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작가 우하루-66화 (57/69)

< 66화. 좋아서 눈물이 나요 >

- 저기, 저 말이에요...

“어서 말해 봐요. 무슨 일인지.”

- 됐어요.

“네?”

- 저, ‘회귀 서자는 군주를 꿈꾼다’, 캐스팅 됐어요. ‘아만다’ 역 오디션 통과했다구요. 허엉.

아...

깜짝 놀랐잖아.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줄.

목소리만 들으니 희뜩했는데.

하긴, 영상으로 봤으면 더 당황했을지도.

그나저나, 우하루 자신의 드라마에 캐더린이 출연하게 됐다고?

“정말이에요?”

- 네, 작가님!

이건 너무 좋은 일이잖아.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10대 배우가 ‘회서군’에 발탁됐다니.

그것도 여자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아만다’ 역에 말이다.

그녀는 주인공인 페르티와 먼 친척지간이다.

페루나스 왕국에서 서자로 갖은 핍박과 설움을 받던 어린 시절.

같은 나이의 그녀는 주인공에게 따스하게 대해주며 존중해주던 유일한 또래 아이.

본가 쪽 세력들에 의해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그 덕에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얼마 후 결국은 도주가 차단됐고.

운명을 달리하던 그 순간 과거로 회귀하게 된 페르티.

미래를 알고 나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을 때 작별인사를 아만다에게만 전하고 먼 북부대륙 삼림 깊숙한 곳으로 떠났다.

수년 후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은 피가 끓는 젊은 남녀가 되어 있었고.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간다.

페르티는 그녀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녀를 도와준다.

중간 중간 갈등 상황에 봉착하기도 하지만 늘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그런 지간이었다.

하지만 이내 친족 간의 분쟁이 터지고.

혈육 간의 전쟁에서 페르티는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

그런 혼란스런 와중에 아만다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실종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죽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녀가 이후에 또 나타나게 될지, 아니면 영원히 존재 자체가 묻힐지는 오직 원작자 한 사람만 알고 있을 터.

그 모든 일들이 시즌 1 후반부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렇기에 이번 제작분 거의 모든 화에 그녀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지금, ‘회서군’에 캐스팅이 돼서, 그래서 우는 거예요?”

- 네.

“너무 좋아서, 감격해서?”

- 히잉, 응.

뭐야.

왜 이리 귀엽냐고.

그 때, 훌쩍이던 코를 푸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린다.

세계적 톱스타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그녀의 가족 빼고 얼마나 될까.

겉으로 보기에는 또래 한국 아이들에 비해 아무래도 성숙해 보인다.

하는 행동도 꽤나 어른스럽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훌쩍거리며 귀염뽀짝 목소리로 기쁨을 표현하는 걸 보니.

새삼스레 그녀의 나이가 실감됐다.

애는 애구나.

“나도 너무 좋네요. 솔직히 케이트가 ‘회서군’에서 ‘아만다’ 배역 맡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 많이 했었거든요.”

진심이다.

- 정말요?

“그럼요.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됐네요. 정말 기쁘고, 축하해요!”

- 고마워요, 작가님!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 감동이에요! 허엉!

아, 또 울렸네.

역시나 이렇게 감성이 풍부하니까 배우를 하는 거구나.

‘아임 유어 팬’을 읽다가 흑흑 눈물을 흘렸던 강세영이 떠오른다.

둘이 공통점이 은근히 많은 듯.

- 근데 나 조셉 버튼 감독님이 밀어준 거 절대 아녜요. 이름값으로 딴 공짜티켓도 더더욱 아니구요.

“왜 갑자기 그런 말을...”

- 다른 지원자들하고 똑같이 번호표 받아서 정식 오디션 보고 당당하게 따낸 거예요.

“네, 그렇겠죠. 알아요.”

- 혹시나 작가님이 오해하실까 봐 걱정돼서요.

“하하, 그럴 리가요. 케이트 연기력을 내가 잘 아는데!”

