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제 9화 용이 잠든 얼음성1
"그나저나... 이곳에 용병들이 좀 많네요?"
"음? 그런가?"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전장에서 꽤 굴렀는지, 단단해 보이는 근육과 얼굴과 팔에 잘잘한 상처가 있는 대머리 아저씨부터, 16살 쯤 되서 허리에 자신의 키게 맞지 않는 검을 착용한 체로 세레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황급히 돌리는 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식당에 있었다.
그들 허리에 있는 나무로 만든 용병패나 은으로 만든 용병패가 그들의 신분이 용병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앗! 저기에 싸움이 생겼나 본데요?"
그녀의 말대로 네메시스의 앞쪽 테이블에서 두 용병이 갑자기 서로 멱살을 잡기 시작했는데. 그들 중 한명은 대머리 성인 남성이었고 또 한명은 머리를 단발로 자른 용병으로 왼쪽 눈을 검으로 잃었는지. 긴 흉터만이 남아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허리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용병패가 그들이 꽤나 이름을 날리는 계급의 용병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둘은 서로 실랑이를 벌이더니, 결국에는 단발 용병이 먼저 주먹을 휘둘렀고, 대머리는 그걸 피해내더니 오히려 카운터로 단발 용병의 머리를 탁자에 박았다.
"그때 눈을 잃은 것은 이만 잊지 그래?"
"닥쳐!!!!"
그들이 싸우기 시작하자. 그들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은 오히려 재미있다는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고, 구석에서는 돈을 거는 듯한 사람들도 보였다. 그 모습이 세레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녀는 눈살을 찡그렸다.
"으으... 저거 말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뭐하러? 어차피 여긴 코딱지만한 마을이라 금방 눈에 띄어서 순찰하는 경비가 올걸? 저걸 말리겠다고 끼어들다가. 괜히 휘말리면 오히려 귀찮아져."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더니, 여직원이 가져온 빵 더미에 손을 올렸다.
휘익! 투둑. 투두두둑.
하지만 그의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
네메시스가 방금 전만 해도 빵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자. 빵들이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빵들을 바닥에 구르게 한 원인으로 보이는 포크가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지.
바닥에 박힌 체로 우웅! 하며 떨고 있었고, 그것이 날아온 방향은 네메시스의 코앞까지 와서, 서로 치고 박고 있는 두 용병이 있는 방향이었다. 이것으로 상황판단 끝.
".....“
자신이 먹으려는 음식이 땅에 떨어진 모습에 네메시스 동공이 크게 확장되기 시작하더니, 곧 그는 입꼬리를 뒤틀리며 말없이 일어섰고, 그 모습에 말리고스는 갑자기 떨더니 세레나의 목에 달라붙었다.
덜덜덜.
"세. 세레나. 여기 빨리 벗어나야해."
"???"
"세레나. 잘 들어. 조용히 이 식당 위층으로 가는 거야. 빨리!"
"왜. 왜죠?"
“네메시스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은 바로 자기가 식사하는 순간을 방해할 때라고! 그러니 어서 피해야해!”
“으음... 뭔지 모르겠지만..
아.. 알겠어요. 파란 도마뱀...”
“내 이름은 파란 도마뱀이 아니라! 말리고스야!”
말리고스의 반박에 세레나는 의아해 했지만, 그녀는 곧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서더니,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메시스는...
퍽! 쨍그랑!
“야 이자식이! 카악 퉤! 응?”
“응? 넌 뭐야! 이 자식아!”
단발머리 용병 앞으로 네메시스가 걸어오자. 그가 의아해 하면서 물었지만,
네메시스는 그 말을 무시한 채로 둘 사이까지 걸어갔고 네메시스의 손에는 아까 바닥에 떨어진 손에 집기 좋은 모양의 빵이 있었다.
“이 음식을 떨어트린 건... 너희냐?”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묻는 네메시스였지만, 그의 손은 빵을 서서히 흔들며, 그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부경화, 강도상승, 속도증가, 내구도 증가.....]’
네메시스의 손에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먹는 빵에 불과한 물건이었지만..
네메시스는 눈앞의 용병들 몰래 그곳에 온갖 강화 마법을 집어넣고 있었고
그 결과. 빵의 강도는...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을 넘어선, 사람을 죽일 만한 흉기로 탈바꿈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용병들은 네메시스를 훑어보더니, 신체단련하지 않아. 근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자. 피식! 웃었다.
“네가 왜 온 건지 모르겠다만... 떨어진 빵 값을 받으러 왔으면 저리 꺼져!
풋 비린내가 나니까 말이지...!”
“어디선가 지린내가 나는데...? 혹시... 아하핫!!”
