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551화 (551/615)

551화 서열 정리 (3)

박민우가 왕위룡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왕위룡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민우의 건방진 태도를 떠나서, 로만 드미트리와 박민우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백의의 마법사를 정의의 사도라고 부르지. 하지만 내가 경험한 이자는 길거리 시정잡배와 다를 바가 없는 존재다. 문제는 겨우 그따위의 인성을 갖춘 존재가, 로만 드미트리 황제 폐하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천마신교의 후예라는 사실도, 로만 드미트리 황제 폐하가 천마신교의 주인이라는 사실도. 백의의 마법사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거슬렸다.

이해가 되질 않았다.

로만 드미트리가 천마 백중혁이었다는 사실은 복잡한 설명이 필요할 텐데, 박민우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차라리 권력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었다면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이미 로만 드미트리를 중심으로 권력의 체계가 자리잡힌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갑작스럽게 굴러들어 온 돌은 기존 사람들의 심기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민우는 달랐다.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진실을 아는 사람만이 표출할 수 있는 경계심.

정도를 넘어서서 살의를 표출할 만큼의 집착.

묘했다.

로만 드미트리를 그토록 갈망한다는 사실이, 가면의 뒤편에 숨겨져 있던 백의의 마법사의 진실이.

왕위룡이 말했다.

“네가 단순하게 권력을 탐하는 존재였다면 네가 내뱉는 말, 건방진 행동 따위를 개의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민우. 네가 실수한 것은 자꾸만 로만 드미트리 황제 폐하와의 관계를 들먹인다는 것이다. 권력의 체계가 아닌, 누가 더 그분의 사람인지를 증명하려는 같잖은 태도.”

스윽.

걸음을 돌렸다.

말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을 살벌하게 바라보는 박민우에게서 멀어졌다.

“네가 어떤 비밀을 지니고 있든, 천마신교로 연결된 나와 황제 폐하와의 인연보다 깊을 수는 없다. 그리고 네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천마신교에서 서열전은 서로의 목숨을 걸고 겨루는 생사결(生死決)을 의미한다. 단순히 누가 강하고 약함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결과를 감당할 각오가 되어있나.”

“그야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럼 됐다.”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몸을 돌리자, 제법 멀어진 박민우의 모습이 보였다.

“마법사는 근접전에 약하다지. 네 역량을 발휘할 충분한 공간을 허락하겠다. 그러니…….”

스릉.

검을 뽑았다.

왕위룡이 이전과는 다른 사나운 기세를 뿜어냈다.

“지금부터 전력을 다해라.”

팟.

콰르르르릉.

* * *

모순이었다.

왕위룡은 공간을 허락하겠다고 말했으나, 수십 걸음 떨어진 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파파팟.

콰르르르르릉.

공간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둘의 거리가 좁혀졌고, 왕위룡은 어느새 코앞에 나타나 강렬한 살의(殺意)를 표출했다.

번뜩.

검이 공간을 갈랐다.

박민우의 몸을 베어 버리는 순간, 그의 몸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감히 내 걱정을 하다니. 코앞에서 전투가 벌어졌어도, 너 따위는 내 상대가 되지 않았을 거다. 익스플로전(Explosion).”

콰앙!

화르르르르르륵.

강렬한 화염이 작렬했다.

박민우는 어느새 날개를 펄럭이며 허공에 존재하고 있었고, 왕위룡은 검막을 펼치며 일렁거리는 화염을 모두 차단했다.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박민우의 상단전이 격렬한 마나의 흐름을 받아 내더니,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마법을 토해 냈다.

“익스플로전, 익스플로전, 익스플로전!”

퍼퍼퍼펑.

콰콰콰콰콰콰콱!

폭발의 연속.

마법이 미친 듯이 작렬했다.

피부가 달아오를 만큼 뜨거운 열기가 확 올라왔고, 자욱하게 일어난 먼지구름이 왕위룡의 존재를 집어삼켰다.

순간.

박민우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거대한 방어막이 형성됨과 동시에, 먼지구름을 뚫고 나타난 왕위룡이 방어막을 베어 버렸다.

번뜩.

콰콰콰콱!

여러 발의 익스플로전.

전혀 통하지 않았다.

왕위룡은 조금의 그을림도 없는 얼굴로 방어막을 베어 버렸고, 그레이트 실드(Great shield)라고 불리는 최상위 방어 마법이 단번에 잘려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민우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천마신교의 후예라면, 설령 진짜를 물려받지 못해도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파파파팟.

몸이 흩어졌다.

수십 명의 박민우로 변하더니, 동시다발적으로 마법을 분출했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체인 라이트닝.”

“체인 라이트닝.”

빠지지지지직.

사방에서 전기로 일렁이는 채찍을 휘둘렀다.

환영이 아니었다.

마법은 모두 진짜였다.

강렬하게 내리꽂히는 공격에, 왕위룡은 전기로 번뜩이는 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진실을 읽었다.

마법은 한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도, 마법의 주체는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천마검법.’

