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네크로맨서 수업 (2)
‘그리 두려워할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턱을 괸 채 수업을 듣던 천마는 네크로맨서란 몬스터에 대한 의아함을 품었다.
악마들을 부리고 저주를 내린다면, 말 그대로 공포와 타락에 가까운 마물일 터.
이런 경우 교두 말대로 당연히 사도 계열보다는 정도 계열의 무공이 더욱 효율적이다.
‘하긴, 무림인들은 사이한 기운이 뭔지도 모르는 놈들이니.’
반면 천마는 마교. 본교 출신의 무인들이라면 그다지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다.
천마신교는 마기(魔氣)를 다룬다.
잡령과 잡신이 들러붙는 건 너무도 흔한 일.
애초에 불안정한 마공을 다스리는 것 자체가 범인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릇, 본교 출신의 무인이라면 그딴 잡귀의 방해 따위는 당연히 극복해 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념에 휩싸여 주화입마에 드는 건 그저 나약한 놈들일 뿐.
‘그리고 스켈레톤? 구울이라 했나?’
하청청이랑 늙은이가 스켈레톤과 구울을 언급하고 설명하지 않자 천마는 그것이 뭘까 하고 이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곧장 이해할 수 있었다.
스켈레톤은 병장기를 든 해골.
구울은 걸어 다니며 사람을 뜯어 먹는 시체다.
정말 하찮은, 죽여도 죽여도 살아난다는 점 외에는 딱히 신경 쓸 것도 없는 놈들이었다.
천마는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자 손을 들어 질문했다.
“그놈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놈?”
“그 사령술사는 놈 말이외다.”
여전히 존대와 경어를 섞어 쓰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은 채로.
웅성웅성.
천마는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자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늙은이는 대답이 없고 학관생들이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으니.
‘젊음이란 좋군…….’
그에 반면, 하청청은 괜히 미소가 그려졌다.
그에겐 이제 막 세상에 발걸음하는 젊은 아이들이다.
무모한 태도일지 모르나, 마물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저런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보니 너희들도 알고 있는 게 좋겠군. 함부로 들어갔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하청청은 연륜이 있는 노교두답게, 이한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답했다.
“전국에 네크로맨서가 있다고 알려진 던전은 세 곳. 그중 최근에 발견된 곳 하나가 우리 사천에 있었지. 이곳과 그리 멀지 않다. 금당시(金堂市) 북쪽에 있는 무타산이란 곳의 입구에 있다.”
금당시는 사천의 성도에서 삼백여 리 내에 있는 작은 도시다.
워낙 외진 곳이라 사천 출신도 지리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직접 가고 싶어도 너희들은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주위에 무림맹 무사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으니까.”
투욱.
하청청은 교재를 슬쩍 들어 보이곤 말을 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자. 교재 3쪽. 네크로맨서의 특성과 마법. 그리고 그의 약점을 설명하겠다.”
그는 칠판에 하나둘씩 교재 내용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네크로맨서의 약점.
하청청 교두는 수업 시간 대부분을 이것에 할애하고 있었다.
네크로맨서란 비단 몬스터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중원에 나타난 사이한 몬스터들.
그들의 힘의 근원은 ‘흑마법’이라 총칭된 기운이었다.
“불사의 능력 앞에, 물리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파괴적인 힘을 사용한다 해도 그들은 다시 살아나니까.”
하청청은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다.
불사의 저주.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업(業).
네크로맨서를 대표하는 권능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죽은 자를 끊임없이, 그가 원하는 만큼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림인들에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정신 계열. 그는 공포스러운 저주를 내린다. 교재 7쪽에 나와 있는 설명이 보이지? 무력을 증폭시키거나 약화시키는 마법이다.”
반 학관생들은 다들 그의 설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수십 년간, 수많은 무림인이 목숨과 바꿔 가며 얻은 귀한 경험의 흔적들.
그것을 책상 앞에 앉아 손금 보듯 쉽게 볼 수 있다는 건 학관생들에겐 천운과도 같았다.
