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2화 〉제 61화 수인섬의 발정기2 (62/127)



〈 62화 〉제 61화 수인섬의 발정기2

수인왕. 천 년  전쟁에서 수많은 영웅들과 악마들(4세계의 괴물들)이 격돌하는 대전쟁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낸 수인들의 영웅이었다.
천 년이 지나 ‘천 년  전쟁’에 대한 대부분의 기록이 유실된 상황에서도 그녀에 기록은 어느 정도 남아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수많은 다른 종족의 수인들의 모두 이끌어 수인 고유의 기동력을 이용해 드림랜드의 절반을 가로지르며 연합군의 정비할 시간을  것은 현재의 드림랜드에 전설로 남아있을 정도였다.
특히 수인들을 이끌고 신들이 패퇴해 물러났을 때.  명의 영웅들과 함께 악마들의 왕.(4세계의 괴물들의 왕)을 상대로 8시간을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기록이었다.
수인들의 유일한 영웅이자 그리고 앞으로는 다시없는 그들의 왕. 그러나 이런 기록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능력이나 강함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강력하기 짝이 없는 4세계의 괴물들 상대로 최소의 피해로 시간을 끌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들에게 반격을 하였는지조차 말이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드림랜드의 마법사와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 등등은 모여 토의했고 그 결과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어쩌면 수인왕은 ’천  전 전쟁‘을 일으킨 악마들의 중 하나일수도 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녀는 너무 비정상적일 정도로 강했고.
또한... 그녀가 지휘했던 수인들은 더 이상 수인이 아닌 몬스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싸아아악. 투득. 쿵!

눈이 붉게 물들여진 수인이 일격을 제우스가 뒤로 물러서면서 피하자 그대로 빗나가 옆의 나무를 후려쳤고 손톱이 휘둘러졌다.
잠시 후. 수인의 손톱이 자나간 나무는 갸우뚱 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깨끗하게 썰린 나무 단면이 보였다. 달려든 또 하나의 수인을 때려눕힌 제우스가 입을 열었다.

“아니 이놈의 고양이놈들은 갑자기 눈이 뒤집어져서는 이 x랄인데?
아무리 발정기라지만 이상하지 않아? 안 그래? 네메시스.”

“아아. 글쎄. 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말이지.”

네메시스는 여유롭게 수인들의 공격을 피하고는 오히려 파고들어 두 명의 수인의 머리를 잡고는,
그대로 기절할 정도로만 부딪혀 놓고는 뒤로 물러섰다. 그가 있던 자리로 기다린 듯이 또 다른 수인이 달려들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수인의 턱을 걷어차며 말을 이었다.


“수인왕이다. 그 자식 ‘능력’이야. 설마 지금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수 백 명이 넘는 수인들이 눈앞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네메시스의 두 눈에 들어왔다.
천 년 전 전쟁에서도 4세계의 괴물에게 맞선 수인들도 저런 모습이었다.
자기의지로 수인왕에게 의지를 제압당한 채로 자기의 몸이 거덜 나면서도 수인왕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체스 말들.
네메시스는 혀를 차면서도 날카로운 수인의 손톱이나 이빨이 다가올 때마다 최소한의 고통으로 기절시켰다.

크르르르릉...

이미 수십이 네메시스와 제우스로 인해 약간의 상처를 가진 채 바닥에 널브러져서 기절해있었지만.
이미 거기의 수십 배의 붉은 눈이 숲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잠깐. 수인왕이라고?  녀석은 너와 나나 달리 필멸자일 텐데?
이미 죽어서 뼈 가루조차 찾기 힘든 것이 정상 아니야? 게다가 나는 주신이라고.  녀석이  공격할 이유는 없단 말이야!”


“그거야 내가 수인왕이 아니니 뭐라 할  없군. 다만 분명한 것은.....”

네메시스는 뒤를 슬쩍 보았다. 절벽을 개미처럼 기어오르는 검은 점들이 보였다.
하나하나가 전부다 수인들. 정상적인 상태라면 엄두도 못할 일을 그들은 해내고 있었다.

