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승재 엄마 최지현 (4)
"아줌마, 어차피 아줌마는 나랑 섹스해야 할 팔자야."
"팔자요?"
"그래, 나 같은 귀신이 달라붙으면 아줌마도 인생 꼬이는 거라고, 계속 쫒아다니면서 아줌마 하는 일마다 방해하고 그러면 좋은 게 없다는 말이야."
"지금 나 협박하는 거예요?"
"뭐, 협박이 아니라 귀신하고 싸워봐야 아줌마만 손해라는 걸 말해주는 거지, 난 이미 죽은 몸이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뒷조사를 해도 나올 것도 없다고 하지만 아줌마는 보아하니 사귀는 애인도 따로 있는 모양이던데..그 지석이라는 남자 불륜관계지?"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기는 척 보면 척이지..아무튼 무당들이나 사이비교주에게 당하는 사람들 있잖아? 나중에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런데 나오는 거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당하는데 그게 그 사람들이 꼭 멍청하고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
무당이나 사이비교주 이런 애들이 아주 기게 세다는 거야, 일종의 사기꾼이지만 기가 세고 워낙 겁도 없이 누가 죽네, 저주를 내리네, 자기가 무슨 신의 아들이니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 기세에 눌려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받아들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이비교주 신도가 되어서 노예처럼 살게 된다더라고..
그런데 일상에서도 그런 일들은 많아, 우리가 찾아보면 기게 센 사람들, 자기 주관 강하고 표현이 직설적이고 그런 애들 많잖아?
학교에서도 그런 애들이 분위기 주도하고 또래집단을 주도하는 거지, 꼭 힘이 세다 그걸 떠나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인싸들이 있잖아?
아무튼 지금은 내가 승재 엄마와의 관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내 인생에 인생의 주도권을 쥐고 다른 사람들을 리드한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그런데 오나홀이 생기고서 뭐랄까? 인생의 주도권을 얻은 기분이야.
섹스를 하고 그런 것도 좋았지만 동석이 엄마랑 관계할 때 더 만족스러웠던 건 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그 권력의 쾌감이었지,
그래서 섹스랑 권력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과하면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뭐 나야, 워낙에 폭력적인 스타일은 또 아니니까,,
"아줌마 그 지석이라는 남자 오늘 만나기로 한 거죠? 그래요? 안 그래요?"
"그게 당신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아줌마 남편도 알아요? 보아하니 애도 있을 것 같은데..그 애도 엄마가 다른 남자랑 호텔에서 시간 보내는 걸 알면 어떤 기분이려나?"
"귀신이라면서? 남편을 찾아가서 폭로라도 하려고요?"
"못 할 것도 없죠, 귀신이라고 말도 못 하나, 꿈에 찾아가서 마누라가 지석이란 놈과 바람을 피우니 탐정을 고용해서 뒷조사를 해보시오. 뭐, 이렇게 넌지시 힌트를 줄 수도 있고요."
"정말?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난 총각귀신이라니까요. 그냥 결혼, 아니 섹스를 못 하고 죽은 한이 남아서 저승에 못 가는 것뿐이고, 아줌마의 섹시한 색기에 이끌려 온 거니까, 책임을 져요."
"그 책임이라는 게 섹스를 말하는 거예요?"
"예, 뭐, 어차피 그걸 하려고 온 것 같은데, 나도 나름 잘하거든요. 어때요? 아줌마, 일단 키스부터.."
"우..우움.."
나는 아줌마의 머리를 살짝 잡고 키스부터 시작했다.
전교회장엄마의 입술이라? 예전에 학부모 모임에 왔을 때 멀리서 본 승재 엄마는 감히 내가 범접하기 어려운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는데, 이렇게 내 입술을 부비며 키스를 한다고...
"아, 진짜 왜 이래? 귀신이라도 너무 한 거 아냐?"
"아줌마도 섹스하고 싶어서 여기 남자 만나러 온 거잖아요? 나랑 즐겨도 괜찮지 않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그리고 이제 지석 씨가 올 거야."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지석 씨? 응, 나야, 기다리고 있어 빨리 와, 뭐? 아니 왜?"
아줌마는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내리고 있던 팬티는 급하게 위로 다시 올리고 말이다.
전화 내용은 안 들리지만 대충 만나기로 한 남자가 못 온다는 말 같았다.
"알았어, 할 수 없지, 교수님이 찾는다니까. 그래, 나도 이해해. 나중에 만나..나도 사랑해 자기.."
사랑해? 자기?
이 아줌마 아주...
"누구 전화예요? 오늘 만나기로 했던 남자?"
"알 거 없잖아."
"보아하니 안 올 모양이네, 바람 맞은 건가?"
"바빠서 못 오는 거야."
"무슨 일인데 토요일 오후에 그렇게 바빠요. 휴일이잖아요."
"담당교수가..."
"교수요? 대학생이에요?"
아줌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학생은 아니고 대학원생이야. 석사학위 준비 중이라 그런 거 하려면 교수님 말이 절대적이잖아. 주말에도 불러서 일을 시킨 모양이야,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오늘은 못 온다는 것 같아."
"크큭..잘 됐네. 그럼 이제 나랑 섹스하면 되는 거죠?"
"미쳤어? 난 이제 갈거야?"
"누구 맘대로요."