“거 이상한 이름이 많네.”
준비물을 들고 오지 않은 천마는 소진이 내민 교재를 흘깃 쳐다보며 생각했다.
<상세 악화의 저주>
<딤 비전(Dim Vision)>
<위큰(Weaken) 약화>
<테러(Terror)>
…….
…….
상처를 더욱 벌어지게 하거나 힘을 빼앗고 무력화시키는, 대부분 저주와 관계된 힘이었다.
이밖에도 무려 10개가 넘는 저주 목록들이 쓰여 있었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건 없나 보군.’
최악의 마물이라 평가받는 네크로맨서.
하지만 천마는 혼자서는 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놈으로 정의했다.
꽤 있어 보이는 저주 능력들도 그렇다.
어떤 건 체력을 뺏고, 또 어떤 건 환각을 일으키는 괴이한 사술이지만 그다지 쓸모 있게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건 결국 내가(內家)의 공부(功夫)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대개 내공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에 걸맞은 높은 경지로 올라가는 법.
그렇게 높은 경지에 있는 무인은 이런 잡스러운 저주에 휘둘리지 않는다.
“수업이 끝나가니 너희들에게 질문 하나 하겠다. 답을 할 수 있다면 1학기 태도 점수 만점을 주겠다.”
그 말에 아이들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태도 점수 만점.
수업 시간을 몇 번 건너뛰어도 상관이 없는, 수석을 목표로 하는 자라면 놓치기 힘든 점수다.
“교재 12쪽을 보면 네크로맨서를 상대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책에 기록되지 않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손을 들고 얘기하거라.”
소진이 빠르게 펴자 천마가 슬쩍 시선을 내렸다.
<네크로맨서를 상대하는 방법>
1. 항마의 무공.
2. 최소 검기. 가급적 그 이상의 힘으로 제거할 것.
3. 몬스터를 소환할 수 없는 환경. 시체나 유해가 있을 수 없는 지형.
“방윤입니다.”
기다렸다는 듯 손을 드는 청년.
준수하게 뻗어 내린 이목구비. 하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말끔하게 깎아 내린 민머리였다.
거기에 이마에 뚜렷이 새겨진 계인까지.
“소림이군.”
그랬다. 그는 다른 학관생들과 같은 학의를 입고 있지만, 한 손으로 반장을 하는 것이 영락없이 소림의 후예였다.
“말해 보거라.”
“예. 정심한 무공으로 집중해서 연속적으로 타격하는 것입니다.”
방윤은 다시 한번 반장을 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수십 년을 떨어지는 낙수는 돌도 뚫는 법. 불사의 저주는 분명 대단한 업이오나, 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반야장 이상급의 무예로, 집중해서 타격하면 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따악.
하청청은 탁자를 두드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윤, 그대는 정심한 무공과 항마의 무공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나?”
“예……?”
교두의 말에 방윤이 당황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심(情深)이란 마음을 깊이 하여 수련하고 쓰는 것입니다. 삼라만상을 잊고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무공이지요. 반면 항마는 마를 물리치고 사악을 떨쳐 내는 것입니…….”
“그게 곧 항마일세.”
따악.
하청청이 탁자를 두드려 방윤의 말을 끊었다.
“소림의 가르침은 일거수일투족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지. 번뇌에 사로잡히지 말고, 일권 일퇴에 육욕 칠정을 끊어 내는 단호한 마음. 마가 결코 침범할 수 없는 올바른 인성. 이게 항마가 아니면 달리 무엇을 더 항마라고 할 것인가?”
“…….”
“자네들 소림은 불법(佛法)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불법을 배우지 않는 다른 사람의 기준을 잊고 있는 듯하니 그걸 염두에 두도록. 다음?”
“서문영입니다.”
그리고 이미 손을 들고 있던 서문영에게 하청청이 끄덕였다.
“말해 보거라.”
“옙.”
드르륵.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자신감 있게 입을 열었다.