용병들은 이곳에서 싸움을 시작한 두 명을 중심으로 둘러싼 상태였기 때문에, 그곳으로 온 네메시스를 포위하는 형세가 되었고, 그들은 네메시스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보이지 않자. 그를 조롱하며 비웃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피식 웃었다.
“주방장! 이곳의 모든 요리를 가져와 줄 수 있겠어?! 내가 모든 비용을 내지...”
“오오! 형씨가 한통 쏘신단다!!! 오오!!!!”
꽤나 호탕한 외침이었다. 이에 싸움과는 관련 없는 이들은 환호했지만, 싸움 구경을 원하는 용병들은 달랐다.
“하!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그런 것으로 넘어갈 생각은....”
“내가 음식들을 시킨 이유가 너희에게 먹이려고 시킨 것이 맞다만...”
네메시스는 방긋 웃더니, 금화 하나를 점원이 있는 곳에 던지고는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너희가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푸아그라 거위마냥 먹일 생각이라 그런 거야. 친.구.들.”
콰아앙!!!!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모든 강화마법을 집어넣은 빵을 휘둘렸고, 이에 눈앞에 있던 단발머리 용병의 몸이 살짝 닿은 것뿐인데도, 저 멀리 날아가 탁자들을 부시며 벽에 처박혔다.
“.......뭐....?”
분명히 빵을 휘두른 것뿐인데도. 빵에 맞은 용병이 벽에 처박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자.
다들 얼떨떨한 표정으로 네메시스와 벽에 박힌 용병을 왔다 갔다 하면서 쳐다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자신이 들고 있는 빵을 들었다.
“왜 그래? 친구들? 이 빵은 평범한 빵일 뿐이야. 다만... 일시적으로 특별해졌을 뿐이지.
설마 무기도 아닌. 빵조각에 겁먹은 거야? 응? 너희들의 허리춤에 있는 무기는 이쑤시개였나 보군?”
“.......”
압도적인 광경에 아무리 여기저기서 구른 용병들이었지만,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빵을 옆의 탁자에 내려두며 미소 지었다.
“아니면 내 손에 이 빵이 없으면 괜찮겠어? 겁.쟁.이.들?”
“이 자식이!!!!! 나를 무시해?!
그 조롱에 네메시스에게 날아간 단발머리 용병과 실랑이 하고 있던 대머리 용병을 달려들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 공격을 피하더니, 남자의 머리를 잡고는 빵을 놓아두었던 탁자에 그대로 박아버렸다.
타악!!
나무로 된 탁자와 사람 머리가 부딪히는 딱딱한 소리. 이에 자신의 코를 잡으며 탁자에서 머리를 드는 남자였지만, 그 얼굴에는 뭉개져버린 빵이 달라붙어 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싱긋 웃었다.
“좋게 말하겠지만... 네 얼굴에 있는 빵. 책임지고 다 먹는 것이 좋아.
아니면.... 억지로라도 음식의 소중함을 너희에게 가르쳐줘야겠어. 친구.”
“이 개...!!!”
하지만 충고를 무시하고는 달려드는 대머리의 남자였다. 네메시스는 아직 혼란에서 정신을 못 차린 그의 머리를 자신의 겨드랑이에 끼워 멈추더니, 그의 배에 주먹을 빠르게 꽂았고 그 직후. 서서히 그에게서 뒤로 물러났다.
“우웨에에엑!”
“이 놈은 이걸로 된 것 같은데.... 또 덤빌 사람?”
부침개를 내뱉는 그의 모습에 태연하게 물어보는 네메시스였지만, 그의 눈앞에는 흉흉하게 노려보는 용병들이 서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침팬지보다 못한 지능을 가진 너희가 물러설 리는 없겠지...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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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요?"
세레나는 그 식당 위에 있는 여관의 침대 위에 앉은 채로 네메시스와 그 뒤로 얼굴에 멍이 가득 19명의 용병들을 바라보며 뒹굴 거리고 있었고, 네메시스를 포함한 그들 모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으음. 그게 세레나 그렇게 패싸움 일어났는데...
그 싸움에 경비부터. 다른 용병단까지 섞이면서...”
정확히는 네메시스가 시킨 음식들이 오기 전에 그곳의 패싸움은 끝났고. 이에 네메시스는 꾸역꾸역 그들의 입 속으로 음식을 집어넣으며, 식사시간의 예절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였지만..
네메시스는 이 점을 쏙 빼고는 설명했다.
"요점."
“상황이 종료된 후. 소란을 막으러온 경비대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하룻밤 갇혀 있느라.
늦었어. 미안...”
세레나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활대로 네메시스의 머리를 내려찍었고 그는 그 일격을 팔로 막아냈다.
"미안하다니까.."
"흥!. 근데 뒤에 용병들은 뭐에요?"