‘4세계 괴물인 나를 노리는 것이 아닌.  위의 ‘누군가’를 향해 간다는 거지.‘


네메시스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고개를 돌리자 한 수인이 나무를 뿌리 채 뽑아 자신에게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
 네메시스는 옆에서 싸우던 제우스의 목덜미를 잡고 자신의 앞에 세웠다.


“<프랜드 쉴드>!!!!”


퍼억!

느닷없이 네메시스에게 붙잡혀 그의 방패가  제우스는 갑자기 날아온 나무덩어리에 부딪혔고.
그와 부딪힌 나무는 박살났다. 그리고 제우스는..

“으아아악. 아프잖아! 네메시스. 이게 무슨 짓이야!!!!!”

그대로 몸을 돌려 네메시스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는 소리쳤다.
제우스의 이마에는 나무 조각이 박혀서 그대로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작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어차피 넌 주신이라 불멸자라서 금방 회복되잖아. 하핫.”

“뭐. 임마!? 나는 다쳐도 된다는 거냐!? 게다가 튼튼하기로 따지면 네가 더 튼튼하잖아!”


“아아. 현재   상태 안 좋은  알잖아. 제우스.
조금이라도 나의 육체에 상처가나면 ‘블러드 토너먼트’때처럼. 세레나가 정신 줄 놓고 날뛰는 수가 있어서. 미안하다. 친구.”

“이럴 때만 친구냐!!!!”


“그래서 친구.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


“네가 미끼로 여기서 좀 버텨줘야겠다. 난 위에 올라가봐야 될  같아.”

“뭐, 잠..”


제우스가 자신이 멱살을 쥐고 있는 네메시스에게 뭐라 더하려고 했지만. 네메시스는 은빛 빛을 남긴 채로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이에 제우스는 주위를 천천히 둘려보았다.


크르르르르릉!

네메시스가 사라지자 수많은 수인들의 눈에 그에게 향하는 것이 보였다.
 상황에 제우스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복식호흡을 하고는 네메시스에게 들으라는 듯이 크게 소리쳤다.


“네메시스. 이 X자식아! 의리도 없는 자식!!!!!!”

 외침을 신호로 수많은 수인들이 제우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스파크가 튀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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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천장이 무너지고 날개에 피가 묻은 채 람히르가 낙법으로 착지했다.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에 벨라는 세린을 치우고 일어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2층에서 무슨 일어난 것인지 몰라도 람히르의 몸에 잘잘한 상처가 보였고 특히 잡티하나 없었던 그녀의 볼에는 긴 혈선이 눈에 보였다.
람히르는 경계의 눈을  채로 천장을 바라보더니, 검에 손을 갔다대었고.
 그녀가 빠르게 검을 뽑아 휘두르는 순간. 천장에서 무언가 뒤따라 내려왔다.


끼이이익!

철에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긁는 날카로운 소리.
그제야 벨라와 세레나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방금 천장에서 내려온 이를 바라보았다.


“...하린?”


작은 고양이 수인이자 세린의 딸인 하린. 하지만 그녀의 볼에 복잡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만약 지금  순간 인간들의 단도만큼이나 길어진 손톱과 몸에서 흘려 나오는 이유 없는 살의가 아니었으면, 세레나는 경계를 풀었을 것이다.


끼익.

그녀와 람히르가 힘을 겨루는 작은 소리. 그 소리 직후 람히르는 튕겨 나가는 듯이 뒤로 내팽겨졌고.
람히르는 검을 땅에 박은 채로 겨우 창밖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막았다.


“어떻게 된 거야? 람히르!”

“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하린이가....”

람히르가 말을 잇기 전에 또 다른 공격이 뒤따랐고 이에 람히르는 입술을 깨물더니. 자신이 사용하는 세이버의 옆으로 하린의 공격을 막았다.


채앵! 끼이이이이익!

유리 긁는 듯한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하린이 길어진 손톱을 람히르의 세이버를 긁으며 파고들었다.

‘윽!?’

“저리 비켜요.”


