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9화 〉32장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응우옌(5) (179/182)



〈 179화 〉32장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응우옌(5)

- ??????????
- 야한별이 또
-헉...
- 너무 야해
- 음양의 교접이 머임?
- ㄷㄷㄷㄷㄷㄷㄷ
- 아니ㅅㅂㅋㅋㅋㅋ
- 무공서는 커녕 야설을 고른다고?
- 응앙ㅋㅋㅋ읰ㅋㅋ굨ㅋ접ㅋㅋㅋㅋ
- 돌겠다 진짜ㅋㅋㅋㅋ
- 썸네일 떴냐?

거기서 야설이 왜 나오는데.
애초에 그런 게 무공서들 있는 책장에  꽂혀 있냐고요.
그런 것이 튀어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했네.

"빠, 빨리 치우세요. 아니 이거 확률 공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하하...."

웃지마.
주인을 찾아간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야설의 주인이라는 거야 뭐야....

야설의 주인 야한별....
- 아 이걸 안보네
이걸 안읽어?
- 아ㅋㅋ
채팅창 화력 돌았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ㅅㅂ 웃다가 사레들림
- 얀별님 실시간 부들부들 떠는 중
- ㄹㅇㅋㅋ
- 방송천재 미쳤다

"크흠,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무공서 이외에는 그냥 랜덤한 책이 뽑혀 나오니까요."
"그렇죠? 이렇게 하나 더 뽑으면 다른 게 나오는 게 맞죠?"
"네, 아마도 그럴...."

환음기행(幻淫紀行).
이 망할 놈의 책은  내가 뽑기만 하면 나오는 거냐?
나는 황당한 마음에 태웅 장로를 노려봤지만, 그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듯이 딴청을 피웠다.

['설화월화'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슬슬 포기하고 인정하시죠

 인정해요.
애초에 사실이라고 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이건 그냥 누군가의 음모가 아닐까?
나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 준비해 둔 것이 아니라면 이럴 리가 없어.

['CU'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내가 목욕하는 거 훔쳐보는 거 보면 야한별 맞지

- ㄹㅇ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생각해보니까 진짜 그러네
 샤워도 훔쳐봤었지?
- 저 덮치신 적도 있잖아요
- 돌겠다 진짜ㅋㅋㅋ
- 설화가 덮쳐지긴 했지ㅋㅋ
- 계속 미투가 나오고 있는 현장입니다
-  독하다 독해ㅋㅋ 이래도 인정 안해?

어떻게 이렇게 악질밖에 없지?
하필이면 저 책을 연속으로 뽑는 내 운도 참 어이가 없는데.
주변 반응들도 하나같이 다 악질이네.

심지어 제압해야 할 매니저까지 저러고 있으니....
이제야 자신의 방송 매니저가 악질이라 고민이라고 했던 아르카가 이해가 갔다.
어떻게 내 편이 아무도 없냐?

"그 정도면 기념으로 드릴 테니 가져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필요 없거든요?"

애초에 한자만 가득 쓰여 있어서 읽지도 못하잖아.

 ☆ ☆ ☆ ☆ ☆ ☆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아, 천마님"

이유씨가 하던 훈련을 마치고 내 쪽으로 뛰어왔다.
그나저나 왜 또 이유씨는 나를 천마라고 부르는 거야.
정신 나갈 것 같아.

"이유씨까지 그렇게 부르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래도 여기서는 그런 별호인 거잖아요?"
"그건 그런데요. 제가 이유씨를 패랑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부르셔도 괜찮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불기ON
- 내로남불은 아니네ㅋㅋㅋ
- 꼬우면 너도 부르던가를 시전해 버리네
- 아ㅋㅋ
- 패랑은 좀ㅋㅋㅋ
김사랑이라고 부르자
- 천마님 두통오신다ㅋㅋ

진짜로 어지러운데?
이제 슬슬 이유씨는 패천권법(狈穿拳法)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그사이에 나는 주변에 감염자가 있으면 가서 전부 정리했다.
다행히 그리 강한 감염자가있지는 않아서 아무도 죽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운용해야 하나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렇게 마력을 운용하지 않으면 불편해요."
"마력이 아니라 내공. 이 세계관 안에서라면 그렇게 암시하는 편이 출력이  나올 거에요."