“아이템입니다. 던전 토벌 과정에서 유독 마물에 강한 내성을 가진 검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던전을 토굴할 때 나오는 아이템에 항마의 기운이 서려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흐음. 신성을 담은 무기 말이로군?”
“예. 무기가 될 수 있고, 때론 방패. 신발, 갑주 같은 장비도 될 수 있지요. 때로는 특정한 마정석에 깃들어 있다고도 합니다. 세간에서는 신성력이라고 하더군요.”
신성력(神聖力).
흑마법에 대항하는 힘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던전 토벌 과정에서 나오는 아이템 중 신성력이 깃든 물건들이 간간이 있었다.
죽지 않는다는 언데드를 일격에 부숴 버리는 철퇴. 어떤 저주에서도 소유자를 보호하는 방패 등.
효능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일 만큼 막대한 가격을 자랑하는, 서문영은 그것을 거론하고 있었다.
“흐음.”
하청청은 슬며시 미소를 지어 보이곤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여기에 추가 의견 없는가?”
‘아닌가?’
서문영의 표정은 굳어졌다.
지금 그가 말한 것은 서문세가에서 가문의 어른들만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신성력을 가진 아이템은 수도 적고, 소문만 무성하지 보통의 2학년 학관생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했던 그의 안색이 나빠졌다.
“그래, 자네. 말해 보게.”
하청청의 손짓에 서문영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학관생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고 그중 남자들의 시선이 유독 강렬했다.
검은 긴 머리에 큰 눈망울.
계란형의 얼굴에 잡티 하나 없는 하얀 살결.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녀였다.
학의를 입고 있을 뿐인데 마치 선녀가 강림한 듯한 자태였으니까.
“운소령입니다.”
“그래. 1학년 때 전체 수석이었지?”
하청청은 학급일지를 펼쳐 들며 말했다.
“말해 보게. 추가할 의견은?”
“신성을 가진 아이템. 항마에 좋은 무기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존재와 가격입니다.”
그녀는 슬썩 서문영을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서문세가의 소가주 정도가 되지 않고서는, 신성을 가진 무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던전의 토벌에는 일시적으로나마, 많은 인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범용적인 수단이 필요합니다.”
“범용적인 수단이라.”
하청청이 더 말해 보라는 식으로 말꼬리를 늘렸다.
“불입니다.”
운소령이 대답했다.
“불…….”
“불이라…….”
교실 안이 수군거렸다. 서문영은 그제야 무엇을 그녀가 말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불은 자연적인 힘. 근원적으로 어둠을 몰아낸다.
이는 어찌 보면 대단히 손쉬운, 현실적인 대흑마법용 해결 방안이었다.
“목내이(미이라), 스켈레톤, 좀비 등. 언데드 몬스터들은 대개 불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값비싼 신성 무기를 대량으로 장비하는 것보다, 무기에 기름을 발라 불을 붙이는 등, 불의 파괴력을 정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와…….”
“대단해.”
운소령의 대답은 간단하면서 창의적이었다.
던전에서 실전을 겪는 3학년 이상이나 알,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답변이었다.
“이한아, 저 아이 누군지 알아?”
한편, 그렇게 학관생들이 다들 놀라고 있을 때 소진이 천마 옆에서 속삭였다.
“응? 쟤?”
이미 네크로맨서의 평가가 끝난 천마는 딴짓하다 고개를 돌렸다.
“저 아이가 그 유명한 운소령이야. 1학년 전체 수석.”
천무학관 1학년 때 전 과목을, 수석에 빛나는 학관생. 그녀도 놀랍게도 2학년 3반에 배정된 것이다.
“절세미녀에다, 머리면 머리, 품행에 배경까지. 그야말로 천무학관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저 못생긴 애가?”
“……!”
술렁.
갑자기 음성이 커진 천마의 목소리가 교실에는 소리 없는 흔들림이 퍼져 나갔고.
“못생겨?”
“누가. 윤소령이?”
찌릿.
어느새 운소령까지 천마를 노려보고 있었다.
결국 소진은 급한 나머지 그를 붙들었다.
