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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제 13화 용의 여왕. (14/127)



〈 14화 〉제 13화 용의 여왕.

"음?"


바깥으로 나와보니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
용과 치열하게 싸웠던 용혈족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용병들도.
그리고 거대한 붉은 용 벨라스트라즈까지.
오직 말리고스만이 그곳에서 어리둥절한 듯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어떻게  거야?"

"나..나도 모르겠어! 갑자기 네메시스가 나오기 전에 전부 잠들어 버렸는걸?"

".....?"

또각! 또각! 또각!

“...또 누군가가 있나 보군.”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그대로 소리가 들려오는 통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서 걸어오는 존재는 빛에 따라 계속 색이 변화하고 있는 은빛 머리카락이 특징인 신비한 느낌의 소녀에 가까운 여자였다.
키는 하이힐을 신은 상태인데도 네메시스보다 머리 하나 작았고,
그녀를 감싼 고급스러운 드레스 디자인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죽이지 않고 은은하게 발산하여 신비로움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통로에서 걸어 나온 후.
자신의 허리에 손을 댄 채로 네메시스들을 노려보았다.

"...용의.. 여왕?"

네메시스가 이름을 불러주자. 소녀의 눈동자에 그제야 반가움이 깃들더니,
그녀는 은빛 섬광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의 품속으로 뛰어 들었다.

“네↗메↘시→스!!!!!!!”

묘한 말투에 네메시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고,
소녀에 가까운 그녀는 그의 반응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부비적 거렸다.

"우우. 고마워!~ 역시 네메시스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 흐흐흐흐그흐흐흑!!!!"

“어이... 어떻게 된 거야? 3세계의 드래곤 캐슬에 있어야 네가 왜 여기 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시온도 신혼여행 중이고 내 일은 전부 다른 용족들이 해주는걸? 호호호호. 이렇게 놀려 다녀도 된다는 소리!”

아마 용족들은 지금쯤 이를 갈면서 자기들의 수장을 욕을 하고 있겠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흔들었고 곧 통로에서 누군가가 달려왔다.

"여.왕.님!!!!!!!!!!!"


태양에 피부를 태운 듯한 갈색의 피부로 인해 건강미가 넘쳐 보이는 소년이었다.
소년은 전력 질주를 했는지. 그의 얼굴에는 땀이 비처럼 오고 있었다.
소년은 네메시스의 앞에 선 후에 예의를 갖추었다.


“4세계의 왕. 네메시스님에게 인사드립니다.”

“드래곤로드... 실버냐?”

“넵~!!”

그는 그렇게 대답을 한 후. 용의 여왕을 네메시스에게 떼어놓았고,
그녀는 아쉽다는 표정을 짓더니 뒤로 물러섰다.

“다시 한 번 묻지... 용의 여왕.
현 사태에 대해서 앙그라 마이뉴부터 빼놓지 않고 말해봐.”

“음... 설명하려면 길어.
천 년 전 우리들이 싸웠던 때까지 올라가야 할 거야.”

용의 여왕은 회상하는 듯이 먼 곳을 보았다.

“...제우스가 너의 마지막 날개를 부순 이후.
너는 급하게 부서진 잔해를 흡수하고 물러났지만...“


“...빠진 것이 있었나 보군.”


“응.. 작지만 분명히 힘을 발하고 있는 너의 조각을 발견했어.
이에 켈렌트는 나에게 그걸 연구를 요청했고,
당시의 나는 연구를 위해 드래곤 캐슬로 가져갔어.”


"......."

"결과는 놀라웠어. 너의 유전 정보를 보고,
나름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는 내가 깜짝 놀랐으니까."

"흐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의 유전 정보가 들어 있었어.
심지어 알려지지 않는 모르는 존재 것들까지...
정확히는 지금 이순간에도 바뀌면서 다른 생물체로 변환 중이랄까?
예를 들어 용암 같은 열에는 사라만다를. 맹독에는 히드라를.
이런 식으로 모든 공격에 가장 최적화된 종족의 방어수단으로 모든 공격을 무효화시키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대항책이 없는 제우스의 '파괴'속성 말고는,
너에게 피해를 전혀 줄  없어."


“그랬었구나...”

“어라?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도 곁에 있었어?”

“어이..  표정 뭐야! 나는 덤이야? 같은 주신끼리?”

“아무튼! 그 조각을 연구하는 중이었어.”


"무시하지 말라고!! 큐우!!!"

용의 여왕이 네메시스에게 시선을 보내자.
그는 말리고스의 주둥이를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말리고스는 빠져나오려는 듯이 발버둥을 쳤다.


