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이든을 보는 칼라슈의 눈빛은 필시 강자를 앞에 둔 무인의 눈빛이었다.
이든 역시 다르지 않았다.
칼라슈의 예리한 기도가 그간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는지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호오…. 이것 보게? 꼬맹이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잖아.’
마치 훌쩍 큰 후기지수를 바라보듯. 칼라슈의 기도를 훑던 이든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지워지질 않았다.
이든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얼마나 더 강해질지 기대되는군….”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여긴 어쩐 일이지? 내 알기론 그쪽은 따로 참가하지 않아도 아카데미에 입학 가능하다 들었는데?”
“예정대로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이곳에서 널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이곳에 참가하도록 하지. 사무관, 거기에 내 이름도 적도록.”
“예!? 도련님께서 참가하신단 말씀이십니까?”
일순 좌중이 술렁였다. 예정에 없던 칼라슈의 참가 때문이다.
“도, 도련님. 그래도 백작님의 허락 없이 무도 대회에 참가는….”
“시끄럽긴. 그게 그리 걱정이면 내가 직접 적도록 하지.”
우물쭈물하는 사무관의 펜을 뺏어 든 칼라슈가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써 내려갔다.
황궁의 직인이 찍힌 서류에 그의 이름이 적힌 순간, 정말 빼도 박도 못 하게 된 것이다.
탁.
서명을 끝낸 칼라슈가 펜을 놓고는 다시 이든에게 눈을 돌렸다.
“대회는 앞으로 한 달 뒤. 네가 질 거라 생각되지 않지만, 날 실망시키지 말아라, 이든.”
“자네와의 대결. 내 즐겁게 기다리도록 하지.”
이든의 대답에 일순 칼라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옛날과 전혀 변한 게 없는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금세 차가운 얼굴로 돌아온 칼라슈가 입을 뗐다.
“예나 지금이나 건방진 것은 여전하군.”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따로 인사조차 필요 없다는 듯.
볼일을 마친 칼라슈는 몸을 홱 돌려 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점점이 희미해지는 그의 기척.
이든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저 나이의 일대 제자쯤 경지라. 아무튼, 저쪽 집안 핏줄도 한가락 하는 모양이군. 그나저나 칼라슈라…. 이거 생각보다 일이 재밌게 됐군.’
가볍게 몸만 풀 생각이었던 이든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속으로 웃어댔다.
‘그나저나 내일이었지. 윌턴 씨네 대장간에서 검을 찾아갈 날이….’
다가오는 무도 대회. 그리고 맞춤제작 검까지 찾는 날.
연달아 찾아오는 기쁜 소식에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다음 날.
어김없이 물건 배송을 끝낸 이든은 곧바로 윌턴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윌턴 씨.”
“이든 왔는가!”
한창 작업 중이던 윌턴이 땀으로 범벅된 채 이든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쯤 올까 기다리던 참이었지.”
윌턴이 걸음을 옮겨 대장간에 전시된 롱 소드 사이에서 이국적인 검을 꺼내어 이든에게 건넸다.
“받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만.”
윌턴이 건넨 검은 딱 중원의 것. 그 모양 그대로라 봐도 무방했다.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검신을 제외한, 검집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흑색으로 칠해졌다는 것.
이든의 반응을 살피던 윌턴이 재촉하듯 물었다.
“어때. 검을 만져 본 소감이!”
보이지 않기에 검을 만지는 이든의 손길은 굉장히 신중했다. 손가락 끝으로 검을 훑던 이든의 얼굴에 점차 미소가 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허허허! 그래! 거참 다행이구먼. 그나저나 그 많은 사비를 털어 검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혹 이번에 있을 무도 대회에 참가할 생각인가?”
애초에 무도 대회를 염두하고 검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전생에 쓰던 검이 생각나 수련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의뢰했던 것인데, 어쩌다 보니 모양새가 그리되었다. 이든이 고갤 끄덕였다.
“예. 무도 대회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그랬군.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네만…. 이번 무도 대회에서 자네가 꽤 잘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
“그렇습니까?”
“응. 내 평생 무기를 만들어 오면서 터득한 일종의 감이랄까. 지금 자네를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하핫! 아저씨가 괜한 소릴 했구먼. 너무 괘념치 말게!”
무공 한 줌 익히지 않은 자조차 자신을 알아봐 준다. 이든의 얼굴에 좀처럼 보기 힘든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것은 마치 이든이 아닌, 전생 무진의 얼굴과 같았다.
“고맙습니다. 윌턴 씨.”
“허허, 뭘…. 자, 그럼 나도 어서 마저 작업하러 가봐야겠구먼. 자네도 고생하게!”
“예. 그럼 수고하십시오.”
윌턴이 멋쩍은 듯 머릴 긁적이더니 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이든도 곧장 유니콘 길드로 향했다. 결재를 받아야 할 서류가 아직 남은 탓이다.
***
“어, 이든 씨?”
“이리아 씨.”
