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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리치왕의 무림을 부수다-107화 (108/310)

107화. 태상장로 노달 (3)

“이게 최상급의 포션이라는 거구나.”

천마는 한쪽에 목함을 끼고 즐겁다는 듯 걸어가고 있었다.

과거의 영약과는 형태가 완전히 다른 물건.

먹는 즉시 효과를 본다는 것은 천마로서도 흥미로운 것이었다.

“빨리 먹어 보고 싶군. 얼마나 내력 증진을 증진시켜 줄지. 내외상 치료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군.”

“…….”

천마가 혼자서 중얼거리던 옆에선 소진이 영혼 빠진 얼굴로 따라 걷고 있었다.

밥 먹고 가라는 말에 엉겁결에 따라오긴 했지만, 조금 전 천마가 구입한 물건에 걱정이 앞섰다.

‘너무 비싼 포션을 받았어…….’

고작 일개 잡화점에 저런 최상급이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다.

저런 포션은 소가백화점에도 잘 들이지 않는다.

가격이 너무 높아 사천에서 이름난 부호조차도 포션을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다.

‘흑객이란 분이 그걸 감당할 재력이 될까?’

그런데 이한은 무려 최상급의 포션을 일곱 병이나, 심지어 사흘에 2부 복리라는 살인적인 이자를 걸어 놓고 구입하지 않았는가.

애초에 고용주가 용병의 이름으로 외상을 거는 것부터가 문제이지만.

“어? 흑객, 네가 왜 여기 나와 있냐?”

한데, 집 앞에 다가서니 흑객이 입구 문지방에 걸터앉아 있었다.

“이놈이, 왜 나와 있냐니까.”

천마가 재차 묻자 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급히 다가오더니, 천마의 귓가로 속삭이듯 말했다.

“교주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

“그게…….”

약간 주저하는 듯한 흑객이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 사부님이 오셨습니다. 따로 언질 없이 오신 거라, 저도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교주님의 존재를 꺼내지 않으려고 말을 돌리다 보니 그게 더 큰 오해를 사게 되어…….”

“그래서?”

“아무래도 신분을 밝히셔야 할 듯합니다. 그래야 이 모든 오해를 풀 수 있는…….”

투욱.

그때였다.

“그 고용주라는 잡놈이 저놈이냐?”

자신의 거처에서 걸어 나오는 노인.

척 봐도 단구에 눈매가 여느 남들보다 더 가늘었다.

“다리 짧은 대머리가 네 사부야?”

“…아악!”

흑객은 경악했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게, 틀어졌다.

사부가 가장 싫어하는 말.

바로 짧은 다리와 대머리였다.

“…….”

하지만 당황하는 흑객과 달리 노달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찬찬히 입구로 걸어 나오더니 흑객을 지나쳐 천마 앞에 섰다.

“난 노달이라고 한다. 네가 고용한 녀석의 사부 되는 사람이지.”

“그런데?”

“뭐?”

노달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금 차갑게 식었고.

그는 피식 웃으며 뒤돌아섰다.

“역시 말로는 안 되는 놈이군. 따라와라. 네게 지옥을 보여 주지.”

이 한마디와 함께.

* * *

천마의 거처에서 삼 리 정도 떨어진 황금빛 들판.

완연한 봄이라서 그런지 오색의 꽃들이 지평선까지 뻗어 있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군.’

노달은 눈앞에 서 있는 청년의 인상착의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척 보기에도 약관 정도로 보이는 인물.

무공을 익힌 흔적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자세도 그랬다.

건들건들 불량하게 걸으며,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자신이 생각한 ‘노련한 무인’과는 격이 전혀 달랐다.

허리와 등에 찬 두 자루의 검도 한없이 어설퍼 보였다.

하나는 저게 쓸 수나 있을지 모를 폐검이요, 또 하나는 어중간한 잡종검이었다.

신속을 위주로 한 쾌속 무비한 세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격 필살을 노리는 장대한 거검도 아니었다.

