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제 26화 시온..그리고 해변으로?
차가웠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네메시스가 손을 들어 바라보자.
그것은 빗방울이었다. 잠시 후.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였고,
마을 사람들이 비를 피하고자 급히 뛰는 모습이 보였다.
세레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곳을 가리켰다.
"저쪽에 여관이 있네요."
상당히 멋들어진 고급여관이었다.
다만 여관 이름은 '괴물의 입'이라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었고,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괴물의 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주인님~....어....?”
'괴물의 입'이라고 불리는 여관 입구에 들어서자.
물빛의 웨이브가 어울리는 미녀가 메이드 복을 입고, 미소 지으며 반갑게 맞이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네메시스를 보고는 몸이 굳었는지 멈췄다.
“...너는?”
과거에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
특유의 물의 정령의 향기가 그녀에게 흘려 나왔다.
“......꺄아아아아아! 어째서 네메시스가 여기에 있는 거죠!?”
“또 취객이야? 엘? 어...”
메이드 복을 입고 있던 그녀는 비명 질렸고 그 소리에 또 다른 인물이 여관에서 나타났다.
오른쪽 눈을 갈색의 머리카락으로 가린 한 남자였다.
용병으로 활동했는지.
그의 얼굴에는 잘잘한 상처들이 눈에 보였다.
그 남자는 엘이라고 불리는 여성의 옆에 서서. 네메시스를 바라보고는 굳었다.
“....네메시스?”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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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네메시스.”
메이드 복을 입은 엘은 탁자에 음식을 올리고는 부엌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네메시스의 다른 일행들은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바로 침실로 올라갔고.
현재 1층에 남은 존재들은 제우스. 말리고스, 네메시스와 그리고 앞의 시온과 부엌에 간 엘뿐이었다.
3세계의 용의 여왕과 대응되는 요괴들의 왕이자 혼돈의 주신인 ‘시온’. 그가 이곳에 있었다.
시온은 그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음식을 하나 집어 들었다.
“제우스까지는 이해하는데. 네메시스와 말리고스까지 앉아서.
같이 식사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아아. 확실히 그렇군.”
네메시스는 그 말에 긍정했다.
천 년 전만 해도 적으로서 싸웠고, 그때는 지금 같은 상황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결혼했다고는 들었다. 시온.”
“아하하하.. 10년 전쯤에 식을 치르고는 이곳에 정착했어.”
그런 시온의 모습이 과거에 기억했던 모습과 매우 다르다고 네메시스는 생각했다.
오늘같이 비가 오던 날. 시온은 항상 슬픈 표정으로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주신보다는 4세계의 괴물에 한없이 가까운 그런 존재였던 그가.
그때의 모습이 어디로 갔는지.
밝은 표정과 따뜻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랑의 힘이란 건가.'
결혼하더니 완전히 다른 존재가 돼버렸다고 네메시스는 속으로 혀를 찼다.
실제로 제우스와 말리고스도 시온의 모습에 놀랐는지,
눈을 부릅뜨며 음식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식에 켈렌트 빼고는 전부 불렀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나는 부르지 않았을까?”
"저기.. 4세계의 왕. 네가 그동안 4세계에 처박혀 있었는데.
무슨 수로 연락을 취하겠어?
이건 어쩔 수 없었어. 말리고스에게는 말했는데. 그가 말 안 했어?"
네메시스가 그 말에 말리고스를 향해 휙 돌리자.
말리고스는 그 시선을 피하듯이 고기 더미에 얼굴을 파묻었고,
동시에 평소에 살랑살랑 흔들던 꼬리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까먹었냐? 이 망할 퍼런 도마뱀 놈아?]
“미안...”
둘의 모습을 본 시온은 고개를 흔들더니,
오징어 다리를 집어 들고 씹으며 네메시스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근데.. 4세계의 왕. 이곳에는 무슨 일이야?”
“수인섬에 가야 해서.”
수인섬은 드림랜드의 북쪽에 홀연히 떨어져 나가 있는 하나의 섬이었다.
대부분의 주민이 수인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곳으로,
인간이나 다른 이종족은 거의 없고 섬 크기 자체도 상당히 큰 편이라서.
사실상 수인들의 나라였다.
