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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45/250)

45화.

캐슬롯이 눈을 부릅떴다.

그의 검에서 발출됐던 푸른 검기가 이든의 손에 붙잡힌 채 맥없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어, 어떻게… 매, 맨손으로 오러를…”

“형편없는 네놈의 공격 따윈 검으로 막는 것조차 이 녀석에게 실례다.”

이든이 자신의 검을 가리켰다.

캐슬롯의 눈에 일순 핏발이 섰다.

평생을 칠 인의 기사 중 한 명이라며 자부했던 그의 자존심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검에 푸른 기운이 더더욱 짙게 불타올랐다.

“오냐. 그럼 어디 한번 이것도 막아 보아라!!!!”

맹렬한 기세로 이든 코앞까지 쏘아진 캐슬롯의 신형이 곧바로 푸른 불꽃을 휘둘렀다.

휘이이이이익!

포효하며 달려든 캐슬롯의 일격. 젊은 시절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후작의 작위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었다.

콰아아아아앙!

한 차례 더 이어진 캐슬롯의 검격에 잠잠해져 가라앉으려던 먼지가 다시 뿌옇게 사방을 휩쓸었다.

후우우웅.

“하아…하아…”

남은 힘을 있는 대로 쥐어짜 날린 일격필살.

거친 숨을 몰아 내쉬던 캐슬롯의 동공이 먼지가 걷히기 무섭게 지진이 난 것처럼 요동을 쳤다.

“마, 말도 안 돼. 분명 온 힘을 쏟아낸 일격이었거늘…!”

뿌연 먼지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마귀.

이든의 전신은 어느새 이글거리는 검은 마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이 캐슬롯이 조금 전 휘둘렀던 검을 움켜잡고 있었다.

그때.

콰드드득!

캐슬롯이 쥔 검의 검신을 움켜잡은 이든의 손에 힘이 콱 쥐어지는 순간.

파앙!!!!

터지는 소리와 함께 검의 날이 먼지처럼 바스러지며 흩날렸다.

검신이 날을 빠작 세우고 있던 자리. 그것을 둘러싸던 푸른 검기도 점차 환상처럼 사라져갔다.

“이따위 실력으로 나에게 칼을 들이밀어?”

“…!”

캐슬롯의 다리가 바르르 떨려왔다.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다.

자신은 눈앞에 저 맹인의 사내의 발끝에도 미치지도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일순 앞에 맹인의 사내가 거대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가 발산해내는 기세 앞에 간신히 지탱하던 캐슬롯의 다리가 풀리며 그만 주저앉았다.

털썩.

싸울 검도 잃고, 싸울 의지도 상실해 버린 것.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살고자 하는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던 것일까.

황급히 입을 뗀 캐슬롯이 애원하듯 말했다.

“사, 살려주시오! 살려만 준다면 내 권력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소. 아니 내 황제께 청하여 막대한 권력을 주겠…!”

“쯧. 더는 못 들어주겠군.”

휙.

어느새 휘둘러진 이든의 흑색 검.

캐슬롯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 그의 머리는 바닥을 나뒹굴며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을 마저 하듯 입술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푸슈우우우우우!

이윽고 잘린 목에서 분수와 같은 피가 쏟아졌다.

이든이 검에 묻은 피를 한차례 털고는, 얼굴에 묻은 피를 쓱 닦았다.

일순 그의 기감이 숨이 끊겨있는 팬텀 길드장을 향했다.

“어차피 죽일 생각이었으니, 일을 던 셈인가.”

모든 상황을 끝낸 이든이 철문을 열고 나가자, 사무관은 이미 진즉에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돌아가는 상황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그였다.

이든이 심드렁한 얼굴로 입을 뗐다.

“안에 있는 길드장과 캐슬롯의 시신을 당장 소각하도록. 할 수 있겠지?”

“무, 물론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사무관이 냉큼 일어나 소각장으로 달려 들어가기 무섭게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허억…!”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신과 사방에 점철된 혈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난리 와중에도 소각기는 멀쩡했다는 것이다. 길드장과 캐슬롯의 시신을 하나씩 주워다가 소각기 안에 쑤셔 넣다시피 하여 처리한 사무관이 안절부절못한 얼굴로 나왔다.

“시신은 말끔히 처리했습니다…!”

“잘했다. 그리고 말이야.”

움찔.

이든의 목소리에 사무관의 얼굴이 절로 새하얗게 질렸다.

“예. 마, 말씀만 하십시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이든이 사무관의 팔목을 잡아챘다.

사무관이 식겁한 얼굴로 붙잡힌 사이, 이든의 검지에 미세하게 마기가 피어오르더니 그것으로 잡아챈 팔뚝에 뭔가를 새겨 넣는 것이 아닌가.

스윽. 스윽.

“크읍…!”

살을 베는 고통에 사무관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상을 짓던 그때. 이든이 입을 뗐다.

