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은 선비님-52화 (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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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저 사진이 저기에?

작은 정황 증거를 시작으로, 자료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9회차 수텁 연습실 분량 시간대별로 잘라서 가져와봄(스압)]

[자세히 보면 군자네 연습할 때만 벽 색깔 다르고]

[하단 패브릭 마감 재질도 잘 보면 다름]

[ㅋㅋㅋ개억까ㅋㅋㅋ]

[억까는무슨; 눈이 있으면 보라고]

[그냥 카메라랑 렌즈가 달라서 그렇게 보이는거짘ㅋㅋㅋ]

[카메라가 다르면 파란색이 하늘색으로 찍힘?]

[저 정도 색 왜곡은 충분히 가능함]

[그게맞지]

[ㅠㅠㅠ궁둥이들 안쓰럽ㅠㅠㅠ]

[처발릴 것 같아서 미리 퇴로 만들어 두는거야?]

여론은 팽팽하게 맞섰으나, 9회차 재방송이 방영될수록 다양한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나 또 증거 찾은듯]

[37:05 38:42 44:10 45:19 연습실 분량]

[다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컷인데 진짜 군자네만 절대 안보이네]

[연습실 멤 정리해봄]

[주하성팀 장선재팀 민강열팀 애들은 확실히 보이고]

[하현재 양정무도 있는데 딱 군자네만 없잖아]

[이게 가능한거야?;;]

[다같이 쓰는 연습실에 왜 군자네만 없음]

[ㅁㅊ진짜 억까 개심하넼ㅋㅋㅋ]

[그럼 그때 연습을 안하고 있었나보지]

[아주 대단한 명탐정들 납셨닼ㅋㅋㅋㅋ]

그러나 아직 진짜 명탐정 코난들은 등판하기도 전이었다.

그들은 수면 아래에서 묵묵히 자료를 모으며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등비등한 여론을 완전히 기울게 만들 핵폭탄을.

감사하게도, 9화 방송분을 꼼꼼히 뜯어 보니 증거 자료는 넘치도록 많았다.

[아육시 유군자 조 연습실 왕따 의혹자료 추가.jpg]

[51:11 주하성네 분량이랑 51:24 유군자 분량 봐]

[벽에 있는 비상탈출로 안내 지도가 다름]

[헐 진짜네]

[;;;;;;;]

[색 다른건 그럴 수 있다 쳐도 비상탈출로 지도가 다른건 어떻게 설명할거임?]

[이제 얘네가 다른 연습실에서 연습한 건 팩트]

[이건 비상탈출로 지도 확대사진임]

[군자네 비상탈출로에 B2라고 적힌거 보이지?]

[그리고 이건 아육시 2화 숙소 소개 때 나온 층별 안내샷]

[지하 2층엔 연습실이 없음]

[그러니까 저 공간은 연습실이 아니라는 거]

[ㅁㅊㅋㅋㅋㅋㅋ존나 코난이야진짴ㅋㅋㅋㅋㅋㅋ]

[ㅈㄴ 흥미진진ㅋㅋㅋㅋㅋㅋ]

[아 나 ㅇㄱㅈ픽 아닌데 존나 빠져듬ㅋㅋㅋㅋ]

[이제 문제는 이거임]

[도대체 왜 군자네만 다른 곳에서 연습을 한 건가]

[거기는 연습을 할 만한 환경이었나?]

[ㅋㅋㅋㅋㅋ궁댕이들 진짜 미쳐날뛰네]

[저게 B2임? 내눈엔 아무리 봐도 B1로 보이는데]

[솔직히 너무 화질구지ㅠㅠ]

한 명의 명탐정 코난이 등장하자 김전일, L, 미란이 아빠까지 수많은 탐정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헐 나도 뭐 찾은듯?]