"이들에게서 재미있는 정보가 있어."
"?"
"대머리. 설명."
"으음. 알겠습니다. 형님.
2주일 전. 미에네 마을의 서쪽에 있는 강 옆에 절벽이 있는데. 그곳의 강과 절벽 사이에 갑자기 얼음 성이 발견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마을 주민이 그것을 발견하여, 용병길드에 조사를 의뢰를 하였고
그 결과. 보시다시피 마을에 여러 용병들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얼음성요?"
"네! 그곳으로 3일 후. 용병들과 마법사로 이루어진 조사대가 그곳으로 갈 예정이며,
이곳의 남작 오르델이 이끌 예정이라고 합니다. 누님!"
세레나는 설명이 끝나자. 흥미 있는 눈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마 마법 결계로 지금까지 들키지 않았다가 나타난 던전으로 생각돼."
"더...던전이라고요!?!"
"이제야 이 마을에 용병들이 왜 있는지 알겠지? 세레나?“
그 설명과 함께 네메시스는 세레나를 올려다보며 제안을 건넸다.
“혹시.. 던전에 흥미가 있다면 같이 그곳으로 구경이나 하러갈까? 세레나?”
세레나가 눈에 띄게 고민하는 것이 보이자. 네메시스는 속으로 ‘아싸!’라고 외치며 미소 지었다. 자신의 현재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세레나(플로나)의 기억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1세계에서 사이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그녀가 기억을 되찾으면 자신을 다시 미워하겠지만...
‘그 전에 그녀와 호감도를 쌓아놓으면 자신을 덜 미원 하겠지?’라는 것이 네메시스의 계산이었다.
“....좋아요. 네메시스. 던전은 이야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설마 제가 가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다만... 던전이라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 질문에 네메시스는 괜찮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세레나의 곁에 앉고는 미소 지었다.
“괜찮아~. 내가 세레나의 곁에 함께 할 테니까!!! 세레나의 안전은 내가 지킬게.”
4세계 괴물들 중에서도 최악, 최강의 괴물들이 모여 있다고 알려져 있는 ‘666의 괴물’.
그들의 수장이 바로 네메시스 자신이었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런 모습에 세레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곧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그로서는 아직 자신에 대해 모르는 세레나에게 점수를 딸 기회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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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나는 너희 같은 용병들과 다른 고귀한 신분으로. 아버지로부터 영지를 물러 받은 남작 오르델이다. 내가 관리하는 미에네 마을의 근처에 던전이 갑자기 발견되어[email protected]#$%%#@"
아침부터 지루한 연설이 지속되자. 대략 100명으로 보이는 용병들 중 대다수의 눈이 졸리는 듯이 닫히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1시간이 경과하자.
세레나도 피곤한 듯이 네메시스의 어깨에 기대었다.
툭. 툭툭. 부비적.
계속되는 네메시스의 손길에 세레나는 귀찮은지 일어나더니, 자신의 눈을 손으로 부비적! 거렸다.
"하~앙. 저놈의 쓸 때 없이 긴 연설은 언제 끝나는 거에요?"
“글쎄... 아무리 나라도 그건 모르겠는 걸?
그래도.. 난 네가 졸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우우.. 놀리지 말아요! 네메시스!”
네메시스의 짓궂은 말에 세레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그렇게 항변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볼을 긁적였다.
그의 입장에선 세레나를 놀리는 것이 아닌, 진실어린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곁에 있는 세레나가 ‘플로라’란 존재임을 빛의 주신이 증언한 이상. 그에겐 세레나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했다.
"졸려. 네메시스.."
말리고스는 그 중얼거림과 함께 네메시스의 머리 위에 몸을 말아. 그대로 잠이 들었고, 남작은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20분간 연설을 더 이어갔다.
"따라서. 폐하의 명에 따라 던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조사하게 되었다. 그 주위 몬스터는 거의 없지만, 던전에 어떤 함정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용병단과 왕국에서 보내온 3명의 마법사를 통해 그 던전을 조사할 예정이다...
자아. 질문 있느냐?"
오르덴이라고 불리는 남작은 150cm정도의 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뱃살로 인해 수염 없는 드워프에 가까운 모습이었고 그의 말이 끝나자. 용병들 중 한 용병이 잠에서 깨어나더니, 손을 들었다.
"흐음? 질문이라고? 그래. 어디 말해 보거라."
"도대체... 연설은 언제 끝나는 겁니까?"
"방금 끝난다. 얼간아!"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귀족나리."
얼간이라고 불린 용병이 머리를 긁으며 돌아가자. 주위 용병들은 숨죽여 웃었고, 그 모습에 남작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물들였다.
"이놈들! 출발은 지금 할 것이다. 궁중 마법사분들은 마차로 이동할 것이며.
