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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군인은 살아남기로 했다-5화 (5/351)

▣ 제5화

5화

군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창수는 기왕이면 군대에서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육체적인 힘도 월등하게 높아졌기에 군대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특전사 지원이라. 일반 사병으로 가 봐야 월급이 많이 올랐다지만 별로 돈도 안 될 거고.”

단순히 몸 쓰는 일로는 큰돈을 벌기 힘들었다.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 했기에 창수는 특전사에 지원을 해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전역 후에 모은 돈으로 학교 복학을 하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합의금으로 받은 이천만 원을 부모님께 보냈고 남은 천칠백만 원도 보낸다면 군대에 가 있는 동안은 크게 걱정을 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군대에 가면 딱히 돈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내 몸이 얼마나 강해진 것인지 확인을 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결정을 내린 창수는 곧장 특전사 지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특전사 지원에 대해서 알아보는 동안 경찰서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한다는 연락이 왔다.

여성을 구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신문에 작게 창수의 이야기가 실린 것이다.

그 때문에 경찰서에서 표창장과 약간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용돈보다는 이거 표창장이 도움이 되려나?”

창수는 특전사 지원을 할 때 용감한 시민상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원서에 용감한 시민상 수상을 넣었다.

특전사 지원은 특전사령부 홈페이지의 지원센터라는 곳에서 지원서 작성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지원을 한 뒤에 기수 별로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및 간단한 필기 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접을 통해 특전사로 선발된다.

창수는 나름 특전사 지원도 꽤나 경쟁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였다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을 특전사였지만 창수는 너튜브에서 찾아본 특전사 관련 영상들을 보고서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실전과 같은 훈련과 때로는 정말로 실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극한의 상황은 아무나 특전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렇게 학교 휴학을 하고 부모님께 남은 천오백만 원을 더 드리면서 특전사에 지원했다는 말했다.

“그냥 평범한 곳 다녀오지. 그렇게 험한 곳에 가려고 하니.”

“큼! 남자라면 도전해 볼 만하지.”

“여보!”

“잘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 않아!”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듯이 반대를 했지만 아버지는 이제야 자기 아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듯이 믿음직스럽게 바라보았다.

한편으로 자신들이 제대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창수가 특전사 지원을 했다는 것을 알기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응원으로 큰 문제 없이 특전사에 지원한 창수는 체력 검사에서 전체 1등을 했다.

필기시험도 있었지만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면접이었다.

“특전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

“예! 남자라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도전에 나라를 지킨다는 숭고함까지 함께 한다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특전사에 지원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고요? 흐음! 체력 시험 1등이네요.”

“이를 악물고 했습니다.”

더 많이 할 수 있었지만 적당히 눈치 보며 한 것이었다.

너무나도 쉽게 지원자들 중에 일 등을 해 버린 것에 창수는 특전사도 별것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용감한 시민상 수상하셨네요.”

“예! 취객들이 여성을 희롱하고 있길래 도와준 것을 좋게 보아 주신 것 같습니다.”

“정의감도 있고. 체력도 좋고. 나쁘진 않군요.”

특전사 면접에서 고등학교 출결 상황부터 과거 사고를 쳤던 이력들 모두가 고려 대상이 된다.

합격 여부를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않았지만 대학교의 출석부와 학점들도 확인하게 된다.

얼마나 성실한지 맡게 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소 집안이 힘들어져서는 휴학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나름 모범생이었던 창수였다.

당연히 학생부도 깔끔하게 되어 있었기에 과거 문제가 창수의 발목을 잡을 일은 없었다.

“운동을 꽤나 많이 했나 봐.”

“아! 예! 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에 운동이 좋아져서 열심히 했습니다.”

“재능인가? 이 정도면 전문 운동선수가 돼도 꽤나 대성하게 될 정도인 것 같은데.”

면접관은 창수의 체력검정 점수표를 보고서는 혀를 내둘렀다.

