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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리치왕의 무림을 부수다-238화 (239/310)

238화. 망령 (1)

백무룡은 멍하니 있었다.

정확히는 바닥에 널브러져 하늘을 보고 있었다. 엉망진창으로 두들겨 맞은 채로.

“으어어어…….”

터진 입술이 부어서 아팠다.

살짝 움츠려 보니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배가 고팠다. 추웠다.

문득 이 계절에 따듯하게 차려입고 잘 구운 떡을 우물거리던 것이 생각났다.

집.

따스한 집. 편안하고 안락했던, 자신이 왕처럼 있을 수 있었던 장안 백가. 그곳이.

지금 느껴지기로는 구만 리쯤 멀리 있는 것 같았다.

울컥!

눈물이 흐르고, 다시금 코 안이 찌릿찌릿하고 아팠다. 해도 해도 너무한 놈들. 어떻게 우는 것도 힘들도록 사람을 패 놓냐.

‘어쩌다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더라? 백무룡은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시작은 여느 때와 같이 점고(點考)였다.

언제부터인지 가뜩이나 성미가 사나워진 3학년들은, 이제 막 필드에 진출한 2학년들을 쥐 잡듯이 잡아댔다.

“야, 이 새끼야. 군장이 이게 뭐야!”

퍼억!

“학관생 백무룡!”

개인 보급품 배낭. 속칭 군장이 걷어차이는 바람에 백무룡은 반사적으로 자기 이름을 댔다.

“내가 씨발, 모포 제대로 말라 그랬어, 안 그랬어?”

천무학관은 야외로 나온 상황에서는, 학관생들을 병졸처럼 대우한다. 학관생 중 가장 약한 1학년이라 해도, 개개인이 제법 무력을 지닌 이들이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일로 드잡이를 하다가 양민들이 휘말리면, 한순간에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가장 보수적이고 엄격한 집단의 모습을 따를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군대였다.

“그러셨습니다!”

“그랬지? 그랬는데 이따위로 해 놨지? 너 이 새끼가 내 말을 아주 씹었지?”

“학관생 백무룡! 그렇지 않습니다!”

“오, 아니야? 씨발, 그럼 뭐냐? 네가 내 말을 안 씹었다면,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내 눈깔이 삔 거라 이 말이지?”

언제고 미래에 인류의 존망을 건 사투를 벌일 것이기에, 학관 연합은 군병 양성소의 성격도 지니고 있었다. 많은 부분을 군대에서 받아들였고, 그중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오래 묵은 전통 또한 있었다.

갈굼.

그건 세대를 지나며 더욱 가혹해지고 악랄해진다.

처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어지간한 경우 군대에서 가장 피곤하고 바쁜 이들은 병졸이 아니다.

병졸보다 병졸을 지휘해야 하는 초급 간부-이번 경우에 한해서는 3학년-이 가장 바쁘고 피곤하다.

위에서는 쪼아대고, 아랫것들은 어리바리하다. 2학년들은 힘들다고 징징대지만, 3, 4학년이 보기에 이것들은 힘든 축에도 들지 않는다.

애초에 녀석들은 책임이나 징계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건 좀 더 연차가 쌓이고, 종합적으로 돌아볼 눈이 생긴 다음에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당장 백무룡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위치라고 믿었다.

“대답 안 하네? 너 이 새끼, 기어코 내 눈깔이 삐었다, 이런 뜻이지? 엉?”

“학관생 백무룡! 아닙니다!”

“당연히 안이지. 그럼 여기가 주둔지 안이지 밖이냐? 이 새끼가 돌았지? 학관 나오니까 다 편한 거 같지? 밖에 나오면 다 네 세상일 줄 알았지? 어?”

“…….”

“대답 안 하네. 이 새끼가? 그건 네가 여기 대장이고 두목이고 왕초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 말이겠지?”

“학관생 백무룡! 아닙니다!”

백무룡은 이제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어찌 된 게, 뭐라고 대답해도 갈굼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말이 삐딱해서 아니라고 하면, 그럼 내 눈이 삔 거냐? 며 갈궈대고.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건 곧 수긍한다는 의미냐며 또 갈궈댄다.

