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7화. (137/250)

137화.

“뭐?”

침소에 기대어 앉던 아슬란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무엇을 들었길래 주름진 눈가가 펴질 만큼 저토록 놀라는 것일까.

그의 시선이 향한 곳.

거기엔 이든이 굳은 얼굴로 곁에 앉아 있었다.

“제가 힘이 되어 드리겠다.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직접 출전을 할 터이니. 유니콘 길드원의 징집은 반려해 달라 그 말인가?”

“네. 맞습니다.”

“허….”

재차 확인을 거듭하던 아슬란 황제는 이내 헛바람까지 집어삼켰다.

그렇지 않아도 위급한 제국의 상황 탓에 이든의 도움이 내심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물론 그가 황실 일에 개입하길 꺼리는 것을 알기에 대놓고 부탁하지 못하였을 뿐이다.

그가 누군가.

심안의 무사?

이제 그런 수식어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반란군을 진압했던 당시를 기점으로 그는 칼스테인과 함께 제국의 소드 마스터로서 이미 남다른 명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체 소드 마스터가 무엇이길래.이토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만인의 존경을 받는 것일까.

그들은 가히 일개 독단으로 만 명의 군사력과 맘먹는 저력을 가진 인간의 영역을 아득히 초월한 초인이었다.

때문에 소드 마스터를 보유했단 것만으로도 스스로 강국임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아슬란 제국을 포함하여 모든 나라가 작위와 영지를 주면서까지 소드 마스터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이것이었다.

그런 그가 나서게 된다면 필시 어지러운 현 상황을 타파하는 데 더없이 큰 힘이 될 것은 자명했다.

다만 아슬란이 놀란 것은 도움을 받게 된 경위가 너무 의외였던 탓이다.

아슬란 황제가 대답이 없자 이든이 재차 물었다.

“어렵겠습니까?”

어렵다고?

훨씬 남는 장사인데 그럴 리가.

황제가 급히 고갤 저었다.

“아, 아니. 그럴 리가. 당연히 가능하네. 자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데 그 정도도 못 해 줄까. 다만 너무 의외라서 그렇지. 듣기론 이미 오래전에 길드장직을 관둔 것으로 아는데, 황실 일에 개입하길 끔찍하길 싫어하는 자네가 그들을 대신해 나서겠다는 것이 놀라워서 말이야.”

아슬란 황제가 본 이든은 더없이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듣던 이든이 피식 웃었다.

“폐하께서 그간에 절 어찌 생각하셨는지 아주 잘 알겠군요.”

“본의 아니게 내 속내를 말해 버린 셈이 되었구만. 어찌 됐든 간에 내 잘 알았네. 내 유니콘 길드만큼은 징집에서 제외되도록 미리 손을 써 놓겠네. 단… 본 제국은 현재 더없이 위기인 상황이네. 이왕 그들을 대신해 도와주기로 한 김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당연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어찌 도와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렇지않아도 자네가 찾아왔단 소릴 듣고 칼스테인 공작에게 와달라고 기별을 넣어 뒀네. 이제 곧 올 것이야.”

똑똑.

과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곧 신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폐하, 칼스테인 공작님께서 오셨습니다.”

“당장 들라 하게…!”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칼스테인이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섰다.

그 역시 혹여 이든이 합류할까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아슬란이 입을 뗐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나 보군. 빨리도 왔구만.”

“송구합니다…!”

칼스테인 공작이 멋쩍은 얼굴로 고갤 숙이곤 이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냈다.

“그보다 사실입니까? 이든 남작이 합류하기로 했단 말이…!”

아슬란은 대답 대신 턱짓으로 앞에 이든을 가리켰다.

이든 역시 어찌 알곤 황제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한시가 급한 것으로 압니다. 공작님까지 오셨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나 역시 환영이오.”

칼스테인은 곧장 현 제국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어디서 병력이 쏟아져 나오는지 몰라도 벨스커드 왕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영지에 침략을 강행한 탓이었다.