“내가 지금 하는 짓은 너의 위치를 추적할 힘을 네놈 팔뚝에 새기는 것이다. 오늘부로 팬텀 길드는 폐장이다. 이곳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입 밖으로 꺼낸 게 내 귀에 들려오는 순간. 네놈을 찾아내어 저 소각기 안에 처넣을 것이다. 산채로 타 죽기 싫다면 입조심 하면서 사는 게 좋을 거야. 알았나?”

대답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사무관이 연달아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겠습니다…! 저, 절대 이곳에 있던 일에 대해선 입 뻥긋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대답이 만족스러웠는 듯 이든이 씩 웃었다.

***

레스타드가 있던 병동은 조금 전 소동 이후,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다. 노심초사 결과를 기다리던 레스타드의 시선이 문득 발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했다.

“응?”

병동에 들어선 이든의 행색에 레스타드가 쓴웃음을 지었다.

“자네 꼴이 정말 말이 아니군.”

레스타드의 말대로 이든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것이 성당에 어떻게 출입이 가능했나 싶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됐습니다. 어떻게 지금은 좀 살만하십니까.”

“그럼 누구 덕분에 숨통이 붙어있는데, 아주 살만하네.”

이든이 가까이 다가와 레스타드의 침상 옆 의자에 앉았다.

“암살자들은 어찌 됐습니까.”

“다들 지하 감옥으로 압송됐네. 다른 곳도 아닌 성당에서 그 짓을 벌였으니 죄는 가볍지 않겠지. 곧 처분이 내려질 거야. 그보다…”

레스타드가 이든에게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

“의뢰인이 누구였는지는 알아냈나?”

“네.”

“의뢰인은 누구던가…!?”

“캐슬롯 후작입니다.”

레스타드의 눈이 부릅떠졌다.

암살자에게 따로 의뢰해 사주했을 정도면 어느 정도 고위 귀족이라 예상은 했지만, 칠 인의 기사 중 한 명이 그랬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것. 그가 적잖이 놀란 얼굴을 했다.

“캐슬롯 후작이? 그럼 그자는 어찌 처리했나.”

“죽였습니다.”

“뭣…!?”

“발검을 하더군요. 절 죽이려 작정하고 덤비니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

참잠하게 가라앉은 레스타드의 눈. 그가 입을 쩍 다셨다.

“하아. 하지만 일이 어렵게 됐어. 내가 피습당했다는 소문까지 난 이상, 이 또한 공식 석상에서 처리할까 했는데. 다름 아닌 캐슬롯 후작이라니… 생포해도 모자랄 판에 죽였으니 발설해선 안 되겠군.”

“생포해봤자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확실하지 않을 바엔 차라리 치워버리는 게 낫습니다. 그것이 후환을 없애는 법입니다. 증거, 목격자 모두 완벽히 처리했으니 차후 생길 걱정거리는 없을 겁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흠.”

잔혹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든의 뒤처리는 사실 완벽했다.

그럼에도 한켠에 불안감이 피어오르는 것은 어쩌지 못한다.

레스타드가 이내 잊으려는 듯 고갤 저었다.

“이미 저지른 일이니 어쩔 수 없지. 그보다 나 때문에 자네까지 고생이 많았어. 고맙네.”

“제가 판을 키운 탓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애초에 뒤처리도 제가 했어야 할 일입니다. 괜히 길드장님께 피해를 끼쳐 죄송합니다.”

내내 곧게 펴있던 이든의 허리가 숙어졌다.

이로써 레스타드에게만 두 번째로 숙이는 고개.

전생의 무림을 주름잡던 시절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할 모습이었다.

“그새 잊은 건가.”

“음?”

“자넨 우리 유니콘의 길드원이라고. 자네의 일이 곧 내 일이지. 항상 그 점을 잊지 말아 주게.”

강철같던 무미건조한 이든의 얼굴에 문득 작은 미소가 새겨졌다.

레스타드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탓이다.

일개 길드원이라도 결국엔 내 사람인 것이다.

무진 역시 그랬다.

그 역시 신교의 절대자였던 시절, 다른 것은 몰라도 일개 하급 마인들의 고민조차 자기 일이라 생각해오며 머릴 쥐어 싸맨 적이 숱하게 많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의 고집이 북마교란 오명을 떨쳐내고, 신교를 천하제일의 문파로 만들어냈다.

이든의 눈이 호선을 그리고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고집스런 길을 걸어왔던 선배로서 그의 고충을 알기에…

그의 한 손이 펴지고, 남은 한 손으로 주먹을 질러 넣었다.

진심을 담은 존경의 표시, 포권이었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신세 좀 지겠습니다. 길드장님.”

레스타드의 눈이 커졌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고 혼자서 책임지려던 이든의 모습이 아닌, 자신을 믿고 의지하려는 길드원의 모습.

한켠에 자리했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레스타드의 입가에도 진한 미소가 걸렸다.

“훗. 이 길드장만 믿으시게. 이든 길드원.”

“아무렴요.”

고비는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더욱 돈독한 유대감이 형성된 그들이었다.

이든이 자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계신 것 봤으니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길드원에게 상황이 종료됐음도 알리고요.”

