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8장 멸마(3)(完)
“맹주까지 납시셨나?”
단룡위가 오만하다 싶을 만큼 여유로운 태도로 일만 명의 무인 중 선두에 서 있는 인물들을 한차례 훑어봤다.
맹주인 독고태문을 시작으로.
태산의 동악검선.
선우약가의 천의.
하남장가의 권왕.
진천문의 도제.
천하오주의 주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한데 천하십대고수의 상위 다섯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한 그들을 눈앞에 두고도, 단룡위는 여전히 덤덤했다.
순간 장내에 침묵이 감돌았다.
정천맹의 일만 무인들은 마른침만 꿀꺽 삼키며 괴리감마저 느껴지는 작금의 상황을 주시했다.
일만 명의 기세가 고작 한 사람에게 압도되었다. 정파 세력의 절대고수 다섯 명이 선두를 지키고 있음에도.
그때.
쿠웅!
독고태문이 내공을 실은 발길질로 한차례 진각을 밟았다.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한 수이자 그림자처럼 은밀하게 장내를 뒤덮어가던 천마의 마기를 밀어내기 위한 한 수였다.
커다란 진동이 영루봉 일대에 울려 퍼지자 일만의 무인들은 마치 잠에서 깨어나기라도 하듯 퍼뜩 정신을 차렸다.
“엇!”
이제야 알아차린 것이다.
천마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던 게 아니었다. 일만의 기세를 압도하기 위해 은밀히 마기를 풀어 전장의 공기를 잠식해 나가고 있었다.
“확실히 천마라 불릴 만한 놈이로구나.”
독고태문이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노려보자 단룡위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대도 확실히 맹주의 자리에 앉을 만한 인물이로군.”
“…잠룡은 어떻게 됐지?”
“잠룡? 아, 유진휘. 그놈을 말하는 건가?”
마교 본단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철룡문주를 연기하여 목숨을 내걸고 잠입을 시도했던 유진휘였다.
덕분에 정천맹의 전력이 이곳까지 진격해올 수 있었던 거지만…….
‘도리어 천마가 이곳에 나타났다.’
거기다 천마의 뒤편 산등성이 너머에서 수천에 달하는 마인들의 기세가 빠른 속도로 근접해오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즉, 유진휘의 계획이 사전에 이미 들통 났다는 뜻. 독고태문은 그런 유진휘의 안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건 비단 독고태문만이 아니었던지, 동악검선을 비롯한 천하오주의 주인들이 어느새 진득한 살기를 뿜어냈다.
“그 아이가 무사한지를 물었다.”
동악검선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당장이라도 출수할 듯 눈을 부라렸고, 천의와 권왕은 이를 갈면서 안광을 토해냈다. 마지막으로 도제는 도를 뽑아든 채 앞으로 튕겨 나가려는 몸을 붙잡아두기 위해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는 상태였다.
그런 다섯 인물을 찬찬히 바라보던 단룡위 역시 조금씩 내공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궁금한가? 대답이 듣고 싶거든 덤비거라. 본좌의 몸에 생채기라도 하나 낼 수 있다면, 기꺼이 답해주지. 아. 한 명이 덤비든, 다섯이 덤비든 상관없다. 뭣하면 일만의 수하들까지 동원해 보던지.”
“이 미친놈이-!”
단룡위의 광오한 도발에 정천맹 진영 사이에서 분노 가득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게 신호탄이 되었는지 가장 먼저 도제가 신형을 쏘았다.
쐐에에엑!
일도양단의 기세로 눈앞에 비치는 풍경마저 반으로 잘라내는 한줄기 섬광이 천마를 향해 내리꽂힌다.
하지만.
쾅!
어느새 뽑혀 나왔는지 모를 단룡위의 검이 도제의 공격을 막아냈다.
단순히 검을 들어 올렸다. 그렇게 보일 정도로 가벼운 한 수에 진한 도강이 서린 도제의 도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멈춰 섰다.
