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현생의 인연들 (2)
수뇌부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로드웰 드미트리.
플로라가 말한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사내였다.
충분한 실력과 용맹함을 갖추었고, 그라면 문제없이 계획을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서부에서의 시간이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뇌부 중에는 그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문제는 목숨을 희생하는 역할을 맡기에는 드미트리의 이름값이 너무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노엘 남작이 말했다.
“안 됩니다. 플로라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대전사를 맡은 인물은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로드웰 님의 의지는 알겠지만, 저희로서는 로드웰 님과 같은 검사를 희생양으로 갖다 바칠 수 없습니다.”
로드웰의 형.
로만 드미트리는 카이로의 실세로 떠올랐다.
만약 귀족파의 반란을 정리하고 크로노스 제국마저도 물리친다면, 단언컨대 카이로 왕국은 로만 드미트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노엘 남작은 멍청하지 않았다.
애국심이 있어서 서부 전선에서 온갖 고생을 경험하고 있지만, 훗날 수도로 돌아가서 요직을 차지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그렇기에.
로드웰을 사지로 밀어 넣을 수 없었다.
로만 드미트리의 존재가, 드미트리 가문의 배경이, 한 사내의 가치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로드웰 드미트리가 말했다.
“그래서 저를 대신해서 나설 검사가 있습니까?”
“그야 알아봐야 할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아니요. 수뇌부의 결정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들먹였을 때는, 분명히 원하지 않는 이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이로를 위한 일입니다. 애국심을 가져야 할 기사가 대체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번 계획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서부 전선에는 저보다 강한 검사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목숨은 이런 곳에서 희생할 수 없습니다. 대전사 전투가 끝나고 그 이후의 상황도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적당한 수준의 검사가 의미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는.
서부 제일의 검사가 아니었다.
당장에 반덴버그 백작만 하더라도 4성의 검사였지만, 지휘관을 사지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
로드웰 드미트리가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그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못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계획을 위해서 무조건 죽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크로노스 제국의 대전사를 쓰러트리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나설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로드웰.”
반덴버그 백작이 안타까운 눈빛을 보였다.
처음 서부 전선에 발령받은 로드웰 드미트리는, 여느 또래와 비슷하게 아직 여물지 못한 재능이었다.
이곳에서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며.
로드웰은 성장했다.
어엿한 검사가 되었고, 지금은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
회의실이 침묵에 빠졌다.
자신이 직접 가르친 제자이기도 하지만, 반덴버그 백작으로서는 한 사람만을 배려할 수는 없었다.
결국.
“알겠다. 이번 대전사 전투에는 로드웰 드미트리, 네가 나서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결정이 떨어졌다.
이번 계획의 화룡점정(畵龍點睛).
로드웰 드미트리는,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 *
회의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로드웰 드미트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왜 매번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려고 안달이에요?”
서부 전선.
이곳에는 두 명의 유명인사가 있었다.
한 명은 홍일점인 플로라 로렌스였고, 또 다른 한 명은 바로 로드웰 드미트리였다.
카이로 왕실 아카데미 소속.
로드웰 드미트리는 실습을 이유로 1년간의 복무를 부여받았는데, 그 기간을 모두 끝내고도 서부 전선에 남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때는 한참 드미트리가 주목을 받던 시기였다.
모두가 부와 명예를 저버리는 그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고, 전장에 남은 로드웰은 위험한 행보를 보였다.
모든 전투에서.
그는 항상 선두에 있었다.
크로노스 제국을 상대로도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카이로 왕국군을 이끌었다.
그리고 현재.
서부 전선의 사람들은 로드웰 드미트리를 진심으로 존경했다.
강인한 전사라고 평가받았지만, 플로라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정상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카이로를 위한 애국심의 발로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죽지 못해 안달이 난 미친놈에 불과해요. 서부 전선에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요. 수뇌부들은 당신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지만, 정말 필요성을 따져 본다면 당신이야말로 이렇게 죽어서는 안 돼요.”
“제겐 필요한 일입니다.”
로드웰이 플로라를 보았다.
플로라 로렌스.
소문으로 들었다.
자신의 형과 혼인을 약속했지만, 파혼하고서 일반적인 귀족의 삶을 포기한 여인.
어쩌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지도 모르는 존재였다.
“플로라. 당신은 로만 드미트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과 같이 현명한 여인이 파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겠지요. 그때, 심정이 어땠습니까? 드미트리의 얼간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소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당신은 선뜻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까?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부에서 지내는 동안, 드미트리는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몇 년.
로만 드미트리의 변화는 충격적이었다.
처음에만 해도 진실을 부정했지만, 계속되는 소문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말했다.
