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백중지세 (3)
교관이 둘을 경기장 끝쯤에 내려놓자, 운소령의 시선은 한 청년에게로 쏠렸다.
“너, 설마…….”
“미안, 크큭.”
이경이 킥킥 웃음을 흘리며 지나갔다. 그 모습에 그녀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너! 일부러!”
고의였다.
이경은 투명화 마법으로 몰래 접근해서 운소령이 하백운을 견제하려 뿌리는 검기에 스스로 손을 내밀어 상처를 입은 것이다.
“교관님, 이건!”
그녀는 아니라고, 분명 아무도 안 맞게 검기를 썼고, 이경이 일부러 상처를 낸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부상자 발생. 반 대항전 시작부터 절대 일으키지 말라고 중점적으로 당부했던 사항이다.
어기면 탈락에다, 여차하면 정학 처분이라고.
“알고 있다. 고의는 아니니 정학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는!”
“무슨 말 할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전술이야. 애초에 검기를 쓰기로 하면서 이런 건 생각 못 했나?”
“……!”
교관은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허탈해하는 운소령에게, 교관이 엄하게 한마디를 더 했다.
“이런 지저분한 일도 있기 때문에 부상은 무조건 피하라고 했던 거다. 교관들이 멍청해서 그런 딱딱한 지시를 내린 게 아니야. 이제 알겠냐?”
“…네.”
운소령은 푸욱 고개를 숙였다.
비겁하든 지저분하든, 일단 그녀는 규칙에 따라 탈락했다.
이제는 남은 사람들을 믿으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 *
“하아아압!”
패애애액! 패애애액!
운소령의 탈락과 동시에 3반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하백운!”
“하아아앗! 에어리얼 그리스(Areal Grease)!”
이제껏 크게 한 방을 준비하고 있던 하백운. 그가 허공에서 드디어 두 번째 마법을 뿌려 낸 것이다.
쫘아아악!
바닥을 미끄럽게 하는 그리스 마법. 그게 경기장 전체를 뒤엎어 버렸다.
쭈르르륵!
“우와앗!”
“와악!”
높이 뛰어올랐다가 막 착지한 3반 학관생들은 기겁했다.
거칠었던 돌바닥이 기름이라도 바른 듯, 마구마구 미끄러지는 것이다.
“악!”
“으아!”
“이게 뭐야!”
애초부터 어스 몰, 흙더미로 경사가 진 경기장이 미끄럽기까지 하니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이제껏 살아남은 3반은 8명이 모두 위기에 몰렸다.
먼저 종천도와 언규가 경기장 밑으로 떨어져 탈락했다.
남은 수는 3반 6명. 그리고 4반 7명.
“으아아아!”
소진 역시 그리스 마법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미끄러지면서 마지막 힘을 내어, 필리아의 등을 밀었다.
쭈우우욱!
떨어지던 필리아가 솟구쳐 올라갔다. 그리고 그만큼 소진은 빠르게 아래로 미끄러졌다.
와당탕. 쿠당!
남은 수는 3반 5명. 그리고 4반 7명.
하지만 그가 그렇게 노력한 덕에, 3반은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필리아!”
“알고 있어!”
소진의 외침에 필리아가 대답했다. 그녀는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정령에게 명령했다.
“노움! 우리를 받쳐 줘! 스톤 월!”
드드드드득!
기울어진 경기장에 수많은 돌벽이 일제히 솟아났다. 이제껏 못 했던 캐스팅을 해낸 것이다.
“어, 어떻게?”
경악하는 하백운을 보고 소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핫핫핫핫!”
그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소진의 예상대로 필리아에게 걸린 마법은 소리 흡수.
그 흡수량을 채우느라 이제껏 계속 고래고래 고함질렀던 탓이다.
“아, 이런…….”
주르르르륵!
정령술을 쓴 필리아가 미끄러져 내렸다.
소진이 안간힘을 다해 밀어 올려 주긴 했다. 그 약간의 시간으로 돌벽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쿵!
하지만 그게 다였다. 정령술에만 집중하느라, 그녀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떨어졌다.
남은 수는 3반 4명. 그리고 4반 7명.