“아니, 못생긴 걸 못생겼다고 하는데 왜 쳐다… 읍! 이놈이 입을 왜 막아!”
허나 누가 뭐래도 천마는 진심이었다.
자신이 살아생전에 많은 여인을 거느렸다.
그러다 나중에는 오히려 누구보다 멀리했다.
그에게 미색은 너무도 관심 밖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오래전, 까마득한 과거의 사람이었다.
이 시대의 미녀관과, 그가 기억하고 있는 미녀상은 달라도 크게 달랐다.
“이한이라고 했나?”
하청청은 냉랭한 얼굴로, 외알 안경을 닦은 후 다시 썼다.
“그렇소만. 하 교두.”
반말을 넘어 도발적이기까지 한 말투.
하지만 교두는 더욱 차갑게, 냉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신경을 다른 데 쓰고 있나 본데… 수업에는 따라오고 있나 모르겠군.”
“당연히 따라가지요.”
“그래? 그럼 이제껏 나온 것과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을까. 좋은 답이 나온다면 태도 점수 10점을 주지.”
“그거 좋은 겁니까?”
“물론이지. 단.”
서글서글한 그의 인상이 단번에 급변했다.
“틀리면 넌 바로 유급이다.”
“그거 괜찮은 제안입니다.”
“…….”
“…….”
반 내 분위기는 급속도로 싸늘해져 있었다.
소진 역시 얼굴이 굳었다.
하청청이란 교두는, 평소에는 관대하나 학관생들이 수업시간에 시답잖은 소란을 일으키면 매우 엄격한 처벌을 내린다고 알려져 있었다.
일단 한번 찍힌 이상 아무래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천마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지 자리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음. 내 생각은 일단 불도 좋고, 신성력도 좋은데, 왜 그런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허허?”
계속되는 엉뚱한 대답.
운소령의 표정은 차디차게 굳었고 서문영은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특히 하청청 교두의 낯빛은, 차가워지다 못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러는 이한, 너는 대단히, 실증적이며, 충분한, 방법이 있다는 것 같은데?”
하청청의 말이 중간중간 강하게 억양이 들어갔다.
천마는 고개를 까득이며 말했다.
“물론이지요. 네크로맨서란 놈이 별 볼 일 없긴 하지만 정신 계열의 저주는 제법 성가시거든요. 그럼 간단합니다. 저주를 걸기 전에 처리해 버리면 되는 겁니다. 불이고, 아이템이고 뭐고 필요 없이.”
“…그렇군.”
설상가상. 점입가경. 기막혀하는 학관생들과 달리 하청청은 지극히 평온했다.
파파팍.
다만 순식간에 출석부를 펼치고, 이한의 이름 위에다 펜을 가져가는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빠를 뿐.
“상성을 따지는 것도, 그걸 넘어서는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것이니까.”
-이한(유급)
천마는 계속 대답하고 있었지만, 그는 더 들어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길은 정해졌고 다음 시간에는 이한이란 아이의 얼굴을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천무학관은 한 과목만 유급이 되어도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가니까.
“즉, 상대가 어둠의 힘이라면, 그 어둠을 잡아먹는 힘으로 눌러 버리면 되는 법.”
‘뭐?’
투욱.
그런데 이름표 위, 유급이란 글자 앞에서 하청청의 펜이 힘없이 떨어졌다.
어둠을 어둠으로 잡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었다.
아니, 그보다 궁금했다.
어둠을 잡아먹는 힘이란 것이.
그래서 물었다.
“어둠을 잡아먹는 힘이란 게 뭔가? 그런 힘을 인간이 가질 수 있긴 한 건가?”
자신도 모르게 질문하는 하청청에게,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밀도 높은 어둠의 힘으로 마물을 처단할 수 있는 자들이.”
“그들이 누군가?”
“천마신교.”
천마는 피식 웃었다.
나지막이. 그러나 굳건한 힘이 담긴 목소리로 거듭 말을 이었다.
“그들의 힘의 근원은 혼돈. 네크로맨서가 어둠이라면 그들은 어둠을 빨아들이는 자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