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그리핀의 알 (2)
“이건 이미 묻을 수 없는 일이 되었어요. 사태가 너무 커졌고, 분명히 천무학관에서 조사가 들어오게 될 거예요. 기왕 그렇다면…….”
“하지만 이건! 오가상단의 대업입니다!”
“그 오가상단의 소가주로서 내리는 판단입니다. 책임은 제가 질 겁니다.”
“아…….”
단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담담히 자신을 응시하는 오정은을 한참 바라보다,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흑객이 인상을 쓰며 묻자, 오정은이 등에 지고 있던 배낭을 벗었다.
그리고 조심조심 주둥이를 풀고, 내용물을 꺼냈다.
타악.
커다란 구체가 앞에 놓였다.
전체적으로 붉고 영롱한 색에, 하얀 줄무늬를 띤 마노석. 그 크기는 어린아이 머리통만 했다.
꽤 큰 보석인가 하고 생각하던 흑객에게 오정은이 말했다.
“그리핀의 알이에요.”
“……?!”
그리핀(Griffin).
독수리의 상체에 사자의 몸통을 가진 비행 몬스터. 위험등급은 최소 7급에서 9급까지 간다.
한 마리 한 마리일 때도 위협적이지만, 가끔 무리지어 사냥에 나설 때는 위험도가 폭증한다.
“몬스터의 알? 이게 왜 여기…….”
“우린 테이밍을 할 생각이에요.”
테이밍(Taming).
원래는 야생동물을 길들이는 것을 말하지만, 지금 그녀가 말하는 건 몬스터를 길들여 명령을 내리는 행위였다.
기막혀하는 흑객의 반응을 보며 오정은이 말을 이었다.
“시도는 예전부터 있어 왔어요. 그저 성공을 못 했을 뿐이죠.”
몬스터. 인간을 위협하는 흉포한 괴물들.
사납지만 그 강인함 때문에라도, 놈들을 붙잡아서 조련하려는 시도는 대격변의 날 이후로 꾸준히 있어 왔다.
인간이 키우는 유용한 가축들은, 까마득한 옛날에는 야생동물이었다.
말과 소는 지금도 야생마나 들소가 있으며,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개는, 애초에 늑대가 시조였다.
“사나운 매도 길들여 사냥에 쓰고, 제집만 좋아하는 비둘기도 길들여 전서구로 쓰죠. 몬스터는 왜 그렇게 못 할까요?”
“이보시오. 몬스터와 가축은 완전히 다르오. 그놈들의 흉성을 얕보지 마시오. 놈들은 새끼 때부터 이미 인간을 적대합니다. 그게 본성이고요.”
흑객은 혀를 찼다.
아무래도 곱게 자란 상단의 아가씨가, 돈에 눈이 멀어 엉뚱한 상상을 한 모양이라고.
단단히 꾸중을 할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애초에, 누군가에게 길이 든 몬스터의 예가 있소?”
“인간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꽤 있어요. 오크들이 타고 다니는 다이어 울프. 리저드 맨이 키우는 엘리게이터. 그리고…….”
“…예?”
흑객의 말이 막혔다.
몬스터가 키우는 몬스터 십여 종의 이름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인간이 쓰지 못해서 생각도 못 했지만, 테이밍이 되는 몬스터는 꽤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어 울프.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늑대로, 이놈들을 길들여 타고 다니는 오크는 울프 라이더라고 부른다. 오크의 전통적인 기병이다.
“그것들은 몬스터가 키우지 않습니까.”
“어쨌든, 길러서 쓰였던 건 사실이지요.”
오정은은 담담히 그와 시선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몇몇 시도가 있었어요. 테이밍을 하려면 아주 어려서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는 거.”
그래서 새끼를 붙잡아서 길러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통설로 굳어졌다.
몬스터는 새끼 때부터 사나우니, 길들일 수 없다고. 그게 이제까지의 당연한 상식이었다.
