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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화 〉28장 - 공주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3) (153/182)



〈 153화 〉28장 - 공주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3)

- 와 체험모드 떡상
- 얀
- 제발 죽어
- 이걸 구독을 참아?
- 돼

- 이 시간에 뭐하는 짓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
- 아 화나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채팅창을 곁눈질로 살피면서, 포크에 묶여있던 파스타를 입에 넣었다.
와, 이거 치즈 찐득거리는 거 미쳤네.
이게 야스지.

['아르카'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또 쳐먹냐 이 돼지야

"아르카 하이. 와, 진짜 존나 맛있네."
"이게 파스타? 그렇다면 이제까지 내가 먹어왔던 건 대체...."
"우물우물...."

물론 지금 우리가 먹는 식사는 굉장히 고급 레스토랑처럼 생긴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메뉴판을 읽지 못해서 대부분을 추천 메뉴로 때우긴 했지만, 대충 봤을 때 메뉴판의 메뉴들은 두 자리 후반 숫자의 가격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어지간한 추천 메뉴는 넉넉하게 다 주문해서 거의 1000논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아, 근데 치즈가 진짜 뭐지?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엄청나네."
"음식점 이름도 치즈 들어가 있는 모양이던데? 아까 설명 들어보니까."

물론 음식점 이름을 읽을 줄 몰라서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추천 메뉴 대부분에 치즈가 포함되어 있었고,  치즈의 찐득거리면서 부드러운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이제까지 먹어본 적 없는 특이한 풍미가 신기했다.

"심플월드 때도 느낀 거지만, 역시 이런 처음 와보는 곳에서는 음식 즐기는 게 최고네."
"인정하는 바입니다."

- ㄹㅇ 하얀별이 먹방 기회를 놓칠리가 없지
- 얀돼별지
- 진짜 잘 먹네
- 수증기를 찾는 게 아니라 먹으러 왔네
아ㅋㅋ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 근데 진짜 맛이 오지긴 한다
- 어지간한 고급 음식점 뺨을 후드려 갈기는 맛인데
- 치즈도 치즈인데 파스타 퀄리티가ㄷㄷ

분명 수증기님을 찾으러 온 거긴 한데.
그래도  세상의 특이한 음식을 먹는 걸 놓칠 수는 없지.
아무리 지금 다른 목표가 있다고 해도, 나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맛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의무가...

['CU'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진짜 뒤통수 후려치고 싶네. 애미 뱃속에서 쳐 굶었나.

"구리야. 너무 심한 말은 하지 마. 약해 보인다구."

- ㄴㅇㅁ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드립 박는 매니저 vs 타격 없는 스트리머
- 진짜 이 방은 전설이다
- 개웃기네 씹ㅋㅋㅋㅋㅋ
- 1초만에 추가 패드립ㅋㅋㅋㅋㅋ
- 약해보인다고ㅋㅋㅋ
- 패드립을 쓰지만 누구보다 약한 자
- 왜 패드립치는 매니저가 더 불쌍하지?
- ㄹㅇ요즘 얀별님 개악질이네

후, 하지만 구리를 놀리는 것은 참을 수 없지.
그리고 겨우 패드립에 화가 나기에는 지금 입속이 너무 행복했다.
구리야 너의 패드립은  음식들에게 완패했단다.
패배의 더블피스 해볼래?

"와, 스테이크라고 하지 않았어? 무슨 대형 치즈를 구워 나오네?"
"치즈 스테이크는 진짜 처음 본다...."

고기 대신 치즈를 구워서 나오는 스테이크라니.
아니 애초에 그럼 스테이크가 맞나?
역시 이 세계의 상식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오, 이거 고기 같아."
"내가 살다살다 치즈에 나이프 질을  줄이야."

- 와 ㅁㅊ
- 노릇노릇한거 장난 아니네
- 오 질감 개신기해
- 와!!!!!
- 이게 치즈?
- 아니 사실  동네에서는 동물을 몸을 자르면 치즈인거 아님? 아니 어떻게 이게 치즈야
- 뭔데!!!
- 체험모드 밴좀
- 아 큐브 밖에서 보는 사람들 배려좀 합시다
- ㄹㅇ 알바하면서 보니까 너무 화난다

이걸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진짜로 그냥 처음 먹어보는 생물의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치즈의 맛이 남아있지 않은 건 또 아닌데....
뭐지 대체?
아까 먹었던 파스타에서 느낀 치즈의 맛이랑은 좀 달랐다.

"빵에 있는 치즈는 아까 파스타의 그 치즈네. 근데 차가워서 느낌이 확 다르다."
"진짜 오늘은 입이 너무 호강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오늘 체험모드 가성비 미쳤다. 아 빨리 구독하라고"
"언니, 구독이 뭐야?"
"어, 그런 있어...."