사무관으로부터 확인을 받고 비서실로 온 이든이 이리아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일전 식사 한번 하자는 얘기 뒤로 그를 보는 이리아의 얼굴이 이전보다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오, 오늘도 금방 배송을 끝마치셨네요?”
“예. 성격이 급하다 보니 늘 예정보다 빨리 이곳에 오는군요.”
인장을 찍는 이리아의 손길이 허둥대며 빨라진다. 완벽주의자인 그녀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돌아오는 주말에 시간 어떠십니까.”
예정에도 없던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말. 이리아가 당황한 얼굴을 했다.
“예…?”
“식사 대접하겠다는 약속. 이번 주말에 어떠세요?”
“정말요…!?”
“바쁘시다면 어쩔 수 없고요.”
“돼요!”
“예?”
“이번 주말에 시간 널널해요!”
혹여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어 이리아는 냉큼 이든과의 약속을 받아들였다.
“그럼 요일은…. ‘아반’이 어떠세요!?”
칼스테인 아반 백작의 이름을 딴 요일 ‘아반’. 이곳 대륙에서는 아스란 제국 7인의 기사의 이름을 따서 요일로 지정하고 있었다. 그중 요일 아반은 주말에 해당했다.
“그럼 아반 때 이 시각에 뵙죠.”
“네!”
신이 난 이리아가 힘있게 대답하다가 문득 이든의 허리춤에 있던 검에 시선이 갔다.
“이든씨, 못 보던 검이네요?”
유니콘 길드는 단순 배송 업무만 하고 있다 보니, 직원들에게 따로 무기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든이 들고 있는 낯선 검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하나 장만했습니다. 수련에 꼭 필요했거든요.”
“설마…. 이든 씨도 이번 무도 대회 때 참가하시는 건가요?”
“꼭 그것 때문에 검을 산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럼…. 기사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선 아니란 말인데…. 너무 위험한 것 아니에요?”
“걱정되십니까?”
“당연하죠! 아카데미 특기생 모집을 위한 대회라지만, 그곳에도 엄연히 부상자들이 숱하게 나온다 들었는데요…!”
“훗.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옷깃 하나 안 상하고 돌아올 자신 있으니까요.”
허풍이라면 허풍으로 느껴지겠지만, 이든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보는 것이다.
일순 걱정이 가득 끼던 이리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그, 그럼…. 다행이지만요.”
“자세한 건 이번 주말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전 먼저 들어갈 테니 이리아 씨도 좀 더 고생하십시오.”
“아, 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리아의 배웅을 받으며, 이든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새로 장만한 검을 시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컸던 탓이다.
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던 걸까. 신법을 쓰던 이든이 덜컥 멈춘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사치 좀 더 부려 봐…?”
그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시장 어느 곳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이대로 만들어 달라 이거지?”
“예. 색은 검은색으로 부탁드립니다.”
“처음 보는 옷이라 잘 만들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 근데 밑에는…. 치마여?”
이든이 당황한 얼굴을 했다.
“치마가 아니라 밑단인데, 갈라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무복이란 것이…. 이 부분을 걷어내면 안에 속바지가 있는 겁니다.”
이든이 향한 곳은 솜씨 좋기로 소문난 근처 포목점이었다. 이곳 또한 이든이 배송을 하던 곳이라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무복인지 뭐시긴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아들었어. 내 총각이 부탁한 옷이니까 아주 멋들어지게 만들어줄게.”
“감사합니다.”
“알았으니까 이번 주말에 찾으러 와.”
“그렇게나 빨리 됩니까?”
“내 실력 몰라? 걱정 붙들어 매. 이 정도쯤은 이번 주말까지 해도 시간이 남아도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사치 아닌 사치로 무복까지 맞춘 이든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다시 공터로 향했다.
공터에 도착하기 무섭게.
이든은 서둘러 검집에서 검을 빼 들었다.
치이이잉….
흑색의 검집에서 모습을 드러낸 새하얀 검신이 빛을 받으며 자태를 뽐낸다.
‘환생한 뒤로 무려 십오 년만인가.’
간만에 느껴 보는 진짜 검의 감촉에 이든이 미소 지었다.
검까지 뽑아든 마당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이든이 씩 웃었다.
“오냐. 어디 한번 놀아 보자꾸나.”
마치 검과 대화하듯 몇 번 중얼거리던 이든은 곧바로 ‘마계수라지옥검’ 초식을 펼쳤다.
휘릭.
보법을 밟으며 검을 휘두르는 초식 그 자체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운 검무 그 자체였다.
하나.
스으으.
심취한 탓일까. 그도 모르는 새 새하얀 검신에서 까만 마기가 피어올랐다.
아름다웠던 검무에 천마심공의 마기가 더해지는 순간.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것은 더는 아름답기만 한 검무가 아닌, 지옥의 수라가 펼치는 지옥도가 된다.
일각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이든은 모든 것을 잊고 오직 검에만 집중하였다.
그리고 초식이 끝나는 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래, 이 느낌이야. 그간 내 어찌 이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지!’
