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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군인은 살아남기로 했다-42화 (42/351)

▣ 제42화

42화

“뮤…… 뮤턴트는 헤인트라는 마피아 조직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엔젤이라는 약물과 특정 약물에 의한 변이 과정으로 탄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형의 경우는 엔젤과 신형 콜레라 예방 접종 약 속의 신경 전달체인 아미노산의 특정 물질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형의 경우는 엔젤과 THC 성분의 결합으로 인한 변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그런데 불완전 변이라니요?”

제임스 연구원의 질문에 창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미군 중령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창수의 시선에 미군 중령이 입을 열었다.

“아주 드문 확률로 변이 과정에 개체가 저항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만 해당 개체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저희 쪽에서는 확인하지 못하고 대한민국의 특전사들이 그 개체와 조우를 했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증거는 없이 창수의 3팀만이 확인을 했다는 불완전 변이 상태의 뮤턴트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3형 뮤턴트에 대해서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3형이라니요?”

제임스 연구원도 3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듯이 창수를 바라보았다.

창수는 다들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결국 몸을 일으켜서는 단상으로 향했다.

“이거 써도 되는 겁니까?”

“예.”

“후우! 3형이라는 것은…….”

“잠시만요. 제임스 대위님은 나가 주셔야겠습니다.”

“…….”

미군 중령은 3형에 대해서 정보 접근 인가가 나지 않은 제임스 대위를 밖으로 내보냈다.

3형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특성에 대해서까지 알게 할 수는 없었다.

“지금부터 말씀을 드리는 것은 극비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이 이후에 이야기될 정보를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미군 중령의 말에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왠지 창수의 설명을 듣게 되면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돌아갈 수 없는 다리의 절반을 건넌 뒤였다.

“설명 안 하면 안 되겠지요?”

창수의 질문에 미군 중령은 감정 표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으로 창수를 바라보았다.

이미 사고를 쳐놓고 이제 와서 자신에게 수습을 시키려는 것이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창수도 할 말은 있었다.

“후우! 진짜! 당신들이 알려줘야 할걸. 예! 3형. 일단 3형을 만나게 되면 도망가세요.”

창수는 대뜸 3형은 만나면 도망을 가라는 말했다.

“도망가라고?”

“예! 3형을 잡기 위해 40밀리 기관포를 사용했으니까.”

아무리 특수부대원들이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투 보병 장갑차의 40mm 기관포보다 강력한 화력을 낼 수는 없는 법이었다.

다들 보병 수준으로는 절대 3형을 잡을 수 없다는 창수의 말에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그런 괴물이었으니 자신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체 어떤 괴물이길래?”

“소화기로는 몸에 상처 하나 낼 수 없습니다.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머리도 소화기로는 안 뚫립니다.”

창수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약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게 가능한 이야기야? 머리까지 근육 갑옷인가?”

2형의 신체인 근육 갑옷이 좀 더 강화된 것으로 여기는 특수부대원들이었다.

“근육이 아닌 금속입니다.”

“뭐?”

“강철보다 더 단단해 보이는 금속. 대충 티타늄 급의 강도더군요.”

창수는 티타늄 제 대검으로 잘라내지 못했던 3형 뮤턴트의 신체를 떠올렸다.

강도가 약한 관절 부분을 겨우 잘라낸 창수였다.

사실상 무력화 된 상태였기에 가능했지 무력화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쉽지 않아 보였다.

“형태는 2형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1형보다는 다소 크더군요. 하지만 명심할 것은 2형도 변이되기 전의 개체의 체격에 따라 변이되고 난 뒤의 덩치가 차이가 납니다. 변이 전이 비대할수록 변이된 개체는 커집니다.”

2형도 가장 큰 개체와 가장 작은 개체의 차이는 마치 다른 종인 것 같을 정도였다.

아리가의 길거리에서 보았던 2형 뮤턴트와 변이된 델타포스의 크기나 위력은 극단적일 정도로 차이가 났다.

‘만일 내가 변이된다면…….’

창수는 변이된 자신을 과연 인간이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항공 포탄이나 미사일은 동원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 3형의 크기 차이도 있다는 건가?”

“아니요. 몰라요. 3형은 단 하나만 봤을 뿐이니까. 특전사 한 팀이 건물 내에서 조우했고 아무것도 못 해 보고 전멸했습니다.”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을 만큼 온몸이 조각나 있었다.

단 한 기의 3형 뮤턴트에세 세계적인 특수부대 중의 하나인 특전사 팀이 전멸했다는 말에 다들 침을 삼켰다.

다들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손바닥에서 땀이 흘러나왔다.

“유인해서 박멸해야 하는 대상이로군.”

“예. 뮤턴트 토벌에는 기갑부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갑부대도 3형 뮤턴트가 대량으로 나온다면 장담을 할 수 없어 보였다.

“대원들에게 티타늄. 아니 그보다 강도가 강한 금속 대검을 주십시오.”

창수는 심각한 표정의 미군 중령에게 요구했다.

“티타늄보다 강도가 강한 금속 대검을 말입니까? 약점이 있는 건가요?”

“관절. 관절 부분은 약하더군요.”

금속 몸체라고 해도 관절 부분은 다소 무르다는 창수의 말에 미군 중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별 의미가 없었지만 그것이라도 준비를 해줘야 훈련 중인 특수부대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창수의 요구로 티타늄에 금을 섞어 만든 티타늄 골드 대검이 제작되었다.