“..근데 실수였을까? 잠시 다녀온 사이에 그 조각이 자신을 관리하는 용혈족 하나를 오염시켰어.
조각 자체가 용혈족을 먹고 서서히 괴물로서 진화했지.
마치...'네메시스의 자식들'처럼 말이야..
조각에 불과한데. 그 힘은 너무 강했고 또한 끔찍했어.”


“처음에는 드래곤 캐슬에 떼로 몰려든 용족들로 대항하려 했겠지.”

“응. 그러다가. 어쩔  없이.. 내 딸에게 봉인하고 만 거야...”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는데....어째서 이곳이지?”


“켈렌트가 예언했어. 이곳에 봉인하면 내 딸을 살릴  있을 거라고..
고마워.....네메시스. 너 같은 친구를 둬서 다행이야! 흐흐흐흐흑!“

용의 여왕이 눈물을 흘리자. 네메시스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직접 닦아주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쓰담쓰담.

그녀는 서서히 울음을 멈추었고,
용의 여왕은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로 네메시스를 올려다보았다.


“근데.. 네메시스. 부탁 하나만 더해도 될까?”

손수건을 집어넣고, 신속하게 뒤로 물러섰다.

“적당히 부려먹어...”


“우웅. 하지만 매우 간단한 친구의 부탁인걸?”


“...뭔데?”

"내 딸을 맡아줘."


“어이...?”

“이 점은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네메시스님.
현재 벨라스트라즈님은...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


"아! 물론 앙그라 마이뉴는 네메시스님께서 처리하셨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용의 여왕님의 후계자가. 따님인 벨라스트라즈로 정해져 있었지만,
그분이 실종처리 된 이후. 용족 사이에 벨라스트라즈파와 비트레이파로 나누어지게 됐습니다."


“...비트레이?”


"네..벨라스트라즈님의 남동생분이죠..
현재 벨라스트라즈님이 드래곤 캐슬로 돌아오면,
아마 이 문제로 용족들이 내전으로 가게 될지 모릅니다....
용의 여왕님 말은 이 일을 해결할 때까지만 그녀를 보호해주길 바란 겁니다."


"...왜 나지? 다른 주신들이 나을 텐데?"

“음. 그게..
켈렌트와 벨레작스는 이미 거절하신 상태이고요.
크로노스의 티탄들은 그녀가 다칠 위험이.
그리고 시온은 신혼여행 중이기에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잠깐! 한곳 빠진  같은데? 올림푸스쪽은?"

 말에 실버는 어색한 듯이 표정을 굳혔고.  그 이유를 용의 여왕이 이야기해주었다.


“예예예예예예? 직장 동료에게 딸을 잠시 맡겨뒀다가.
다시 돌아올  임신하고 오라는 소리야? 너무해! 네메시스!!!!”

“하긴... 그곳에는 쓰레기 주신으로 악명 높은 제우스가 있으니...”

네메시스도 올림푸스를 잠시 생각했다가.
곧 그녀의 말에 끄덕이고 말았고,
그러자 그녀는 그의 팔에 매달렸다.

“알겠지. 그러니. 내 딸을 부.탁.해~!
기왕이면 다음에   때. 장모님이라고 불러도 되고♡”

“......??”

네메시스가 침묵하며 실버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는 자신의 여왕이 하고있는 행태가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여왕님은 요즘 2세계의 막장 드라마에 빠진 상태라...”


"....여왕 하나만 더 묻지. 차라니 벨라스트라즈를 봉인시키고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응? 그건 안 돼. 네메시스. 난  죽을 예정이거든."


"..뭐? 뭐라고!?"

"켈렌트님께서 불과   전에 여왕님이  살해당할 거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후계자 문제로 골치를 썩이는 거죠."


네메시스는 실버의 말이 끝나자. 용의 여왕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괴물의 왕'답지 않게 여러 감정이 담긴 복잡한 눈이었고 이에 그녀는 그를 안아주었다.


"이세리아..."


"우웅. 이제야 본명으로 부르기야?"

"......."

"왜 슬픈 표정을 지어?
소멸한다고 해도 우리 주신 기준이라.
몇십 년이 될 수도 있고, 몇백 년이  수도 있는 거지. 웃어.
네가 그런 표정 짓는 것은.. ‘두 번째’로 보는 거다?"

'플로라 이후..  번째인가?'


"그럼..  딸 잘 부탁해. 나의 사랑하는 친구.
그리고 거기에 있는 나의 형제자매인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도."

"응... 나의 사랑하는 친구...."

