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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군인은 살아남기로 했다-72화 (72/351)

▣ 제72화

72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설치류와 싸워야 했다.

“빌어먹을! 갑옷 같은 몸통에 총알이 박혀 들어가질 않습니다!”

“조심해!”

“히익!”

대형견 만한 크기로 커진 하얀색의 쥐는 온몸에서 바늘 같은 털들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날카로운 털바늘은 온 사방을 관통해 들어갔다.

피부의 털바늘이 다 뽑혀 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털바늘이 다시 생겨나 있었다.

그런 쥐과 뮤턴트를 향해 몸을 숨긴 채로 연신 방아쇠를 당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돌진해 온다!”

다시 달려들려는 쥐과 뮤턴트를 향해 섬광 수류탄을 던졌다.

번쩍!

강렬한 빛과 함께 쥐과 뮤턴트는 괴로운 듯이 온몸을 뒤틀었다.

그럴 때마다 고슴도치처럼 바짝 선 털 가시에 연구소의 바닥과 벽이 갈려 나갔다.

꽤나 단단하게 만든 연구소의 바닥과 벽이었지만 쥐과 뮤턴트의 털가시에는 속수무책으로 구멍이 나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서 서 팀장은 연구소 내에서 쥐과 뮤턴트를 과연 막아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턴트를 상대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총알도 털가시에 의해 튕겨 나가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충만아. 괜찮냐?”

“크으! 괜찮습니다.”

괜찮다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오른쪽 팔에 뮤턴트의 털가시가 박혀서는 빠지지 않았다.

억지로 뜯어냈다가는 피부와 내부 근육이 뜯겨 나갈 것 같은 털가시였다.

“제한 시간 얼마나 남았어?”

“3분 남았습니다.”

쥐과 뮤턴트를 상대하기 위해 스피드 투약을 했다.

그렇게 쥐과 뮤턴트가 달려들면 뒤로 물러서고 도망을 가면 따라가며 연신 쥐과 뮤턴트를 몰아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3분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것에 서 팀장은 아찔해질 정도였다.

스피드를 올리는 약물을 투약했음에도 자신의 대원들의 몸에는 뮤턴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털가시가 박혀 있었다.

“연구원들 탈출은 어떻게 되고 있는 중이야?”

“한 개 구역은 탈출을 시켰습니다만 아직 두 개 구역이 남아 있습니다!”

“제한 시간까지는?”

“27분 남았습니다!”

작전 시간까지 1시간이건만 그중에 절반이 이미 지나 버린 뒤였다.

이대로라면 연구원들의 구조도 다 끝내지 못할지도 몰랐다.

“뮤턴트가 도망칩니다!”

“따라붙어!”

뮤턴트들은 지능이 거의 없어서 막무가내로 공격해 온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쥐과 뮤턴트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물러서기도 했다.

물론 물러설 때마다 바짝 따라붙는 개마무사 3팀에 화가 바짝 올라서는 더욱 격렬하게 몸의 털가시를 뿜어내며 저항했다.

이미 수백 발도 넘는 총탄을 쏟아 부고 섬광 수류탄도 몇 번이나 사용해서는 쥐과 뮤턴트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그럼에도 여전히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팀장님! 방패로 막으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방패로? 막을 수 있겠어?”

“요놈. 엄청 튼튼합니다.”

“최대한 조심해서 해 봐!”

실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팀답게 실내 전투에 유용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반 방패가 아닌 총탄까지 막아낼 수 있을 만한 강도의 두꺼운 특수 방패를 든 대원은 숨을 한 번 내쉬고서는 자신의 단말기에서 스트랭스를 눌렀다.

특수 방패의 방호력이 높은 만큼 무게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파워형 뮤턴트인 2형 뮤턴트의 공격에서도 방어가 가능할 수준으로 만들다 보니 일반 병사들은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특전사들도 스트랭스 효과를 얻은 뒤에야 원활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그 때문에 팀 내에서도 가장 덩치가 크고 체력이 좋은 대원이 담당하는 것이었다.

“웃차! 이게 이렇게 가벼웠었나? 여기까지 들고 오느라고 고생깨나 했는데 말이지! 흐흐흐! 이놈아 어디 한번 상대해 보자.”

몸을 웅크리면 몸 전체를 가릴 수 있는 특수 대형 방패를 들고서는 쥐과 뮤턴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쥐과 뮤턴트는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 커다란 벽에 위협을 느끼고서는 자신의 몸의 털가시를 곤두세워서는 방패를 향해 쏘아냈다.