"내 맘대로지,"
승재 엄마는 가방을 챙겨서 진짜 방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나가려는 아줌마의 허리를 두 손으로 꽉 붙잡았다.
"앗..뭐야?"
"못 간다니까요. 총각귀신에 잡혀서 여기서 못 나가니까 그런 줄 알아요."
승재 엄마는 몸부림을 치며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나와 승재 엄마나 키는 비슷했고 날씬한 체형의 여자와 그래도 남자라 더 무게도 나가고 근력도 있는 나의 파워 차이가 있었다.
내가 힘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거기에 보통은 여자랑 레슬링 하듯 잡고 힘으로 끌어당기고 이럴 일이 없는 게 현대사회 생활이지만 어차피 지금은 내 모습도 보이지 않고 내 신분도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나는 총각귀신이라고 말해 놓아서 대충 이승에 존재하는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할 테고,
그렇게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황이라 내가 아줌마를 잡고 레슬링을 하든 뭘 하든 사회적 시선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었다.
그냥 나는 사회적 금기를 마음껏 위반해도 상관없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아줌마는 나에게 뒤에서 붙잡혀서 질질 끌려 다시 침대로 내던져졌다.
"아줌마, 도망 못 가요."
"귀신이라면서? 지금 강간을 하겠다는 거야?"
"강간요? 그냥 섹스하자는 거죠. 아줌마도 좀 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을 말하자면 아까 이미 한 번 했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보지 안에 축축한 액체 안 느껴져요? 그거 내 정액이에요."
"뭐라고?"
"아까 보지 안에 들어온 거 뭐라고 생각한 거예요. 남자 자지하고 느낌이 똑같았잖아요. 이미 아줌마랑 나랑은 섹스를 했다는 거죠. 아줌마 보지 안에 정액도 쌌고요."
"그럼 된 거잖아? 섹스하고 싶어서 한 거네 그럼, 그러니까 나는 보내줘."
"그걸로는 부족해요. 총각귀신은 하고 싶은 만큼 섹스를 해서 한을 풀지 않으면 저승으로 못 간다고요."
한동안 말도 안 되는 귀신타령이 계속 이어졌다.
지현이 아줌마도 나름 이대 나온 여자에, 학부모 회장도 하고 말빨이 장난이 아니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넘어갈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나는 귀신임을 내세워 계속 어거지를 부렸고 결국 어느 순간 아줌마가 먼저 치쳤는지 딱 한 번만이라는 단서를 달아서 결국 섹스를 허락하고 말았다.
"한 번만 하는 거라면 해줄게. 한 번 하고 싶은대로 하고 날 괴롭히지 말고 떠나줘."
"예, 저도 이승에 계속 있고 싶지도 않아요. 죽었는데 빨리 저승 가서 환생을 하든 뭘 하든 그래야 할 거 아니에요."
후후, 결국 논리를 압도하는 건 억지와 고집인가?
살다보면 똑똑한 사람보다 멍청하고 고집센 인간이 더 무서운 법이다.
말도 안 통하고 어떻게 설득할 방법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 그래서 역으로 나도 그런 사람인척 해본 건데 의외로 그게 승재 엄마 같은 엘리트들에게는 먹힌 것이다.
말해도 안 통할 무식한 놈이라면 오히려 방법이 없으니 그냥 들어주는 그런 느낌...
"일단 일어나 보세요."
"침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옷부터 벗겨보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아까 살짝 본 티팬티를 입은 모습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다 벗은 것보다 더 섹시한 게 바로 란제리..야한 속옷을 입은 여자의 모습이지,
어떤 사람은 알몸이 더 섹시한 거 아니냐 그러지만 알몸은 더 벗을 게 없는 완전한 나신이잖아?
이미 다 벗은 건 완성의 개념이라 기대감이 없는 거야, 안 그래?
원래 월드컵도 16강전 당일보다 그 전에 프리뷰쇼 같은 게 더 재밌지 않냐? 막 기대감이 있잖아? 오늘 이길까? 질까? 브라질에 누구 나올까?
그런 거 기대도 되고 막 상상도 해보고, 네이마르는 누가 막고 손흥민이 어떻게 골을 넣고 그런 거 상상하는 게 더 재밌지..
섹스도 그런 것 같더라고 성적 쾌감이라는 게 꼭 자지의 촉감 이런 건 아니잖아?
극단적으로 말하면 여자의 질과 제일 비슷한 느낌이 삼겹살이라며? 우스게 소리로 중고생 애들이 이걸로 자위를 하네 마네 그런 말들도 있는데..난 무슨 영화에서는 봤어도 실제로 그런다는 걸 들은 적은 없는데..
어쨌든 단지 페니스에 닿는 마찰감이나 질의 느낌 이런 게 섹스의 본질은 아니잖아?
쾌감의 본질은 인간, 여성과의 성적 관계를 가진다는 정신적인 부분이고 거기에는 판타지가 존재하는 거야,
현실은 필연적으로 판타지를 내포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판타지를 제거하고 나면 남는 건 공허뿐인 거 아닐까?
판타지가 공허한 것이 아니라 판타지를 제거한 나머지 현실은 삼겹살로 자위를 하는 그런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거지, 쉽게 말하면 판타지를 빼면 현타가 온다 그 말이야..
어쨌든 이미 나에 대해 저항은 포기한 승재 엄마는 내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침대 아래로 내려와서 내 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