검과 도가 맞붙은 상황에서 단룡위는 스산한 미소와 함께 눈앞의 도제를 응시했다.
“신중했어야지. 흥분한 개새끼처럼 달려들지 말고. 다섯이 함께 덤벼도 상관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조롱 섞인 충고에 도제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사이.
스걱!
섬뜩한 고통이 도제의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컥!”
일(一)자로 뻗은 상처에서 핏물이 솟구쳐 나옴과 동시에, 도제가 힘없이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꿈틀거리는 걸 보아 아직 숨은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그 충격적인 광경에 순간 장내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깨트린 건.
“네 이놈-!”
두 눈에 불길과도 같은 안광이 번뜩이고 있는 독고태문의 일갈이었다. 독고태문을 필두로 동악검선과 천의, 그리고 권왕이 한꺼번에 단룡위를 덮쳤다.
본능적인 결단이었다.
합공해서라도 단룡위를 쓰러트려야 한다.
네 사람의 머릿속으로 그러한 위기감이 번갯불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
콰과과광!
영루봉 정상에 일진광풍이 휘몰아치고, 천지가 개벽하듯 지반이 들끓었다.
단룡위와 정파 측 네 명의 절대 고수가 한 시진째 기나긴 혈전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정천맹의 일만 무인들 역시 어느새 들이닥친 수천 명의 마인들을 상대로 결사항전(決死抗戰)을 벌였다.
영루봉 주변을 장악한 마인들이 기습적으로 사방에서 공격해온 탓에, 초반부터 전세가 기울었다.
게다가.
“천마재림 만마앙복!”
“천마재림 만마앙복!”
마인들은 마치 주문을 외우듯 광기 어린 기세와 함께 전장을 압도해 나갔다. 도검불침에 가까운 몸을 지닌 수라몽령시들도 짐승처럼 정천맹의 진영을 찢어발겼다.
하지만 전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역시나, 단룡위가 가공할 신위로 독고태문을 비롯한 네 명의 절대 고수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광경이었다.
정파를 떠받드는 기둥. 그 천하오주의 주인들. 그들이 단룡위에게 밀려 상처를 입었고, 피를 토해냈다.
반대로 단룡위는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같이 덤덤하고 여유롭게 검을 휘둘러가고 있었다.
그가 휘두르는 검의 궤적을 뒤따르는 마기가 마치 도화지 위에 붓질하듯 주변을 잠식해나갔다.
결국.
“커억!”
천의가 가슴께의 관통상과 함께 튕겨 나갔고.
“큭!”
동악검선이 어깨 위로 깊숙하게 갈라진 상처를 부여잡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 이런…….”
권왕은 두 주먹이 뼈가 보일 정도로 함몰된 채 기세를 잃어갔다.
반대로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단룡위가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독고태문을 쳐다보았다.
“어쩌겠나?”
“…뭘 말이냐?”
뜬금없는 물음에 독고태문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이대로 가면 네놈들은 전부 죽은 목숨이다. 주변을 봐라.”
단룡위가 양팔을 뻗었다. 그가 가리키고 있는 전장엔 지옥도가 펼쳐진 채였다. 수천과 일만의 싸움이 어느새 수천과 수천의 싸움으로 거듭났다.
정천맹 무인들의 숫자가 그만큼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다 죽을 테냐? 아니면 본좌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저들의 목숨을 살릴 테냐. 그대의 결정 하나에 수천 명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신중히 결정하거라. 맹주로서 말이다.”
천마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차분한 음성엔 범접할 수 없는 마기가 깃든 채였다.
제안을 건네받은 독고태문은 순간 마음이 동하는 걸 느꼈다.
이대로는 패배가 자명했다. 계속 대항한다 해도 끝내 모두가 죽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마교의 개가 되더라도 수하들의 목숨을 살리는 게 옳은 것인가.
자신의 목숨만 생각한다면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지금도 계속해서 쓰러져가는 정천맹 무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때.
“맹주! 아니 됩니다!”
