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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군인은 살아남기로 했다-239화 (239/351)

제239화

239화

“쓰리! 투! 원! 투하!”

커다란 수송기와 폭격기에서 무척이나 뚱뚱하고 못생긴 폭탄을 투하했다.

세계 2차 세계 대전의 리틀보이나 팻맨과 같은 형태의 폭탄이었지만 핵폭탄은 아니었다.

아래의 검은 먹구름 위로 무언가 기이한 액체를 맹렬하게 뿜어대었다.

그러고서는 한순간에 검은 먹구름은 시뻘건 화염으로 휩싸였다.

이제는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이 몇 없어졌지만 위성에서 본다면 지구의 한쪽 표면이 불에 달구어지는 듯한 광경이었다.

사방으로 번져 나가는 화염은 검은 먹구름.

정확하게는 메뚜기 뮤턴트의 몸을 태우며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지상에서도 날개가 불에 그을려 제대로 날지 못하게 된 메뚜기들은 방향성을 잃으며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물론 몸을 회복하기 위해 동족을 잡아먹는 끔찍한 광경을 연출했다.

수많은 폭탄들이 중국 땅 위에서 터져 나갔다.

메뚜기에 재미를 본 중국 정부와 인민군은 메뚜기 떼뿐만 아니라 다른 뮤턴트들이나 정부에 반기를 드는 인간 집단에게도 사용을 고려했다.

물론 한국 정부에서는 넉넉하게 폭탄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

제조법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제조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찮은 약소국 주제에 대국을 거스르는 행동에 당장이라도 한반도를 침공하고 싶어 했지만 아직은 대륙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곳저곳에서 뮤턴트들이 연신 나오고 있었다.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도시들을 봉쇄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식량과 생필품을 보급하는 것도 힘겨웠기에 봉쇄 작전은 반란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일단은 메뚜기들부터 처리해야 했다.

화르륵!

메뚜기들은 끈적거리는 재를 남긴 채 온몸이 전부 불에 타 버렸다.

영원히 타는 불은 없는 법이었고 모래나 바위를 태우지는 못했다.

화르르르르륵!

그렇게 분명 꺼져야만 할 불이었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그러나 불이 꺼지지 않았다.

발화점과 산소 그리고 탈 물질이 있어야만 불이 붙고 그 세 가지 중에 하나만이라도 빠지면 불은 꺼지는 법인데 탈 물질이 사라졌음에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화륵! 화륵! 화르륵!

더욱이 더 놀라운 것은 불은 마치 살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몬스터나 뮤턴트를 연상하게 하는 형태로 불은 천천히 움직여서는 다리와 날개가 타서 움직이지 못한 채로 파닥거리고 있던 메뚜기 뮤턴트에게 다가갔다.

탈 것.

불이 타기 위해서 필요한 3요소 중에 하나.

불은 스스로 자신의 화염을 유지하게 해 줄 것을 찾는 것이다.

화르르륵!

메뚜기 뮤턴트를 먹어 치운다.

고통을 느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몸이 타들어 가는 메뚜기 뮤턴트는 연신 바둥거렸다.

그렇게 메뚜기 뮤턴트를 먹어 치운 불은 탐욕스럽게도 또 다음 먹이를 찾았다.

탈 것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었기에 뮤턴트들 중에 가장 탐욕스러운 뮤턴트였다.

끊임없이 번져 나가는 산불처럼 불 뮤턴트는 지상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고 있는 메뚜기 뮤턴트까지 집어삼키기 위해 화염의 돌풍을 만들었다.

날갯짓도 하지만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나는 메뚜기들이었다.

바람이 바뀌자 균형을 잃고 땅바닥으로 추락하며 불 뮤턴트들에게 잡아먹혔다.

처음에는 한 마리였지만 기화 폭탄이 사용되면 될수록 불 뮤턴트들은 늘어났다.

그렇게 메뚜기 뮤턴트뿐만 아니라 지상의 풀과 나무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것을 다 먹어 치운 불 뮤턴트는 탐욕스러운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태울 것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져 갔다.

물론 불 뮤턴트가 완벽한 뮤턴트는 아니었다.