[ㅁㅇㅁㅇ]

[49:38이랑 49:45 봐바]

[주하성이랑 유군자 같은 연습실 있는것처럼 편집돼 있는데]

[문 열린 순간 잘보면 자판기에 음료수가 다름]

[ㅁㅊ 그러네]

[주하성네는 제로콜라인데 군자네는 솔의눈임]

[ㅅㅂ솔의눈은 선넘네ㅋㅋ]

[지하2층에 처박혀서 솔의눈 마시면서 연습한 거임?ㅠㅠㅠ]

[와 김석훈 빨리 해명해라]

[하퀴들 이건 머라고 반박할거임?ㅋㅋㅋ]

[B2는 화질구지라 그렇다 쳐도 제로콜라가 솔의눈으로 바껴잇는데? ㅋㅋㅋㅋ]

궁지에 몰린 ‘반 유군자’ 세력은 공격의 방향성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 다른가보다~ㅋㅋㅋ근데 머 어쩔]

[ㅁㅈㅁㅈ 다른데서 연습했을수도 있짘ㅋㅋㅋ]

[지하2층에도 연습실 있었을 수도 있는거 아님?]

[거울 없다는 건 ㅈㄴ음모론이지]

[ㅋㅋㅋㅋ거울 없으면 연습은 어케하는데]

그러나 이 반박 역시 2분 만에 또다른 증거에 의해 논파당하고 말았다.

[유군자 팀 연습실에 거울 없었다는 증거짤.jpg]

[이게 지하1층 연습실 바닥]

[촬영용 주광조명이 거울에 비쳐서 바닥 일부분이 디게 밝음]

[이건 어떤 앵글로 봐도 다 나타나는 현상임]

[근데 유군자네 연습실엔 그딴거 없음]

[왜냐? 빛을 반사할 거울이 없으니깐ㅇㅇ]

[;;;;;;;;;;]

[ㅋㅋㅋㅋ도랏ㅋㅋㅋㅋㅋㅋ]

[주퀴들 연전연퍀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뭐가 끝도없이 계속나왘ㅋㅋㅋㅋㅋ]

[그니까 결론은 이거다]

[다같이 평소처럼 연습실 썼는데 군자네만 배척당함]

[군자네는 지하2층으로 쫓겨나서 연습함]

[여기서부턴 내 뇌피셜인데 아마 운동회 1등 팀에 순위도 높고 퍼포도 잘 나올게 분명하니까 단체로 배척한 게 아닐까 싶음]

[ㅠㅠㅠㅠㅠㅠ너무하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슬슬 여론이 한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이번엔 영상이 아닌 음성 자료가 결정타를 쳤다.

[증거자료 또 발견.wav]

[이번엔 음성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45:45 연습실 단체 부감샷]

[전부 오디오 섞여있는데 하현재만 입 빠끔빠끔중]

[자세히 보면 장선재한테 뭔가 항의하고 있는데]

[걍 오디오를 끈듯?;]

[와 진짜 미쳣네 이겈ㅋㅋ]

[서쿠니가 서쿠니함]

[이건 누가 봐도 왕따정황 가릴라고 악편한거자나]

[46:21도 들어바 양정무가 머라머라 하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형들 연습실 못 쓰면’ 어쩌고 그럼]

[ㅋㅋㅋ머야 좀무 군자편이엇어?ㅋㅋㅋㅋ]

[피디도 좀무가 군자편 들줄 모르고 마이크 안 끈듯ㅋㅋㅋ]

[ㅅㅂ진짜 너무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

[주하성 장선재 민강열 얘네가 주동자 맞지?]

[나머지 하위권 쩌리들은 무지성 동조한거고]

[ㅁㅊ 진짜 개 졸렬하다;;]

[현재 인혁 좀무는 끝까지 반대한듯]

[인혁이 인터뷰컷 봐ㅠㅠㅠ얘 또 울엇나바]

[왜 뜬금 울었나 했는데 동생들 연습실 문제 때문이었나봄]

[왜케 울보얔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서쿠니 이번 시즌엔 조용하다 했다 ㄱㅅㄲ진짜]

9화 재방송이 끝나갈 무렵엔 이미 ‘반 유군자’ 세력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증거들이 모여 버렸다.

모든 정황 증거를 종합해 보았을 때, ‘연습실 왕따 사건’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팩트를 가리기 위해 누더기처럼 편집한 방송 분량은 엉성했다. 많은 부분을 잘라냈지만, 그 와중에도 수많은 증거들이 튀어나왔고.

당연하다는 듯, 김석훈 PD의 전화기엔 불이 나기 시작했다.

“전하 귀에 불이 나는구나~ 여보세요~?”