그녀는 조용히 네메시스의 귀를 잡아당겼다.


“플로라와 함께 다니느라. 즐거운 것은 알겠지만..
네메시스... 부디 조심해줘.
빛의 주신 켈렌트가 나를 살해할 범인을 너로 여기고 있어...
그가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만날 때. 부디 무사하길 진심으로 빌게.”


 말을 끝으로 그녀가 빛에 휘감아지더니,
곧 네메시스의 품속에 있었던 용의 여왕과 실버의 모습이 그대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로..
네메시스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친우인 주신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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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듯한 붉은 하늘. 천박한 대지 위로 '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쓸쓸해 보였지만, 그녀는  모습을 본 순간.
움직일  없었고 그의 등 뒤로 수많은 검은 그림자들이 보였다.

"말리고스. 그녀를 4세계로 데려가라.. 그녀가 오지 못하도록 해!"


세상에 붉은 선이 그어졌다. 그녀는 놀라며 움직이려고 했지만,
이미 그 선들은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속박하고 있었고.
이에 놀란 그녀는 말리고스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잠깐!!! 나도 데려가!  나를!!!!! 어째서!!!!!"


“그녀를 무슨 수를 써서도  오게 해.. 이건 나랑 주신들이 끝낼 일이다.”

그녀의 시야가 서서히 붉은 선으로 채워지는 도중에야.
그제야 검은 그림자들이 무엇인지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이형의 ‘괴물’들이었다.
그 사이에서 네메시스가 여덟 날개를 펼친 상태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왕’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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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세레나가 악몽에서 깨어나 눈을 뜨자. 시야에 푸른 천장이 보였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자. 얼음을 조각해서 만든 듯한 가구들이 있었고,
그녀의 옆에 있는 테이블에는 '일어나면 맛있게 먹어.'라고 써져있는,
그녀가 아는 남자의 글귀와 함께 쿠키가 보였다.


“아까의... 꿈은 뭐였지..?”

세레나는 조용히 쿠키를 집어 들더니,
그것을 입에 물자. 상당히 달콤함이 입안을 감돌았고
그녀가 마지막 한 조각까지 해치우자.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요리 하나만은 잘한다니까.
근데... 여긴 어디지?”

좀  주위를 살펴보자. 가구에 세탁해 둔 듯한 자신의 옷가지와 그리고 그걸 집고 있는..
용혈족이 보였고 세레나는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

"쉬이이이익?"

자세히 보니.. 용혈족이 집고 있는 것은 그녀의 팬티.

"꺄아아아아아아악!!!!!"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익익익익익!!!!!"


엘프와 용혈족의 놀란 비명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진 후.
잠시 뒤. 세레나는 탁자에 앉은 채로 네메시스에게 설명을 듣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눈 한쪽이 시퍼렇게 부어오른 용혈족이 숨어서 세레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하하하! 겨우  이유로 애를 팼다고?"


"겨우라니요!!!!! 저의 팬티를 저 도마뱀이 훔쳐 가려고 한 것을 봤는데요!!!!"


"애는 그냥 옷가지 널러 간 거야. 내가 직접 부탁 한 일이거든.
아마 쿠키를 세레나의 곁에 나둔 후에, 빨래를 널다가 네가 일어난 듯 싶은데..."


"...."


그 말에 세레나는 표정을 붉혔고 말리고스는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공중에서 선행하여 탁자에 내려앉았다.


“일어났네? 세레나.”

“....으. 그래요. 근데 제가 의식을 잃은 지. 얼마나 된 거죠?”


“하루 정도밖에  됐어. 용병들은 정신조작 마법으로 입막음했고,
살아남은 궁정 마법사들에게 이곳이 드래곤의 둥지라는 소문을 퍼뜨리도록 했으니.
문제없을 거야."

“음.. 그럼 그 레드 드래곤은요?”

“아마도 아직 회복되지...”

“여기 있어요.”

그들이 시선을 돌리자. 문이 열리면서 붉은 머리의 미녀가 속옷차림으로 서서히 걸어왔다.
이에 세레나는 그 모습을 보며 기가 죽은 듯 귀가 처졌다.

'우. 너무 사기적인 몸매에 외모라니까.. 근데. 왜 속옷차림인데!!!!!!'


“몸 상태는 어때? 벨라스트라즈”


“육체적인 부분은 멀쩡해요.
앙그라 마이뉴가 제정신을 잠식한 부작용이 조금 남아있지만..
며칠 이내로 회복될 거예요. 네메시스님.”


"음. 그래? 다행이네."