람히르는 순식간에 파고드는 하린의 모습에 신음성을 삼키는 순간 무언가가 그녀를 걷어차 하린의 일격을 빗나가게 하였고 이에 람히르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하린처럼 볼에 붉은 문신이 들어나 있는 엘프. 세레나가 보였다. 그녀는 날카롭게 살기를 내뿜고 있는 하린을 보며 목을 우드득. 소리가 나도록 좌우로 풀더니, 람히르를 지나치면서 말했다.

“이 꼬마는 제가 제압  테니까. 밖에 온 녀석들이나 맡아줘요. 람히르, 벨라스트라즈.”

“...밖에 온 녀석들?”


파직!

벨라스트라즈는 그녀의 뜬금없는 말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통나무집의 벽을 뚫고 자신의 팔을 잡은 수인의 손을 얼굴을 굳혔다.

“뭐야. 입구에 제우스와 네메시스가 있는데. 이것들이 왜 와?”

그녀는 태평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수인의 손목을 잡고는 강하게 쥐어짰다.

크아아아악!


“시끄러워. 저리 꺼져.”


수인이 자신의 힘에 고통스런 소리를 내자. 그녀는 붉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대로 그 수인을 당기고는 밖으로 던졌다.


쾅!

그녀가 수인을 던지자 순식간에 벽이 부서졌고. 기절했는지 축 늘어진 수인의 모습이 보였다.
벨라스트라즈는 흘깃! 수인을 내려다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크르르르릉.

어느 사이에 올라왔던 것일까? 수 명의 수인들이 자신을 보며 이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와 중에도 절벽을 올라오는 수인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벨라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을 이었다.

“나참. 절벽을 기어오르다니. 근성하나만은 인정해 줘야하나. 한데....”


크르르르릉.


벨라스트라즈의 루비를 연상시키는 붉은 눈이 수인들을 스쳐가자 이성이 없는 상태이지만 본능적으로 그들은 움찔했다.
본능적으로 앞의 존재를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너희는 다시 내려가 줘야겠어.
아! 걱정 마! 플라이 마법으로 안전하게.
5시간에 걸쳐 천.천.히. 내려가게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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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이에 세레나는 자신을 노려보는 하린을 뒤로  채로 흘깃. 벨라를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바람에 날려 절벽 밑으로 추락해 가는 수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와 중에도 벨라가 친절하게 플라이 마법으로 매우 느린 속도로 수인들은 추락해갔고,
수인들은 추락해가면서도 어찌 할 바가 없이 공중에서 발버둥치고 있었다.

“.......”

말없이 고개를 돌린 세레나는 하린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동일한 느낌의 붉은 문신이 하린의 볼에 새겨진 것이 보였다.
그녀는 자신과 무슨 관계 길래 이 문신이 생긴 걸까? 아니 그렇다면 저 아이도 자신이 사용하는 ‘조화’를 사용 할 수 있는 걸까?
그녀가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하린이 움직임을 멈춘  자신을 멍하니 보는 것이 보였다.

“.....ㅍ.....ㄹ...ㄹ...ㅇ...ㄹ...ㅁ....”


처음에는 웅얼거리는 소리였다. 자세히 들어도 알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
다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또렷하게 들려왔다.


“플....로...라....오...래..만...”

‘플로라라고....?’

거칠고 억눌러진 듯한 목소리. 마치 곧 생명이 끊어지는 존재가 유언을 내뱉는 듯한.
힘없는 목소리였다. 그녀가 내뱉은 말에 세레나는 귀를 세우며 놀라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프... 으..... 아..  돼! 거.. ‘검은 피’가!!! 으아아악!!!....”

지지지지직......

오래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듯한 노이즈 잡음소리.
이에 세레나를 바라보며 뭐라 더 말하려는 듯한 하린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더니 곧 눈이 붉게 변했다.

“크르르르....”


하린의 선명한 붉은 문신이 검은색의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것에 오염되어간다. 그것이 세레나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는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불길하고 더러웠으며.
보고 있는 자신조차 그것에 오염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최악의 무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린이 내뱉은 말에 세레나는 앞의 검은색 무언가를 자신이 들은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것이 퀸이 말한 ‘검은 피’.... 인가...?
가장 추악하면서도 끔찍한 것이라는....’