우르르르. 툭. 툭.
시전자가 집중을 잃자, 기껏 만든 돌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기사회생의 계기가 되었다.
미끄러져 내리던 서문영, 방윤, 당무련이 거기에 몸을 의지했고, 경기장 밖으로 밀려 나가지 않은 것이다.
“방윤! 어서!”
“흐읍!”
방윤은 금 간 돌벽을 밟고 몸에 힘을 주었다. 그는 두 손으로 단봉 여러 개를 쥐고 끄트머리의 먹을 내력으로 쪼갰고.
콰직!
좌르르륵.
손가락만 하게 쪼개진 수십 개의 먹 조각을 간신히 매달려 있는 당무련에게 건넸다.
“당무련! 올라가!”
콱! 쫘아악!
아슬아슬한 발판 위에서, 방윤은 당무련을 잡고 온 힘을 다해 위로 밀었다.
와르르르!
그리고 그 반발력에 금 간 돌벽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발판을 잃은 방윤은, 그대로 경기장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남은 수는 3반 3명. 그리고 4반 7명.
“하아압!”
하지만 그 덕에 당무련은 크게 솟아올랐다.
그녀는 필리아의 마지막 돌벽들을 밟고 위로 뛰어올라.
타악! 타악!
잘게 쪼개진 회색 먹을 양손에 있는 대로 끼운 채, 마지막 한 수를 펼쳤다.
“만천화우!”
촤아아아아아악!
천 송이 만 송이의 꽃이 비처럼 내린다는 사천 당문의 암기술.
타다닥! 타닥!
“우와악!”
“아앗!”
비록 숫자는 수십에 불과했지만, 7명을 노리기엔 충분했다.
허공에 뜬 마법사는 암기의 좋은 표적이었고, 공격받은 마법사는 한 명당 서너 개의 먹 자국이 새겨졌다.
남은 수는 3반 3명, 그리고 4반 1명.
“으아아! 매직 미사일!”
혼자 남은 하백운은 가진 마나를 다 쥐어 짜내 당무련에게 마법을 날렸다.
쐐애애액!
자칫하면 상대를 부상시킬 만한 공격이었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당무련이 솟아오른 순간, 반사적으로 실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하백운도 탈락했을 것이다.
만천화우, 그 일격에 4반의 6명이 탈락했다.
그 가공할 위력을 겪고 나니 어떻게든 당장 떨어뜨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났다.
“거스트 오브 윈드(맹렬한 바람)!”
꺄아악! 쿠당탕.
강하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밀린 당무련은 손쓸 새도 없이 경기장에서 미끄러지며 탈락했다. 자신이 요격한 4반 마법사들과 함께.
남은 수는 3반 2명, 그리고 4반 1명.
“아앗.”
휘리릭! 쿠당!
하지만 마법을 급하게 난사하다가, 플라이 마법의 집중이 풀렸다. 더블 캐스팅이 캔슬되고, 하백운은 떨어져 내렸다.
터억!
“어…….”
“아…….”
묘한 상황이 되었다.
필리아가 만들어 낸 돌벽에 매달린,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두 청년.
“서문영…….”
“하백운…….”
3반과 4반의 최후의 실력자들.
한 손에 단봉을 쥔 서문영과, 역시 한 손에 단봉을 쥔 하백운.
서로의 간격은 고작 1미터. 단 일격으로 결판날 거리다.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캐스팅을 하겠지. 하지만 어떤?’
‘찔러 들어오겠지. 그럼 방어? 공격?’
숨이 멎는 듯한 3초. 서문영과 하백운은 둘 다 수십 가지 공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초지근거리. 선공 필승, 혹은 선공필패. 둘 다 가능하다.
서문영은 캐스팅이 끝나기 전에 일격을 날릴 수 있다. 상대가 어지간한 마법사라면.
하지만 하백운은 2학년 최고의 마법사다.
고속 영창으로 리플렉트(공격 반사) 같은, 카운터 마법을 완성한다면 선제공격이 오히려 최악의 한 수가 될 터.
극도로 집중한 서문영의 눈에 들어왔다. 하백운의 입술이 벌어지는 것이.
“플…….”