용은 네메시스 옆에 자리에 다리를 요염하게 꼬면서 앉았고,
 그의 팔에 매달리자. 세레나의 두 눈이 커졌다.

"잠깐! ‘님’이라니요?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는 듯한?
게다가... 속옷인 것은 태클 안 걸어요!!?"

“그거? 이 아이가  ‘친구’의 딸이거든.
애초에 드래곤에게 속옷인 것을 따져봤자...
의미 없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지? 세레나?”

“......”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반가워. 난 벨라스트라즈야~”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하였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서서히 자신의 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꼈다.


“으...”


세레나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는 동안.
네메시스는 벨라스트라즈의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물었다.

“앙그라 마이뉴는 소멸했어.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셈이지?”

“음.. 잘 모르겠어요. 다만...”

“다만?...”


"한동안은 드래곤 캐슬에 되돌아가지 않고, 이 세상을 둘러보고 싶네요."


“음? 아. 그리고 보니 성룡이 됐을 때 바로 봉인됐었지?
그럴 만도 하군.”

수백 년간 얼음 속에만 갇혀있었으니,
그곳에서 빠져나온 이후. 세상을 둘러 보고 싶기도 하겠지.
 사실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럼 나랑 같이 다니지 않을래?"


"정말인가요?“

“지인의 아이이니, 그 정도는 문제없어.”

“그럼 감사히 그 호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괴...”

네메시스의 눈썹이 찡그러진다.
그 말에 벨라는 즉각 말을 흐렸다.


“네메시스님.”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 난 격식 같은 것은 좋아하지 않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세레나는 어이가 없는 듯이 네메시스를 보더니 외쳤다.


“네메시스!!!!!!  멋대로 일행을 늘려요!?”

“응? 왜 그래? 세레나.”


"당연하잖아요!!!"

"...?"

뭔가 당연하다는 걸까? 네메시스가 정말 궁금한 듯한 시선으로 세레나를 바라보자.
그녀는 귀를 홍조로 물들이더니, 방안을 뛰쳐나갔고.
이에 그는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네메시스의 입장에선 용의 여왕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벨라를 데리고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레나가 뛰쳐나가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 모습을 본 말리고스는 핀잔을 줬다.


“우와! 네메시스... 너무 멍청해!”


그렇게 말리고스는 매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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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세레나. 같이 가."

다음날. 그들은 네메시스의 의견에 따라 신성제국을 향해 걷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이 상태였다. 세레나는 무언가에 화가 난 듯이 네메시스와 거리를 두고 걷고 있었고,
잠시마다 그녀는 멈추어, 네메시스에게 달라붙어 있는 무언가를 째려보고는 앞서갔다.

"네메시스~."

붉은 머리의 미녀 벨라스트라즈는 네메시스가 말리고스의 아공간인 '창고'에서 꺼낸 옷을 받아 입고 기분 좋은 듯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때마다. 세레나는 차가워졌고,
곧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잡은 채로 네메시스를 조용히 노려봤다.


“저기.. 화났어?”

“네메시스! 제가  이런지 몰라요!?”

"....?"


네메시스는 당황하며 말리고스와 벨라스트라즈에게 시선을 던졌지만.
그들도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신도 모르고 용도 모른다. 그럼 누가 알까?


"응."

"....흥!"


그녀는 그대로 몸을 돌려 먼저 앞서갔고, 네메시스는 원인을 몰라 한숨을 쉬더니,
지금 상황을 잘  것 같은 올림푸스의 누군가를 떠올렸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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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킁. 누가 내 욕하나?"


벌꿀이 연상되는 황금빛 곱슬머리가 특징인 남성(개똥)이었다.
피부는 상당히 티 없이 깨끗했고 건강미 넘치는 그 모습에  가던 여성들이 중간에 멈추어 바라볼 정도의 미남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당히 허름한 옷을 입은 상태였고 이것이 왠지 불쌍해 보여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동전을 던져 주었지만, 그는 그저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정체는 고귀한 8명의 주신들 중. 2세계 올림푸스 산의 주신 제우스..였지만
현재 급한 도주로 인해 빈털터리 상태라.
얼마 전에 유혹한 여성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니트였다.

“..흐흐흑..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지만 서러워. 흐흐흐흐흑!!! 응?”

그는 신세 한탄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곧 한 벽보를 향해 시선이 고정되었다.

“..신성제국...?... 호오?
빛의 주신 켈렌트 녀석.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는구만. 좋았어! 피가 끌어 오른다아!!!!”


그리고 그는 여러 가지로 다혈질(!?)이자.. 바보인 주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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