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6화 〉32장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응우옌(2) (176/182)



〈 176화 〉32장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응우옌(2)

일단 내용만 분석해보자.
베트남도 분명 게이트 사태를 맞이했을 것이고, 거기서 뭉쳐서 버틴 팀이 황저삼선단이라는 곳이겠지.
그리고 거기에도 S급 게이트가 있어서  클리어를 의뢰하려고 저 응우옌 이유라는 사람이 찾아왔다는 것.
벌써 클리어 소식이 거기까지 들어갔어?

"크흠, 그러니까. 이름이 응우옌 이유씨?"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응우옌
- 정보) 응우옌은 한국으로 따지면 김씨다
- 응우옌 이유?
- 뭐라고 한거임? 뭐라 씨부리는거야
- 아니 무슨 이유로 그런 이름을....
- 이름으로 장난치지마 나쁜놈들아ㅋㅋㅋㅋ
- 정보) 이유는 한국으로 따지면 사랑이다
미친놈들아ㅋㅋㅋㅋㅋ

['그럼'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응우옌이 김씨고 이유가 사랑이면 김사랑임? 한국어로 해도 이상한데?

아니, 사람 등장하자마자 이름으로 장난치고 있네.
다들 뭐 하시는 거예요.
근데 김사랑이라고 하니까 뭔가 귀에 확 들어오긴 한다.

"음, 설마 여기까지 그냥 돌파하신 건가요?"
"네. 최근에 S급에 턱걸이로 도달했고, 저라면 중국이나 북한을 넘어서 대한민국까지 도달할  있을 거라고 판단되어 넘어왔습니다."
"S급이면 직접 해결할 수도 있으셨을 텐데."

경험상 S급 게이트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세계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아마 S급은 한 명만 있어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텐데....
물론, 이건 이미 S급 게이트를 클리어한 뒤라서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

"최소 S급 2명이라는 입장 제한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최근에 S급이 생긴 중국 쪽에 도움 요청을 했지만, 중국을 복구하는 데도 한계라고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니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으며, 유일하게 S급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에 성공한 이쪽으로 왔다는 말이다.
 와중에 중국도 S급이 한  생겼었구나.
그런 정보까지는 우리도 얻은 적이 없었다.

'그냥 우리 쪽 정보가 멀리 퍼진 것뿐인가?'

아마 최초로 S급 게이트를 클리어했다는 업적이 워낙 강렬해서 그렇겠지.
그래서  게이트의 클리어에서 메인이 되었던 S급인 내 이름까지 덩달아 퍼진 거고?
이게  세계적인 이름이 되어버리는 거지?

하얀별! 하얀별!
- ㅋㅋㅋㅋ교주님 이름값 개쩌네
 이제 세계다!
- 최초의 S급 게이트 슬레이어ㄷㄷ
- 무슨 상황이야
-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니 나도 알려줘!!!
- ㅋㅋㅋ꼬우면 체험모드 접속하던가

이거 방송할 때 너무 불편한데.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자막으로 띄우는 프로그램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 방송 끝나고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무래도 지금 사용 중인 것은 나랑 체험모드를 쓰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번역이라서 많이 불편했다.
아주 가끔 이런 일이 있을 때는 괜찮지만....
바포로 왕국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는 걸 보면 방송을 위해서  해결해놓고 넘어갈 문제였다.

뭐야 저거 못알아먹음? 내가 중계해줘?
- ?
- 헉
- 매니저도 저게 들려?
- 봇도 풀다이브 취급이었음?
- ?????
- 대체 머임
- ㄴㅇㄱ

그건 아마 겨울님이 계속 업데이트를 해줘서 그럴 거다.
하긴 구리는 생각하는 대로 바로바로 메시지를 출력할 있구나.
그걸 번역기능처럼 쓰게 해줘도 괜찮겠네.

- ㅇㅇ 해줘
- 어 잠시만 기다려

오케이, 일단 번역 부분은 대충 해결이 것 같고....
이제 남아있는 가장  문제는 베트남에 있다는 S급 게이트다.
저쪽에서는 최소 1명의 S급을 클리어를 위해 요청하고 있다는 건데....

'지금 여력이 남는 건 우리도 1명 정도야.'