캬아악!!!


 검은색의 무언가가 문신뿐만 아니라 하린의 몸 전체로 거미줄처럼 퍼져나가더니.
그 순간. 하린의 몸이 검은 그림자처럼 빠르게 세레나를 향해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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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르르르...

흡사 야수처럼. 붉은 안광을 들어내며 자기 몸의 안부 따윈 잊어버린 채.
눈에 살의를 띄며 세레나를 압박해 가는 하린의 모습은 흡사 이성을 잃은 광전사와 같았다.
그런 난폭한 하린의 공격을 세레나는 피하면서 생각했다.


‘말은 이렇게 했는데.. 으으. 어쩌지. 이 아이한테 조화를 쓸 수도 없고...’

세레나가 조화를 사용한 순간 하린의 육체는 정육점 고기마냥 깨끗하게 잘리겠지.
그 생각에 세레나는 하린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반격하지 않은 채 뒤로 조금씩 물러섰다.
하린의 공격은 과거 그녀가 상대했던 존재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나약했지만. 그렇다고 무시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쌔애애액!


맹수가 사냥감을 죽이는 것처럼. 집요하게 하린은 세레나의 목이나 급소만을 노리고 손톱을 휘두르거나.
물어뜯으려고 했고 그때마다 세레나는 난처한 기색으로 물러서더니 곧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하린아. 좀 아플 거야.”


하린이 자신에게 네발로 점프에 날아온 순간. 세레나는 숙여서 피하더니 그대로 주먹을 하린의 배에 꽂았다.


퍼억!

일반적인 성인이라도 기절할 정도의 정확한 타격. 곧 하란이 바닥에 떨어졌고.
이성이 없는 그녀였지만. 고통은 있는 듯이 바닥에 추욱! 늘어진 채로, 몸을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절했나?”

잠시 후. 하린이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자. 세레나는 쓰러진 하린에게 다가가더니 그녀를 뒤집었다.

캬아악!!!

‘윽!’

세레나가 다가간 순간. 하린은 그 작은 몸에서 어디서 나오는지   없는 괴력으로 달려들었고.
미처 대비 못했던 세레나를 그대로 뒤로 넘어트렸다. 곧 세레나는 자기 위에 강한 힘으로 짓누른 하린을 볼 수 있었다.
하린이 붉은 달을 등 진 채로 이빨을 드러낸 것이 보였다.


캬아아악!

퍼억!


그리고는 하린이 넘어진 세레나의 목을 물어뜯으려는 순간. 무언가에 맞아 튕겨나간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순간. 세레나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지만  무언가가 생선으로 보였다.
잠시 후. 그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운 네메시스를 볼 수 있었다.

“네.. 네메시스? 밑은 어떻게 하고?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건...
대체”

“아아. 제우스가 자진해서 혼자서 막겠다고 하더군. 그 녀석에게 맡기고는 와버렸지.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건. 오늘 아침식사용.”


제우스가 들었으면 당장 아스트라페 꺼내서 투척할 말이었지만.
제우스는 이 자리에 없으므로 네메시스는 태연스럽게 참치를 어깨에 걸치고는 말했다.

“나참. 무슨 일이라도 있을  알고 올라왔는데 말이야. 겨우 이런 꼬맹이였다니.
게다가 이 꼬마한테 밀리고 있다니. 세레나 뭐하고 있는 거야? 위험했잖아.”


“다.. 닥쳐요. 상처 없이 제압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죠! 네메시스!”

“흐음. 겨우  문제였어?”

네메시스는 세레나는 말에 턱을 집고는 잠시 생각하는 시늉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간단하네. 세레나. 조화를 화살에 담아서 하린에게 쏴줄 수 있어?”

네메시스의 말에 세레나는 화들짝 놀라며 정색하더니 네메시스를 노려보고는 툭. 내뱉는 듯이 말을 이었다.


“....당신. 미쳤어요? 조금이라도 스치면 하린은 토막 난다고요.”