캐슬롯 영지는 이미 진즉에 함락되어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남은 영지마저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칼스테인 영지는 긴 평화 속에서도 줄곧 만약을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해 온 터라 윌턴 기사단장과 칼라슈의 지휘 아래 큰 피해 없이 수성하고 있었단 것이고, 대마법사 듀크 경이 이끄는 듀란드 영지 쪽 나름 꿋꿋이 버티고 있단 것이었다.

다만 문제는 남은 영지들이었다.

수도 내에서도 더 이상에 병력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현재 그곳에 주둔 중인 병력만으로 수성해야 한단 것인데, 급보로 전해 들은 바로는 적들의 언데드 병력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몰아닥치는 터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썩 좋질 못하군요.”

“캐슬롯 영지는 시작에 불과하오. 놈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더 큰 피해가 속출할 것이오.”

“저는 어찌 움직이면 좋겠습니까?”

이든의 물음에 칼스테인이 곧장 대답하려다 조심히 말을 꺼냈다.

“그전에…. 이든 남작께선 홀로 움직이는 데 불편함은 없으시오?”

이든이 소드 마스터 경지에 오른 초인이라 한들 일단 그는 맹인.

영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길 것을 우려한 물음이었다.

그의 뜻을 어렵지 않게 알아챈 이든이 입을 뗐다.

“한번 가 봤던 길은 무리 없이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가 본 곳이라곤 칼스테인 공작님의 영지와 레온하르트 영지, 그리고 얼마 전 함락됐던 캐슬롯 영지가 전부입니다.”

“그렇군요. 캐슬롯 영지는 늦었으니 사실상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제 영지와 레온하르트 영지가 전부이겠군요.”

눈이 보이질 않으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방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칼스테인이 재차 입을 뗐다.

“황실에 정예로 소수의 병력을 꾸려 줄 터이니 가장 위급한 영지부터 달려가 도와주시오. 그 이후부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각 영지로부터 빠르게 받아 내어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겠소.”

“알겠습니다.”

이리하여 이든의 직속 휘하의 특무부대가 설립되었다.

***

이든의 출전 소식을 듣기 무섭게 브라운과 메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수도에서 같이 살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곳도 아닌 위험한 전쟁터로 다시 훌쩍 떠나려는 아들이 그토록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메리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입을 뗐다.

“이 못난 것아…. 전쟁터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어쩌자고 거길 나서겠다고 한 것이야. 대체…!”

못난 자식을 힘없이 쳐 대며 말하는 제 어미의 모습에 이든은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 같아 차마 고갤 들지 못하였다.

브라운이 그런 메리의 손을 막아서며 고갤 저었다.

“여보, 이제 그만합시다. 따지고 보면 생각 없이 저지른 일도 아니지 않소. 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니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줍시다.”

“하지만…! 하지만… 세상 어느 어미가 아들이 전쟁터로 나서는 뒷모습을 바라만 본단 말이에요. 흑..흐윽!”

결국, 메리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브라운이 황급히 그녀의 어깰 감싸 쥐었다.

“…하아.”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브라운 역시 자신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그런 선택을 덜컥 해 버린 아들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하나, 원망스럽다고 곧 떠날 아들에게 내내 싫은 소리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메리의 어깰 몇 번 토닥여 준 브라운이 이든의 손을 꽈악 맞잡았다.

“…아들!”

“네, 아버지.”

“우린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런 결단을 내린 네가 사실은 너무도 자랑스럽다. 다만 한 가지만 약속해 다오.”

“…….”

브라운의 목소리에 이든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부디 몸 성히 무사히 돌아와야 한다. 이것만큼은 약속해 주겠느냐?”

이든이 고갤 주억거렸다.

아버지의 손을 맞잡은 이든의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꼭….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

이든의 출전 당일인 다음 날.

그의 합류가 결정됨과 동시에 특무부대 역시 빠르게 구성되었다.

