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세어 본 적 없다. 그저 이승과 저승의 가운데 떠도는 하나의 영(靈)이 되어 버렸으니까.
탈마의 경지를 넘어서부터 난 선택을 강요받았다. 불로불사의 선인이 될 것이냐. 아니면 초월적 존재인 마선(魔仙)이 될 것이냐.
아마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건, 어설픈 깨달음으로 신마경의 경계에 머무른 이유였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다.
여전히 강해지고 싶었고 나보다 더 강한 적과 맞서 싸우고 싶었다. 상대가 신(神)적인 존재라면 더욱 좋았다.
강하고 초월적 존재들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뛰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