신서울을 지키는데 필요한 S급 1명 정도와 최전선에서 A급 침식 처리에 도움을 줘야 하는 S급이1명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원은 하나.
S급 게이트의 공략은 기본적으로 인류 전체의 최종 목표라서 모른 척하기도 애매하고....

솔직히 중국의 행보를 욕하기에도 그런 것이, 당장 클리어도 불확실한 S급 게이트에 자국의 최대 전력을 빌려준다?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우리를 위협할 테니 해결하긴 해야지.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그게.... 조금씩이지만 침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이제까지 S급 게이트는 눈엣가시기는 해도 그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당장 우리부터 침식이 일어나서 강제로 공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잖아.
다른 S급 게이트라고 크게 다르진 않았을 거다.

"일단 최소한 도와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수준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결국 인류가 모두 처리해야하는 것이 S급 게이트니까요."
"저,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고생이 심하긴 했나 보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계속 몬스터만 찢어 죽이면서 걸어온 탓일까, 그녀의 몸에서는 피 냄새를 비롯한 악취가 가득했다.
나는 다른 분들에게 부탁해서 이유씨가 씻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저렇게 보여도 베트남에선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당장 나도 얼마 전까지는 유일한 S급이라면서 칭송을 받았잖아.
지금 베트남에서는 그녀가 신서울의 나와 비슷한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확실히 딱한 상황이기는 해. 다만 우리가 저쪽으로 병력을 보낼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야. 포탈을 저기에 설치할 수가 없잖아? 그렇다고 정말로 S급만 보내는 건 공략이 너무 불안정할 거고."
"아마 포탈 설치는 가능할 거예요."

저번에 포카가 임시로 포탈을 만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거리도 훨씬 멀고 아주 잠깐만 유지할 수 있어서 많은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지만....
만약 그게 베트남에서 여는 것이 가능하면, 열자마자 기술자들과 재료를 이동시켜서 포탈을 만들면 되니까.

- 오....
 그렇게 하면 되겠네
- 포카가 이걸
그럼 포카도 같이 가야겠네
- ㅇㅇ 가능할 
- 그걸 그렇게 해결하네
포하

"아, 포카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하네요."
"흠, 그럼 일단 거의 우리 앞마당처럼 생각하고 S급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만 고민하면 되겠네."

포카가 반대쪽 포탈이 완성형이면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거리가 멀어도 충분히 동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포탈만 만들 수 있다면 이쪽에서 물자 지원은 간단해진다.
그리고 공략에 부족한 인원이 있다면 언제든 요청해서 추가 투입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고.

'게이트 내부가 어떤 상황일지는모르는 거니까.'

이제까지는 항상 S급이나 EX급 내부가 물자가 심히 모자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아포칼립스 상태인 바깥이  심하면 심했지.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 막상 일이 닥치면 큰일이잖아?

"그럼 솔직히 별문제 없네요? 일단 다른 계획들을 중지할 수는 없는 거니까. 저랑 이유씨가 둘이서 진입을 해보면 어떨까요?"
"둘이서요? 좀 더 인원을 확충하고 들어가는 게...."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전혀 모르잖아요."

신서울에 생겼던 S급 게이트는 침식 때문에 강제로 선발대가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 목숨을 걸고 진입해서 상황을 볼 방법도 존재했고.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침식으로 끌려간 이들에 유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장 제한 때문에 희생을 각오하고 정보를 확인해줄 사람도 투입할 수가 없다.

"혹시 S급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일 수도 있잖아요?"

들어간 후에 일반 병력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추가로 병력을 지원받으면 된다.
괜히 쓸데없는 희생의 가능성은 차단하는 편이 좋지.
일단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나저나 신인천의 악마들이 안정화돼서 다행이네요. 워낙 많은 인원이 쏟아져 나오니까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다들 1인분을 해주고 있어요."
"그게 아직 해결이  되었으면, S급 공략에  보태는 건 무리였겠죠."

최근에 리트라이에서 한국인 전원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인원을 확충했다.
정확히는 심플월드를 즐긴 적이 없는 이들을 신인천에서 악마로 접속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거다.
아, 신인천이라는 건 공략이 끝난 후의 S급 게이트 내부를 칭하는 별명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늘어난 인원을 리트라이에 적응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이건 튜토리얼도 제대로 없는 게임이고, 사람 대다수가 금방 떨어져 나갈 정도로 통증이 리얼했으니까.
제일 큰 문제는 게임이라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일으키려는 유저들이 엄청나게 유입되었는 것.

