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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군인은 살아남기로 했다-318화 (318/351)

제318화

318화

창수는 대마도와 이키섬을 거쳐 규슈에 도착을 했다.

일본 혼슈의 가까이에 있는 이키섬도 버려지다시피 한 섬이었다.

사람의 흔적은 보였지만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았고 규슈에서 물고기잡이라도 하는 것인지 배를 타고 넘나드는 듯했다.

그렇게 사람인지 뮤턴트인지 모를 흔적을 이키섬에서 확인을 한 창수는 꽤나 아슬아슬한 소형 선박으로 규슈까지 도착을 했다.

대마도에서 규슈까지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라지만 무동력 소형 선박으로 건너올 만한 바다는 아니었다.

과거 조오련 선생님이 수영으로 대한 해협을 횡단하는 믿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일반인이 소형 선박으로 대한 해협을 건너는 건 쉽지 않았다.

물론 창수가 일반인은 또 아니었기에 두 팔을 모터 삼아 노를 저어 보니 거친 파도를 뚫을 만했다.

그렇게 규슈가 보이기 시작하자 규슈 방향으로 노를 저어 도착한 창수는 자신의 소형 선박을 적당한 곳에 놓아두었다.

나중에 돌아와 사용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니 누군가 발견하면 사용하라고 배려를 하는 것이다.

선박을 만드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나마 뮤턴트 사태가 벌어진 지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류 문명의 도구들은 매우 많이 남아 있었다.

선박들도 어느 정도 쓸 만한 것들은 상당히 있었다.

물론 그런 것들도 수십 년이 더 지나고 나면 제대로 쓰일 수 없게 될 터였다.

인간의 물건들은 인간들의 손때가 타지 않으면 의외로 빠르게 엉망이 되어 버리곤 했다.

“우선 인간을 찾아봐야겠는데.”

창수는 인간을 찾기 위해 우선 도로를 찾았다.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규슈의 도로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서인지 부서지고 있었다.

더욱이 다리가 많은 일본이었다.

꽤나 아슬아슬한 다리의 상태와 이미 무너져 버린 다리도 볼 수 있었다.

“여기도 완전히 끝난 건가?”

도쿄에서 발생한 뮤턴트 해처리 사태로 일본 정부는 자국민들을 데리고 규슈에 최후의 방어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일부는 홋카이도에서 일본 본섬의 뮤턴트들로부터 방어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창수는 최악의 경우 규슈에서도 사람이 완전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전히 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창수는 일본의 대도시 쪽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창수는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한둘이 아닌 다수의 생명체였고, 창수는 확인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고서는 그것이 인간은 아님을 확인했다.

“원숭이로군.”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서식을 한다.

몸에 털이 난 원숭이들은 한때는 인간들이 살았던 작은 마을에 모여 살고 있었다.

그런 원숭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창수는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얼마쯤 더 헤매고 다녔을 때 또 원숭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데? 인간들이 사라지고 야생 원숭이들이 대량 번식한 건가?”

과거 원숭이들이 온천에서 목욕을 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봤었던 기억이 났다.

규슈에도 온천이 꽤나 많았으니 원숭이들도 많을 것임은 분명했다.

다만 원숭이들이 생각보다는 컸다.

인간보다는 분명 작았지만 과거 동물원에서 보았던 침팬지나 일본원숭이보다는 더 큰 개체였다.

그렇다고 뮤턴트와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간에서 뮤턴트로 변이한 개체였다면 창수도 금방 눈치를 챘을 터였다.

아무리 봐도 뮤턴트는 아닌 것에 의문이 생겼지만,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는 원숭이들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창수는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만에 하나 규슈에 인간도 없이 원숭이들만 있다면 대마도로 돌아가 넬시아에게 이 사실을 전해 주고 가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대마도보다는 규슈가 훨씬 거대한 땅이었으니 생존에도 더 유리할 건 분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창수는 인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느 작은 농촌 마을처럼 논과 밭이 사방에 있고 건물들이 중앙에 있는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인간으로 보이는 이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꽤나 평화로워 보였다.

그렇게 일본인들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있다는 것에 창수는 그냥 일본을 거쳐 홋카이도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갑자기 비명 소리와 함께 일본어로 도망가라는 말을 들었다.

“뮤턴트인가?”

뮤턴트가 사람들을 습격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만일 그런 것이라면 일본인들이기는 하지만 도와주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창수는 뜻밖의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잡아라! 잡아!”

“이놈! 어딜 도망가는 거냐! 하하하하!”

일본 군인들이었다.

일본 군복을 입은 자들이 도망을 치는 마을 주민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누가! 죽인대! 죽이지 않으니 얌전히 있어라!”

일본 군인들은 자국민들이 분명한 사람들을 붙잡았다.

창수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의아해졌다.

“엔젤을 먹었군.”

일본 군인들의 몸놀림은 엔젤이나 강화 물약을 먹은 것처럼 재빨랐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붙잡혀야 했다.

그렇게 사람들을 붙잡은 일본 군인들은 마을 주민들을 마을의 공터로 끌고 갔다.

창수는 도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같은 인간들이 하는 일이었기에 무턱대고 한쪽 편을 들기 어려웠다.

