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친구엄마 오나홀 어플-10화 (10/39)

< 10화 > 무선 딜도로 혼내주자 (1)

"뭐야? 이건?"

[오나홀노트 주식회사에서 개발한 신제품입니다. 지난 제품에 대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가 될 신개발 상품, 오나홀 토르소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쩌라고?

[생각보다 감동을 안 하시네요. 고객님을 위한 최적의 제품을 특별히 개발한 건데 말입니다.]

"이거 공짜인가?"

[물론 최소의 재료비와 공임만 책정을 했습니다. 30만원이면 거저 아닌가요?]

"사..삼십만..원?"

30만원이라니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이잖아?

"야, 미친 거 아냐? 내가 무슨 재벌집 막내아들이냐? 그런 큰 돈이 어디 있어?"

[돈은 당장 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한번 테스트를 해보시고 나중에 후불 형식으로다가..]

"그건 빚이잖아? 요새 대출이자가 얼마나 비싼데..거기다..오늘 날씨 봐라..진짜 장난 아니고 윈터 이즈 컴잉이야.."

[30만원이 그렇게 거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알바라도 뛰시면 가능한 금액 아닌가요?]

"알바? 난 그런 거 안 하는데..왜 내 몸 움직여서 개고생을 해서 푼돈을 받고 사냐?"

[그래도 이제 대학생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일도 좀 하시고 돈도 벌어보는 게 어떨까요? 앞으로는 정말 경기도 어려워지고 부모님이 언제까지 용돈을 주실지도 알 수 없는 게 미래 아닙니까?]

"그런가?"

생각해보니 알바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그래, 알바 따위 내가 못 할 리가 없지, 어쩌면 알바로 하던 일에 뜻밖의 재능을 발견해서 정직원이 될 수도 있고 말이야. 그러다가 내가 회사를 인수해서 아니, 사장님이 나에게 회사를 넘겨주는 거지,

내가 재능이 있으니까, 그래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성공한 청년 기업가가 되는 건가?

학교 졸업 같은 건 그러면 별 문제가 아닌데...

[고객님, 일단 박스라도 열어보시죠? 그렇게 멍하니 계실 겁니까?]

"뭐? 내가 멍때리는 것 같아 보이냐? 하하, 어찌 너 같은 놈이 대붕의 뜻을 알겠느냐?"

"붕요?"

"정중동이라고 모르냐?"

[하하, 조중동 아닙니까? 신문 안 읽으시나 보군요.]

"그거 말고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야. 내부적으로 말이다."

어쨌든 박스나 개봉을 해보기로 했다.

박스 이즈 컴잉..역시 박스는 커터칼로 잘라야 제맛이지..

커터칼로 쓱쓱...

나는야 빡스까는 남자...바야흐로 택배 시대, 집으로 배달 되는 박스를 깔 때마다 뭔가 기대감이...대체 뭐가 있을까?

박스를 열자 안에서 나온 것은 헉...

"이거 뭐야? 좀 징그러운 거 아냐?"

[토르소 오나홀입니다]

"토르소?"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하던 미술사조의 하나로 로마와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들이 파괴된 형태로 발견된 것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비록 머리와 손발이 떨어져 나간 몸통만 남은 조각상이었지만 거기에 또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믿은 겁니다.]

"미친 놈들이네, 세상에 똘아이들이 왜 이리 많아? 그러니까 이건 원래 옛날에 만든 조각상들이 부서지고 망가진 걸 나중에 발견하고 이거 졸라 신기하고 좋다..이 지랄을 했다는 거 아냐?"

[흠, 아무튼 오나홀로 만들고 또 사각형 택배상자에 넣어 배송하려면 토르소 형태가 유리하니까요.]

"하긴 그렇네 상자에 담으려면 몸통만 있는게 좋기도 하고 집에 어디 숨기기도 요런 게 좋고.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 되었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생긴 건 여자의 몸, 유방과 보지, 엉덩이가 있고 허리가 잘록하게 나름 미인형.

[보시면 누구 생각나는 여자 없으신가요?]