맞든 안 맞든, 그저 갈구기 위한 갈굼!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닌가. 눈앞에서 지랄해대는 3학년도, 한때는 지금의 자신처럼 갈굼당하고 억울한 적이 있었을 텐데.

“야, 백무룡. 기분이 아주 좆같지?”

툭.

아무래도 표정 관리에 실패했었나 보다. 3학년이 급기야 백무룡의 가슴을 밀쳤다.

“학관생 백무룡! 아닙니다!”

“아니야? 오~ 그럼 내 눈이 삐었나 보네? 지금 나는 네 얼굴에 ‘아, 기분 좆같다’라고 쓰인 게 보이는데.”

“…….”

“내 말 맞지? 기분 좆같지? 지금 침묵은 수긍하는 거라고 봐야겠지?”

또다. 또 시작이다. 백무룡은 그냥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오, 하늘이시여…….’

계속해서 이어지는 갈굼에, 속에서 엄청난 것이 치솟아서 깩! 소리 한번 지르고 그냥 뒤집어지고 싶었다.

“학관생 백무룡! 아닙니다!”

“어이구, 기세 봐라? 어째 한 대 치겠다? 어? 어? 어?”

“아닙니다아---!”

한 대 치고 싶다? 그런 건 상상도 못 했다.

반항도 어느 정도라야 할 마음이 드는 법이고, 지금 그를 갈궈대는 3학년은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였다.

그저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기만 기다릴 뿐.

“하이고~ 이거 싸 놓은 거 봐라~. 야, 이거 이거~ 애들이 요즘 많이 바쁜가 보다?”

하지만 그게 악몽의 끝이 아니었으니.

“헉!!!”

4학년이… 왔다. 이제까지 백무룡을 갈궈대던 3학년 학관생이 차렷 자세를 하고 나무 막대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어슬렁. 어슬렁.

위장을 위한 것인지, 위에서 아래까지 진한 초록색으로 차려 입은 4학년.

느릿느릿. 어정. 어정.

여유가 넘치는 걸음걸이다. 대체 그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분명 수십 명이 눈 똑바로 뜨고 있었는데!

“야, 3학년.”

툭.

“학관생 고무령!”

4학년이 건드리자, 3학년이 입만 움직여 반응했다.

“어, 그래. 고씨지? 고자 할 때 그 고씨. 너, 요새 성적 좋은가 보더라? 교수님들한테 칭찬이 자자한가 봐?”

싱글싱글 웃는 4학년.

다행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백무룡은 그렇게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인지, 3학년이 새파랗게 굳어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말이다.

“이번 필드 레이드 끝나고 월반한다더만… 맞냐?”

툭.

“학관생 고무령!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아니야? 이거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하고 살짝 얼굴을 숙였다가 드는 4학년. 그런 그의 눈은.

이글이글. 불꽃이 치솟는 듯했다.

“야, 고자.”

퍽!

“학관생 고무령!”

주먹이 날아왔다. 하지만 3학년은 미동 없이 버텨냈다.

“네가 고무령이야? 아닌데? 나는 두. 번. 이나 고자라고 불렀는데?”

“……!!!”

“이상하네, 내 귀에 X을 박았나. 아니면 씨발, 니 새끼가 말을 못 알아먹었나. 응? 응?”

빡!

이번에는 정강이를 걷어차였다. 보는 이쪽이 다 아팠다! 하지만 3학년은 얼굴이 시뻘게졌지만 이를 악물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학관생! 고! 자!”

…고자가 되어 버렸다.

“오. 그래그래. 맞아, 우리 고자. 네가 요새 그렇게 성적이 잘 나온다며? 그래서 월반 준비한다며?”

짝!

4학년이 뺨을 갈긴다. 분명히 실실 웃으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으면서.

“학관생! 고! 자!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행동은 하나하나 상처를 후벼 파고, 눈은 지옥의 악마가 들어찬 듯했다.

“아니야? 하기야 아랫도리도 고자고~ 이름도 고자인데~ 공부도 고자인 게 당연하지~ 응? 맞지? 고자야?”