캐더린 해링턴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단지 극단적인 미모와 매력 때문만이 아니다.

그게 전부였다면 그저 한두 작품 반짝 출연한 이후에 광고모델이나 몇 개 한 후 끝이었을 거다.

원히트원더가 아니라 오히려 인기가 더욱 늘고 있는 이유.

그건 바로 성실성과 탁월한 연기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그녀의 자질 때문이다.

이전 작품인 ‘오르테가의 비밀’에 발탁됐던 이유다.

그런데 이번 작품까지 조셉 버튼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것.

두 사람이 연달아 작품을 함께 하게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케이트가 이 작품의 광팬인데다 너무 애착을 갖고 있잖아요.”

- 당연하죠. 제가 지금까지 올라온 글들을 몇 번 읽었는데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이번 결정이 옳게 된 것이고 기대도 커요.”

그녀는 ‘회서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세계관뿐 아니라 캐릭터들에 대해 그녀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는 아마 아직 없을 거다.

실제, 오디션 때 작품에 대한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한 건 캐더린 밖에 없었다.

아마 결정적인 캐스팅 이유 중 하나였을 터.

그렇다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최적의 캐스팅이 확실했다.

- 작가님. 정말 저 최선을 다할게요. 믿어주세요. 실망 안 시켜요!

“당연히 믿어요. 우리 함께 멋진 드라마 만들어 봐요!”

- 네, 작가님. 저 지금 태어난 이후로 가장 행복해요!

언제 울었더냐다.

다시금 웃음을 되찾고선 깔깔대며 환희에 겨워하는 그녀.

그 모습이 우하루의 머릿속에 그대로 상상이 된다.

얼마나 기뻤으면 캐스팅 확정되자마자 이렇게 국제전화까지 했을까.

그나저나 이제 가장 핵심이 남아 있다.

남주인 ‘페르티’ 역할.

조셉 버튼 감독은 세 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캐더린 해링턴처럼 신예 스타들이라는 점.

어느 누구 하나 모자라 보이는 이가 없었다.

다만, 이 배역에 얼마나 잘 어울리고 연기력이 바탕이 되는지가 관건.

캐더린의 경우에는 소설 속 아만다 캐릭터와 외모적 분위기적으로 꽤나 닮은 점이 많았기에 우하루도 그녀가 그 역을 맡아줬으면 했던 거였다.

그의 기대감과 궁금증은 채 열흘이 안 돼 해소됐다.

전날 조셉 버튼 감독에게 직접 연락이 왔고.

그 다음날, ‘회서군’ 미드의 두 주인공을 맡을 주역들이 확정됐다는 뉴스가 미국 일간지와 연예지에 일제히 실렸기 때문이다.

[‘나다니엘 로젠버그’와 ‘캐더린 해링턴’이 넷플럭스 내년 최대 기대작인 ‘회귀 서자는 군주를 꿈꾼다’의 남녀 주인공으로 낙점되다!]

남자 주인공에 발탁된 배우.

3년 전부터 2년간 방영된 시트콤에서 발군의 실력과 매력을 뽐낸 후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로맨스 영화로 전 세계에 팬을 거느리고 있는 신성.

스튜디오에서 그의 자료화면과 연기를 본 우하루가 세 명 중 콕 짚었던 인물이 결국 캐스팅이 확정된 것이다.

‘설마 내가 찍었다고 뽑은 건 아니겠지. 어쨌든 기대가 되네.’

최고의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년소녀 톱스타들의 출연!

미국이 꽤나 들썩일 듯싶다.

*****

아니나 다를까.

우하루의 예감은 정확했다.

아직 촬영이 채 개시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미 대륙은 벌써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

현지의 웹소설에 대한 호기심은 이미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 덕에 ‘겟픽’의 트래픽은 리뉴얼 당시보다 수십 배나 증가했고 영어권 소설 지망생들의 업로드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이제 미국의 언론들은 웹소설의 미국 전파에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회서군’의 드라마화에 대한 관심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불후의 거장 조셉 버튼이 제작과 감독을 맡은 것도 놀라운데.