“저희는 조금 다르게 보았어요. 새끼 때부터 사납다면… 그럼 아예 새끼가 되기 전부터라면 어떨까, 하고.”
“…….”
“조류가 특히 그런데, ‘각인’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각인(刻印: imprinting).
오리에게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본능으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존재, 특히 움직이는 존재를 자신의 어미로 생각한다.
오정은은 그게 본능이라는 점에서 주목했다.
“늑대 같은 젖먹이 동물은 새끼 때부터 어미 품에서 살죠. 냄새, 촉감, 소리 등을 기억하고 평생 잊지 않아요. 그래서 실패했죠.”
“…그리핀은 다르다는 겁니까?”
“네.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卵生)이니까요.”
난폭함은 분명히 몬스터의 본능이다.
그렇다면 그 본능이, 또 다른 본능에 덧씌워지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각인 같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본능이라면?
“알은 세상과 격리된 공간이에요. 알 껍질 안에서 자라는 새끼는, 부모의 냄새도 모습도 알 수 없죠.”
따라서 새끼가 아니라 새끼도 되지 못한 알. 그 알을 훔쳐 와서 부화시킨다면.
그 탄생의 순간에 인간을 ‘부모’로 각인시킬 수 있다면, 녀석에게 인간의 말과 지시를 따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다른 종은 몰라도, 그리핀만은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이유가 뭡니까? 돈?”
“대협, 오가상단은 사천 제일 상단이라고도 불립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돈이 아니에요. 사천의, 멀리 보면 중원 전체의 미래랍니다.”
“무슨 택도 없는 소릴…….”
흑객의 얼굴이 괴이하게 일그러졌다.
무슨 상단이 돈이 아니라 인류니 미래니 운운한단 말인가.
이 아가씨가 정말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정은은 올곧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로 흑객을 마주 보았다.
“가정이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이 그리핀을 더 늘려서, 수십 수백 마리가, 혹은 수천 마리가 되어서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대협.”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요?”
“저는 항상 생각해요. 수많은 그리핀들이 등에 사람을 태우고 몬스터를 공격하는 모습을요. 저는 그런 군단을, 공군(空軍)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어요. 빠르고, 안전하게, 손쉽게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군단.”
“……!”
흑객은 눈이 점점 커졌다.
몬스터로 몬스터를 공격한다니? 그것도 공중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지만, 그녀가 말한 그 광경이 그의 머릿속에 점점 그려지고 있었다.
활이나 폭약으로 무장하고, 초절정 고수가 아니라도 지상 몬스터들을 피해 없이 잡을 수 있는 군대를 말하는 것인가.
“그건…….”
상상만으로도 굉장한 일이 될 터였다.
그리핀은 비행 몬스터다. 하늘을 고속으로 이동하는 몬스터.
그 위에 사람을 태워, 몬스터를 공격하게 할 수 있다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오크 무리도.
육상 몬스터의 제왕이라는 오거도.
화살과 폭약만으로 사상자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가장은 예전부터 그런 미래를 그리고 있어요. 언제고 중원 전역에 있는 몬스터들을 몰아내는 그날을.”
그리고 뒷말을 삼켰다.
공군은 그 첫 번째 반격이 될 거란 말을.
* * *
동굴 안은 어둡고 습했다.
단영과 오청운은 치료에 여념이 없었고, 오정은 역시 랜턴 빛에 의지해 이름 모를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흑객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본래는 내상을 치료하고, 몸 상태를 좀 더 살피려는 의도였다.
“후읍?”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의미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분명 샐러 드레이크 킹과 싸우다 상처를 입었다.
육중한 꼬리에 맞아 내상을 입었고, 십여 장을 나뒹굴며 크고 작은 상처가 났다.
‘이 무슨 회복력이…….’
거기다 약간의 화상과 독상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깔끔하게 다 나아 있는 것이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도 약간은 느꼈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신체는 이미, 회복 속도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걸.
“이능이라… 이것 참.”
흑객은 두 손을 들어 가슴 앞에 세우고 무언가에 집중했다.