“하압!”
플라이구나! 도망치려 한다! 그렇게 생각한 서문영이 단봉을 내지른 순간.
“…래쉬 뱅!”
번쩍!
“……!”
눈앞에 섬광이 터졌다. 시야를 잃은 서문영의 일격은 빗나갔다. 그리고.
우드득!
쥐고 있던 돌벽이 무너져 내렸다.
장님이 되어 주루룩 미끄러지며, 서문영은 하백운의 환호성을 들었다.
“아하하핫! 이겼다! 내가…….”
“하압!”
부웅!
그 소리를, 그 위치를 향해 먹이 묻은 단봉을 던졌다. 오직 귀에만 의존하여.
퍼억! 악!
둔탁한 타격음. 그리고 비명.
‘잡았다.’
서문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추락했다.
와당탕!
“하백운 탈락! 서문영 탈락!”
3반과 4반의 최강자가 동시에 탈락했다. 이거 어떻게 된 거냐 하고 다들 당황할 때.
“3반의 승리! 모의전 끝!”
삐빅!
교관이 호각을 불어 종료를 선포했다. 그제야 학관생들은 잊고 있던 걸 떠올렸다.
남은 수는 3반 1명, 그리고 4반 0명.
“이렇게 지탱하면 되는데 왜 다들 미끄러지지?”
기울어진 경기장 끄트머리에, 간신히 발끝만 디딘 채 위태롭게 달라붙어 있는 이한을.
“우와아아!”
“와아아아!”
3반 학관생들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경기가 끝이 났다.
* * *
“……!”
벌떡.
허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놀라서 일어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벌떡. 벌떡.
이제껏 반 대항전을 보고 있던 각 학과 교관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어.”
“임기응변이 아주…….”
“아니, 이건 순발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승패를 예상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기지가 대단하군요.”
“그러게요. 이게 2학년의 경기라니…….”
다들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3반이 돌격해 들어가고, 4반이 마법을 쏟아 낼 때.
분명 3반이 질 줄 알았다. 4반의 대응은 그 정도로 완벽했다.
경기장을 통째로 기울여 버리는가 하면 홀드 퍼슨, 에어리얼 그리스로 경기장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그리고 허공으로 대피해, 무투파인 3반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했다.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 했는데…….”
“거기서 심리전을 걸 줄이야. 허허.”
하지만 3반은 완벽한 전술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던 4반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운소령을 필두로 도약한 3반 학관생들은, 4반에게 접근하지도 않고 그들의 정신을 흔들었다.
검기를 쏘아 내는 위협으로.
아무래도 물리적 위협에 약한 마법사들이, 혼란에 빠져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위협을 파악하고, 자폭(?)해 버린 이경의 판단도 제법이긴 했다.
운소령을 탈락시키며, 승리의 추는 완벽히 4반으로 기울었으니까.
“방법이 좀 지저분했지만요.”
“그러게요. 벌점을 좀 줘야겠습니다.”
반전에 반전. 이제는 정말로 끝났다, 그렇게 생각할 때 아무도 예상 못한 인물, 소진이 튀어나왔다.
4반의 마법사들이 기부금이라고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그는, 필리아의 정령술이 봉쇄당하자마자 즉각 그녀에게 달려들어 3반의 유일한 마법 방어 전력을 보호했다.
그 덕분에 싸움의 종반에 단 한 번, 필리아가 정령술을 쓸 수 있었고 그녀가 만들어 낸 구조물에 지탱하며 나머지 인원들이 생존.
단봉의 먹을 쪼개어 사천 당문의 비기, 만천화우로 일거에 열세를 극복할 때는 교관 모두가 잠시 숨이 멎었다.
마지막에 하백운이 저격당하자, 그제야 잊었던 숨을 몰아쉴 정도였다. 역시 서문영, 이라고 하면서.
물론 괜히 밉살스러운 한 놈이 더 있었지만.
“와… 정말, 믿기 힘드네요.”
엘리샤도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마력학 조교인 그녀가 보기에도 4반의 전술은 완벽했다. 무투파인 3반. 마법을 쓰지 못하는 그들의 취약점은 공중.