설명에서는 그냥 오러라고 했지만.
혹시나 해서 실험을 좀 해보니까 그런 부분도 분명하게 있었다.
마법이 아니라 무공을 쓴다고 생각하면 같은 기술도 훨씬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가 있다.

"아, 그랬었죠. 하여튼 굉장히 신기해요. 권법인데 뭔가 물어뜯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말 그대로 늑대의 이빨 같은 느낌이네요?"
"네, 운용하고 있으면 늑대가 된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태웅 장로의 움직임도 곰이랑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남만야수궁의 무공들은전부 동물의 행동을 따온 상형권의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남만야수궁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새싹위키에 검색해서 알아낸 정보랑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라서 금방 알아차릴  있었다.

"아직 막 전투력이 올라가거나 그런  아닌데.... 움직임 자체는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 몸에 딱 맞는다고 해야 하나?"
"장로님 말대로 이유씨한테 딱 맞는 무공인 모양이네요."

그 책장이 확실히 신기하긴 하다.
나한테 이상한 야설만 던져주지 않았다면 정말 좋은 평가를 해줬을 텐데.

우리가 잡담을 나누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태웅 장로가 급하게 우리를 찾아왔다.
혹시 혈교나 해독약에 대한 정보라도 입수한 건가?

"오독문의 독물, 강물 대협이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오독문에서 이쪽으로 찾아왔다고요?"
"예, 자세한 내용은 모두 모이면 듣기로 하였으니, 급히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사람 이름이 강물ㄷㄷ
- 곧 떠내려갈듯
- 이걸 직접 찾아와?
오....
- 슬슬 우리가 찾아갈 줄 알았는데ㅋㅋ
- 답답해서 찾아왔네ㅋㅋㅋㅋ
아ㅋㅋ

우리가 너무 천천히 움직이려고 했나?
그래도 혈교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상태로 무작정 돌입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한테 독물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으니까, 맞는 선택이었던 것이 아닐까?

"아, 이분은 저희를도와주신 손님분들입니다. 이번 일을 도와주시기로 하여, 함께 이야기를 듣기로 했죠. 그리고 이쪽 분이 손님 일행이셨다가, 패천권법의 유지를 이어주신 이유 대협입니다."
"오, 패천권법이라면.... 남만야수궁의  문주님이 익히셨다는 그 무공 아닙니까?"
"예, 유지를 받아주시기 이전부터 이미 화경의 경지셨고, 지금은 벌써 대부분의 초식을 배우신 상태입니다."

그게 그런 무공이었어?
아니 근데 자꾸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가잖아.
내가 눈치를 주자, 대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크흠, 하여튼 잘 오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사건 때문에 오독문에 한  들를 예정이었습니다."
"그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예? 어찌하여...."
"혹시 혈교라는 단체를 아십니까?"

그러자 대묘는 표정을 구기며 혈교의 역사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놨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전에 중원 내에서 별 미친 짓을 다 하다가 공적이 되어 사라졌던 단체라는 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네.

"이번 사건은 그 혈교의 유지를 이은 새로운 혈교의 짓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원에서 활동한다면 바로 다시 공적으로 지정될 것이니, 남만에서 작업을 시작한 것 같고요."
"일단 지금 사태의 배후에 대해서는 이해가 갔습니다. 그렇다면  오독문에 가는 것이 무리라는 것입니까?"

높은 확률로 오독문에 뭔가 일이 생겼겠지.
이미 돌이킬  없을 상황까지 무너졌다거나, 아니면 혈교한테 잠식을 당했거나.
너무 뻔한 전개라서 오히려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일단 저희 오독문이 시독, 환독, 맹독, 비독, 독물의 자리로 5명이 대표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이 위험하다고 여긴 시독이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혈독에 감염된 사람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에 성공했지요."
"정말입니까!?"

그냥 망한 건 아니었구나?
확실히 치료제까지 개발했다면 혈교한테 있어서 엄청난 아킬레스건이 되었을 거다.
그럼 당연히 집중해서 없애려고 했겠지.

"하지만 생산 시설을 준비하려던 도중, 시독이 살해당했습니다. 환독과 맹독, 비독이 오독문을 배신하고 혈교에 붙은 것이지요. 오독문은 남아있습니다만, 사실상 그곳은 혈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놀랍군요."