현실은 선과 악으로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기에 무언가 사연이 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일본 군인들이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한다면 창수도 나설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본 군인들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서는 학살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하려는 듯했다.

“어차피 죽이려는 것도 아니잖아! 얌전히 엔제루를 바쳐라!”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더 이상 엔제루를 바치면 인간이 아니게 되어 버립니다. 더 이상은! 더 이상은!”

“닥쳐! 괴물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촌장인 듯한 노인은 일본 군인들을 향해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했지만 일본 군인들은 막무가내였다.

잠시 실랑이가 있었지만 일본 군인들은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바치라는 말만 하고 있었다.

결국 촌장은 별수 없다는 듯이 마을 주민들 중에서 일부 사람들을 일본 군인들에게 보내었다.

그렇게 선택된 마을 주민들에게 일본 군인들은 웬 이상한 생명체를 꺼내어서는 주민들의 몸에 접촉시켰다.

그러자 비명 소리와 함께 묘한 반응이 일어났다.

안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몸에 털이 많은 일본인들이었다.

창수는 거리가 제법 있었지만 이상한 생명체에 물린 일본인들의 몸에서 털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뭘 하는 거지?”

정확하게 뭘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치 늑대인간처럼 인간에서 짐승으로 변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짐승으로 변하기 전에 멈추었다.

그렇게 열 사람 정도에게서 무언가를 추출해 내는 듯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대체 뭘 하는 거지?”

일본 군인들이 이번에는 이 정도만 하겠다며 떠나갔다.

무언가를 추출 당한 이들은 기진맥진한 것인지 쓰러져 있었지만 죽지는 않은 듯했다.

“후우! 다들 옮기게.”

“알겠습니다.”

몸 안의 무언가를 추출 당한 주민들을 각각의 집으로 옮기고서는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외부에서 보면 평화로운 농촌의 한 모습을 보는 듯했다.

창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때 한 집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히토시! 히토시!”

한 여인의 외침 소리와 함께 주택의 문에서 튀어나온 것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원숭이에 가까웠다.

원숭이는 공포에 질린 듯이 이리저리 날뛰다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의 손을 피해 마을 밖으로 도망을 쳤다.

“히토시!”

마을 밖으로 사라지는 원숭이를 향해 고함을 내지르는 여인은 숲속으로 사라져 버린 원숭이를 잡기 위해 뛰었지만 제대로 쫓지는 못했다.

결국 여인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만을 터트릴 뿐이었다.

하지만 여인의 자식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

인간으로서의 기억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원숭이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창수는 어떤 일인지 궁금했지만, 마을 주민들에게서는 별다른 정보를 얻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일본 군인들을 쫓는 창수였다.

무언가 일본 군인들을 통한다면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창수는 일본 군인들이 규슈 내의 마을들을 돌며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 군인들은 꽤나 징그러운 유충을 사람의 몸에 대고서는 무언가를 추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언가를 추출 당한 인간들 중에 일부는 원숭이와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다.

“자! 충분히 엔제루를 확보했으니 돌아가자!”

“예!”

일본 군인들을 몰래 따라가자 후쿠오카시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일본인들이 살아남아 있었다.

과거처럼 문명의 이기를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어떻게든 적응해 살아남고 있었다.

그렇게 일본 군인들이 향하는 건물까지 쫓아왔지만, 생각보다 삼엄한 경계에 건물 내부로 들어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발!”

“네놈은 위대한 황국군의 수치다! 따라와! 네놈은 원숭이 행이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한 일본 군인이 다른 군인들에게 끌려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일본 군인을 끌고 나가는 군인들의 손에 기이한 생명체가 들려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들을 따라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창수는 그들을 몰래 따라갔다.

일본 군인들은 도시 밖까지 나갔다.

뭔가 처형을 하려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원숭이라는 일본 말과 영광으로 알라는 말 등을 통해 일본 군인에게서 무언가를 추출하려는 것 같았다.

당연하게도 주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적당히 무언가를 추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추출을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 창수의 예상대로 도시 밖의 황야에 도착한 일본 군인들은 기이한 생명체를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일본 군인의 몸에 가져다 대려고 했다.

기이한 생명체는 애벌레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빨대 같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주둥이가 사람의 몸에 박혀서는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피나 체액이었다면 몸이 말라 갈 터였지만 몸 안의 무언가를 빨리는 동안 별다른 신체적인 문제는 볼 수 없었다.

물론 몸에서 털이 나는 듯하거나 신체가 조금 변형이 된다거나 하는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있어 보이진 않았던 것이다.

“순순히 엔제루만 추출하면 목숨은 살려 두겠다!”

반항을 한다면 목숨까지도 빼앗겠다는 상관의 말에 일본 군인은 체념하는 듯했다.

어차피 엔젤을 먹은 상태의 상관과 군인들을 자신이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일본 간부의 손에 들린 기이한 생명체가 카오루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일본 군인들은 모두 쓰러져 버렸다.

“무슨?”

갑자기 상관과 군인들이 쓰러지자 카오루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만 끔벅이고 있을 때 땅바닥의 기이한 생명체를 들어 올리는 창수를 볼 수 있었다.

“이건 뭐라고 하는 거지?”

창수는 카오루에게 기이한 생명체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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