그곳으로 갈려면 이곳 '황금 항구'를 걸쳐가야 했다.
“흐음... 우리 4세계의 왕은 수인이라도 잡아먹을 생각이신가?”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서 가는 거야. 그리고 수인은 맛이 없고.”
“먹어봤냐!!!”
제우스의 경악이 들렸지만. 네메시스는 무시했다.
켈렌트가 준 지도에 표시된 플로라의 두 번째 기억의 조각을 찾기 위해서 수인섬에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네메시스의 대답에 시온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미소를 지었다.
“응. 그래? 그럼 가는 김에.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
“싫어.”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귀찮은 것은 질색이야.”
“간단한 거야.”
“용의 여왕도 그 말을 하면서. 짐 덩어리를 나에게 맡기더군.”
“으...”
탁!
탁자 위에 맥주들이 잔에 담겨 내려앉았다.
다만 네메시스의 잔은 우유인지. 하얀 액체가 담겨있었고,
물의 정령왕 엘은 한쪽 눈을 감으며 네메시스에게 윙크했다.
“네메시스님은 술을 드시지 못하니 산양의 젖을 가져왔어요.”
“아아. 고마워.”
잔을 들어 마셨다. 순수한 젓이 아닌 술을 탔는지.
타는 느낌과 함께 네메시스의 얼굴에도 홍조가 돋았다.
“예예옝? 우리의 4세계의 왕은 아직도 술을 못 먹는 거야? 쿠큭.”
10분 정도 경과 하자. 벌써 취한 제우스가 네메시스의 목에 팔을 걸쳤다.
네메시스가 그의 자리를 보자. 빈 잔들이 널려 있었다.
“....들이부었냐?”
제우스에게서 시선을 떼어 말리고스를 향하자. 더욱 가관이었다.
퍼런 도마뱀이 맥주가 담긴 오크 나무통에 머리를 집어넣고,
거의 비워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네메시스는 그 모습에 고개를 흔들더니 시온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이야기라도 들어주지. 말해봐."
"음. 이곳에서 수인섬으로 가는 길에 인어들이 살고 있어.
이곳에 오는 대부분 여행자들이 그들을 보러 드림랜드 전체에서 몰려올 정도로 미녀인 명물이거든.
근데 한 달 전쯤? 갑자기 그들이 사라졌어.
그것 때문에 손님이 줄고, 매상도 줄고, 파리만 날리고...”
“....결국 돈이냐.
그 정도는 물의 정령에게 부탁하면 되지 않아?”
“정령들이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그곳에 있어서 안 돼요. 네메시스.”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엘이었다.
그녀는 시온의 뒤에서 걸어 나와. 네메시스의 앞에 섰다.
"물의 정령을 몇 번 보냈는데. 어째서인지 겁에 질려서 가지 않아요.
그들의 왕인 제가 부탁해도 말이에요. 그리고 가끔 수평선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보이는데.
그날만 되면 토막 난 수중 몬스터의 시체가 해안가로 떠 내려와요.
아마 인어들이 사라진 거와 관련 있는 일 같은데..
“...네가 직접 가면 되잖아.”
“저 넓은 바다를 뒤지는 것은 저 혼자서는 힘들어요.”
'...귀찮다겠지'
네메시스가 엘을 노려보듯이 바라보자.
시온이 엘의 뒤에 가서, 조용히 껴안는 것이 보였다.
천 년 전 전쟁 때문에 맺어진 둘의 인연이. 현재에 결혼까지 간 것이다.
“원인만 알아주면 좋겠어. 해결해 주면 더욱 좋고. 가는 길에 겸사겸사.”
“..그 정도라면... 알겠어.”
“음... 그럼 네메시스.
대가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배편은 이틀 뒤에 있으니, 내일 해변에 놀다 가는 것이 어때?“
“....잠깐. 해변이라고오오오오오!!? 뜨거운 태양 아래 물빛 바다가 있는 그런 해변?”
제우스가 그 말에 술이 깼는지.
어느 순간 다가와 그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고 시온은 끄덕였다.
“..영주에게서 따낸 사유지야. 후후후..
새하얀 백사장에 물속이 비치는 좋은 곳인데 왜?”
"....." "....."
시온의 말이 끝나자. 네메시스와 제우스는 조용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리에 동시에 일어났다.