워낙 스트리머들만 있다 보니까 승아한테는 좀 이상한 대화로 들리겠네.
그래도 평소에 나부터가 그런 행동을 자주 했다 보니, 그런가 보다 하는 느낌이긴 했다.
앞으로는 조금만 더 조심해야겠네.

"어, 어라. 승아야?"
"아."
"승아야?"
"아."

- ㅗㅜㅑ
그래 이런걸 보여주라고
승아 나이스
- 아ㅋㅋㅋㅋㅋㅋ
- 승아교 일원들은 승아의 적극적인 대시를 응원합니다
이게 진짜지ㅋㅋㅋ
- 진짜 바람둥이 새끼네 저런 애새끼까지 꼬셨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유ㅅㅂㅋㅋㅋㅋㅋ
- 매니저 화났다
- 아ㅋㅋ
- 솔직히 좀 화날만 해

"구리야. 내가 애를 꼬셨다고 하면, 내가 뭔가 여러 가지로 위험한 인간 같잖아."
- 맞잖아

그렇게 말하면 또 할 말이 없는데.
아니 딱히 내가 승아를 꼬시려고 했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애초에 내가 얘를그런 감정으로....

"아."
"알았어, 알았어! 먹을게! 먹을 테니까 옆에  포크 내려놔!"

왠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승아가 건네준 빵을 입에 물었다.
안에서는 찐득하면서 부드러운 치즈가 혀에 달라붙으면서 진한 맛을 자랑했다.
그리고 살짝 거친 빵의 살결이 그 치즈를 조금씩 청소해주는 식감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오, 맛있어."
"그치?"
"스트리머 하모씨, 어린 NPC를 꼬셔 우결 컨텐츠를 진행한 것으로 논란이 시작되어...."
"조용히 하세요."

생각해보니까 콘소메님은 이런 각을 절대 못 참으시는 분이었지.
 사람 앞에서는 조심해야겠네.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각을 자주 잡아주는 거긴 한데, 나는 아직 저런 논란으로 나락에 가고 싶지 않았다.

"로리 폭격기 하얀별 같은드립 치려고 했는데, 이걸 막네."
"이미 친 거 아니냐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로리폭격기ㅇㅈㄹ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시아도 어리지
- 락
- 와 진짜 위험한 사람이네ㄹㅇ
- 미치겠다 진짜ㅋㅋㅋ
- 아리아도 처음에는 어린애 모드였음ㄷㄷ
- ㄴㅇㄱ
- 로리아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바로 건수 잡고 놀리기 시작하잖아.
솔직히 소연이나 구리로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갑자기 시아가 튀어나오고, 아리아가 어린애 모습으로 변장했던 걸 이야기하면....

['AIR'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응애 나 아기 아리아,  별 조 아

"우리 방송은 애기 밴입니다."

쟤도  방송 보고 있었네.
아니 뭐, 오늘  내 방송에서 정모라도 하고 있어?
슬슬 다들 일 마치고 쉴 시간이긴 한데.

"아 배부르다. 그 많은 걸 우리가  먹은 건가?"
"이거 조금 남긴 했어."
"더  들어가...."
"더  들어간다니, 오우야."

아, 자꾸 내 입이 근질근질해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다.
정신 차려 하얀별!
지금 먹어서 신났다고 아무 드립이나 던지면 안 되는 거야!

-  또ㅋㅋㅋ
- 음식에 취했네
- 죄송합니다 저희 스트리머가 맛있는거 먹으면 좀 취해요
- 밥에 취하는 스트리머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채팅 ㅈㄴ웃기네
- 오늘 방송 폼 미쳤음ㅋㅋ
- 아ㅋㅋㅋㅋ

"너무 많이 먹었다...."
"아까 2차 간다며, 이거 갈 수 있는 거 맞아?"
"진짜 갈 생각은 아니지?"
"못 가지 않을까요."

나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지....
물론이렇게 많이 먹는다고 현실의 몸이 살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리트라이의 신체도 먹을  있는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로 정말 가볍게 안주 없이 한 잔씩만 마시자."
"...결국 가는 거잖아"
"아, 이런 좋은 날 술먹방 못 참지."

이걸 참아?
여기쯤에서 1부로 한 다음에 다음 술먹방 파트로 2부 하면 큐브온 2편 뚝딱이라고.
이걸 큐리에이터가 참아?

"음, 못 참긴 하지."
"안주를 미리 먹은 거라고 치면 되는  아님?"
"오...."

우리는 돌아가는 집단이 전부 개소리를 밀면 그 개소리가 진실이 되는 현상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오늘 술집은 꼭 가볼 생각이었다.
맛있는 거 먹겠다고 음식점을 비싼 곳을 고른 탓에 우리끼리 떠드는 거 말고는 정보 수집을 아무것도 못 했어.

'최대한 시끌벅적하고 사람 많아 보이는 술집으로 골라야 해.'

다들 큐브온 컨셉을 위해서 굳이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워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바는 일단 스킵.
최대한 시끌벅적해 보이는 주점이 좋을  같은데....