간혹 괴물 같은 체력을 가진 지원자들이 있었다.

특전사를 지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반인을 뛰어넘는 체력을 가졌지만 선출급의 운동선수들이 간혹 들어오기도 했다.

창수의 체력검정 수치들은 선출급이었다.

아니 선출급 중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었다.

“전문적으로 운동 배웠어요?”

“아닙니다. 홈 트레이닝과 평소 산을 타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전부 거짓말이었지만 특전사에 합격하기 위해서 하지도 않은 홈 트레이닝과 등산을 이야기했다.

“나이도 있어서 이제 와서 전문적인 운동을 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아깝네. 이 정도면 메달 하나 따 올 수 있을 정도겠는데. 아무튼 딱히 모나는 것은 없네요. 수고했고 합격자 발표 나올 때 확인하면 되고. 합격한다고 해서 끝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특전 교육대 입소 후에 퇴소를 하는 경우도 상당하니까.”

“예! 감사합니다!”

창수는 자신이 합격했음을 예감했다.

면접관의 뒤 이야기는 딱히 할 필요가 없는 말인데도 자신에게 했다는 것이 합격을 예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면접관의 말처럼 합격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야 시작이었다.

지옥과 같은 특전부사관 후보생 과정을 거쳐야만 특전사가 될 수 있었다.

뛰어난 체력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정신력이 있어야 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합격자 발표와 함께 특전사 부사관 훈련 학교 입교 시간이 된 것이다.

딱히 사회에서 무언가를 정리할 만한 것이 없었기에 창수는 굳이 따라오시겠다는 부모님과 함께 입교장으로 향했다.

전날 까까머리로 깎은 머리가 꽤나 어색했다.

눈물을 보이시는 어머니를 보며 마지막 식사를 마친 창수는 남들 다 가는 군대 별것 아니라며 위로를 해야 했다.

“훈련이 얼마간이라고 했지?”

“15주요. 15주 동안 훈련이 끝나면 하사로 임관을 하게 돼요.”

“그래? 꽤 기네. 그럼 임관하고 난 뒤에 휴가 나오는 거냐?”

“아마도 그럴 거예요.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그래. 잘해 봐라. 집 걱정은 하지 말고.”

“예.”

창수가 준 돈으로 수술을 받은 아버지는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되었다.

조금만 더 몸을 추스르고 난 뒤에는 일을 찾아 할 것이라고 하는 아버지였고 어머니도 잠시 쉬는 동안 건강을 많이 찾으신 듯했다.

‘내 건강을 드리고 싶을 정도인데 방법을 모르니.’

창수는 하루하루 노쇠해져 가는 부모님의 건강을 보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부모님에게도 일어났으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동성 시험을 받게 할 수는 없었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부모님과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창수는 특전사령부 훈련소의 입교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과 같은 후보생들이 잔뜩 긴장을 한 채로 입교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이들과 함께 입교장 안으로 들어선 창수는 교관과 조교들의 안내를 받아 입교장에 도열했고 꽤나 지루한 훈련소장의 환영 인사를 들어야 했다.

‘밖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더니 군대에서는 느리게 가는 것 같네. 이세계인가?’

입교장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뭔가 공기가 다르다는 느낌도 드는 창수였다.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수많은 후보생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지원까지 해서 합격을 했는데 포기한다고 했다가는 평생토록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끔찍했다.

“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환영하며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후보생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친지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동! 차렷!”

훈련소장의 외침에 따라 후보생들은 차렷 자세를 잡았다.

“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 경례!”

“단결!”

특전사 경례 구호인 단결에 맞게 우렁찬 목소리로 경례를 하며 보여주기식 환영식은 끝이 났다.

-귀빈 여러분들께서는 입교장 밖으로 향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안내 방송과 함께 입교장 밖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완전히 사람들이 입교장 밖으로 나가고 난 뒤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똑바로 안 서냐? 지금 놀러 왔어? 놀러 왔냐고!”