헐리웃의 두 신성이 그 주역을 맡게 됐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언론과 대중의 흥미는 그야말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 ACNN 한국지사하고 TNBC 코리아에서도 자꾸 연락이 와요.

“뭐 때문에요?”

- 왜겠어요. 당연히 ‘에이데이’ 작가님에 대해서 묻는 거죠. 인터뷰 가능하냐는 건 당연히 레퍼토리구요.

가뜩이나 우리나라 기자와 팬들한테도 시달리고 있는데 이제는 덤으로 해외 언론들까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 피디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하고 곤란할 터.

우하루는 그에게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든다.

“피디님 피곤하게 만드는 군요, 제가.”

- 아우, 무슨 말씀을요. 신세한탄을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란 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혹시 모르니 들키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파파라치 같은 거 붙기라도 하면 골치 아프니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 조금만요? 그 말씀은...

“때가 되면 제가 미리 언질 드릴게요.”

- 알겠습니다, 작가님. 그 날을 위해 완벽한 보안 유지! 화이팅!

그래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입이 꽤나 근질근질 할 텐데.

직업의식 투철, 매너도 좋고 일 처리도 깔끔한 담당자.

이것도 우하루의 복이라면 복일 게다.

“아 참, ‘에이데이’ 팬클럽에서 보내온 후원금은 돌려주셨어요?”

- 하아, 그게. 안 받겠답니다. 어떻게 하죠?

나중경.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고집 하나는 진짜 센 아이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범죄피해아동 지원기금에 기부하는 걸로요.”

- 아, 그거 좋은 생각이시네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 ‘무죄의 자격’에도 에피소드가 실려 있지만, 평소에 우하루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케이스가 가족이 억울하게 범죄의 피해를 당한 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얼마 전에도 몰래 3천만 원을 기부했던 그.

어차피 팬클럽의 후원금은 받기에도 부담스러운 돈이니.

이게 서로에게 가장 좋은 일일 듯싶었다.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말이다.

전화를 끊고 3시간 풀가동.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달린 집필.

어느덧 1시가 넘어간 시간, 밖은 완전 어둠에 잠겨 있다.

노트북의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서 두 팔을 천장을 향해 뻗었다.

한참동안 머리에만 쏠려 있던 피가 온 몸으로 흐르는 느낌이다.

“하아...”

심호흡과 기지개.

몸이 반응하며 기가 골고루 돈다.

“드디어 마쳤다!”

‘회서군’ 드라마 대본 집필 완료.

9월 중순까지 끝내서 보내기로 한 제작진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물론 조셉 버튼 감독과 협의를 하며 약간 수정해야 할 부분이 생기겠지만.

이제껏과 마찬가지로 그 비중은 크지 않으리라.

막상 대본 작업을 다 마치고 보니까 기분이 묘하다.

스스로가 나서서 하겠다고 한 일.

집필을 할 때에도, 지금 완료하는 시점에도 당연히 만족스럽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 모든 걸 고려하며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측에서도 모두 만족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고.

다만.

‘이게 과연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물론 원하는 건 당연히 시즌 2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쭉쭉 연이어 제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원작자 마음대로 될 수는 없는 일.

헐리웃이나 미국 방송가에서는 당연히 다음 시즌이 제작될 걸로 기정사실화 되었다가 엎어지는 사례가 너무도 많기에.

‘그래. 지금 이것만도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시즌 1이라도 성공하면 정말 대박 아닌가.’

나름 그 다음을 꼭 보고 싶도록 밑밥은 잔뜩 깔아두었다.

그게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지막화 대본 보내드립니다. 검토하시고 피드백 주세요.]

조셉 버튼 감독에게 글을 송고한 우하루.