“학관생! 고! 자! 예! 그렇- 슙니디--!”

대답하다 말고 양쪽 뺨이 꽉 눌려지자, 3학년생의 말이 괴상하게 나왔다.

그의 눈이 벌겋게 충혈된 것으로 보아, 나름 극도의 수치심을 극도의 인내로 누르는 것 같았다.

백무룡은 그래서 벌벌 떨었다.

‘뭐, 뭐지? 대체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처음에는 약간 쌤통이다! 하는 생각도 했었다. 자기 앞에서 기세등등하던 3학년이, 4학년 앞에서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쫄아 있는 모습에. 하지만.

“그러면. 왜. 이. 씨발아.”

짝! 짝! 짝! 짝!

“할 일을. 안 하고. 그 시간에. 뭐 했어.”

한마디 한마디마다 찰지게도 후려치는 뺨.

그게 공포였다. 맞고 있는 3학년도 보통 성질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그가 반항할 기미도 없이 처맞고 있는 것은 왜인가.

바로, 눈앞의 4학년이 몇 배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제껏 백무룡을 벌벌 떨게 한 3학년은 4학년 앞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 백무룡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게, 응? 군장이냐? 군장이야? 야~ 내가 꼰대 소리 안 들으려고 자제하는데. 나 때는 안 그랬다. 요새 학관 생활 편하지? 그렇지?”

그리고.

“인입니디…….”

“그럼 씨발. 뭐 했는데? 2학년들 안 가르치고? 니들이 애들 교육 안 하면 어? 우리가 어떻게 돼? 어? 어?”

“…….”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다. 백무룡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소리가 저럴 거라고 생각했다.

대체 왜,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군장 꼬라지 봐라. 하루 준다. 2학년들 개인 피복, 침구, 식량. 하나라도 상태 빠져 있으면, 너는 내가 졸업할 때까지 밥 같이 먹는다. 알겠냐?”

‘아아아…….’

눈앞에서.

3학년이 갈굼당하고 있었다. 4학년에게. 그리고.

그 이유로 자신이, 백무룡이 지목되고 있었다.

“……!!!”

잠시 마주친 3학년의 눈빛은 핏빛이었다. 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는 백무룡을 수백 번쯤 오체 분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아… 아아…….”

머리가 하얗게 물들고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백무룡은 설마, 설마, 설마 하고 생각했었다. 이걸 정말로 보다니. 소문으로만 들어 오던.

‘갈굼의 극한. 내리 갈굼.’

2학년인 자신 앞에서, 3학년이 처맞으면서 갈굼당한다.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었다. 백무룡은 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4학년에게 차라리 자신을 때려 달라고 하고 싶었다.

“흐으으으…….”

터졌다. 결국 울음이 터졌다. 백무룡은 그 자리에서 고장 나고 말았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도 머리가 기억하기를 거부한 모양이었다.

“엄마아…….”

울컥. 주르륵.

백무룡은 서러웠다.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이러려고 학관에 온 게 아니었는데. 진작에 아버지 말 잘 들을걸.

“괜찮아?”

“어… 응.”

멍때리고 있던 백무룡에게 누군가가 와서 말을 걸었다. 2학년인가? 못 보던 얼굴인데. 백무룡이 급히 얼굴을 닦으며 한 생각이다.

“고생 많다. 저놈이 지랄이 좀 짜요. 든든하게 챙겨 먹어라. 여기 이거.”

툭툭.

낯선 학관생이 페미컨 두어 개를 내밀었다. 백무룡은 상대의 가슴팍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약장은 2학년인데……. 왜 내가 모르는 얼굴이지? 그렇게 생각할 때.

“그래서, 네가 백무룡이지?”

“……!!!”

기시감, 혹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이는 자신과 비슷. 하지만 그 눈에서 느껴지는 기괴함은, 아까의 4학년, 혹은…….

‘이한……!!!’

갑자기 미쳐 버린 동급생을 생각나게 했다.

이런 눈을 가진 놈치고, 제정신인 놈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지금 그의 앞에 선 2학년은 2학년이 아니었다. 분명 약장은 2학년임을 보이고 있고, 학관복도 2학년이지만.