둘 다 취기는 어디로 갔는지. 무언가 의욕에 찬 모습이었다.
“아아. 나머지는 다음에 마셔야겠어. 시온.”
“내일 보자고.”
“어이.. 잠깐? 너희 어디가?”
그들이 말없이 침실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시온이 의아해하며 오크 나무통에 머리를 박고 있는 말리고스에게 시선을 던졌다.
“저 둘 왜 저래?”
“..뀨우.. 시온 모르겠어?.. 저 바보 둘이 의기투합한다면 뻔하지.
내일 보면 알 거야. 뇨롱..”
"....?" "....?"
말리고스의 말에 시온과 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고는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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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절대절대절대절대! 싫어요!
그런 파렴치한 옷을 저보고 입으라니요!!!!”
“음. 밤새 만든 건데...”
“싫어요!!!!!”
세레나가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네메시스에게 물러섰다.
네메시스의 손에는 상당히 좁은 면적을 자랑하는,
화사한 색상의 비키니를 들려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둘은 입어잖아?”
세레나가 그 말에 고개를 휙! 돌려 바라보자. 두 명의 모습이 보였다,
붉은색 비키니를 입은 채로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강조하는 벨라와,
실크색의 비키니로 배꼽이 강조된 람히르의 모습이 보였다.
세레나는 떨리는 손을 들어 그들을 향했다.
“당신들! 그..그런 파렴치한 복장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 난 어머니와 해변에 갈 때 자주 입고 다녔거든.”
“천계에서 기본 복장이거든요.”
자신 있게 말하는 벨라와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람히르의 모습이 보였다.
제우스는 그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람히르의 말에 벌떡 일어섰다.
“.....잠깐! 비키니가 천계 기본 복장이라고!? 반드시 가봐야겠어!!!”
“....켈렌트가 들여 보내주지 않는다.에 내 검인 ‘루나’를 걸지..
아무튼. 세레나~.
입어 봐~ 내가 정성껏 만든 수재 수영복이야!”
“싫어요!”
“그럼 이것은 어때?”
네메시스의 손에 있는 비키니 복이 바뀌었다.
그래도 거부하는 세레나의 모습에 몇 벌이 바뀌자.
그녀는 질리는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면적이 더 좁아지는 건데요!!!”
“여기서 50% 줄인 것도 있어.”
“.....”
“끈으로 된 것도 있고.”
“네메시스!!!!! 저질!!!!!!!”
잠시의 실랑이 끝에 결국 둘은 원피스형으로 합의했고
그런 모습을 말리고스와 시온은 멀리 떨어져서 보고 있었다.
“....저거 전부 어젯밤 사이에 만든 거야?”
“응. 아침에 들어보니 제우스와 종류별로 60벌 정도 만들었다고 하던데?”
“.....”
말리고스의 말이 끝나자. 시온은 심각하게 저들의 부업이 재봉사가 아닐까 고민했고,
그들이 만든 작품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만들어진 수영복 전부가 장인정신이 깃든 예술작품에 가까웠다.
‘도대체 밤사이에 어떤 짓을 하면. 저런 것이 만들어지지?’
“저 둘은 도대체... 대단한 건지... 멍청한 건지...”
“대단하면서 멍청한 거야 저 둘은. 뀨웅..”
세레나는 갈아입고 나온 후. 부끄러운지 얼굴에 홍조가 생긴 채로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을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네메시스를 힐끔힐끔 보았다.
“...어울려요?”
“응. 어울려”
네메시스의 대답에 세레나는 기쁜지 살며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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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이... 3개....”
"?"
경악에 가까운 세레나의 말에 람히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이 들고 있는 공은 네메시스가 던져준 한 개일 뿐인데?
그러나 그녀는 세레나가 자신의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 이거요? 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크면 불편한걸요...?
전 세레나님 쪽이 작고 아담해서. 좋다고 생각하는걸요?"
"가. 가슴을 흔들면서!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이 떨어져!"
세레나는 자신의 것과 람히르의 것을 비교한 후에 귀를 늘어뜨리면서 침울해하였고,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를 보더니, 작게 웃고는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세레나. 괜찮아.. 나는 너의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걸.”
“네메시스...”