차출된 인원은 총 스무 명.

황궁의 남은 기사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난 이들만으로 고르고 골라 구성된 일당백의 전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이들의 지휘관이라 할 수 있는 이든이 함께 자리하고 하고 있었다.

이든의 명예 작위는 남작.

차출된 기사들과 동등한 지위에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젊은 친구이건만, 이든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엔 경외감이 들어차 있었다.

모두가 반란군 저지 당시 함께 한 이들로 이든의 신위를 직접 목도했기에 나오는 반응이었다.

기사들의 열띤 시선을 한몸에 받던 이든이 칼스테인 공작 쪽으로 고갤 돌리곤 입을 뗐다.

“계획이 바뀌었다고요?”

“그렇소. 듀란드 영지를 지휘 중인 듀크 경으로부터 오늘 아침 급보가 날아왔소. 더 이상의 수성이 불가하다는 소식이오.”

“분명 어제만 해도 괜찮다 하지 않았습니까?”

“맞소. 한데 놈들이 계획을 바꾼 것인지 듀란드 영지 쪽을 향하던 적병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더이다. 하여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영지인만큼 우선 그곳으로 가서 적들의 공세를 무력화해 주시오. 다음 목적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율하여 전서구를 보내도록 하겠소.”

듣던 이든이 고갤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칼스테인의 시선이 이든 주변에 기사들을 훑었다.

“그대들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정해진 목적지까지 이든 남작을 안전히 안내하는 것이다. 그 점을 잊지 말도록.”

“예.”

기사들 역시 고갤 끄덕였다.

말이 정예 특무부대지, 사실 스스로 괴물의 아가리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건만, 칼스테인과 함께 앞장서 반란군을 저지하던 제국을 향한 그들의 충성심을 보여 주듯 읍하는 소리엔 두려운 기색이 한 점 보이질 않았다.

그때.

척.

“……!”

칼스테인이 이든을 비롯한 특무부대 기사들을 향해 오른쪽 주먹을 가슴까지 올리며 예를 갖춰 경례를 올렸다.

난데없는 상관의 행동에 기사들이 퍽 당황한 얼굴을 했지만, 뒤이어 들려온 그의 말은 기사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펴 주기에 충분했다.

“모두. 무운을 빌겠소. 용사들이여!”

기사들 역시 그를 향해 마주 경례를 올렸다.

“공작님께서도 부디 수도의 안전을 위해 힘써 주십시오…!”

뜨거운 전우애가 오가는 사이, 담담히 기다리던 이든이 입을 뗐다.

“이만 출발하겠습니다.”

“몸조심하시오.”

“공작님께서도 무운을 빕니다. 그리고… 못난 아들 덕에 고생하시는 저의 부모님 역시 모쪼록 부탁드립니다.”

“이를 말이오.”

“그럼 믿고 가겠습니다.”

칼스테인이 기사들을 향해 고갤 끄덕이고, 잠시 뒤.

고삐를 쥐던 기사 스무 명이 일제히 말을 달리고. 뒤이어 이든 역시 말을 달렸다.

“이럇!!!!”

내달리는 기세가 사뭇 남다른 특무부대의 뒷모습에서 한참이나 시선을 떼지 못하던 칼스테인 역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분위기에 취하기엔 제국이 처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탓이다.

두두두두두…!!!

스물한 기의 말들이 한참을 내달리던 그때.

그들의 뒤로 누군가 말을 몰며 따라붙었다.

기사들이 의아한 얼굴을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속도를 줄이지 못하던 그때.

가장 후발주자로 달리던 이든의 귀에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든!!!!”

듣던 이든의 눈썹이 일순 꿈틀거렸다.

“케인 대장님!? 여긴 어쩐 일입니까?”

“어쩐 일이긴. 자네와 함께하기 위해 당장 달려온 길일세.”

그리고.

“얀마! 어디 건방지게 형님들 살리겠다고 전쟁터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이든, 정말 이러기야? 완전 섭섭할 뻔했어.”