로만 드미트리와 같은 형을 두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그와의 시간을 기억하는 로드웰 드미트리는, 엄청난 괴리감에 빠지고 말았다.
“제 삶에서 로만 드미트리는 오점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은 카이로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드미트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박수를 보내지만, 저는 살면서 한순간도 형이라 부르기에도 싫은 존재에게 제 미래를 맡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복무 기간을 연장했고, 그를 뛰어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현실을 부정했다.
귀를 막았다.
전장에 목숨을 걸고 나서면서, 어떻게든 강해지려고 발악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사로 나서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결정이었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강해지길 바랐다.
로만 드미트리는.
리차드 니콜라스를 쓰러트렸다.
카이로 제일 검으로 우뚝 섰다는 소문은, 로드웰의 가슴을 타들어 가게 했다.
플로라는 말을 잃었다.
복잡한 감정이었다.
한때 본인도 로만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기에, 상대의 감정을 어떻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었다.
잠깐의 침묵.
로드웰 드미트리가 역으로 물었다.
“그러는 당신은 왜 여기에 있습니까?”
플로라가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고 말할까.
그럴듯한 변명을 생각하던 그녀는, 로드웰 드미트리에게만큼은 거짓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 자신은.
똑같은 운명에 휩쓸렸다.
로만 드미트리가 변화하지 않았다면, 둘은 서부 전선에서 만날 일이 없었을 것이다.
“제 철없는 선택으로 많은 사람을 죽일 뻔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뿐이에요. 이 얘기는 그만하죠. 역으로 질문을 받으니까 정신이 확 드네요. 이유를 굳이 물어보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로드웰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은.
삶을 포기한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반드시 이기세요. 꼭 살아남아서, 당신이 의미 있게 살아가길 바라요.”
* * *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저 멀리.
크로노스 제국군이 보였다.
로드웰 드미트리는, 홀로 성 밖으로 나와 적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 나는 죽을 수도 있다.’
결정을 내리고.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무모한 선택이라며 만류하던 사람들은, 로드웰 드미트리의 흔들림 없는 눈빛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로만 드미트리의 소문을 들으면서부터.
사람들이 기억하는 현명했던 로드웰 드미트리는, 목숨을 여러 개 보유한 사람처럼 굴었다.
본인도 알았다.
이번만큼은 정말 위험하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강해질 방법이 없었다.
‘상식에 부합하는 경험으로는 틀에 박힌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 로만 드미트리는 카이로 제일 검이 되었다. 세상은 그를 카이로 최고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에게만큼은 밀리고 싶지 않다.’
열등감이라고 해도 좋다.
무슨 이유든.
로드웰 드미트리는 이 자리에 섰다.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켜며, 밤새 날카롭게 벼른 검을 들었다.
착착.
멀지 않은 거리에.
크로노스 제국군이 정렬했다.
로드웰 드미트리가 앞으로 나섰다.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목소리에 마나를 실었다.
“나는 카이로 왕국의 로드웰 드미트리다. 나 로드웰 드미트리가, 크로노스 제국에게 대전사 전투를 신청하겠다!”
지금부터는.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발을 들였다.
* * *
플로라의 예상대로였다.
크로노스 제국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오만하게도, 무명(無名)에 불과한 검사를 상대로 내보냈다.
“내 이름은 오스퍼드다. 내가 너를 상대해 주마.”
오스퍼드.
제국 랭킹 끝자락에도 들지 못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카이로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웃음을 보이지 못했다.
3성의 경지에만 올라도 랭커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카이로와는 다르게, 크로노스 제국은 제일 끝자락에 있는 인물이 4성의 검사였다.
그야말로 카이로와는 사는 세계가 달랐다.
그들은 조롱의 의미로 오스퍼드를 대전사로 내보냈을 뿐, 그가 로드웰 드미트리보다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로드웰은 카이로에서도 랭커가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실력 차이가 절대적이기에, 오스퍼드는 승리를 확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
모두의 예상처럼, 오스퍼드가 승기(勝機)를 잡았다.
“어딜!”
카앙!
카카카캉!
압도적인 양상이었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자 오스퍼드가 곧바로 달려들었고, 오라를 일으킨 검은 숨을 돌릴 틈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았다.
오스퍼드는 3성의 검사였다.
크로노스 제국은 서부에서 활동하는 카이로 검사들의 데이터를 확보했고, 로드웰 드미트리가 아직 2성에 불과한 검사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20대 초반에 2성.
대단한 성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일 뿐, 크로노스 제국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일부러 오스퍼드를 내보냈다.
랭커도 아니고 무명의 검사로도, 로드웰 드미트리를 압도적으로 쓰러트릴 수 있음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카앙!