- 김석훈 이 새끼야-!

“아유, 선배님! 입버릇은 아주 여전하십니다!”

- 너 작정했지? 이제 같이 죽자 이거지?

“아니, 무슨 소리세요오. 저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인데.”

- 지금 하성이 이미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어?

“그걸 왜 저한테 따지십니까, 허허. 그러게 인성 교육 좀 잘 시키시지···.”

- 너, 너 이 새끼 이것도 조작이야. 알아? 편집질로 참가자 이미지 조지는 거, 그게 조작이라고 임마!

“저기요, 조작은 보여줘야 하는 걸 안 보여주는 게 조작이고요.”

- 무, 뭐?

“저는 오히려 투명~ 하게 모든 걸 다 공개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상부 지침대로 자를 거 자르고, 자식 새끼 보내는 심정으로다가 피눈물 쏟으면서 편집했는데, 조작? 조자악?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아~?”

- 그러면 뭐 해 임마! 이미 좆됐는데!

“글쎄 하성이 팔자는 하성이가 조진 거라니까요? 선배님, 그리고 전에도 말씀 드렸잖아요.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요, 예? 웬만한 건 다 추리해 버린다고. 나도 놀랐다니까? 선배님, 코난이라고 아세요?”

- 코, 코난? 그게 뭔데?

“아, 코난 모르시는구나? 그래도 고난은 곧 알게 되실 겁니다~”

- 이, 이 개새끼야—!!

“뿅~”

모든 비난의 화살은 김석훈 PD에게로 돌아갔지만, 그는 예상했다는 듯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후후, 이래서 내가 결혼을 안 했지.”

“에? 그게 뭔 상관임까?”

“가족이 없으면 가족 욕은 안 먹을 거 아니냐.”

“아.”

“나야 욕 먹으면 오래 살고 좋지~”

이미 욕 먹는 것에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김석훈 PD였으니까.

“그래도 욕이 너무 많아지면 좀 그렇지 않슴까.”

“욕을 하면서도 보게 만들면 돼. 욕하면서 하차하는 게 문제지.”

“그렇슴까.”

“이렇게 만화 주인공 같은 서사가 생겨 버렸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하차하겠니?”

김석훈 PD의 말대로였다. 왕따 주동 세력, 그리고 김석훈에게 쏟아지는 욕과 별개로 군자의 인기는 다시 한번 대폭 상승했다.

9화 방영분 마지막엔 유군자 팀의 무대까지 들어가 있었다.

난관을 극복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이끌어 낸 모든 서사가 한 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그 서사의 마지막은 파엘의 기립박수와 칭찬 세례.

팬들은 물론, 그 동안 군자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이들마저 충분히 유입시킬 만한 압도적인 서사였다.

[하 성인군자 넘모 좋고]

[복근 진자 무슨일이냨ㅋㅋㅋㅋ]

[복근도 복근인데 퍼포 너무 갓-벽]

[ㅠㅠㅠㅠㅠ진짜 얘네 기특해서 어뜩함]

[연습실도 없이 저 퍼포를 만든거자너ㄷㄷ]

[거울이 없으니까 서로 마주보면서 연습했나봄]

[군자 무대 보면서 그동안 계속 웃었는데 이번에 첨으로 눈물났어]

[나도··· 너무 담백해서 더 울컥]

[파엘이 알아주니까 단체로 눈물샘 터진거바ㅠㅠㅠㅠ]

[ㅠㅠㅠㅠ현수 닼서클 내 눈물버트뉴ㅠㅠㅠㅠ]

[그와중에 현시우 발랄한거 실화냨ㅋㅋ]

[군자 수고많았어 오구ㅠㅠㅠㅠㅠ]

[ㅎㅏ 군자 눈가 빨개진거봐]

[당장 달려가서 입에 유과 넣으면서 달래주고싶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과를왜넣어]

[이 무대는 진짜 500번 돌려볼듯]

[난 성인군자 부분만 벌써 800번째 보는중 ㅎ;;]

또 한번 주하성을 완전히 찍어 누르며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한 군자는 물론이며.