기이잉. 끄드득.
그러자 손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의 손날이 기이하게 길어지며 한 손은 검으로, 또 한 손은 낫 모양으로 바뀐 것이다.
두근두근.
그런 자신의 손을 보고 흑객은 감탄했다.
‘그저 손을 무기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생각과 동시에 일어난 변화.
분명 인간의 혈육이었던 것이 금속 특유의 광채를 흘린다.
그리고 무기로 변한 손을 보자 갑자기 알게 되었다.
이 칼과 낫.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떻게 싸움에서 쓸 수 있는지를.
그건 수십, 수백 년 동안 휘둘러 온 무기에 대한 익숙함. 블라드의 익숙함이었다.
그랬기에 흑객은 어색하면서도 동시에 친숙한, 대단히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기억. 자신의 것이 아닌 누군가의 생애가 간략하게 떠오른 것이다.
“뼛속까지 무인이었던가…….”
블라드 드레쿨레아는 원래 어느 지방의 군주였다.
작고 가난한 나라를 이끌다가, 적국의 침입에 맞서 싸운, 수십 배의 대군을 격파한 맹장이자 구국의 영웅.
그러나 그는 승리를 위해 수많은 포로를 학살하고, 잔학한 고문과 철권통치를 자행했다.
아무리 애국을 위해서라 해도, 그 명성에는 피가 묻었다. 수많은 희생자들의 저주를 받아, 그는 사후에 마계에서도 가장 위험한 흡혈귀의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무인이었었다.
수많은 경쟁자를 죽이고 잡아먹으며, 기어코 단신으로 마계의 대공까지 올라선 존재였다.
“…교주님 말씀대로 극마. 화경급 고수라는 게 당연하겠어.”
시이이이!
초음파 블레이드. 검기로도 벨 수 없었던 샐러 드레이크의 방어를 썰어 버리는.
혈액으로 만든 검에 초당 수만 번의 진동을 일으켜 극도의 절삭력을 더하는 이능.
이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블라드의 능력은 겨우 이 정도가 다가 아니었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위험한 공격법이 더 있었다.
콰드득!
흑객은 창 모양의 오른손을 광산의 바위틈에 쑤셔 박았다.
“흡!”
그리고 집중해서 블라드가 보여 준 상념을 따라 했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대지가 진동했다.
견고했던 바위들이 쩍쩍 갈라지고,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에서 시뻘건 핏빛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으… 아아앗!”
추아악! 추아악! 추아악! 추아악!
바위틈에서 날카로운 창들이 솟아났다.
한때 블라드의 별칭인 체페슈. 꼬챙이로 찔러 죽이는 자(Ţepeş)가 이 순간 재현된 것이다.
지이이잉! 슈르르륵.
살벌한 예기를 보인 후, 피의 창들은 사라졌다. 한 번에 과도한 힘을 쏟아 낸 흑객은 주저앉았다.
털썩.
“허억… 허억… 놀랍구나.”
광역 필살이라고 할 만한 기예였다. 걸렸다 하면 철갑도 꿰뚫어 버릴 초음파 무기가 수십 개라니.
다만 위력만큼 기력 소모가 극심했다. 피로감에 현기증까지 날 정도였으니까.
“조금 전에…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시이잇.
반사적으로 음파 시야가 발휘되었다. 흑객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가 단영이란 걸 알았다.
“기분 탓인가… 음, 잠시 옆에 앉아도 되겠소? 대협?”
“편하신 대로.”
“감사하오.”
단영은 사양 않고 옆에 자리를 잡았다.
푸우우.
그러고는 긴 한숨을 뿜어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흑객이 가만히 기다려 주자.
“…광산 주변에 그리핀의 둥지가 있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그렇게 한마디를 꺼내고는 단영이 흡,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습성을 이용해서 부모를 유인해 냈지요. 황금과 말을 뿌리고, 둥지가 비기를 기다렸습니다.”
“……!”