번뜩.

한 번의 일격.

천마검법이 공간을 가르는 순간.

콰콰콰콰콰콰콱!

대기가 찢겨 나갔다.

마법이 모두 소멸되며, 박민우의 존재가 그대로 휩쓸려 나갔다.

“크윽.”

박민우가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강했다.

천마검법은 가짜에 불과했으나 정도 이상의 파괴력을 보유했고, 박민우는 날개를 잃고 추락하는 과정에도 마법을 발현해 왕위룡을 공격했다.

퍼퍼퍼펑,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왕위룡의 몸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났다.

웬만한 S등급 헌터들도 감당하지 못할 공격이건만, 왕위룡은 마나를 일으켜 몸을 단단히 보호했다.

개의치 않았다.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알았다.

왕위룡이 공중에서 거리를 좁혀 오자, 박민우의 모습이 사라지며 전혀 다른 공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블링크.”

공간이동 마법.

박민우의 눈빛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헬 파이어(Hell Fire).”

화륵.

화르르르르륵.

지옥의 불길을 일으켰다.

박민우는 블링크 마법을 연속해서 사용하며 계속 다른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손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마력이 왕위룡의 존재를 휩쓸어 버렸다.

지상에 착지한 왕위룡으로서도 이번만큼은 방심할 수 없었다.

폐부를 전부 태워 버릴 만큼의 엄청난 열기였고, 왕위룡은 몸을 촘촘히 보호함과 동시에 단전으로부터 마력을 격렬하게 폭발시켰다.

쿠르르르르르르르릉.

사방을 장악한 박민우의 존재.

진실과 거짓이 뒤얽혔다.

박민우는 현란함으로 왕위룡을 궁지에 몰아넣었으나, 이따위 것은 왕위룡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 제일이다.

로만 드미트리만 아니었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이었을 것이다.

‘백의의 마법사를 쓰러트리고 천마신교의 후예임을 인정받는다.’

일순간의 정적.

왕위룡의 눈빛이 정확히 박민우를 찾았다.

그러고는 벽화의 모습 그대로, 단 한 명의 적을 향해 검을 뻗었다.

‘천마검법.’

번뜩.

콰콰콰콰콰콰콰콰콱!

일격.

벽화에 녹아든 노력이, 눈앞의 공간 전부를 찢어발겼다.

* * *

뚝, 뚝.

박민우의 얼굴에서 피가 흘렀다.

사방을 찢어발기는 공격을 간신히 피해 냈지만, 눈썹 위쪽 부근이 찢겨 나가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좀 치네.”

웃었다.

멀리서 왕위룡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마법으로 그렇게 몰아붙였는데도, 왕위룡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너무나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강했다.

왕위룡이 어째서 세계 제일의 검사라고 불리는지, 그가 어떻게 홀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통일할 수 있었는지. 모두 이해가 되었다.

천마검법을 겉핥기로 터득했으나 왕위룡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고, 그것은 어쭙잖은 대응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당한 경지를 갖추었다.

이래서 공개적으로 싸우기 싫었다.

단순히 마법적인 능력으로는, 그것도 흑마법을 배제한 마법으로는 상대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둘만의 공간으로 불러들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이곳이라면, 박민우는 정체를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슥.

머리를 쓸어넘겼다.

핏물이 덕지덕지 엉겨 붙었지만, 개의치 않다는 듯이 사나운 미소를 보였다.

“왕위룡. 내가 이 자리에서 승리한다면, 이인자로서 삼인자에 불과한 네게 한 가지를 명령할 생각이야.”

콰릉.

콰르르르르릉.

눈빛이 검게 물들었다.

검붉은 마력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며, 주변을 어둠으로 물들였다.

“지금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라는 명령을. 넌 내 명령을 따르게 될 거야. 다크 필드.”

풍덩.

어둠으로 빠져드는 박민우.

서열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 * *

“다크 게이트.”

쿠르릉.

쿠르르르르르릉.

어둠이 요동쳤다.

거대한 문이 열리더니, 박민우의 뜻을 받드는 망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수십이 수백으로, 수천으로 늘어나더니, 순식간에 시야가 닿는 모든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일 대 다수?

그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권능이다.

왕위룡이 천마검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마법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파괴적인 검법을 구사하는 것처럼. 박민우는 마법을 익힘으로써 자신만의 강점을 발전해 나갔다.

알렉산드르로서 벽을 느꼈던 한 명의 마법사는, 마법으로 검사 한 명을 어떻게 압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카악!

캬아아아악!

망자들이 달려들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망자의 모습에, 왕위룡도 거침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파파팟.

푸확.

눈앞의 상황.

왕위룡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십 마리의 망자가 찢겨 나갔고, 시야에 보이는 모든 적을 베어 버리겠다는 듯이 강렬한 기세를 보였다.

학살이 벌어졌다. 양 떼 사이를 활보하는 늑대처럼 왕위룡은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왕위룡은 일반적인 존재와 달랐다.

