 3,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후원 감사합니다."

영상을 재생하려는데 왠지 재생되지 않았다.
이건 또 왜 이러는 거야?

"엥? 뭐지?"

- ㅋㅋㅋㅋㅋㅋㅋㅋ
- 저거 텍스트 후원임ㅋㅋ
- 뭔가했네ㅋㅋㅋ
- 버그인줄ㅋㅋㅋㅋㅋ
- ㅅㅂ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애초에 영상 후원이 아니라, 텍스트 후원에다가 (스위치 클립)이라고 적어 놓았다는 소리다.

"야, 낚였잖아. 뭐 하는 거야. 난 또 후원 고장난  알았네."

 장난을 다 치네.
심지어 그 와중에 3천원이라서 그런 의심을 하지도 못했다.

['노말엔드'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생각보다 엔딩이 빠르네?」
「음, 뭔가 힐링 리듬게임 같은 느낌이네. 다른 엔딩도 볼까?」

텅빈일의 노말엔딩을 본 스트리머인 모양이었다.
저기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아이돌 게임으로 끝나네.

"안돼 도망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미 늦음
- 아ㅋㅋㅋㅋ
- 벌써 해피 엔딩 보셨음
멘탈 다털리셨던데
- 갓겜ㅋㅋㅋ

아, 이미 늦었구나.
저거 게임이 너무 악질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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