쏴아아아아아아!

하늘 위에서 쏟아진 폭풍우.

어느 정도의 비는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인간도 그렇지만 뮤턴트도 별수 없었다.

탈 것이 있어도 산소가 있어도 발화점이 넘는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 불 뮤턴트는 사라졌다.

그렇게 불 뮤턴트는 자신들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비가 오는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티베트 자치구 북부 지역에서 발생된 불 뮤턴트는 남쪽으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북상을 했다.

건조한 지역으로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사막 지역인 것이다.

물론 사막 지역이었기에 불이 먹어 치울 탈 것은 부족했다.

결국 중국의 동쪽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만 했고 울창하던 숲의 나무와 식물 그리고 동물들은 불에 타들어 가야만 했다.

그런 모든 것을 지켜본 빅과 밍밍은 혀를 내둘렀다.

“저거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요?”

“그래도 비만 오면 맥을 못 추잖아.”

“그렇긴 한데. 저것도 뮤턴트 맞죠?”

“인간 놈들이 지구에 또 독을 풀었구만.”

빅은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자신들이 지금 뭘 만들었는지도 모르고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물론 터무니없는 숫자의 메뚜기 뮤턴트들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다.

탐욕스러운 메뚜기를 태우고 탄생을 한 괴물이어서인지 불 뮤턴트도 탐욕스러웠다.

“저거 먹어 보실 거예요?”

“먹을 수 있나? 저걸?”

“그건 모르겠네요.”

불에 구워진 것은 먹어 보았지만 당연히 불 자체를 먹어 본 적은 없었다.

먹을 수나 있기는 한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빅은 불은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일단 그 몸이면 털이 타실 텐데요.”

“그렇겠지? 흐음! 그럼 털이 안 타도록 비늘로 몸을 만들어야겠네.”

“몸도 키워야 할 것 같은데요.”

“인간들이 말하는 용처럼 변해야 하나?”

“음! 불과 물을 다스리는 것이 용이니까 불을 잡아먹으시려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갠데!”

빅이 자신은 개라고 말을 했다.

평소의 모습도 귀여운 비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가 빅 님을 개라고 하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뮤턴트이신데.”

“그렇긴 하지만. 그런데 내가 무서워?”

“무섭진 않아요. 하지만 저놈들은 빅 님을 무서워하잖아요.”

빅은 밍밍의 말에 벌벌 떨고 있는 거미 뮤턴트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밍밍을 잡아먹기 위해 달려들던 거미 뮤턴트들이었다.

물론 빅과 밍밍에 의해 수백 마리가 전부 전멸을 했다.

빅과 밍밍의 바닥 아래에는 거미 뮤턴트들뿐만 아니라 거미 뮤턴트들의 시체가 가득했다.

그러고 나서야 자신들이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본 것이다.

그렇게 뮤턴트의 시체 냄새를 맡은 것인지 불 뮤턴트들도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제가 한번 잡아 볼게요.”

“그러든가.”

빅의 허락에 밍밍은 불을 향해 빠르게 자신의 비수를 던졌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밍밍의 비수였다.

불 뮤턴트의 몸이 뚫리면서 구멍이 났다.

어지간한 뮤턴트 정도는 단번에 즉사를 시켜 버릴 위력이었지만 역시나 신체가 없는 불에게는 효과가 없는 듯했다.

“못 죽일 것 같은데요.”

“그래 보이네.”

밍밍의 능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이자 빅은 결국 자신의 신체를 변이시켰다.

단번에 수십 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으로 커진다.

덩치가 커지는 변이는 많았지만 빅의 변이는 터무니없을 정도였다.

1미터도 되지 않을 몸의 길이는 수십 미터로 커졌고 강아지의 형태는 인간의 상상 속의 산물인 드래곤이나 용과 유사하게 변했다.

몸에 털을 그대로 놔둘 수도 있었지만 털이 불에 탈 수 있었기에 단단한 비늘로 뒤덮었다.

그것도 부족해 불에 탈 수 있어서 비늘을 엄청나게 강하게 강화시키는 빅이었다.