흑객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핀의 습성은 유명하다.
녀석들은 말고기에 환장하며, 까마귀처럼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헌터나 탐색자들 중에, 운 좋게 주인이 죽은 그리핀의 둥지를 발견하여 금붙이를 제법 만졌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
“그렇게 알을 여럿 가져 왔지만… 부화하지 못하고 썩어 버리곤 했습니다. 저희는 원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핀을 알에서 깨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온도, 습도, 소리, 햇볕.
향기, 진동, 약물, 포션, 축복까지.
사천 제일 상단의 지원 아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동원되었다. 마법을 써 보기도 하고, 무인이 내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방법이 실패로 돌아갔다.
역시 헛수고라고 다들 연구 계획을 포기하던 때에, 연구를 지휘하던 오정은은 엉뚱한 발상을 떠올렸다.
애초에 그리핀은 몬스터이니, 몬스터 특유의 기운이란 게 있어 그걸 쬐게 하면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하고.
“설마…….”
여기까지 들은 흑객은 뭔가가 떠올랐다.
“던전을 건드린 거요? 오가장이?”
“네. 하지만 헌터도, 탐색자도, 활동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죽은 던전이었습니다.”
단영이 침울하게 대답했다.
오가장의 은광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작은 던전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들어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뜨거운 화산 지대로 연결되는 조용하기만 한 던전.
“거기에 샐러 드레이크들이 숨어 살고 있었던 모양이구려.”
“그랬던 모양입니다.”
“어떤 식으로 자극한 거요?”
“무사들이 알을 가지고 던전 입구에서 왔다 갔다 했죠. 아마도… 그게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개의 경우, 던전은 인간에게 반응한다.
세상과 별도의 공간인 던전은 입구가 자극되면 몬스터가 출현하며 내부에서 약간의 기운을 흘려 낸다.
그리고 그 작은 기운은 그리핀의 알에 분명히 영향을 주었다.
기껏 구해 놓고 시간이 지나면 칙칙하게 색이 변하며 썩어 가던 그리핀의 알이, 죽은 던전을 들락거리며 마기를 쐬게 하자 점차 영롱한 색채와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오가장은 기뻐하며 다시 연구를 시작했고, 죽은 던전을 열심히 탐사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오가장은 던전이라는 존재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대격변의 날 이후로 1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던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
“천무학관에 보고하기 전, 저희에게 시간을 좀 주십시오.”
단영은 솔직히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어차피 일이 너무 커진 이상, 숨기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잘못 와전되어, 광산 마을의 대참사가 사실 오가장이 유도한 것이라는 그런 오명까지 쓸 수는 없었다.
“그리핀이 알에서 부화할 때까지만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이제까지… 우리가 한 일이 헛된 것인지 아닌지 알고 싶습니다.”
“…….”
단영이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 이유는 그것이었다.
오가장은 이미 이번 일에 명운을 걸었다. 수년에 걸쳐 막대한 시간과 재물이 사라졌다. 심지어 그들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도 사라졌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집착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노력이, 그 모든 것이, 가치가 있는 일에 쓰였다고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건 내가…….”
드드드드.
“어?”
갑자기 땅이 울렸다. 흑객의 대답을 기다리던 단영이 몸을 움츠렸다.
----쿠아아아아앙!
광산 입구 쪽에서 거대한 폭음이 일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단영 역시 당황한 얼굴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 무슨…….”
그중에서 흑객은 신음했다. 흡혈귀의 시야를 가진 그는, 캄캄한 어둠을 뚫고 저 멀리 광산 입구 앞의 땅에서 솟아오르는 걸 본 것이다.
그건 거대한 몬스터였다.
크기는 드넓은 장원 정도.
모습은 거대한 도마뱀을 닮았고, 달빛을 받아 번들거리는 껍질은 암흑처럼 검었다.
“미친! 이건 또 무슨 몬스터야!”
아무래도 그리핀의 알은 샐러 드레이크만 데려온 게 아닌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