조금 전까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어디 간데없이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을 한 조교의 반말이 후보생들에게로 터져 나왔다.

“대답 안 하냐! 정말로 놀러 왔냐?”

“아닙니다!”

“목소리가 그게 뭐야? 밥도 안 처먹고 왔어? 여기가 밥 주는 곳인 줄 알아!”

“아닙니다!”

“이 새끼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엎드려!”

“빨리빨리 안 움직이지? 엎드려!”

군대에 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순간의 시작이었다.

일반병도 아닌 특전사들이었기에 시작부터 진을 빼듯이 강하게 압박을 해왔다.

“포기하려면 지금 해라! 여긴 어린애들 놀이터가 절대 아니다. 목숨 거는 것 정도로는 끝나는 곳이 아니니까 포기할 거면 저기 입교장 출구로 나가면 된다! 괜히 서로 힘 빼지 말자. 언제든지 입교장 출입문은 열려 있으니까 나갈 놈은 나가라!”

포기할 것이라면 언제든 포기할 수 있었다.

“포기하는 머저리 없나?”

“예! 없습니다!”

“좋다! 일어서! 오와 열 똑바로 맞춰!”

아무도 포기하는 후보생이 없는 것에 교관은 만족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괴롭힐까 하는 눈빛을 보냈다.

“본 교관은 너희를 최대한 떨어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버틸 수 있으면 버텨 봐라.”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교관의 말과 함께 입소는 시작되었다.

“줄 맞춰서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훈련병들처럼 특전사 후보생들도 보급 창고에서 더블백을 받고 거기에 필요한 생활 도구들과 훈련복들을 수령한다.

자신들의 막사로 이동한다.

일선 부대들에는 각자의 침대들이 제공된다지만 훈련소 때는 그런 사치 따위는 없었다.

구형의 침상과 함께 각자 관물대에 수령했던 물건들을 정리해야 했다.

“야! 관물대 정리 똑바로 해야 해. 안 그러면 기합받아.”

“응? 이걸로 부족한가?”

“부족…… 아니. 어차피 기합을 받게 되어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창수는 자신의 옆자리의 후보생이 하는 경고를 듣고서는 다시 자신의 관물대를 정리했다.

미리 아는 이들에게 교육(?)받고 오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교육을 받아도 완벽할 수는 없었다.

“지금 이게 제대로 정리한 것이 맞나?”

“다시 하겠습니다!”

“다시 할 거면 처음부터 똑바로 했으면 될 것 아니야! 정신 안 차리지! 엎드려!”

“엎드려!”

“너희들은 동기가 엎드리는데 쳐다만 보고 있나! 전부 엎드려!”

“엎드려!”

내무실별로 한 명의 실수가 나와도 전부 연대 책임이었다.

군대는 한 명의 히어로가 존재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 어떤 조직보다 협력과 조직이 우선되는 곳이었기에 나와 네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했다.

“하나 하면 정신을 하면서 내려가고! 둘 하면 차리자라고 말하면서 올라간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하나!”

“정신을!”

“둘!”

“차리자!”

정신을 차리자면서도 정신없이 기합을 받고 다시 관물대 정리를 해야 했다.

저녁 10시가 취침 시간이었지만 그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는 교관과 조교들 때문에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날 수 있었다.

교관들은 후보생들에게 언제든 포기하고 나갈 수 있다고 유혹했다.

가입교 4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가입교 4일 동안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한계에 달할 때까지 기합을 받게 된다.

“에이! 내가 더러워서 그만둔다! 더러워서!”

결국 버티지 못한 후보생들이 나와서는 훈련소를 떠났다.

한 명이 퇴소를 하기 시작하면서 눈치를 보던 이들도 훈련소를 떠났다.

가입교 4일 동안 퇴소를 하면 다시 부사관에 지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만 4일이 지나고 난 뒤에 퇴소를 하면 두 번 다시 부사관에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4일 동안의 가입교 기간이 지나고 난 뒤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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