“벌써? 아직 새벽 아닌가. 그 꼴로 돌아다니긴 그렇고 그냥 한숨 자고 가지?”

“글쎄요. 아저씨와 하룻밤이라… 썩 내키진 않는군요.”

“응? 풉. 푸하하하! 아! 아이고야…!”

빵하고 터진 폭소.

레스타드가 크게 웃다가 쓰린지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 소리에 옆 병실에 있던 세리나 수녀가 후다닥 달려왔다.

그녀가 레스타드의 상처 부위가 있는 옷을 걷어 올렸다.

“정말. 말만 줄이시면 상처가 훨씬 더 빨리 아물 텐데.”

단 하루였지만,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간 누적된 피로에 두 발 뻗고 편히 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이든이었다.

그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

황궁은 때아닌 사건으로 뒤집혔다.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진 캐슬롯 후작 때문이었다.

전날에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지만, 그땐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이어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이상하여 그의 별실에 사람을 보내 물으니, 별실을 관리하는 시녀들조차 그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듀란드 공작이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이 인간은 대체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이럴 줄 알았다면 애초에 그 인간을 받아주는 것이 아닌데…!“

가뜩이나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산재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데, 또 한 번 캐슬롯이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속으론 열불이 났지만, 얼굴로는 절대 드러나는 법이 없다.

그는 가까스로 냉담한 얼굴을 고수했다.

‘애초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안 순간 내쳤어야 했나…’

문득 듀란드 공작의 시선이 맞은 편을 향했다.

얼핏 차가워 보일 수도 있는 얼굴.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칼스테인 백작이 보였다.

그때, 건너편에 있던 칼스테인 백작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중단되겠죠?”

사위가 장인에게 처음 건네는 말 치곤 참 정나미 없다.

황실 업무를 볼 때만큼은 철저한 수직관계로 대하는 칼스테인 백작의 모습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었다.

듀란드 공작도 익숙한 듯 별생각 없이 고갤 끄덕였다.

“그렇겠지. 다른 귀족도 아닌, 영주가 말없이 사라졌어… 아무래도 앞으로 있을 안건은 모두 보류되겠군. 캐슬롯 후작을 찾기 전까진.”

“…무사할까요?”

고갤 끄덕이다 문득 묻는 백작의 말에 공작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인가. 무사할까 라니.”

“말 그대로입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단지 유흥 때문에 자릴 비웠으리라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비수와도 같이 날아드는 사위의 의미심장한 말.

분명 명단 공개를 은폐시킨 자신을 두고 한 말일 거라고 공작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허를 찔렀던 걸까. 공작이 낮게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단지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왠지 캐슬롯 후작.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작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의 눈이 칼스테인 백작을 향했다. 상관, 더 나아가 장인어른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도 백작의 표정은 한결같았다.

“캐슬롯 후작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네, 뭘 알고 있는 건가.”

백작은 고갤 저었다.

“말씀드렸다시피 그냥 느낌입니다. 어제부터 캐슬롯 후작님의 기운이 전혀 잡히질 않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기운이?”

사실상 현존 제국 제일의 검인 백작의 말은 가벼이 넘길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감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그렇다는 것이 문제였다.

“확실한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그는 수도에 없다는 것입니다.”

“흠…”

칼스테인 백작의 경지는 수도 전역에 숨은 캐슬롯 후작의 기운을 잡아낼 수 있을 만큼 일가를 아득히 넘어있었다.

듀란드 공작 역시 이를 알고 있다.

황제가 백작을 총애하는 이유도 제국의 전력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그의 힘에 있지 않던가.

공작이 곧게 세우던 등을 의자에 기대었다. 사실상 의회의 취소가 확실시됐다고 생각한 탓이다.

공작이 허공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어찌하면 좋겠나.”

“우선 수도의 전 병력을 풀어 캐슬롯 후작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설령 죽었더라도 그의 주검만큼은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작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지요.”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정석의 가까운 모범 답안이었다.

“만약. 캐슬롯을 영영 찾지 못한다면?”

모범 답안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공작이 원하는 것은 후에 생길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 답안이었다. 듣던 칼스테인 백작이 입을 뗀 것은 충분히 생각한 한참 뒤였다.

“…반발은 심하겠지만, 명단… 다시 공개하시는 것이 공작님께 이로울 것이라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혹 죽은 것이 확실하다면 확실히 꼬리를 잘라버리는 편이 그의 정치 생활에 이로웠다.

공작이 지끈거리는 골을 어루만졌다.

“어째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군. 자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토록 영지를 오래토록 비우는 것은 정말이지 간만이야.”

“그렇습니다.”

겨우 저 한마디 듣자고 말을 꺼낸 것이 아닌데, 사위의 대답은 한결같이 멋대가리 없었다.

공작이 고갤 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시는 겁니까?”

“그래. 폐하를 알현할 생각이네, 캐슬롯에 관한 일이 해결되기 전까진 안건 처리는 무기한 보류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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