밑바닥에서부터 중국을 통일한 그는 야수의 심장을 타고난 자였고,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고 한들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스스로를 믿었다.

반드시 승리한다고.

거세게 밀고 들어오던 그는, 갑작스럽게 사방을 공격하는 강렬한 기세에 검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카앙!

카카카카카캉!

자하르와 고트.

S등급의 망자들이었다.

그들이 왕위룡을 몰아붙였고, 왕위룡은 차례로 공격을 막아 내더니 단번에 몸을 베어 버리려 했다.

그런데.

카앙-!

기습적인 공격.

자하르가 목을 방어했다.

실제 S등급 헌터들조차 방어하지 못할 만큼 빠른 공격이었는데, 자하르의 시선은 정확히 왕위룡의 검법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온전히 박민우의 능력이었다.

박민우는 자하르와 고트의 움직임을 컨트롤했고, 왕위룡의 공격을 막아 냄과 동시에 멀티 능력으로 마법을 발현했다.

“다크 라이트닝.”

번뜩.

빠지지지지지직.

번개가 작렬했다.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번개에 왕위룡이 검막을 펼쳤고, 자하르와 고트가 곧바로 빈틈을 파고들었다.

[강격(強擊).]

콰앙!

콰르르르르르릉.

왕위룡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표정을 와락 일그러트렸다.

박민우의 마법과 S등급 망자의 연계 공격.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었다.

박민우가 이런 힘을 숨겼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왕위룡은 공격을 모두 맞받아치며 강렬한 호승심을 드러냈다. 박민우는 비밀이 많은 사내였다.

백의의 마법사라 불리면서도 뒤로는 흑마법을 익혀 온 음흉한 인물. 이런 녀석에게 로만 드미트리의 곁을 내어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S등급 망자 둘을 뿌리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건만, 둘의 공격에 점점 뒤로 밀려났다.

콰앙!

고트의 공격이 작렬했다.

왕위룡이 그것을 막아 내며 반격을 시도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자하르가 틈을 노리고 머리 위에서 아래로 검을 내리꽂았다.

막지 않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공격.

왕위룡이 검을 거두면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면, 박민우가 이번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마법을 미친 듯이 분출했다.

콰콰콰콰쾅!

그에 이어.

폭발을 뚫고 자하르와 고트가 공간을 파고들었다.

천마검법을 펼쳐 그들을 베어 내려는 순간, 그들은 귀신같이 가장 완벽한 방어로 공격을 파훼했다.

소름이 돋았다.

그제야 알았다.

박민우.

그는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었다.

검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망자들을 완벽하게 다룰 뿐만 아니라, 마치 천마검법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는지조차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왕위룡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이었다.

그동안 천마신교의 후예로서 벽화를 이어 왔던 자신보다, 박민우가 천마검법을 더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만 같았다.

왕위룡은 진실을 알지 못했다.

박민우는 알렉산드르이며, 김판석이었다.

알렉산드르로서 로만 드미트리를 상대하며 천마검법을 경험해 보았고, 그는 항상 로만 드미트리의 존재를 갈망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다르지 않았다.

로만 드미트리와의 순간을 수도 없이 되새기면서, 알렉산드르는 가상의 적을 내세울 때마다 로만 드미트리를 떠올렸다.

왕위룡은 대대로 내려온 벽화를 통해 터득했다면, 알렉산드르는 진짜 천마를 경험했다.

그런 그에게.

왕위룡은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었다.

로만 드미트리만 아니라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잡아먹힐 존재에 불과했다.

콰앙!

콰르르르르르르르릉.

자하르와 고트의 공격이 작렬했다.

천마검법을 사용하고도 밀려 버린 왕위룡은,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강대한 마력을 목격했다.

“이제는 끝이다.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번뜩.

콰르르르르릉.

수천 다발의 벼락.

왕위룡이 다급하게 검을 들었을 때는, 그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마력이 육체를 그대로 집어삼켜 버렸다.

콰앙!

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 * *

털썩.

파스스스.

무릎을 꿇었다.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 전력을 쏟아부어야만 했고, 왕위룡은 힘겨운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우웩.”

모든 것을 게워 냈다.

한계였다.

천마검법을 각성한 이후, 이런 패배감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때였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걸음에 왕위룡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패배할지언정.

구차해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고개를 치켜들어 박민우를 확인하자, 그는 왕위룡을 내려다보며 웃음을 보였다.

“내가 살던 세상에는 항상 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존재들이 많았지. 그리고 나는 그중에서, 로만 드미트리 황제 폐하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어. 왕위룡. 네가 패배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하필이면 나를 상대했기에, 너는 패배할 수밖에 없던 거지. 그러니 명심해. 다음부터 나를 올려다볼 때 그따위 눈깔이면…….”

웃었다.

씰룩이며, 마지막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네 눈깔을 파내어 천마신교의 위계질서를 확립해 주지.”

제1차 이인자 대전.

그 결과는 박민우의 승리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