마치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것이, 그의 성미에 더욱 거슬렸다.

‘내 제자가 이따위 놈에게 당했다니.’

하지만 그는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했다.

당장 보기엔 특출난 것 없는 비실비실한 놈이라도, 알고 보면 이름을 숨긴 고수가 즐비한 곳이 바로 강호다.

강호의 오랜 옛말로, 노인과 여자와 아이들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정중하게 이름을 밝혔다.

“노부는 노달이라고 한다.”

“그건 아까 들었는데?”

빠직.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말투, 행동, 눈빛.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사실 이놈은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도 자신을 향해 숱하게 도발을 했다.

‘뭘 거기까지 가야 하나’라든지,

‘너도 밥 좀 지을 줄 아냐’라든지,

‘다리는 짧은데 걸음은 빠르다’라든지.

그중에서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은, ‘머리는 언제부터 안 나기 시작했나’였다.

평소라면 죽여도 수백 번은 더 찢어 죽였겠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숱한 모욕 속에서도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했던 건 두 가지.

자신이 강호에서 신분을 ‘드러내면 안 되는’ 인물이란 이유와 천년 마교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 가지 지침 때문이었다.

“가르침에 앞서 한 가지 제안을 하지.”

노달이 인내하며 말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

“그래? 나는 한 가지 지시를 할까 했는데…….”

빠직.

도저히 이놈은 이성이 통하질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절차’를 밟아야 했다.

흑혈단주가 내린 지침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행동강령’에 속했으니까.

“천마신교에 입단할 생각은 없나?”

“…천마신교?”

그랬다.

바로 우수한 인재들의 영입.

천마신교는 누구의 출신, 신분,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색목인이든, 장사치든, 신교의 가르침을 이행하기만 한다면 훌륭한 신도이다.

특히나 작금처럼, 장차 천마신교의 부흥을 위해 싸워 줄 인재들을 구별해서 포섭하는 것은 단순히 옛 교리를 따르는 것을 넘어 현실적으로 필요한 행동이었다.

“흑객을 힘으로 압도했다면, 적어도 초절정에 다다랐을 터. 그 정도 실력이면 어딘가 본교에 쓰임이 있을 것이다.”

“음…….”

천마가 미묘한 표정을 짓자 노달은 이를 악물었다.

솔직한 얘기로 상대가 거절했으면 했다.

말은 제안이지만 사실은 이 고용주를 받아버리면, 이 자가 제자에게 행한 그 모욕과 수치심을 갚을 수 없게 되지 않는가.

그런데.

“뭐, 그리하지.”

“아, 안 돼!”

노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갑자기 자진해서 들어오겠다니.

이놈은 이제부터 자신의 손에 몇 번이고 찢겨나가야 하거늘.

“그런 그렇고… 방금 궁금한 게 떠올랐는데, 지금 천마신교에 살아남은 자들은 몇 명이나 되나?”

“건방진 놈… 그건 감히 네 따위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 하긴,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겠지. 적당히 패다 보면 술술 불 테니까.”

“뭐……?”

“사실 더 궁금한 게 있어.”

황당해하는 노달을 향해 천마가 스윽 소매를 걷어붙이며 물었다.

평소보다 더욱 진지한 말투로.

“너, 빨래 좀 하냐?”

* * *

흑객은 조금 떨어진 능선 위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꽤 떨어진 거리라 두 사람의 대화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가만, 오히려 좋은 기회가 아닐까?’

여기 오는 내내 초조했던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이렇게 꼬인 상황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처음에 용병과 고용주로 만났던 천마.

절대적인 무위를 보였고, 자신이 모르던 마교의 비기들을 대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믿었고, 또 신뢰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천마와 알게 된 지는 겨우 한 달 조금 넘었다. 기간이 너무 짧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사부에게 불호령을 들으면서 몇 가지 덮고 넘어갔던 부분이 떠올랐다.

‘정말로 본 교의 지존이시면… 세수가 대체 얼마 이신 거야? 오백? 천?’