애초에 거대한 바위나 수 백 년 묵은 거목조차도 종이처럼 뚫어버리는 ‘조화’가 담긴 화살이었다.
그것이 생명체의 육체를 향한다면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몸통이나 머리에 맞으면  자리에서 즉사.
운 좋게 팔이나 다리를 맞아도 그 부위는 문자 그대로 증발해버리겠지.
 때문에 세레나가 하린한테 낑낑 되고 있었지만. 그런 세레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네메시스는 미소 지었다.

“아아. 하린은 걱정하지 말고 최대한 힘을 넣고 쏴줘. 나에게 방법이 있으니까. 아. 대신 거리는 좀 멀리서 부탁해.”


“......방법이 있는 것에요?”


“응. 오빠를 믿지?”

“..............”


그 순간. 결코 믿어서는  되는 남자들의 거짓말 중 하나가 나왔다.
 모습에 세레나는  다른 의미의 침묵이 흘렸지만. 바닥에 쓰러진 하린이가 힘겹게 일어서는 모습에 얼굴을 굳혔다.
한계인 몸을 강제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은 흡사. 무덤에서 일어나는 시체 같았다.
당장이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의 상태.  모습에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뒤로 물러섰다.

“알겠어요.”


그녀는 그들과 거리를 벌렸다. 네메시스가 그녀의 앞에서 하린을 상대로 참치로(....) 막고 있는 것이 보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네메시스의 표정이 창백해지는 것이 보였다. 그 뜻밖의 모습에 의아한 듯. 세레나는 생각했다.

‘위험한 건가?’


“아... 안 돼. 나의 참치가!! 이게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 알아? 하린아?
윽! 이건 오늘 아침으로 만들 거란 말이야! 세레나. 빨리 좀 부탁해.”

‘....그냥 무시하자.’

네메시스의 손에 있는 참치가 다칠수록 그의 비명이 들리는  했지만.
세레나는 그것을 무시한 채로 통나무집의 지붕위로 올라갔다. 지붕 위에 올라간 세레나는 주위를 한번 둘려보고는 생각했다.


‘난장판이네.’

이성 잃은 수인들이 끊임없이 절벽을 기어올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벨라가 바람계열 마법으로 밀어낸 후 안전하게 떨어뜨리는 모습과, 세린에게 다가가다가 람히르의 칼집에 기절한 수인들의 모습이 주위에 보였다.
그녀가 있던 통나무집도 안에 수인들이 들어가 때려 부순지 오래라 이미 폐가나 다름없게 되어 있었다.


“후우....”

화살을 활에 메겼다. 팽팽해지는 활시위에 세레나는 손이 뻐근해지는 걸 느꼈지만. 시선을 하린을 고정한 채 최대한 잡아당겼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볼의 붉은색 문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쏴아아아....


매겨진 화살촉에 녹색의 빛이 모여들었다. 그것은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세레나가 집중하자 서서히 주먹만한 크기로 뭉쳐졌고. 곧 한계인 듯이 움직임을 멈추어 거세게 진동했다.


우우우우웅....

참치로 막는 네메시스와 집요하게 파고드는 하린의 모습이 보였다.
아무리 그녀가 활을 잘 다룬다는 엘프였지만 저렇게 붙어있어서야 네메시스를 피해서 조준하기 힘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네메시스만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윽.....’


하린의 몸에 둘려진 검은색 기류가 흔들려질 때마다 ‘조화’는 그걸 꿰뚫고 싶은 듯이. 그녀의 의지를 무시하는 듯이 요동쳤다.
 이상 그녀가 조화의 힘을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  순간.
네메시스가 자신을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뭐라 하는 것이 보였다.

‘그냥.... 쏘라고...?’


우우우웅!!!!!!

“칫. 알겠어요! 네메시스. 알아서 피해욧!!!!!!!”


쏴아아아아아아!!!!!!!!


느리게. 그녀의 시야로 화살이 네메시스와 하린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화살이 도달하기 직전 네메시스가 뒤를 흘깃. 화살을 보는 것이 보였다.


“네메시스. 무슨!!!!?!?!”