“크윽.”
힘에서 밀렸다.
로드웰 드미트리는 재빠른 반응 속도로 공격을 막았지만, 검이 부닥칠 때마다 뒤로 밀려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둘의 차이는 명백했다.
오스퍼드는 한 번 더 앞으로 치고 들어오며 로드웰 드미트리의 방어를 유도하더니, 상대가 공격을 막아 내자마자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
퍽.
강한 충격이 일었다.
속에서 역하게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며, 로드웰 드미트리는 빠르게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걱!
오히려 팔뚝이 베였다.
피가 바람에 흩날렸다.
무슨 수를 쓰든 오스퍼드는 반응했고, 시간이 갈수록 몸에 상처가 하나씩 늘었다.
카이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검사가 제국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로드웰 드미트리는 분명히 미래가 촉망받는 존재였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검사를 상대로 단 한 번도 기세를 잡지 못했다.
약소국.
카이로의 현실이었다.
제국을 상대로 입도 뻥끗하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죽어!”
콰직.
주먹에 갑옷이 일그러졌다.
현기증이 일었다.
로드웰 드미트리는 자꾸만 쓰러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이를 악물면서 끝까지 자리를 버텼다.
‘예상했던 결과다.’
사람들은 혹시 모를 기적을 기대했다.
로드웰이 이기지는 않을까.
아니.
불가능했다.
아마 그 누구를 내보냈어도, 크로노스 제국은 그보다 강한 검사를 상대로 보냈을 것이다.
그것이 제국(帝國)이다.
굳이 병력을 소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그들은 카이로의 영토를 무참하게 짓밟았다.
‘대체 로만 드미트리는 어떻게 이런 존재들을 쓰러트린 걸까. 나는 3성의 오라 검사도 감당하지 못하는데, 그는 버틀러를 쓰러트린 것으로도 모자라 카이로 제일 검이 되었다. 분명히 내가 기억하는 로만 드미트리는 그렇게 강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전장으로 떠나 강해지려고 발악하는 사이에, 내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감히 넘보지 못할 경지에 올랐다.’
들리는 소문들.
사람들은 로드웰 드미트리를 치켜세웠다.
드미트리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어디를 가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살면서 한순간도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기에, 로만 드미트리의 명성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늘 아침. 로만 드미트리의 왕국군이 반란군을 제압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일을 현실로 만들어 냈고,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로만 드미트리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들리는 소문이, 사람들의 평판이. 로만 드미트리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도 알았다.
이제는 형과의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음을.
그걸 알면서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기에 전장에 섰다.
서걱!
얼굴이 베였다.
뺨에 길게 생겨나는 혈선.
로드웰 드미트리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스퍼드를 똑바로 바라보며, 앞으로 치고 들어갔다.
타닥.
“이 새끼가 어딜.”
이번 결투.
평범한 방법으로 이길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한 가지 계획을 구상했다.
똑같은 패턴이었다.
상대의 하체를 노리는 반격.
반복되는 공격으로 상대의 방어를 유도한 뒤에, 이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상대의 급소를 노렸다. 이 한순간을 위해 지금껏 몸을 내주었다. 전신이 피로 물들었고, 더는 버틸 여력이 없었다.
콰르르르르릉.
오라가 폭발했다.
공격은 빨랐다.
전장에서의 경험.
로드웰 드미트리의 실행력은 과감했다.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공격은 순식간에 허점을 파고들었지만, 오스퍼드가 이번에도 반응해 냈다.
“건방진 새끼가!”
검이 번뜩였다.
그런데도.
로드웰 드미트리는 멈추지 않았다.
검을 계속 받아 내면서 머릿속에 데이터를 쌓았고, 상대의 공격이 정확히 어디에서 멈출지를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눈을 잃을지도 모른다.’
상대는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고.
그러나, 로드웰은 이를 악물었다.
팟.
한쪽 시야가 어둠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푹.
“커억.”
로드웰의 검이 상대의 급소를 찔렀다.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취했다.
경악으로 물드는 오스퍼드.
그가 당황한 얼굴로 반격을 시도했을 때는, 로드웰 드미트리가 이미 그의 목을 베어 버린 뒤였다.
서걱!
푸확.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그동안 서부 전선에서 경험한 것이 있다.
오라의 차이가 전장에서 절대적인 승리를 보장하지 않다는 것.
눈에서 핏물이 흘렀다.
한쪽 눈은 끔찍한 고통에 물들었지만, 로드웰 드미트리는 히죽 웃으며 크로노스 제국에게 중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꺼져, 이 새끼들아.”
로만이 약속한 3일 중 2일 차.
카이로 왕국은, 크로노스 제국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