“정신 차리시오!”
“항복? 마교 새끼들에게 항복할 바에야 그냥 죽는 게 낫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야. 흔들리지 마라. 맹주라면.”
천의와 동악검선. 그리고 권왕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면서 일갈을 내질렀다.
그들의 만류에도 독고태문은 여전히 심경이 어지러웠다. 마침내.
“굴복하겠…….”
독고태문이 손에 쥔 검을 떨어트리며 억지로 뱉어내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결정을 지켜보던 단룡위는 미소를, 천의와 동악검선, 그리고 권왕은 절망감이 깃든 경악을 토해냈다.
아니, 딱 그 직전이었다.
“이 도사 나부랭이 새끼야!”
별안간 내려친 천둥처럼 누군가가 한마디 외침과 함께 전장의 중심에 내려앉았다.
***
“지, 진휘야!”
“살아 있었구나!”
나를 발견한 독고태문과 인원들의 표정이 크게 밝아졌다. 그에 맞춰 전장의 싸움도 거짓말처럼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외친 그 한마디에 단룡위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진 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세와 내 기세가 허공에서 충돌하여 사방으로 진동을 일으킨 것도 한몫했을 테고.
그 상태로 내가 앞으로 걸어가자 단룡위 역시 나를 향해 마주 다가왔다.
우리가 걷는 방향을 따라 인파가 좌우로 찢어졌고 다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단룡위의 눈이 부릅떠졌다.
“방금 무어라 지껄였느냐?”
“도사 나부랭이라고 지껄였지. 오랜만이다?”
내가 피식 웃자 단룡위의 얼굴이 더욱 딱딱하게 굳어갔다.
“…본 것이냐?”
“뭘?”
“봤냐고 물었다!”
“아. 이거?”
내가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빼자 역천이혼대법의 비급이 딸려 나왔다. 그걸 손에 쥐고 흔들면서 나는 말을 이었다.
“욕망에 물든 전진파의 도사 하나가 사문마저 무너트리고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종국엔 천마가 되었다. 진짜 병신 같은 이야기야. 안 그래?”
내공을 실은 목소리가 영후봉 정상에 울려 퍼졌다. 모두가 내 얘기를 들었고 모두의 이목이 순식간에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비급을 향해 쏠렸다.
나는 그 비급을 신줏단지 모시듯 다시 품 안에 챙겨 넣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내공을 끌어올렸다.
“슬슬 끝내자. 도사였다고 하니까, 내가 친히 우화등선시켜 주도록 하마.”
내 말에 단룡위 역시 진한 마기를 뽑아내며 이를 빠득 갈았다.
“애초에 검신이 아니라 네놈을 먼저 짓밟아놨어야 했는데. 본좌의 실수다.”
“도사 나부랭이 새끼라 그런가? 뉘우치는 게 빠른…….”
내가 이죽거리는 틈에, 단룡위의 검이 빛살처럼 쏘아져 왔다. 하지만 나는 예상했다는 듯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그러자 순간 단룡위가 우뚝 멈추어 섰다.
“네놈도 설마…….”
“그래. 너나 나나 같은 경지에 올라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 싸움을 길게 끌지 말자고.”
천극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영역. 그 영역에 들어선 자들끼리 승부를 가리려면 며칠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판이었다.
단룡위도 그걸 깨달았는지 한 수에 모든 걸 걸겠다는 듯 기세를 머금었다.
놈이 입고 있는 묵빛 장포가 찢어질 듯 펄럭거리면서 그의 정면으로 거대한 기운이 형성되었다.
천마혼원공(天魔混元功)의 최후초식, 천마대멸경(天魔岱滅競).
전생에도 한 번 겪어봤던 초식이었다. 저 초식에 당해 양패구상을 면치 못했으니까. 게다가 전대 천마의 초식보다 더 위력적이기까지.
하지만 나 역시 그때의 나를 뛰어넘었다.
천일백야검법의 최후초식, 천하일광(天下日光).