"얀별아 저기 어때."
"사람 엄청 많네. 술집은 맞는  같지?"
"엉."

메뉴판을 보니까 음료 한 잔에 3~5논 정도였다.
안주가  건 10논 정도에, 비싸야 20논 정도인가?
왠지 아까 음식점의 가격이 비쌌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주네.
하긴 고급 레스토랑이었을 테니까.

"그래도 여기 술 종류가 좀 많은데? 분위기 때문에 독한 술 부어 마시는 곳인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그림이 이뻐."
"칵테일 같죠?"

심지어 어떤 음료인지 알기 쉽도록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메뉴판이라서, 생긴  보면서 음료를 고르기도 나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음료를 하나씩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승아는 무알콜을 주문해주려고 했는데, 어차피 각성자라서 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덕에 그녀가 먹고 싶다며 고른 걸 시켜줘야 했다.
...취하지 않으니까 OK인 건가?

'사실상 말이 술자리지, 여기서 마신다고 취할 사람은 아무도 없네.'

큐브 내부에서 술을 마신다고 정말로 취하지는 않는다.
원래는 통증을 막아두는 것 때문에 맛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었지만, 리트라이는 제한 해제 모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술의 맛까지는 그대로 재현해주는 편이었다.

'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모른다.
매운 요리는 그런 이유로 제대로  맛이 느껴졌으니까 이쪽도 마찬가지 아닐까?

"주문하신 작은 토끼의 하룻밤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 어떻게 술 이름이 작은 토끼의 하룻밤ㄷㄷㄷ
헉...
- ㄷㄷㄷㄷㄷㄷ
- 와 진짜 언니 개 이뻐요
- 복장 ㅗㅜㅑ
- 속지마 남자야!!!
- 정신차려 저거 남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능
- 아니 근데 진짜 가능할 것 같은데?

반쯤 너덜너덜해 보이는 위험한 복장을 하고 나타난 남자분으로 인해서 채팅창이 불타기 시작했다.
솔직히 진짜 예쁘셔서 나도 모르게 가능 팻말을 들고 싶어질 정도였다.
물론 벗으시면 불가능하겠지만.

"야한별님, 어떻게 그렇게 위험한 이름의 술을 정확히 찾아서 시키신 거죠?"
"포카, 아직 네 술 이름이 나오지 않았어.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추후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에이, 아까 되게 귀여운 술이었던 거 기억나지 않아? 저런 게 어떻게 야한 이름의 술...."
"젖어버린 귀여운 팬티 나왔습니다."
"시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술 이름이
정신 나갈 것 같애
- 이게 칵테일 이름???
- 술 이름 어그로 미쳤네
- 마왕님 그런 취향이시구나
아ㅋㅋㅋ
- 썸네일 각 바로 나왔네

진짜로 여기 술 이름만으로도 썸네일 각인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 앞에 놓여있는 분홍색 액체를 홀짝였다.
복숭아인가? 뭔가 산뜻하고 달달한 느낌인데 뒤로 훅 치고 들어오는 독한 술기운이 목을 불태웠다.

"오우, 독하네. 먹여서 기절시키면 바로 아침이겠다."
"크림 파이 나왔습니다."

어라, 우리가 안주 종류도 주문했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쳐다봤더니, 빵이 아니라 붉은 기운이 도는 술 가운데에 새하얀 우유가 부어져 있는 칵테일이었다.
칵테일 이름이 그거라고?

- 앗
- 헉
- ㄷㄷ
- ㅅㅂㅋㅋㅋ
- 순간 뇌정지왔다

이해한 내가 싫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미치겠네 진짜

나도 뒤늦게 저게 뭔지 떠올라서 자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칵테일 이름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거리는 콘소메님이 대단해 보였다.
진짜 어그로에 미쳐버렸네.

"드래곤 브레스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주잔처럼 생긴 아주 작은 잔에 따라진 술 하나가 나왔다.
새빨간 용암처럼 이글거리는 액체의 모습이 좀 무서운 비주얼이었다.

"이름만 듣고 가장 정상적인 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일 무섭게 생겼네...."
"승아야, 그거 괜찮겠어?"
"아마?"

얘는 저걸 보고 겁이 안 생기는 모양이네.
아무리 취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저 비쥬얼은 좀 무시무시한데.

"그래도 다행이지, 폐하도 그렇고 다들 얼마나 심란하셨는데."
"그러게."

 명 모두 술이 나온 이후로는 천천히 맛을 음미하고 있었는데,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눈치를주자, 다들 대화를 멈추고  테이블의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대화가 끊긴  편집으로 해결하면 될 테니까.

"공주님도 돌아오셨으니, 이제 다시 우리도 훈련에 복귀하려나?"
"그렇겠지. 수색 작업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고."

공주님이 돌아왔다.
이거 왠지 최근에 있었던 일의 정보인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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