진짜 검을 쥐고 한바탕 놀았던 덕분일까. 비로소 선명해진 옛 기억에 이든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좀 더 오랜 시간 느끼고 싶었지만….
꼬르륵.
그의 배에서 밥 달란 아우성이 들려왔다.
‘밥 먹을 시간이다.’
이든이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
“오늘은 좀 늦었구나.”
메리가 저녁 준비를 위해 막 방에서 나오던 참에 이든이 집으로 들어왔다.
“예. 볼일이 있어서 조금 늦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제가 할 테니 어머님께선 조금 더 쉬고 계십시오.”
메리가 걷어붙였던 소매를 내리던 그때, 그녀의 시선이 이든의 손에 들린 검으로 향했다.
“그건 뭐니?”
“아…!”
그러고 보니….
부모님께 무도 대회에 관해 전혀 말씀을 못 드렸네…?
이든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하긴…. 어차피 진즉에 말씀드려야 할 일이었으니….’
뜸을 들이던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어머님, 그렇지 않아도 긴히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
“뭔데 그러니?”
“그것이….”
어찌 보면 오늘에 와서 비로소 자신의 장래에 대해 말해야 할 순간이 당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오시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상이 가득 차려진 식탁에 온 가족이 쭉 둘러앉았다. 식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브라운이 먼저 입을 뗐다.
“그래. 아들이 할 말이 있다고?”
메리의 시선도 이든을 향했다. 이든은 한참 뜸을 들이다가 운을 뗐다.
“이번에 영지에서 열리는 무도 대회에 참가할까 합니다.”
“무도 대회?”
“뭐어!?”
이든의 말에 브라운과 메리 모두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갑자기 무도 대회에 참가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무도 대회는 예정에 없던 것이긴 하지만 줄곧 말하지 않았던 제 장래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듣던 브라운의 얼굴 사뭇 진지해졌다.
아들의 장래. 어차피 한 번은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문제였다. 얼굴에 온 세상 걱정이 한가득인 메리와 달리 브라운이 담담하게 고갤 끄덕였다.
“그래. 말해 보거라.”
“제 꿈은 줄곧 무인이었습니다.”
뜻밖에 얘기에 브라운의 눈이 커다래졌다.
“무인? 기사가 되고 싶단 말이니?”
이든은 고갤 저었다.
“아닙니다. 어딘가에 소속된 기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럼…. 이번 무도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뭐니?”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확인해 보고 싶은 것?”
“네.”
“그게 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지금까지의 노력입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라….”
브라운의 얼굴은 생각이 많아진 표정이었다.
사실 그들 역시 알고 있었지 않은가. 이든이 남모르게 집 앞 공터에서 체력 단련이라든지 목검을 매일같이 쉬지 않고 휘둘러 온 것을 말이다.
다만 이렇게 와 직접 본인에게 얘길 들으니 속에서 말 못 할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이 느꼈다.
그때, 옆에 있던 메리가 이든의 손을 꼬옥 붙잡으며 입을 뗐다.
“이든, 무도 대회가 아무리 아카데미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회라고는 하지만 위험하긴 마찬가지란다. 단지 호기심만으로 가고 말고 할 곳이 아니란 얘기야…!”
유난스러워 보였지만, 달리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하나뿐인 아들이다. 게다가 눈까지 보이지 않는….
그런 아이가 무도 대회에 참가한다니 어느 부모가 걱정하지 않겠는가.
그때, 듣던 브라운이 메리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여보, 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닌 것 같소. 이든의 장래는 순전히 이든 자체의 몫이야.”
“하지만…!”
“우리 끝까지 들어봅시다. 이든의 꿈을…. 그래, 이번 무도 대회 뒤론 어쩔 생각이니.”
“아직 거기까지 생각을 정리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나아가 세상 밖을 구경해 보고 싶습니다.”
장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결 변함없이 이든의 올곧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믿음이 가는 것은 왜일까.
브라운이 넌지시 물었다.
“무도 대회에선 잘 해낼 자신이 있는 것이냐.”
브라운의 물음에 이든의 입가가 살짝 위로 걸렸다.
더없이 자신만만한 미소.
이든이 입을 뗐다.
“아버님, 어머님.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아들, 부모님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자라 왔으니까요.”
명확한 대답은 아니었다.
다만.
그럼에도 아들을 믿는다. 브라운이 담담히 고갤 끄덕였다.
“그래. 우선 밥부터 먹자꾸나. 앞으로 바쁠 텐데 열심히 먹어둬야지!”
브라운이 먼저 숟갈을 들고, 메리는 말없이 이든의 등을 어루만졌다.
‘한고비 넘겼구나.’
이든 그 역시 전생의 부모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부모와 비교해, 그 자신이 이처럼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부모였냐고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지.’
전생의 입신 땐, 그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 이라고 여겼고.
해서 신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든 것이 자신 뜻대로만 움직여야 한다고 여겼다.
‘부모로서도 최악이었구나…. 나는.’
이든이 씁쓸히 웃다가 문득 부모의 기척을 느꼈다.
‘무공뿐만이 아니야. 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