간만에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

*****

이엘 퍼블리싱&콘텐츠의 회사 분위기는 몇 달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다.

빌햄 하우스에 경영권이 인수되며 서인희 대표가 부임하던 때.

당시 제대로 된 베스트셀러 하나 보유하지 못해 과거의 영광에만 목매고 있던 임직원들은 패배의식에 절어 있었고.

갑자기 바뀌는 주인 때문에 미래마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단기간의 성적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일단 반등에는 성공한 것.

아니, 반등 정도가 아니라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 그건...

“우하루 작가님 한 명 때문이죠. 이 회사를 혼자서 먹여 살리고 있네요.”

서 대표의 말에 임원들이 가는 미소를 띠고선 고개를 주억거린다.

“우리 회사에서 발간한 ‘아임 유어 팬’과 자회사인 ‘데어리북스’를 통해 출간된 ‘무죄의 자격’이 베스트셀러 1, 2위로 지난달 국내소설 시장 전체 매출의 무려 30프로 가까이를 점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회사 점유율은 급상승했구요. 스타 작가 한 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이젠 체감들 하시죠?”

“네, 대표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여러분이 집중하셔야 할 일도 아시겠죠?”

“알다마다요. 그 동안 잘못 짚고 있던 번지수를 다시 찾았습니다.”

“깨달으신 바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지난주 ‘무죄의 자격’ 판매부수 어땠죠?”

“폭발적인 상승셉니다. 그 이유는...”

“드라마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방영 시작하고 난 다음날부터 쭉쭉 오르고 있습니다.”

그 말에 미소를 띤 서 대표.

이미 이전 회의에서 그런 상황을 예측했던 그녀다.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책 하나만 갖고 장사를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이름도 ‘북스’가 아니라 ‘퍼블리싱&콘텐츠’라고 바꾼 거구요.”

“잘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함께 가야 합니다. 그 중심은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 작가 분들이구요. 자, 그럼 얼마나 각성들을 하셨는지 테스트를 한 번 해보죠.”

“?”

다들 어리둥절.

정기회의를 하다가 무슨 테스트?

그것도 임원들을 데리고.

“뭐, 쪽지시험 같은 거 보는 건 아니니까 긴장하실 필요는 업구요. 간단한 질문에 대답만 하시면 됩니다.”

“.......”

“이거 맞추시는 분께 보너스 들어갑니다. 일 자체를 맡겨 드릴 수도 있구요.”

서 대표가 빙긋 웃어 보인 후 이내 질문을 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턱을 괴는 그녀.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아있는 참석자들을 한 번 쭉 훑는다.

금세 대답을 할 수 있어 보이는 사람이 없는 듯.

그러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입을 삐죽거린다.

“아까는 이제 아시겠다면서요?”

“그...그게...”

“힌트. 미국!”

“예?”

아무도 감을 못 잡자 서 대표가 팔짱을 끼고 한숨을 뱉어낸다.

“거짓말이셨구나. 답답들 하시네, 정말.”

“하아...”

다들 좌불안석.

“제가, 이번까지만 대답을 알려 드릴게요. 지금 미국의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핫한 게 뭐죠?”

“그게...”

“제발 트렌드 좀 파악하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부들 좀 하세요. 뭐긴 뭐예요, ‘회귀 서자는 군주를 꿈꾼다’ 아닙니까!”

“아...”

“어제도 뉴스 나왔잖아요. 우리나라 웹소설 때문에 지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난리난 거. 영화로 만들어진다잖아요! 그 보도 보면서도 아무 생각들이 없으셨단 거예요?”

“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그 때서야 고개를 서로 끄덕이며 ‘맞다, 맞다’를 외치는 임원들.

서 대표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바다.

아마 조만간 능력 제일주의자인 그녀에 의해 태반이 갈려나갈 게 분명해 보인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는 ‘회서군’의 종이책 출간 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기울입니다!”

비장한 목소리.

마치 출정을 앞둔 장수의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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