‘4학년… 아니면 만년 유급생…….’

백무룡은 그렇게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가 알아차린 것을 상대도 알아보았다.

“오? 알아챘어?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네?”

빙긋.

“…예.”

말을 해야 했다.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분명 처맞는다!

툭툭.

그렇게 바짝 긴장해서 식은땀을 흘리는 백무룡에게, 정체-학년을-모를 학관생이 어깨를 두드렸다.

“네가 그렇게 잘 괴롭힌다며?”

“뭘… 아니… 누… 누구를요……?”

백무룡의 머리가 정신없이 돌아갔다. 자신이 누굴 괴롭힌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단연코 맹세컨대 없었…….

“기부금 입학생들.”

“……!!!”

…있었 …던가?

“너 참… 잘못 걸렸다. 아까 그 녀석, 기부금으로 들어왔다가, 죽어라고 버텨서 올라간 4학년이거든……. 완전히 찍혔네. 너.”

“아…….”

백무룡은 바보처럼 소리를 냈다.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니, 왜. 대체 왜. 나만 그런 것도 아닌데.

저 4학년은.

“딱히 기부금들을 도와주지는 않는데……. 기부금 괴롭힌 놈들은 작정하고 괴롭힌다고. 아이고… 너 어쩔래? 차라리 자퇴하지? 학관 생활 완전 텄는데?”

“으으, 으으으…….”

자퇴라는 말에 백무룡은 눈물만 흘렸다.

그건, 그것만은 할 수 없었다. 매일 맞고, 아무리 갈굼당해도, 그것만은 할 수 없었다.

졸업만큼은. 반드시.

그건 한때 이한이 가졌던 다짐이기도 했고, 많은 학관생들이 현실을 받아들이며 가지는 각오이기도 했다.

“걸려도 하필이면 저 또라이한테 걸리냐… 불쌍한 것.”

“바, 방법이 없을까요? 저, 저… 자퇴했다간 집안에서 맞아 죽어요…….”

부끄러운 건 둘째 치고. 천무학관에 입학시키느라 기둥뿌리가 휜 집안이, 백무룡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글쎄다… 뭐, 문제가 기부금 괴롭혀서니까…….”

정체 모를 학관생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픽 하고 웃었다.

마치 자신도 확신은 못 한다는 듯, 장담할 수는 없다는 듯.

“기부금들하고 잘 지내면 나아질지도?”

픽.

그러고는 사라졌다.

* * *

“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분명 눈앞에 있던 사람이 퍽 하고 꺼져 버린 것이다. 백무룡은 자신의 상식이 뒤집히는 것을 느꼈다.

“이… 이형환위?”

와들와들!

그리고 떨었다. 귀신이 사라지는 모습 같다는, 절정의 경공! 저 정체 모를 학관생은 교관급의 무위를 지녔다는 건가!

아니… 마법일까? 그거라면 그럭저럭 이해의 범주 안에 있었다. 백무룡은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며, 책잡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어?”

그러고는 발견했다. 바닥에 툭, 하고 떨어져 있던 누군가의 이름표를.

-2학년 3반 이한.

“뭐야… 이한 녀석의 이름표가 왜… 아아!”

잠시 갸웃하던 그는 곧 이마를 쳤다. 그러고는 크게 탄식하며 소리 질렀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분명히 저 선배는 길을 알려주고 간 것이다. 또라이 4학년이 마음을 풀 수 있는 기부금 입학생을. 그는 바닥에서 이름표를 주워 소중하게 품고, 급히 달려갔다.

“얘들아! 이한! 이한 어디 있어어---!”

잘 지내야지.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주더라도 친해져야지. 이제껏 자신이 해 왔던 수많은 괴롭힘을 떠올리며 크게 반성하는 백무룡이었다.

“…그래, 잘 지내자고.”

스륵.

그런 그의 뒤에서 아까의 2학년생이 잠시 드러났다. 그는 조금 슬픈 얼굴로 백무룡을 바라보다.

쉬---잇.

허공에 녹아들 듯이 조용히 사라졌다.

천마가 주둔지에 복귀하기 반나절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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