그녀는 그의 따뜻한 말에 가슴에서 감동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 앞으로 가슴을 키우는데. 좋은 식단을 짜주도록 할께!.. 커억!!!"
“내 감동부터 죽었어! 살려내!!!”
세레나는 네메시스의 뒷말에 이르자.
표정이 180도 바뀌더니, 모든 힘을 담아.
그대로 배에 꽂아 넣었고 그러자 그가 고통에 구르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코웃음 치고는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가 간 후. 네메시스의 옆으로 말리고스가 날아왔다.
“네가 잘못했어. 뇨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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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모처럼 해변에 왔으니 그럼 비치발리볼을 하겠습니다!"
"어.. 어째서 갑자기 비치발리볼인데요오오오오!??
"? 그거야 당연하잖아.
해변에 비키니면 당.연.히 비치발리볼을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배웠거든!!"
"하..하지만 수도 안 맞잖아요!"
"어라? 그렇네..?"
벨라, 람히르, 세레나 총 3명뿐이었다.
상대적으로 한 명이 부족하자.
벨라스트라즈는 구경하며 앉아 있는 이들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에 제우스가 벌떡 일어났다.
“나.나도! 참가할 거야!!! 으억!”
그녀들에게 뛰어나가려는 제우스의 시도는 네메시스에게 붙잡혀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에 제우스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잡은 네메시스를 바라보았지만.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잠시 후. 여관 방향에서 한 명의 여성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가게 잠시 휴업하느라, 늦었어요!
저도 참여해도 될까요?”
엘이었다. 물빛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채 정리하였고,
어제만 해도 입었던 메이드 복을 뒤로 한 채로, 어디서 났는지.
그녀와 어울리는 물빛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시온 앞에서 한 바퀴 돌고는,
그에게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윙크했다.
시온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네..네메시스 저 비키니는 혹시...”
“응. 시간이 좀 남길래. 한 벌 더 만들었어.”
털썩!
3세계의 주신인 시온이 비키니 입은 엘의 모습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제우스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공처가 초기증상. 아니. 이미 시온은 말기였다...
잠시 후. 세레나와 람히르가 한 팀. 엘과 벨라가 한 팀이 되어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자아! 받아라! <불타는 공>!!!”
평범하게 날아가던 공의 주변에 불이 붙는 것이 보였다. 이에 람히르가 깜짝 놀라서.
공을 받지 못하고 물러서자. 공이 떨어진 바닥이 폭발하는 것이 보였다.
“자.. 잠깐 반칙! 이게 무슨 짓이에요. 벨라!!!!”
“경기도 아닌데. 반칙이 어디 있어?”
"...그.래.요?"
왠지 경기가 상당히 흉흉해지는 것이 보였지만.
모래사장에 앉은 4명은 행복해서 죽기 직전의 표정으로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다시 일어난 시온도 그 자리에 참여하고 있었다(...).
“음? 네메시스. 저 공 정체가 뭐야? 재질이 뭐길래 저리 튼튼해?”
“창고에서 꺼내온 키클롭스의 눈알.”
제우스는 무언가 엄청난 것을 들은 기분이었다.
"정말?... 그거?"
"응. 뽑아서 탈색시킨 거.
저래 봐도. 4세계의 괴물들이 차고 놀아도 멀쩡한 거라. 좀 심하게 굴려도 돼."
"...."
제우스가 공이 된 키클롭스에게 명복을 빌어주며 경기에 관람하자.
엘이 물을 이용해 떨어지기 직전의 공을 살리는 플레이나,
람히르가 날개를 이용해 쳐내는 등.
일반적인 경기라면 반칙일 기술들이 난무하는 것이 보였다.
그에 따라 흔들리는 가슴에 제우스는 1세계에 와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툭! 툭!
"?"
네메시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제우스의 어깨를 잡았다.
"슬슬. 가야지."
"잠깐. 잠깐잠깐!! 네메시스! 이 파라다이스를 두고 간다고!?"
“우리가 놀면. 식사 준비는 누가 하니?”
질질질...
"안 돼! 나의 청춘이! 나의 천국이! 이것은 아니야! 안돼에!!!!"
"돼. 세레나~ 식사 준비하러 다녀올게~"
"네에~ 다녀와요."