아무리 절정 고수가 되면 수명이 늘어난다 해도, 5백 살이니 천 살이니 하면 좀 과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천마가 정확히 설명해 준 적이 없기도 했다.

그리고 의아한 건 또 있었다.

천마신교의 기록이 과장되지 않았다면, 천마는 한때 말 그대로 절대자. 탈마의 극을 넘어 신마경을 넘보았던 무의 끝을 본 전설적인 존재다.

그런데 지금 그의 경지는 고작 극마였다.

가끔 보여주는 그의 실력이 경이롭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흑객 자신이 아는 본교의 최고 고수. 흑혈단주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지경이다.

‘…교주님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이참에 궁금한 것들을 좀 알 수 있게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부의 등장은 좋은 기회였다.

노달은 약관의 나이가 되기 전에 절정에 올랐고, 불혹의 나이에 초절정에 오른 천재 중의 천재였다.

환갑의 나이에 극마 고수가 된 그는, 명실공히 마교를 대표하는 고수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내가 직접 본 건 많지 않고.’

데몬즈루인 던전에서 보인 그의 무위는 확실히 놀라웠다. 정말 교주 본인이라 해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카르삭 왕릉에서는, 정작 흑객 본인이 사경을 헤매는 바람에 천마가 어떻게 활약했는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 경지가 아직 낮으니 뭐라 단정할 수 없군.’

천마의 말에 따르면, 그는 현재 극마다.

그리고 자신의 사부 역시 극마다.

아직 한참 모자란 흑객이 어떻다저떻다 판단하긴 어려웠다.

천마가 지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렇다고 어릴 적부터 보아 온 존경하는 사부가 패배하는 모습 역시 상상하기 어려웠다.

“저기요.”

“……?”

슬쩍 돌아본 그곳엔 2학년 학관복을 입은 청년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너무 생각에 빠져 있었다 보니 함께 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 집주인?”

소진은 겁을 집어먹고 고개를 숙였다.

“예.”

“그래. 무슨 일이지 뭐 할 말이라도 있나?”

흑객이 잔뜩 굳은 표정을 짓고 묻는다.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기에 머리가 복잡했던 것이다.

“그게...”

때문에 소진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이한이 잡화점에서 어마어마하게 비싼 포션을 사고, 그 금액을 흑객 앞으로 외상으로 달아 놓았다는 얘기를.

“아, 아닙니다. 하하.”

괜히 마음 불편한 사람에게 불편한 얘기를 했다가 화풀이를 당하는 건 사양이었다.

한편, 노달은 이성의 한 자락 끈을 겨우 잡고 있었다.

상대의 도발을 참고 있는 것이 아니다.

빨래 할 줄 아냐고 물었을 때 이미 대화는 끝났고, 청년의 운명을 황천길을 확정시켜 놓았다.

다만, 그가 이렇게 냉정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혹시라도 단번에 죽일 것 같은 불안감, 강한 우려 때문이었다.

‘우선 단전을 폐하고, 손목을 모두 문질러 버린 그때에 비로소 시작이다.’

그는 눈앞의 청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혹여나 지래 무서워서 도망가지 않고 여전히 당당하길 바라며.

“무릇 비무에 있어서 후배에게 삼초식을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 알려졌지만, 노부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난 그럴 생각이 있다.”

“이 개새끼가.”

빠직.

노달의 얼굴은 다시 시뻘겋게 변했다.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한 놈.

아니, 대화를 하면 안 되는 놈이다.

오로지 주먹으로 수없이 처맞아야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 같았다.

“시작인가? 와라. 짧은 다리의 대머리.”

천마가 손짓하자 그의 얼굴은 불처럼 부풀어 올랐다.

어떻게 처리한다던 계획은 다 필요 없어졌다.

오로지 황천길.

그것만이 지금 그의 화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흑객의 사부라, 실력 좀 볼까?’

천마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손가락을 재차 움직였고, 동시에 상대가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팟.