단룡위의 검이 세상을 뒤덮는 어둠이라면, 내 검은 세상을 밝히는 광대한 빛이었다.
어둠과 빛.
공존할 수 없는 두 기운이 영후봉의 정상에서 뒤엉키면서.
콰아아아아-앙!
한차례 거대한 굉음이 천하로 뻗어나갔다.
***
눈을 떴을 때,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는 놀라고 누군가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처음에는 낯선 장소였을 그곳이 지금은 내게 더없는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
유씨세가.
“도, 도련님이 깨어나셨어요!”
가장 먼저 왕삼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진휘야!”
“아들!”
어머니 아버지가 호들갑스럽게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런 두 사람의 뒤로 종승재와 종화설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보였으며 다시 그 너머 유씨세가의 장원에 천하오주의 주인들이 한데 모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문주님이 깨어나셨다!”
“내가 별 탈 없이 일어나실 거라고 그랬잖아!”
공손량과 홍야. 그리고 이자청을 비롯한 백의문의 제자들이 야단법석을 피우며 날뛰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 모두의 시선을 덤덤히 건네받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갑기 그지없는 얼굴들 사이로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신은……?”
내가 묻자, 노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 백색 가면을 판매해 주었던 노점상의 주인이 바로 그 노인이었다.
노인은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 내 눈에만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유유히 방 안으로 걸어들어 왔다.
그 순간에 맞춰 주변이 일렁거리듯 구겨지고 접히다가 새하얀 빛을 폭사시켰다. 그러고 나자 나는 노인과 단둘이 남게 되었다.
“여긴 어딥니까?”
“잠시 얘기를 나누고자 만든 공간일 뿐이네.”
이곳에 서 있으니, 마치 세상과 단절된 기분을 느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순백으로 물든 공간.
이런 공간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걸 보면…….
“영감입니까? 이혼대법을 창안한 전진파의 그 도인이.”
“맞네. 그리고 자네를 되살린 장본인이기도 하지.”
나를 되살려?
“그게 무슨…….”
“천하제일인 천우혁.”
내 전생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나갔다. 노인의 멱살을 움켜쥘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노인은 바람처럼 옆으로 빠져나가 있었다.
“어쩔 수 없었네. 그놈을 막으려면 자네 같은 고수가 필요했어.”
“나 말고도 강호엔 고수가 많잖습니까? 역사를 뒤져봐도 나보다 훨씬…….”
“인간의 영혼은 죽은 지 한 달이 지나면 이승의 경계를 벗어나게 된다네. 이혼대법은 그저 이승을 떠나기 전 상태의 영혼을 붙잡아 다른 몸에 깃들게 하는 것뿐. 그래, 되살렸다기보다는 한차례 죽음을 맞이한 자네의 영혼을 불러왔다고 보는 게 옳겠지.”
그러니까.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전대 고수들은 되살릴 수 없었다는 뜻이잖아?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고.
“그래서.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내 질문에 노인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봤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가, 나는 움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곳에 서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유진휘가 그곳에 서 있었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이었을 유진휘의 영혼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까?”
“…아쉬운가?”
아쉬워? 모르겠다.
다만 언젠가는 이런 상황이 찾아올 거라 예상했던 만큼 나는 도리어 무덤덤해졌다.
그때, 유진휘의 영혼이 말없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의 손길이 내 몸에 닿으면 모든 게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될 거라고.
툭.
손길이 닿자마자 환한 빛이 시야를 집어삼킨다.
이제 나는 원래 그래야 했듯이 죽음을 맞이할 테고, 유진휘의 영혼은 제 몸을 되찾아 진짜 유진휘로서의 삶을…….
“도련님?”
갑작스레 들려온 왕삼의 목소리에 눈을 뜨자 녀석이 내 몸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멍하니 서 계시는 겁니까? 괜찮으신 거 맞죠?”
녀석과 눈이 마주친 나는, 그저 덤덤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래. 괜찮다.”
「천하제일인 환생했다」 完.
^공^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