대부분은 게임 내에 창설된 천마신교에 의해서 처단당했지만....
그래도 그런 플레이를 지양하고, 최대한 자신의 역할을 찾아 게임을 진행하도록 안정화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었다.
이제는 뭐 최소한의 질서는 잡혔지.
굳이 내가 천마신교랑 같이 이상한 유저들을 소탕하러 다닐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많이 배고프셨을 텐데. 실컷 드세요."
"대체.... 얼마나 물자가 많으신 거죠? 심지어대부분 바로 한 요리 같은데...."
"S급 게이트와 EX급 게이트가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 이번에 공략에 성공하면 베트남도 비슷하게 되겠죠?"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던 그녀의 젓가락이, 점점빨라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한국도 심플월드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전에는 비슷한 상황이었고.
이유씨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다들 이해하고 있었다.

"켁, 켁.... 후우...."
"천천히 드세요. 가능하면 저희도 여분이 있는 만큼 베트남 쪽에 바로 지원하러  생각이에요."
"...그게 정말이에요? 하지만 저희는 드릴  있는 것이 없어요."
"지금은 공략에 성공했을 S급 게이트는 큰 가치 덩어리죠.  보유국이  나라에 잘 보여야겠죠?"
"아니,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신 거니까 소유권 주장을 하셔야 하는 거잖아요?"
"그걸 빼앗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이유씨도 나중에 다른 나라의 S급 게이트 공략에 제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세요."

지금은 서로 빡빡하게 이득을 재면서 싸우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모든 S급 게이트를 처리해서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지.
게이트는 침략자고, 인류는 모두 뭉쳐서  침략자에 대항할 필요가 있었다.

"...흡, 저 다행이에요.... 여기까지 와서, 정말로...."
"아, 또 왜 울고 그러세요."

- 저 다행이에요. 여기까지 와서, 정말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울음 터져버렸다
아앗
근데확실히 힘들만 하지
- ㄹㅇㅋㅋ
- 나이도 20대 초반 같은데
- ㅠㅠㅠ

사실 S급이라는 자리가, 혹은 어떤 단체를 이루는 수장이라는 자리가 다 그러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을 책임지게 된 무게감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어왔을까.

"솔직히 말해서, 슬슬 저희도 하는 일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거든요."
"네? 이런 곳이요?"
"모든 국토를 돌려받지는 못했으니까요.  많이 수복하긴 했지만, 더 진행하기에는 게이트의 물자가 부족하더라고요."

그 덕분에 완전히 잊고 있었던 내 각성 능력도 써봤지만, A급을 EX급으로 무조건 바꿔주는 편리한 능력이 아니었다.
오히려 B급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걸 보고 황당했었지.
다만 그것이 나쁜 결과였냐고 하기에는 거기서 나온 성유물이 승아에게 딱 맞는 거였다.

'덕분에 승아도 S급에 올라설 수 있었고.'

그렇게 퍼줬는데 EX급 게이트 아니라고 욕하기에는 양심이 많이 찔리지.
하여튼 그래서 EX급 게이트를 늘리지는 못했기 때문에, 물자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변동사항이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베트남을 지원한다고요?"
"정확히는 물자가 부족한 게 아니에요."
"그럼요?"
"저희는 이 지옥에서 다시 모든 걸 이룩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냥 게이트에서 물자를 강제로 끌어와서 버티는 걸로는세력을 확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게 아니라 EX급과 S급 게이트를 기반으로 현대 인프라를 최대한 복구하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물자는 만들어지기 시작하겠지.

"최대한 많은 나라가 이렇게 엮이고 정상화되어야 해요. 그럼 자연스럽게 물자는 안정화되고, 그걸 기반으로 수복하지 못한 곳을 수복할 수 있게 되겠죠."
"...벌써 그런 단계를 신경 쓴다니"
"그렇게 신기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번 일이 끝나면 베트남도 같은 상황을 맞이할 테니까.
S급 게이트에서 나오는 대량의 물자가 가득 쑤셔지면 알게 될 수밖에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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