그래서 거기가 혈교의 본거지처럼 변해 버렸고, 혈교에 붙어야 하는 상황이 강요된 독물은 그대로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현재 남만야수궁이 사태를 가장 원만히 해결했다는 소문을 듣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왔다는 것.

"혹시 그렇다면 오독문에는 지금 치료제의 제작 방법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입니까?"
"제가 알기로 시독이 관련된 부분을 잘 숨겨놓아서.... 오독문의  배신자만 처리하고 치료제의 제작법만 되찾으면 이번 사태를 막아낼  있다고 생각합니다."
"흠...."

- 너무 전형적인데?
- 저기서 제작법 알아내면  생산까지 해야하는 거 아님?
- 아 그러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획득하는 것이 끝이 아니었구나
- 아ㅋㅋ
-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찾아야함?
- 엌ㅋㅋㅋ

그래도 확실한 목표가 생긴 것은 좋았다.
정말로 오독문에서 치료제를 찾을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오독문에 있는 배신자를 잡아 오면 혈교에 대한 정보라도 얻을 수 있겠지.
이건 생각보다 큰 수확이 되는 부분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목표에서 일차적인 목표라도 생겨난 것이니까.

"죄송합니다. 아직 맹독에게 당한 독이 모두 해독된 것이 아니라서...."
"중요한 이야기를 모두 말씀하신 거라면, 좀 쉬셔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제가 모셔다드리고 지켜드리고 있겠습니다."
"이유 대협, 부탁드립니다."

이유씨가 독물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아무래도 애매한 실력자보다는 이유씨가 직접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하긴 나도 이유씨가  믿음직하니까.

"평범하게 생각하면, 바로 가서 뒤집어 엎어버리면 그만인데...."
"독물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막말로 치료제 따위는 없을 수도 있다.
그 대신 오독문에서 모종의 이유로 그가 쫓겨났고,그에 대한 보복을 위해서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
지금은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만 했다.

그리고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괜히 거기부터 들쑤셨다가 치료제가 없으면 골치가 아파진다.
혈교의 본거지를 찾아서 없애야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니까.
만약 치료제만 생각하다가 그걸 놓치는 순간 혈교는 숨어서 우리를 계속 괴롭힐 거다.

파삭!
그때 바깥에서 미세하게 나무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나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갑자기 저렇게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저쪽에서 들린다고?
하필이면 이유씨와 독물이 간 방향에서?

"가보죠."

사실상 혈교와 전시상태인 상황이라 가벼운 소음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확인해서 손해 볼 것도 없으니까.

"누구 안 계십니까!? 이유 대협이!"
"무슨 일입니까!"

급하게 달려가 보니, 이유씨와 독물의 주변에 감염자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심지어 이유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채로 누워있는 데다, 팔에 이빨을 물린 상태였다.

"이유 대협이 저를 지키려다가 그만...!"
"혈교의 소행인 것 같은데.... 태웅 장로님은 녀석들을 쫓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쪽은 저희가 수습하겠습니다."

아마 우리가 오는 소리를듣고 도망친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가장  전력인 이유씨가 여기서 감염당하다니.
이유씨가 당한 걸 보면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나?

- 앗ㅠㅠㅠ
사랑아ㅠㅠ
- 이걸 응우옌이 당해버렸네
- 일어나 김사랑!!!
- 앗 아앗
- 아니 대체 습격하는 놈들 실력이 얼마나 좋길래
- 난이도 돌겠네

"저, 저기...."
"예, 잠시만요. 이유씨가 깨어나기 전에 움직이지 못하도록 준비를 해놓아야...."
"사실, 치료제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감염되면 쓰려고 했던 것인데...."

와, 그걸 숨기고 있었다고?
그가 치료제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까지 애매했던 퍼즐이 전부 맞아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했다.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독물은 가방에서 약병을 꺼내더니  안에 담긴 것을 이유씨에게 먹였다.

"정신이 드십니까? 이유 대협!"
"아.... 네, 괜찮아요."
"정말로 치료제가...!"

그는 가지고 있던 것이 그것 하나뿐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 이대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치료제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상황이 이렇게 되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확실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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