네메시스가 하린을 바라본 채 오히려 화살이 오는 곳을 막아서고는  뒤로 날아오는 화살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이 세레나의 눈에 보였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가 강한 것은 그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저것은. 다름 아님 드래곤의 피부도 손쉽게 뚫는 ‘조화’다. 저것을 맨손으로 잡을 생각을 하다니?
이에 세레나가 좀 더 보려고 했지만 하린과 화살은 네메시스의 등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끼이이이이익!

흡사 무언가 비명 지르는 소리가 그곳에 들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눈 깜박할 정도의 잠깐의 시간.
네메시스가 검을 휘두르는 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무언가를 휘두르는 행동을 하였고 이에 세레나는 의아해했지만.
   있었다.

캬캬캬캬를르르르르릉

네메시스의 손아귀에 희미하지만 밝은 녹색으로 반짝이는 화살이 있었고 화살의 화살촉에는 검은 연기로 보이는 것이 꿰뚫린  비명 지르고 있었다.
모습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점은 그것은 흐릿했고 인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고.
그것이 빠져나간 순간. 하린이 힘없이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 모습까지는 보고는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향해 달려갔다.


“......”

조화에 꿰뚫린 ‘그것’은 바닥에 신음한  비명 지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 듯이 팔 같은 것을 뻗는 것이 보였지만 그 부위는 힘없이 녹아내려 바닥을 적실뿐이었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검은 액체. 하지만 그런 존재가 왠지 세레나는 왠지 익숙했고 그걸 보는 네메시스의 눈은 무심했다.

“...이건 도대체 뭐죠?... 아니. 누구죠?”

“수인왕. 천  전 전쟁에서 활약했던. 대영웅이지. 아니. 한때 대영웅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군.”

파직.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꿈틀거리는 그것이 뻗는 팔이나 다리로 보이는 부분을 짓밟아 터트리고는 말을 이었다.


“‘검은 피’는.. 마시는 존재에게 한없이 강한 힘을 부여해. 우리 괴물처럼 ‘능력’도 가지게 되지.
단순히 신체능력으로 따지면 4세계의 괴물도 능가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함.
하지만 ‘검은 피’는.... ‘4세계의 괴물’보다 질이 나빠. 그것을 삼킨 존재가 대영웅이든, 신이든, 선인이든 간에...”

파직. 파직.


터트리는 소리가 무심히 울려 퍼지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터질 때마다 구역질이 치미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래의 존재에게서 느끼는 동정심을 뛰어넘는 역겨운 감각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육체와 영혼. 모두가 이 ‘검은 피’에 삼켜져. 결국 같은 ‘검은 피’로 되어가는 거야.
아무리 강하고 고결하든 그것은 상관없어. 마신 순간. 이런 파멸로 이어지는 거지.”

“...수인왕은 왜 그것을 마신 거죠?”


“다른 이들을 지키고 싶었거든. 무엇보다도 그리고 이것밖에 답이  보이는 상황이었고 말이야.
그래서 이 녀석은 그것이 파멸로 이어지더라도 이것을 선택했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게 팔다리로 보이는 부분을 완벽히 짓이긴 네메시스는 과거 수인왕이라고 불려왔던 이에게서 떨어졌다.

“결국에는 이 꼴이야.  바보 같은 자식은 어떤 대영웅도 못한 일을 해내고는.
빛의 주신에게도 버림받은 채. 자기일족의 핏줄 속에 살아가다가 인간의 피가 섞여 약해지면 이렇게 튀어나오는...
자기가 증오하던 그 ‘괴물’이 되어버린 거야.”

세레나는 밑에 흐느적거리고 있는 존재를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방법은.. 없는 건가요?”


“있어. 이 자식은 운이 좋게도 검은 피에 완전히 먹히지 않아서 쓸  있는 방법이지만...”


네메시스는 말을 멈추고는 세레나를 바라보고는 밑의 존재를 가리켰다.


“조화로 정화하면 될 거야.”


“...어떻게 하는 거죠?”


“단순해. 그냥 화살에 조화를 담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담아서 꿰뚫어.
이미 죽은 존재라 영혼에서 ‘검은 피’만 정화되면. 알아서 본래 가야하는 곳으로 되돌아갈 거야.
빛의 주신이 만든 윤회의 궤로 말이지.”