어지간한 총탄이나 화포 그리고 미사일로도 금 하나 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진 빅의 비늘이었으니 어지간한 불에도 탈 리는 없었다.

그렇게 거대화된 빅은 마치 촛불 같은 불 뮤턴트를 빤히 바라보았다.

불 뮤턴트는 거대한 존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 뮤턴트의 시체들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빅은 손톱을 길게 뽑아내서는 손톱으로 불 뮤턴트를 집어 들었다.

화륵! 화르르륵!

불 뮤턴트가 자신의 몸을 붙잡은 것을 태워 버리려고 열기를 뿜어내었다.

하지만 빅의 손톱이 불 뮤턴트의 열기로 탈 리 없었다.

“위장 안 타겠지?”

딱히 맛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있어서 뮤턴트를 먹어 왔던 것은 아니었기에 빅은 자신의 손톱으로 들어 올린 불 뮤턴트를 입 안에 던져 넣었다.

꿀꺽!

혹시나 입 안이 불에 화상을 입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그다지 뜨겁다거나 하진 않았다.

어차피 화상을 입어도 뮤턴트의 특성상 회복이 빨랐다.

그렇게 빅의 속으로까지 완전히 넘어가 버린 불 뮤턴트였다.

“어떠세요?”

밍밍은 빅에게 먹을 만하냐고 물었다.

“음! 너무 작아서 모르겠는데. 몇 개 더 집어 먹어 보지.”

뮤턴트의 시체를 탐욕스럽게 먹어 치우기 위해 다가와 있는 불 뮤턴트들이었다.

어차피 불 뮤턴트들을 처리해야 할 것 같았기에 빅은 연신 불 뮤턴트들을 손톱으로 집어서는 입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렇게 불 뮤턴트들을 전부 먹어 치운 빅은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몸 안의 내부에서 치밀어 오르는 트림에 빅은 입을 벌리고 숨을 뿜어내었다.

화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괜찮으세요?”

“커억! 콜록!”

빅은 자신의 입 밖으로 뿜어진 거대한 화염에 잠시 놀랐다가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딱히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음! 괜찮은 것 같은데.”

“정말이요?”

“몰라. 뜨겁진 않아.”

다행히 몸에 별로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불도 몸 안에서 꺼진 것 같았다.

“커억!”

화르르륵!

다시 트림을 하자 또 불이 뿜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시는 거예요?”

“꿀럭! 몰라. 잠시만. 후우!”

숨을 마셨다가 내쉬자 이번에는 불이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커억!”

화르르륵!

하지만 트림을 하자 불이 뿜어졌다.

빅은 화염을 뿜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거 날아다니면서 불을 뿜으면 완전히 용 아니야?”

“맞는 거 같아요. 드래곤이 되실 거예요?”

“나는 개라니까.”

자신의 종족 정체성만큼은 확고한 듯한 빅이었다.

그렇게 몇몇 거미 뮤턴트들도 도망을 가 버리고 불 뮤턴트도 주변에 없자 빅은 이제 그만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 님!”

“왜?”

“저기 인간들이 다가오는데요.”

“인간들이 왜?”

인간들이 다가온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꼬리를 흔드는 빅이었다.

그건 일종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었지만 지금 빅은 작고 귀여운 비글이 아니라 수십 미터가 넘어가는 거대한 괴수였다.

꼬리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절로 두려울 정도의 위용이었지만 인간들은 도망을 가기는커녕 빅에게로 덜덜 떨며 다가와서는 외쳤다.

“위대하신 존재시여!”

“뭐? 뭔 존재?”

빅과 밍밍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신적인 어떤 존재로 인식했음을 깨달았다.

뮤턴트들에게 고통을 받고 있던 인간들은 뮤턴트들을 잡아먹는 전설 속의 용과 같은 존재를 목격했고 전설의 용에게 자신들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로 했다.

물론 인간들도 대가 없는 거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위대하신 존재께 제물을 바치나이다!”

빅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마을의 처녀를 바치는 인간들이었다.

당연히 처녀는커녕 인간을 먹지도 않는 빅이었으니 황당한 눈빛으로 밍밍을 바라보았다.

밍밍도 마찬가지로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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