티타늄에 금을 섞으면 티타늄보다 월등하게 강한 금속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가격은 엄청나게 올라가지만 3형 뮤턴트를 상대하려면 그런 것이라도 필요했다.

사실 창수의 우려를 미군 특수전 사령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비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아직 알려 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저기 만일 4형이나 5형 등도 계속 나올 수 있는 겁니까?”

한 남자의 겁에 질려 있는 목소리에 다들 그 남자에게로 시선이 모여들었다.

그리고서는 창수에게로 시선이 돌려졌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압니까. 안 나오길 빌어야지.”

당연히 창수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3형만 해도 답이 없을 지경인데 그보다 더한 괴물들이 나온다면 자신들이 이런 고된 훈련을 마쳐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절망감이 감돌고 있을 때 미군 중령이 나섰다.

“우선 여러분께 제대로 된 정보를 드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미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각국 정부에서도 해당 사항에 대한 우려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에 대한 대비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보다 강한 뮤턴트 전용 화기와 장비들이 연구 및 제작되고 있으며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이 필요합니다. 일반 병사들로는 감당할 수 없는 뮤턴트들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요원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스스로 최강의 군인이라 여기고 있는 특수부대원들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미군 중령의 말에 머릿속이 차갑게 식어갔다.

더 강한 위력의 무기의 반동을 제어하려면 더욱 강인한 육체가 필요하다.

인간의 신체로 뮤턴트보다 빠르고 강할 수는 없겠지만 뮤턴트를 상대할 만한 속도와 힘을 가져야 했다.

왜 그토록 혹독한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들이 해야만 한다는 것에 더 이상 두려움은 사라져 있었다.

* * *

교육과 훈련은 계속되었다.

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정확한 사격을 가하며 격투술을 연습했다.

그중에서도 창수는 돋보였다.

탕!

탕!

탕!

건물 내부를 수색하며 뮤턴트의 머리를 정확하게 노려 사격하고 계속 움직인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3형 앞에서 대검을 꺼내 들고서는 신체를 보호하며 빠르게 물러선다.

“3형 등장. 위치로 이동.”

무선으로 연결된 창수의 목소리에 수색 중이던 팀들은 곧장 건물 내부를 빠져나간다.

연막탄을 터트리고 섬광탄을 터트리며 3형의 움직임을 제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다.

이 연막탄과 섬광탄은 1형과 2형에 있어서도 사용된다.

물론 정확하게 머리를 노리지 못하거나 숫자가 많을 때 이루어지는 절차였다.

특수전략대대에서의 훈련은 철저하게 인간이 아닌 뮤턴트를 향한 훈련으로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뮤턴트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헤인트의 엔젤이 제거되어야만 했다.

* * *

미국 정부에서는 헤인트를 국제적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엔젤의 유통을 막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엔젤은 미국 내로 파고들어 오고 있었다.

“중독성이 없는 신형 진통제라고?”

“그렇다니까. 더욱이 진통 효과뿐만 아니라 몸에 활력까지 돌게 해 준다니까.”

“이름이 뭔데?”

“엔젤이라고 하던가?”

“확실히 중독성 없는 거 맞지? 아니. 웃기지도 않는군. 그럴 리가 없지.”

미국 내의 빈민층에서부터 시작된 마약은 서민층을 넘어 중상층에까지 퍼져 나갔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닌 미국의 의료체계로부터 시작되었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가 남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약사의 로비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진통제가 미국 가정에 퍼져나갔고 그것이 중독성을 띠게 된 것이다.

수요가 만들어지자 공급이 생겨났다.

매년 이를 막기 위해 수천만 달러와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었지만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만 있었다.

물론 미국인들도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감당을 할 수 없는 의료비의 압박으로 인해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엔젤이라는 중독성이 없는 신형 진통제가 등장했다.

당연히 약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알음알음 길거리 딜러들을 통해 퍼져 나갔고 그 놀라운 효능을 경험하기 시작하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엔젤을 찾기 시작했다.

엔젤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아직 알리지 않은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거 정말 대단한데? 치통으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치통이 싹 사라졌어. 더욱이 무기력하던 몸에서도 힘이 넘쳐.”

“그렇지?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먹고 있는데 하루하루 활력이 넘친다고. 머리가 무겁지도 않고 더욱이 마약을 찾지도 않아.”

“확실히 머리가 개운해지는군. 대단해. 이건 정말로 신이 준 약이야.”

중독성은 없었다.

다만 필요성이 중독성을 넘어 생겼을 뿐이었다.

그렇게 엔젤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은밀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퍼져 나간 엔젤을 촉매로 뮤턴트가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에 2형 뮤턴트가 발생했다.

곧바로 미국의 FBI와 CIA 그리고 국토 안전부가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로 파견되어 2형 뮤턴트를 제거했다.

그리고 조사 끝에 유통책을 발견했으며 유통책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멕시코 오지에 엔젤 생산 시설이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곧장 엔젤 생산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제1 특수부대 작전분견대 베타를 파견한다.

델타포스가 다시 한번 파견된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델타포스는 엔젤 생산 시설을 파괴하지 못한 채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되었다.

파괴 임무가 아닌 여전히 엔젤의 생산 시설 확보를 목표로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부작용만 없다면 엔젤은 분명 꿈의 신약이었다.

작전 임무에 실패를 하자 결국 미국 정부는 훈련 중이던 81 특수전략대대를 동원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에는 파괴 임무였지만 헤인트의 조직원 생포 임무는 여전히 부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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