퍼퍼퍽!

묵직한 방패가 살짝 뒤로 밀릴 정도로 강력한 털가시들이 방패의 표면에 꽂혔다.

방탄유리 정도는 단번에 뚫어버릴 만한 위력이었다.

하지만 특수 방패는 뚫리지 않았다.

“안 뚫립니다!”

“오케이! 그럼 밀어붙여서 때려잡자고!”

다행히도 효과가 있었다.

다들 반색을 하고서는 특수 방패를 든 동료의 뒤로 이동을 해서는 쥐과 뮤턴트를 향해 접근했다.

파바박!

몇 번인가 더 털가시를 날려대었지만 그때마다 방패를 뚫을 수는 없었다.

털가시가 날아오고 난 틈에 대원들은 연신 섬광 수류탄과 총탄을 박아넣었다.

여전히 총탄이 털가시 안을 뚫고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몸이 뻐근할 정도의 데미지를 계속 주고 있었다.

“저놈 체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개체별 체력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한계에 도달했을 텐데요.”

가장 체력이 강하다고 하는 2형 뮤턴트조차 두 시간가량의 격렬한 움직임 끝에는 체력이 바닥이 나고는 했다.

뮤턴트도 생명체인 이상 신체 내부의 에너지를 전부 소모해 버리고 나면 체력 고갈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다.

그 때문에 뮤턴트들은 평소에는 움직이지 않아 체력 보존하다가 체력을 보충할 생명체를 섭취해서 체력을 회복하고는 했다.

“지구력을 따지면 인간이 동물들 중에서 가장 높다고 들었는데. 저놈 쥐인지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구력이 높지는 않을 텐데.”

“무슨! 우리 집 똥개 놈은 도통 지치질 않던데! 저놈도 온종일 뛰어다녀도 안 지칠 거다!”

덩치는 대형견 만해서 쥐과인지 개과인지 구분이 안 되고 있었다.

그나마 앞니가 튀어나온 주둥이와 징그러운 꼬리가 영락없는 쥐였다.

“연구원들한테 고슴도치는 실험하지 말라고 해야겠습니다!”

“시끄럽고 정신 차려! 또 온다!”

파바박!

이미 특수 방패의 겉은 가시로 뒤덮였다.

장비 중에서도 꽤나 고가의 장비인데 한 번밖에는 사용이 안 될 것 같았다.

“장비관님이 아주 좋아하시겠네! 끙차!”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쥐과 뮤턴트를 궁지에 몰아가고 있었다.

쥐과 뮤턴트는 자신의 공격이 아무 소용이 없자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놈 이제 아무 효과 없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하하! 그런 것 같은데! 팀장님! 단번에 몰아칩시다!”

더 이상 털가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에 대원들은 의기양양해졌다.

뮤턴트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짐승이었다.

“방심하지 마라.”

“팀장님! 스피드 적용 시간이 끝났습니다!”

“칫!”

결국 스피드 효과의 제한 시간이 지나 버렸다.

이제 15분 동안은 엔젤도 스트랭스 물약도 사용을 할 수 없었다.

물론 급하다면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사용을 해야 했다.

“연구소 폐쇄 시간까지 얼마 남았어?”

“24분 남았습니다!”

15분의 쿨타임이 지나고 남는 시간은 9분이었다.

그 안에 쥐과 뮤턴트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연구소 밖으로 탈출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지금 탈출 중입니다!”

쥐과 뮤턴트를 개마무사 팀에서 붙잡아주고 있어서 안전 구역에 대기 중이던 연구원들이 탈출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연구원들에 대한 탈출까지는 어떻게든 될 듯 보였다.

“좀 더 밀어붙여! 저 괴물 놈을 여기서 박살 내 버린다!”

“알겠습니다!”

특수 방패를 든 탱커의 스트랭스 제한 시간도 10분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 버린다면 뮤턴트와의 전투에서 승산은 점점 줄어들게 될 터였다.

그렇게 당황한 것인지 이리저리 날뛰면서 방패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거나 손톱으로 긁어 대기만 했다.

펑!

찌이이익! 찍!

“저놈 약점이 이빨인가 봅니다!”

“이빨을 부숴버려!”

탈가시는 갑옷 같아서 탄환이 튕겨 나가버렸지만 이빨도 튕겨내기는 했지만 신체에 데미지가 가해지는 듯했다.