“이렇게 되면 얼추 호송팀이 재결성된 건가?”

“그럼 우리의 호송인은 이든 씨가 되겠군요!”

톰슨과 로즈. 그리고 앙휄과 리아의 목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이든이 탄 말에 속도가 점차 느려지더니 이윽고 앞서가던 기사들의 속도도 잠시 늦춰졌다.

이든이 따지듯 물었다.

“대체 이게 무슨 짓들입니까? 호송은 또 뭐고!”

“이든.”

그때, 케인이 이든의 말을 끊고 입을 뗐다.

“우린 말이야. 우리들 목숨 살리겠다고. 혼자 희생하려는 동료의 모습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봐. 그러니 자네도 그쯤하고 단념하라고.”

듣던 이든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로서도 이들을 쉬이 내칠 수가 없던 탓이다.

그때, 말하던 케인의 시선이 문득 한쪽을 향했다.

먼발치에서 또 다른 누군가 달려오고 있었다.

발리스타와 릴리. 그리고 무관 학교의 교관들과 입관생들이었다.

“스승님!!!!”

“이든 형!!!!”

“전 길드장님!!!!”

“전은 굳이 안 넣어도 돼!!!”

“미안!!!”

왁자지껄 다가오던 이들이 이든 근처로 다가오기 무섭게 제각각 입을 뗐다.

“스승님,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전쟁터로 나서신다니요!”

“이든 형, 우리 살리겠다고 대신 나간다는 게 사실이오!!!!”

“길드장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다들 어디서 듣고 왔는지 하나같이들 고레고레 소릴 질러 대며 득달같이 물어 댔다.

돌아가는 상황이 우스웠던 걸까.

이든이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설마 너희들까지 따라나서겠단 건 아니겠지?”

“이를 말이요! 말 따윈 없어도 되니 달려서라도 이든 형을 따라갈 생각이오!”

“그건 안 돼.”

“잉?”

이든의 단호한 말에 무관 학교의 교관들이 일제히 입을 꾹 다물었다.

“너희들은 따로 지켜야 할 이들이 있잖아.”

“우리들이…?”

“주변을 봐.”

이든의 말에 교관들이 일제히 주변을 훑었다.

이윽고 그가 한 말의 뜻을 알 수가 있었다.

교관들의 시선이 담고 있던 것.

다름 아닌 무관 학교의 입관생들이었다.

“교관이란 것들이 아이들 두고 어딜 가려고.”

“하지만 스승님!”

“릴리.”

릴리가 재차 입을 떼려던 그때, 이든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너는 무엇보다 이곳에 남아 주어야 한다.”

“…어, 어째서….”

“우리 부모님. 잊었어?”

“…아!”

부모님을 부탁한다. 이든의 속뜻은 그것이었다.

결국, 릴리 역시 그의 말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든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마치 이들을 훑듯 찬찬히 고갤 돌렸다.

“모두. 무사해야 한다.”

“…….”

대답은 없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수련을 닦달하며 차가운 말만 일삼던 그지만, 오늘만큼은 더없이 따듯한 말을 건넨다. 그리고 들려온 그의 말이 너무 의외였던 탓에 한동안 정적이 일다가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사방에 훌쩍이는 소리에

이든이 평소 그답게 혀를 찼다.

“눈물은 됐고. 웃는 모습이 보여줘라. 뭐, 보이진 않지만.”

“체. 그 와중에 또 농담도. 아무튼간에 잘 다녀오쇼!”

“스승님, 무사하셔야 해요.”

“잘 다녀오십시오. 길드장님!”

듣던 이든이 웃으며 말을 타고 달려온 호송 대원들을 향해 고갤 돌렸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함께 가 주십시오.”

“물론이네.”

케인을 필두로 모두가 고갤 끄덕였다.

듣던 이든이 재차 앞서 있던 기사들을 향해 입을 뗐다.

“자, 이제 진짜 출발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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