"누구? 내가 아는 여자라면? 동석이 엄마?"

[하하, 그렇습니다. 윤혜정 씨를 모델로 만든 토르소 오나홀입니다.]

"진짜?"

그런가? 그러고 보니, 가슴이나 엉덩이의 풍만한 느낌이 뭔가 서양여자 삘이 나는 그런 스타일이기는 했다.

[그렇습니다. 윤혜정 씨의 몸과 신체적 특징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든 거죠.]

지금은 머리가 업고 발다리도 없는 몸통만 있는 토르소? 인가 뭐 그런거라지만,

여기에 상상으로 머리와 손발을 붙이면 오..진짜 윤혜정..동석이 엄마의 몸인가?

딱 한 번 본 거기는 했지만 아주 인상이 깊었기 때문에 아줌마의 몸이라면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다.

진짜 그러고 보니 비슷하다..아니 똑같은 건가? 물론 얼굴은 없지만 말이야.

손으로 토르소 오나홀을 만져보니 촉감도 진짜 비슷한 것 같았다. 하지만 완전히 사람 피부는 아닌데..이 따위 걸 왜 30만원을 주고 사?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는데 이건 무슨 기능이 있는 거야?"

[전에 사용하신 오나홀처럼 윤혜정 씨의 몸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아니 그거라면 이전 오나홀이 더 좋은데, 사이즈도 작고 어차피 작동하기 시작하면 내가 그 공간의 충첩인지 뭔지 해서 다른 공간에 가서 섹스하는 거 아냐?"

[다릅니다. 이건 직접적으로 공간으로 다이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접촉으로 작동합니다. 한마디로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이죠.]

"비접촉? 그게 뭐가 좋은데? 여자와 섹스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오나홀이 비접촉이라면 나쁜 거 아니냐?"

이건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퇴보다, 역사도 퇴보하고 경제도 퇴보하고 이제는 오나홀마저 퇴보냐?

[그건 관점의 차이지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쇼, 직접 4차원의 공간에 다이브해서 사용자가 공간에서 직접 오나홀의 대상과 섹스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하지 않던가요?]

"원래 섹스가 그런 재미로 하는 거지, 무슨 모바일 게임이냐, 쉽게 간단하게 하게?"

[하지만 섹스를 종족번식이나 연애의 일부로 생각한다면 모르지만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고 말초적인 쾌락을 원한다면 게임처럼 쉽고 간단하게 즐긴다면 더 좋겠죠.]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토르소 오나홀을 사용하면 더 쉽고 단순하게 섹스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섹스가 게임인가? 게임처럼 섹스한다는 놈들도 있지만 섹스는 섹스겠지? 인간이 하는 거고 남녀간의 뜨거운 연애의 일부잖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어쩌면 말초적인 즐거움과 스릴인지도 모를 일이다.

***

토르소 오나홀 사용법의 특징은 비대면 비접촉 방식, 한마디로 내가 직접 만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쁜 거 아니냐고?

이거 하나만 있으면 나쁘지, 하지만 세컨카라는 개념도 있잖아?

하나 고르라면 그거 안 고르지만 두 개, 세 개 사는 사람들은 스포츠카도 사고 캠핑카를 사는 사람들도 있잖아?

보통은 세단이나 SUV가 대세지만 그거 기본으로 가지면 또 다른 게 있으면 좋으니까 다른 걸 추가하듯이

기본 오나홀로 중첩공간 다이브 섹스가 가능하니까,

그걸 가진 고객용으로 비접촉 방식의 토르소도 괜찮은 선택이다.

토르소에는 동봉된 보조 기구들이 몇 가지 있었다.

딜도? 바이브레이터 이런 것들 말이다. 모두 앱연동 무선장치들..쉽게 말해서 딜도, 바이브레이터를 토르소 오나홀에 장착해서...대체 뭘 하라는 거야?

[저희는 고객에게 단순히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팔고 있죠.]

"뭔 개소리냐? 기술이나 제대로 팔아라, 이런 쓸데없는 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역시 시간 낭비였던 건가?"

[오나홀에 동봉한 무선진동 딜로를 삽입해 보십쇼.]