교주와 사부가 서 있던 칠 장의 거리가 좁혀졌다.

아니, 멀리서 지켜보던 흑객이 그걸 자각했을 때엔 노달은 이미 천마의 지척 앞에 와 있었다.

실로 상식을 파괴할 만한 엄청난 속도였다.

콰르르릉!

노달이 그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천마가 있던 자리에서 굉음이 터져 나왔다.

화온마공.

단 3성만으로도 사람의 뼈까지 한 줌에 녹인다는 그의 독문무공.

노달은 그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5성을 펼쳐냈다.

그러자 천마가 있던 자리를 기준으로 무려 일 장의 범위 내의 모든 것이 폭발해 버린 것이다.

“네놈의 세 치 혀가 저승으로 가는 여정을 앞당긴 것을 후회하거라.”

노달은 천마와 삼 장이나 떨어진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책했다.

고작 강호 초출을 상대로 무려 화온마공씩이나 펼친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분명 그 말을 듣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었다.

“뭐 해? 안 덤비고.”

“……!”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노달의 목이 홱 돌아갔다.

불의 고리가 꺼지지 않은 그곳에서 청년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직 두 번 남았어.”

껌뻑.

노달은 눈을 감았다 뜨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왜, 뭣 때문에, 현실인가 같은 상념이 침투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는 이성을 차렸고.

“대머리, 이번엔 좀 더 강한 걸로 부탁해.”

노달의 손에 염기가 치솟았다.

그가가가--- 콰쾅!

화온마공 6성.

가고일 따위는 스치기만 해도 절명한다는 불의 벽.

4서클 마법이라는 파이어 월(fire wall)보다 십수 배나 강한 염기는 그가 지나간 동선을 불길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다.

처억.

직선 방향으로 칠 장이나 이동한 노달은 멈춰 섰다.

손바닥에 불꽃이 맺혀 있을 만큼 강렬한 마공을 펼쳐 낸 그는 이번엔 확신했다.

“느낌이 있었다.”

손끝에 걸리는 저항감.

청년의 뼈와 살이 녹아내리는 그 느낌을 그는 분명히 받았다.

“어, 나도 느낌이 있었어.”

“……!”

노달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불의 벽이 천천히 사그라들던 그 속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청년.

아니, 미친놈이 있었다.

“이노오오옴!”

쩌저저적. 퍼퍼퍼퍽!

노달이 땅을 한 번 내리찍자 음각의 고리가 기이한 형상을 그리며 바닥으로 퍼져나갔다.

화온마공 7성.

극마 초입부터 쓸 수 있는 마공.

8서클 불 마법이라는 볼케이노(Volcano)와 익스플로전(Explosion)을 한데 섞어 놓은 것 같은 이것은, 광범위한 적을 쓸어버리는 데 사용하는 마공이다.

평소라면 이런 청년에게 사용하는 걸 치욕스럽게 여겼겠지만 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 녀석, 극마잖아?’

어느샌가, 천마의 얼굴엔 장난기가 사라져 있었다.

십여 장이나 퍼져나가는 음각의 고리.

수법은 좀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염화공의 위력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갑자 정도의 내공으로는 사용할래도 사용할 수 없는 수법.

‘그것도 극마 초입을 넘어선 것 같은데…….’

천마는 주변을 뒤덮는 음각의 문양을 보며 생각했다.

만만히 보면 안 될 것 같다고.

단순히 그 영역만 벗어나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다.

자리에서 움직이는 순간, 그보다 몇 배는 넓은 공간이 화염으로 터져 나갈 터.

그리고 천마는 그 틈을 노리고 상대의 살수가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넋 놓고 있다간 당하겠군.”

스으으윽.

천마는 온몸의 내공을 끌어올렸다.

극마의 영역의 고수.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상대해 주어야 했다.

‘지금.’

이윽고 노달에게서 미소가 지어질 때쯤 천마는 모든 내공을 하단전에 격발시켰다.

마교 내 최고의 신법이라 알려진 천마군림보를 운용하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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