마법으로 경기장을 통째로 기울여 버리고, 광역 마법으로 바닥을 미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적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2학년 수준에서 이만한 대비를 갖추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데 3반은 또 그걸 뚫었다. 각 학관생들의 기지로.
“서문영과 하백운의 마지막도 명승부였어요. 한데.”
경기는 끝났다. 환한 얼굴의 서문영이 시무룩한 얼굴의 하백운과 악수를 하고 있었다.
주르르륵. 쿵.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장 밖으로 내려온 이한을 보고.
“엉뚱하게 저 아이가 마지막 승리를 만들었네요.”
엘리샤는 어이없다는 듯 웃고.
“운이오. 저놈, 이번에 평생의 운을 다 쓴 거요.”
허각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 * *
“와!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3반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운소령이 탈락했을 때, 내심 다들 끝났다고 생각했다.
경신술로는 그녀만 한 사람이 없었고, 그녀 없이 4반의 마법을 저지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쏟아진 당무련의 만천화우는, 3반 모두를 구원하는 한 수가 되었다.
“당무련! 대단해!”
“역시 사천당문! 끝내줬어!”
당연히 당무련에게 향한 칭찬은 대단했다. 최후의 최후에 마법사 6명을 동시 탈락시킨 건 엄청난 일이었으니까.
“아니야, 내가 뭘. 운이 좋았어.”
당무련도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솔직히 마지막의 만천화우는, 다시 해 보라고 하면 할 자신이 없을 정도. 이제까지 수천 수백 번 펼쳐 본 것 중에서 최고의 명중률을 보였다.
“다 서문영의 전략이었는데 뭘.”
그녀는 핵심적인 조언을 준 이를 잊지 않았다.
암기를 쓰지 못하는 그녀에게, 단봉에 붙은 먹을 쪼개어 암기를 만들라고 한 서문영.
애초에 그의 생각이 아니었으면, 만천화우를 펼칠 생각 자체를 못 했을 테니까.
“네 암기술이 그만큼 뛰어났기에 성공한 작전이야. 그리고 먹을 쪼개는 발상은 4반이 먼저 했었고.”
서문영은 공을 당무련에게 돌렸다. 그리고 자신을 치하하는 말에는 별것 아니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고생 많았다.”
특히 운소령에게는 고마움이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너도.”
그녀는 짧게 화답했다.
한 명씩 눈을 맞춰 가며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서문영. 그렇게 한 명씩 인사를 하던 중, 눈길이 한 청년에게 머물렀다.
소진, 기부금 입학생.
“음…….”
잠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때는 정말 벌레처럼, 학관의 이름을 더럽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는 너무나도 큰일을 해 주었다.
사실, 필리아의 마법 봉쇄를 어떻게든 해 보라고 말은 했었지만, 정말로 소진이 그걸 풀어 버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정말 미안… 아니, 잘했다. 고생했어.”
“응. 너도.”
덕분에 미안하다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하지만 그게 또 마음에 들었는지 소진은 밝게 웃었다.
“고생했다.”
“너도.”
서문영만이 아니라, 반 아이들도 서로를 보며 칭찬하기 바빴다. 아쉽게 떨어진 이도, 멋지게 활약한 이도 그랬다.
투욱.
그렇게 돌고 돌던 끝에, 서문영은 천마 앞에 섰다.
쭈뼛쭈뼛.
한참을 뻣뻣하게 서 있던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 이번에 네 덕분에…….”
“어. 이제 집에 가도 되냐?”
“……?”
기껏 큰마음 먹고 말하려고 했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는 이한.
“시험 다 끝났잖아. 그럼 집에 가서 먹고 자야지.”
“…….”
피식!
하지만 이어진 말에 서문영은 화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냥 이게 이한이구나, 참 이한답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
“어. 가도 돼.”
그래서 대답해 주었다. 웃으면서.
“어, 그래. 나 간다.”
그렇게 휘적휘적 뒤도 안 돌아보고 퇴장하는 천마.
여전히 제멋대로인 그를 보고 학관생들은 다들 웃어 버렸다.
오늘은 그런 행동이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딱 한 명.
운소령만 심란한 표정을 지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