너희는 그들을 지키기나 잘해라!"
"네엡!"
남작은 자신의 말을 타자. 시종으로 보이는 이가 그 말을 이끌었고, 그 뒤를 거대한 4인용 마차와 용병들이 뒤따르는 상태였다. 그렇게 네메시스들은 마차의 좌측으로, 남작의 뒷모습이 보이는 곳에 배치되어 행군하게 되었다.
"던전까지 거리는 대충 7시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형님."
"...왜 갑자기 친한 척 하는지 모르겠군."
"친한 척이라니요! 저희는 같이 주먹을 맞대고, 같은 감빵을 쓴 사이가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
"그렇습니다!"
"....."
대머리 남자의 말에 주위 용병들은 패싸움에서 네메시스를 봤는지 다가왔고 ,세레나는 우락부락한 용병들이 다가오자. 어이없는 듯이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저기. 네메시스.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그래요?..."
"빵으로 사람을 때려눕힐 수 있는 인간이라면 오직 이 형님뿐일 겁니다!
빵을 한번 휘둘렸는데! 한스 녀석. 그대로 벽에 처박히더라고요?! 아하하핫! 게다가 그 빵으로 또 다른...”
다부진 대머리 용병이 정말로 존경한 듯이 눈을 빛내며 바라보자. 말리고스는 보기 좋지 않는 것을 본 듯이, 배낭으로 숨어버렸고 네메시스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존경은 됐고, 주위 몬스터나 말해봐."
"아. 알겠습니다. 그 던전은 대략 7시간 거리지만, 주위에는 몬스터는 거의 없습니다.
있어봤자 오크나 놀 정도? 가는 길은 풀 한 포기 없는 암석지대이기 때문에 동물들도 주위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의뢰는 공짜 돈이나 다름없다는 사실! 하하하하하하하하"
"흐음. 그렇군."
대머리는 기분이 좋은지. 허리를 잡고 웃었고 다른 용병들도 이번 의뢰가 얼마나 안전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경무장을 한 채로 행군을 하고 있었다. 문뜩 대머리는 웃음을 갑자기 멈추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네메시스에게 다가왔다.
"근데 말입니다. 형님."
"?"
"옆에 엘프분이랑 무슨 사이 입니까? 혹시? 애인?"
기대와 비장감이 반쯤 섞인 얼굴로 대머리가 네메시스를 바라보자. 세레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아.. 음 내가 일반적으로 따라다니는 사이라고 해두지."
그 말에 세레나는 얼굴을 붉힌 채로 네메시스의 뒤에 숨었고 대머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하하하. 역시 형님! 대단합니다!"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의 시야에 점으로 보이는 서서히 커지더니, 윤곽이 드러나자. 모두가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산보단 언덕에 가까운 곳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얼음성이 빛을 반사하여,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언덕 왼편으로 거대한 물살이 남쪽의 신성제국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동화나 전설상에서나 볼 수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남작이 자기 스스로 말에서 내리고는 시처럼 중얼거렸다.
"아아.. 아름답도다. 저 성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저곳이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이 오르덴. 내 이름을 걸고서 반드시 내 성으로 만들겠다..."
남작의 말에 대부분의 용병들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네메시스는 얼음성을 바라본 후. 남작을 보고 비웃었다.
"저게 성이라고? 눈이 단추 구멍이나 보군."
"에? 그게 무슨 말이죠?"
“저 유리로 보이는 안쪽에 문자 보여? 저것은 외부와 안을 차단하는 벽을 상징하는 문자이고, 그리고 저 건축물 구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긴 보단,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구조야.”
"...?"
세레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네메시스는 그녀의 귀를 살짝 당기고 속삭였다.
“저건 성이 아니야. ‘감옥’이지. 무언가 탈출을 막는...”
“마. 말도 안돼요! 저런 아름다운 성이 감옥이라니...”
그녀가 못 믿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자. 네메시스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꽤나 고위의 존재가 갇혀있나 보지. 요컨대...
어떤 종족의 왕이나 왕족에 대항하는 존재를 말이지...
그런 존재를 어떤 경위로 가두어야 한다면, 감옥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도 이해가 가.”
“.....대체 누가?”
“그건 나로서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
“저런 감옥에는.... 가둬둔 존재들을 못 나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간수들을 배치하거든...
그것도 상당히 강한 존재들을 말이야...”
“다들 그만 쉬고, 이제 다시 출발한다!”
네메시스의 말을 끊고 울러퍼지는 남작의 목소리에, 네메시스는 떠난 준비를 하면서 세레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저 곳에 들어가면... 내 곁에 붙어있어.
너만은...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세레나.”
그런 고백에 가까운 네메시스의 말에 세레나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덤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얼음성을 향해 서서히 가까워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