"뭐, 뻔한 생각을 해보자면, 이렇게 딜도를 삽입하면 윤혜정 아줌마와 연결된다는 거겠지? 하지만 내 자지를 넣으면 될 일을 왜 굳이 이런 딜도를 넣어야 하는 거지?"

[이렇게 되면 직접 섹스에 참가하지 않고도 조정이 가능하죠.]

"뭘 조종해?"

[윤혜정 씨의 성적 쾌감을 말입니다.]

[그리고 직접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서 이런 딜도를 작동시키면 어떨까요?]

[물론 윤혜정 씨는 모를 겁니다. 고객님이 그 전에 왔던 총각귀신인 줄도 모를 테니까요. 그러면 그냥 미용실에 온 손님인 척 윤혜정의 몸에 딜도로 쾌감을 줬다 뺐다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거죠. 여자의 반응을 말입니다.]

일단 무료로 테스트 기간을 준다니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요즘 트렌드지, 물건을 팔지 말고 라이프 스타일을 팔아라?

쉽게 말해 물건만 떡 만들어 놓고, 이거 좋죠? 간지나죠? 가격 합리적 아닙니까?

이딴 소리 해봐야 MZ 세대는 꿈쩍도 안 한다고..

결국 상품을 파는 일도 욕망을 파는 일, 즉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일이라는 말이야. 단순히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다 이런 것도 아니고, 이런 새로운 스타일이 존재하는데 당신도 동참하겠습니까?

하고 초대를 하는 거지..

상품은 신세계로 가는 초대장이야..

어쨌든 나는 한 번 해보기로 했어, 섹스를 하는 것도 즐겁기는 하지만 흔히 야동에도 종종 등장하는 무선 바이브레이터로 혼내주기?

뭐 그런 거 있잖아?

인간의 성적욕망은 좀 왜곡되게 마련이라고 해,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니까, 섹스도 좀 권력과 정치, 이런 걸로 변질되게 마련이지..

아마 무선 로터 그런 것도 그런거 아닐까?

타인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그런 권력적인 쾌감 말이야.

권력이라는 게 아주 달콤하다고 하지, 정치하는 인간들은 그래도 나름 다 괜찮은 사람들이 뽑히는 건데, 그 권력이라는 마약에 젖으면 아주 맛탱이가 가버린다고 하니까..

거의 마약급이라는 거야..

***

동석이네 엄마의 미용실.

마침 미용실 안은 좀 한산했다. 오후에 이쯤이 좀 한가한 시간인 모양인데..

"안녕하세요."

"오서오세요. 여기 처음 오시는 거죠?"

"아뇨, 예전에 몇 번 와봤는데요."

역시 나의 존재감이란 이런 것인가? 예전에 그래도 한 6개월 정도 왔었던 단골인데 나를 몰라보네..그리고 며칠 전에는 나와 뜨거운 섹스까지 해놓고 말이야..물론 그건 내가 안 보였으니까 몰랐겠지..

목소리는 평소의 높은 하이톤보다 한껏 줄여서 일부러 좀 낮게 저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얼굴은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는 기억할 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감회가 새롭네, 다시 여길 오게 되다니 혜정 아줌마와 여기서 바로 섹스를 했던 소파에도 다시 앉게 되고..

한 명이 파마를 하고 있었지만 거의 끝난 것 같았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예,"

나는 시치미를 떼고 소파에 앉아 여성잡지를 펼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작동시켰다.

앱 화면에는 토르소 오나홀 CG가 나오고 있었다. 내 방에 지금 있는 오나홀과 서로 연동된 것으로 집에 있는 토르소의 보지와 항문 그리고 유방에는 각각 무선진동 딜도와 진동식 애널 로터 그리고 유방에는 역시 부착형 진동바이브레이터가 장착된 상황...

누가 내 집에 들어와보면 내 방 책상 위의 토르소를 보면 경악을 하겠지만 문은 단단히 잠가둔 상태다.

이제 작동만 시키면 아줌마의 몸에 실제 딜도를 넣은 것처럼 작동한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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