그와 함께 팀을 이룬 ‘정면돌파’ 멤버들, 그리고 왕따 사건에서 군자의 편에 섰던 하현재, 차인혁, 그리고 양정무까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위권 카르텔인 주하성 - 민강열 - 장선재 조합의 팬들은 여전히 견제 투표를 펼치고 있었으나 그 화력은 천천히 줄어들어 가는 추세였다.

주하성 - 민강열 - 장선재를 원픽으로 뽑은 팬들이 많긴 했지만, 9화 방송에서 그들이 보여준 졸렬한 모습은 팬들을 실망케 하기에 충분했으니까.

덕분에, 이들의 표심이 유군자, 기유찬, 권태웅, 하현재, 차인혁 등에게 분산되어 버린 것이다.

결승 생방송 무대까지는 이제 고작 2주.

최종 데뷔조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 * *

9화 본방송 다음 날 오후.

군자는 모처럼 외출을 나가기로 했다.

<아육시> 규정 상,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팬들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으나 군자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마침 지필묵(紙筆墨)이 떨어져 가던 시점이었으니.

다른 건 몰라도 글 쓰는 도구만큼은 필수적으로 갖추어 놓아야 하는 군자였다.

요즘은 종잇장 청년이 준 붓펜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긴 했다. 참으로 편리하며 신비한 도구였으나, 붓글씨가 주는 원초적 쾌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문구점에 가야 하겠구나!

변장을 위해 모자와 색안경을 쓰고 하얀 수염까지 붙였으니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뭐야 저 사람···.”

“왜 저래?”

“김계란 아니야?”

“근손실 왔나 봐.”

희한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았지만.

그저 기분 탓이라 여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구점으로 향했다.

첫 방문 이후 꽤 오랜만에 찾는 문구점이다. 그래, 그 때 저 점원이 내게 친절을 베풀었었지.

군자는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신의 용건을 밝혔다.

“저기, 혹시 문방사우(文房四友) 좀 구매할 수 있겠습니까?”

“유, 유군자 님—!?”

“헙-.”

대번에 자신을 알아보는 점원에 대경실색한 군자였지만, 점원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2년 동안 문구점에서 근무하면서, 문방사우 같은 단어를 쓰는 젊은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었으니까.

붓펜으로 싸인을 두 개나 해 주고 나서야 군자는 문구점을 조용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자신의 필체에 감탄하는 점원을 보며, 군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동안 붓글씨에 조금 소홀했거늘, 아직 실력이 죽지는 않은 게로구나.

그 다음 행선지는 지하철의 지하 통로. 사군자 중 하나인 대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군자가 즐겨 찾는 장소였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수염으로 작은 얼굴을 최대한 가리며.

“수상해 보여선 안 된다고 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나무 숲으로 다가가, 줄기와 이파리를 매만졌다.

“오오-.”

도심 속에 피어난 대나무의 푸르고 올곧은 기운이 군자의 온 몸으로 스며들어 오는 듯 했다.

합숙이 끝나고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이렇게 종종 대나무를 느끼며 마음을 정갈히 다잡은 군자였다.

“···하아···.”

서늘하고 단단한 대나무의 기운이 군자의 마음을 충만하게 했다.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이라도 대나무 숲 사이에 있고 싶었지만,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군자는 그들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로구나.”

그래, 저들도 이 좋은 기운을 느낄 권리가 있지. 이쯤에서 적당히 양보해야겠구나.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렸으나 군자는 괘념치 않았다. 이렇게 멋진 대나무가 있다면 자신부터 사진기를 들이댔을 테니.

이미 사진첩에 있는 천팔백 장의 매란국죽 컬렉션만 아니라면, 군자 역시 거리낌 없이 대나무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그렇게 대나무 숲을 빠져 나온 군자는, 마지막으로 지하철 광고판을 향해 갔다.

<아육시> 1기 그룹 ’THEGAME’의 멤버 유해성의 생일 축전이 걸려 있는 커다란 광고판.

군자는 종종 그것을 보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언젠가 그런 축전을 받을 만큼 훌륭한 아이돌이 되자. 그것이 군자의 목표 중 하나였으니까.

그런데, 도착한 광고판엔 군자의 생각과는 다른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

“···아?”

THEGAME의 유해성이 아닌, 다른 유가(柳家)의 사진이.

그것을 본 군자의 심장이 돌연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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