“조심해!”

“이크!”

스피드 효과가 떨어져서 쥐과 뮤턴트의 공격을 원활하게 피하는 것이 어려웠다.

“저놈 조금 지쳐가는 듯 보이는데 일단 제 뒤에서 공격을 막아내도록 합시다! 섬광수류탄 몇 개 남았습니까?”

“이제 세 개!”

“제길!”

제법 넉넉하게 챙긴다고 챙겼지만 총탄만큼 써 재끼자 금방 바닥이 나 버렸다.

“크으! 저런 것이 두 마리였으면 끔찍했겠는데.”

한 마리만 해도 버거울 정도인데 두 마리 이상의 동물형 뮤턴트라고 한다면 감당이 되지 않을 듯했다.

그렇게 연신 특수 방패만을 부딪치던 쥐과 뮤턴트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서는 잠잠해졌다.

“응? 도망갔나?”

방패 뒤에 숨어 있다가 쥐과 뮤턴트가 조용한 것에 다들 도망을 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소의 통로는 뮤턴트가 탈출할 것을 대비해 복도의 통로는 생각보다 좁았다.

더욱이 구역 구역이 폐쇄형이어서 문을 다 부수기 전에는 다른 통로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런 구조적인 형태였기에 쥐과 뮤턴트를 그나마 상대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만일 사방이 터진 지형이었다면 당하는 것은 개마무사 팀일 것이었다.

이미 연구소 내의 보안 요원들은 상당수가 희생당하고 난 뒤였다.

그런 보안 요원들을 먹고 있던 뮤턴트를 정찰 RC카가 발견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게 이제 체력이 다 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만 더 밀어붙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낯설지만 익숙한 고함이 들려왔다.

“피해!”

창수의 외침에 개마무사 3팀의 대원들은 왜라는 생각보다 먼저 몸이 반응했다.

다들 몸을 아래로 숙여 피하는 것과 동시에 특수 방패는 날카로운 창날에 뚫려 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반 발짝 넘을 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탕!

끼에엑!

탕! 탕! 탕!

탄창이 바닥이 나도록 연신 총알이 발사되었다.

좁은 통로 속에서 불완전 연소된 화약 냄새가 자욱하게 퍼져 나갔다.

창수는 대형견 만한 크기의 뮤턴트의 몸에 연신 총알을 박아 넣었다.

특수 총알은 몸 안에 박혀서는 강한 산성의 물질을 몸 안에 쏟아 넣었다.

인간에게는 절대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총알이었다.

아니 굳이 인간에게는 그런 총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탄창이 바닥이 나도록 쏟아부은 창수는 그럼에도 꿈틀거리고 있는 뮤턴트를 향해 자신의 대검을 꺼내 들어서는 머리를 향해 있는 힘껏 내려찍어버렸다.

과직!

단단한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가 오싹하게 들려왔다.

부르르 몸을 떨며 고통을 입이 아닌 몸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뮤턴트였다.

“후우!”

“최 상사?”

“이놈 한 마리입니까?”

“뭐?”

“이놈 한 마리냐구요? 다른 놈이 더 있습니까?”

생각보다 싱겁게 잡아버린 뮤턴트에 창수는 다른 뮤턴트가 더 있느냐고 물었다.

지금까지 죽을 고생을 하며 쥐과 뮤턴트를 몰아가고 있던 개마무사 3팀으로서는 창수의 반응이 허탈하기까지 했다.

“이놈 털 다 빠졌네. 털 어디 있어?”

지금까지 아무리 탄환을 박아 넣어도 몸을 뒤덮고 있던 털가시 때문에 제대로 피부 안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생닭의 피부처럼 털가시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여…… 여기 있는 것 같은데.”

“뭐? 그 건 뭐야?”

육중한 특수 방패에는 가시가 아닌 커다란 창날이 박혀서는 뚫려 있었다.

온몸의 털가시들을 하나로 뭉쳐서는 단번에 뚫어버린 듯했다.

그렇게 피부에 털가시가 없는 틈에 창수가 특수 총탄을 박아 넣어버린 것이다.

그리고서는 싱겁게 실험실에서 탈출한 뮤턴트는 제압이 되어 버렸다.

“뮤턴트 제압 완료. 폐쇄 프로토콜을 중단해 달라.”

서 팀장은 뮤턴트를 제압한 영상을 연구소 밖의 지휘통제실로 보내고서는 상황 종료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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