네메시스에게 끌려가는 제우스의 표정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그렇게 그는 네메시스와 함께 사라졌다.
[...으.. 네메시스 어째서 이곳으로 온 거야?...]
제우스가 네메시스에게 끌려 온 곳은 바닷속이었다.
그가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해류에 의해 태양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고,
제우스 옆으로 호기심에 다가온 거북이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아.. 사라진 인어의 흔적이라도 찾자고.]
[겨우.. 그런 것 때문에!!!!]
[인어는 전부 미녀들이라고 하던데...그것도 나체]
[당장 찾자고!!!]
인어가 미녀라는 소리에 바로 말을 바꾸는 제우스를 보며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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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4세계에 있는 네메시스의 결계의 밖 동부.
호수 쪽 하나의 인영이 낚싯대를 잡은 것이 보였다. 일반적인 인간보다 작은 몸체였지만.
상당한 근육이 붙어 있는 팔다리가 돋보였고, 일어서면 인간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는 존재였다.
그것은 매부리코에 심하게 뒤틀렸고, 그의 몸에는 수많은 전투의 상처들이 남아 있었다.
또한, 옆에는 성스러운 붉은 빛이 흘러나오는 창이 놓여 있었고,
물고기를 모으기 위한 떡밥 비슷무리한 것이 담긴 그릇도 보였다.
그는 4세계 서열 666위 괴물. 고블린킹이었다.
스륵!
고블린킹은 등 뒤로 기척이 들리자마자.
그는 망설임 없이 옆에 놓여 있는 창을 휘둘렀다.
!!!
“아야.. 아프잖아요. 고블린킹.”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두 개의 더듬이.
그리고 페어리를 연상시키는 키틴질의 날개가 달린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가진 괴물.
서열 13위 퀸이었다. 그녀는 휘둘러진 창을 맞고도 겨우 긁히는 상처 정도만 나오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연약한 소녀를 연상시켰지만...
저것은 언제까지나 의태로서 인간의 형상을 취하는 것뿐이었다.
그녀를 보던 고블린킹은 창을 다시 내렸다.
“...뭐야. 퀸이잖아. 이곳에 무슨 일이지?”
“저도 당신의 재수 없는 면상을 보러 오긴 싫었지만.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알겠어. 지금 낚시 중이니, 잠깐만 기다려.”
수면에 찌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것이 잡힌 거다.
고블린킹은 낚싯대를 잡고는 그대로 위로 잡아당겼다.
촤아아아아악!!!!
호수에서 낚시로 잡았다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의 크기의 무언가가 올라왔다.
거의 작은 야산의 크기. 그것은 자신을 불러낸 존재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다,
곧 고블린킹과 퀸에게 시선을 향했다.
“감히! 이 호수의 왕에 도전하다니! 어리석은 존..”
그것이 말을 전부 잇기 전에, 고블린킹의 창이 휘둘러졌다.
싸악!
무언가 잘리는 소리. 자칭 호수의 왕이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잠시 후. 그 거구는 이등분이 되어 서서히 쓰러졌고,
호수의 반대편의 바위조차 반으로 나뉘는 것이 퀸의 눈에 보였다.
“휘유~ 창 솜씨가 녹슬지 않았네요.”
"흥! 네 놈이 이곳에 온 이유나 말해봐."
"일단 다른 곳에 옮기죠."
고블린킹은 그녀를 노려보듯이 바라보았지만, 곧 몸을 돌렸다.
피 냄새를 맡은 동족들이 저것을 회수하러 갈 것이니. 따로 챙길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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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킹 : 4세계 서열 666위 괴물. 퀸과 함께 네메시스가 처음 4세계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와 다니는 존재이며, 순수한 창의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
퀸과는 적대관계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자주 만나는 편. 낚시가 취미이며 4세계에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몇 안 되는 존재이다.
3세계 : 인간 중 ‘퇴마사’와 인간의 마음의 어두운 곳에서 생겨나는 ‘요괴’, 그리고 드래곤 캐슬의 ‘용족’들이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는 곳이며 주신으로는 ‘용의 여왕’과 ‘시온’이 존재한다.
하지만 혼돈의 주신 ‘시온’은 다른 주신이 가지지 못한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페이지가 유실되어있다.) -드래곤 캐슬의 한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