그 말에 세레나는 조용히 끄덕이고는 화살을 하나 메기고는 아래의 존재를 바라보았다.


“.......”


푹.

짧고 작은 소리. 조화가 담긴 화살이 그것을 꿰뚫자. 꿰뚫은 자리를 기점으로 검은색 기류가 서서히 녹색 빛에 삼켜지기 시작하였고  검은색 기류가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한 순간이지만 세레나는 수인왕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답네.”

하린과 비슷하지만 다른. 고양이 수인과 인간의 피가 섞인 혼혈이었다. 그
녀는 람히르의 깃털만큼이나 새하얀 순백의 털을 지니고 있었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이제야 안식을 찾은 듯이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빛과 함께 그녀는 모습을 감추었다.

“........”


“왜 그래? 세레나?”

수인왕이 사라진 직후 굳어있는 세레나를 보며 네메시스는 물었다.

“수인왕은... 나보고 고맙다고 했어요...”

“?”


당연한 소리에 네메시스는 갸우뚱. 했으나  이어지는 말에 그도 표정을 굳었다.


“플로라라고... 처음 수인왕이 하린의 몸을 빌려 말했을 때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히 들었어요... 저보고 플로라라고.... 플로라는... 도대체 누구죠? 그리고...”

“......”


세레나는 고개를 돌려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볼의 붉은 문신위로 물방울이 빛에 반짝였다.


“저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죠? 저는 수인왕을 오늘 처음 보는 건데... 대체 왜.....”


“....네가 기억하지 못한 기억에. 그녀가 있으니까.”

“...하지만.. 수인왕은 천 년 전에 존재했던.... 존재잖아요! 저는 그때 존재하지 않았다고요!”

“아니. 너는 있었어. 나도 있었고. 수인왕도 마찬가지야.”


“.........”


긴 침묵이 그 둘 사이로 흘렸다. 잠깐의 침묵  입을 먼저 연건 네메시스였다.


“천 년 전에도. 너는 존재했어. 다만 네가 기억하지 못할 뿐..”


“말해줘요.”


강조하듯이. 다시 한 번 말한 네메시스는 그녀의 질문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너의 기억이 있는 곳이 있어. 그리고 이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것은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그러니 기다려줘.... 부탁이야..”

네메시스의 간절한 부탁이었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묻지도 못한 채 표정을 찡그리더니 침묵했다. 잠시 후. 그녀는 입을 열었다.

“....좋아요. 대신. 지금 말해줄  없는 것은 제외하고는 다 불어 봐요.”

“넌 과거에 나와 결혼했어.”

“뭐라고욧?!!!!!!!!”


그 소리에 세레나는 놀라서 넘어질 뻔 하고는 네메시스를 바라보며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고, 곧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보였다.

“농담이야.”

“.........”

진지하게 세레나는 네메시스에게 조화가 담긴 화살을 쏘아버릴까 생각했으나 곧 이어진 네메시스의 말에 멈추었다.


“이따 아침이 되면 말해 줄게. 지금은 상황이  바쁜 것 같으니까.”

그 말에 세레나는 주위를 둘려보았다.  이상 절벽을 올라오는 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그곳에는 수많은 수인들이 얽혀 싸우거나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발정기라 이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몬스터와 같은 모습이 아닌. 일반적인 수인의 모습이 되어달까?
그래도 짐승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곧 주위를 둘려보던 세레나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응?”


“세레나. 왜?”

“하린은... 어디로  거죠?”

그 말에 네메시스도 아까 하린이 쓰러진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에 하린의 모습은 없었다.
혼자서는 어디론가 갈 체력도 없을 텐데? 그의 의문은 곧 들려온 벨라의 말에 멈추었다.

“이 바보들아! 지금 수인하나가 하린을 납치해서 절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안보여?”


그 말에 세레나와 네메시스는 절벽으로 고개를 돌렸고  쓰러진 하린을 옆구리에 끼운 채.
절벽 밑으로 뛰어내리는 한 수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를 네메시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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