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학개론-81화 (81/182)

제 81 화 도대체 다른 게이트들은?

제 81 화 도대체 다른 게이트들은?

제주 게이트의 몬스터 웨이브를 막은 후에 연예인 헌터들은 우리 게이트 힘에 크게 놀랐다. 그리고 난 제주 게이트의 연예인 헌터들의 수준에 크게 놀랐다.

고연주가 제일 레벨이 높은 상태였다.

“도대체 레벨은 어떻게 올린 겁니까? 전혀들 전투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는데요.”

“그게······ 낚시로 올렸어요.”

“네?”

“낚시오. 낚시를 하면 그게 사냥으로 인정을 해주는 건지 경험치를 주더라구요.”

낚시로 20렙 중반까지 올렸다는 얘기. 어쩐지 고연주 낚시 스킬이 MAX더라니. 원래 낚시 매니아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도 대부분 낚시 레벨이 높았다.

신기하게 나도 낚시레벨은 5를 찍고 있었지만, 난 낚시로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우리 게이트에서는 무조건 사냥을 해야 경험치가 오른다. 물론 생산활동으로 스킬 레벨이 오르긴 하지만. 근데 여기는 생산활동이 레벨을 올려준다니 신기한 곳이었다.

내가 알기로 이것도 상당히 드문 케이스로 알고 있다. 나름 괜찮은 게이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휘하 영지이기에 이 영지에서 우리 영지민들은 아무 제약이 없이 활동을 하고,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

반대로 제주 게이트 소속 헌터들은 우리 게이트로 넘어오는 것부터 허가가 필요하다. 확실한 차별이랄까?

일단 우리 게이트 영지민인 어르신들의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난 기꺼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 연예인 한 명이 내게 쭈뼛쭈뼛 다가온다.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내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연예인이다.

2세대 여자 아이돌 중에 유명했던 인물로 큐티섹시를 담당했던 글래머로 기억한다. 군대에 있는 때 나도 나름 좋아했던 연예인이다.

“저기······ 대영주님?”

“최시우라고 합니다.”

“아, 시우 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그 뭐랄까? 포스가 느껴져서요.”

아마 휘하 영지의 영지민인 그녀의 입장에서 대영주인 나를 직접 마주하면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네, 뭐 굳이 여기에서 대영주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허락하는 부분이니까요.”

“아, 감사해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저기······.”

“네.”

“혹시 대영······ 아니 시우 씨 게이트로 가는 길을 좀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무슨 일로요?”

“진짜 죄송한 말씀인데, 제가 서울에서 활동을 할 때가 많거든요. 솔직히 저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분 중에 제주에 터를 잡고 있던 분들 중에 서울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들어보니 저 게이트를 넘어가면 바로 서울이라고······.”

그러니까 우리 게이트로 넘어오는 게이트를 이용해서 편하게 서울과 제주를 오가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게 무례한 얘기라는 것은 알지만.”

“김지현 씨.”

“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한 부탁을.”

“아뇨. 그러시라구요. 그런데 계속해서 제가 그것을 매번 허락할 수는 없으니 우리 영지로 넘어오는 게이트의 출입 권한은 어디보다······ 이곳 시간을 기준으로 한 달동안 가능하도록 해드리죠. 더 해두리고 싶은데 그게 최대한이라고 시스템이 얘기하네요.”

물론 시스템은 그런 얘기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정한 거다.

김지현은 내 말에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에게 난 다시 말했다.

“물론 별 문제가 없다면 한 달 후에도 허가를 해드리도록 하죠. 괜찮겠죠?”

“무, 물론이죠. 사실 제주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의외로 그게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그리고 이쪽이나 서울의 날씨가 안 좋을 때는 비행기가 안 뜨기도 하고 그래서.”

“괜찮습니다. 더 얘기 안 하셔도. 어차피 우리 영지의 휘하영지인데 그 정도 편의는 봐드려야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지현의 상황을 보고 용기를 얻은 것인지 다른 연예인 헌터들도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 그들을 보다가 내가 말했다.

“고연주 씨에게 한달 허가를 해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고연주 씨가 알아서 허가를 내주세요. 단, 한 명이라도 문제를 일으킬 경우 그 권한은 모두 삭제될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은 확실히 해주셔야겠죠?”

난 당근만 제시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채찍도 같이 보여주었다. 이 채찍이 언제든 너희들에게도 휘둘러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다들 그런 것에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저 의외로 서울에 오가는 것이 편해졌다는 것이 기뻐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연예인 헌터 여러분.”

“네!”

“앞으로 주기적으로 우리 영지에서 사냥을 하시기 바랍니다. 장비는 저기 제 동생인 시연이에게 의뢰를 하시면 만들어드릴 겁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겠죠? 대가를 얼마를 받게 될지는 시연이와 상의하시고, 여기 선우는 여러분의 사냥을 돕고, 여러분이 전투 스킬을 만드는데 도움을 드릴 겁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이번 한 번에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도 있는 거니까.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대영주로서 여러분께 내리는 첫 번째 명령입니다.”

-대영주의 명령이 발동되었습니다. 영지민들과 휘하 영지민들은 대영주의 명령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따르게 됩니다.

속으로 놀랐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설명에 복종이나 그런 말이 없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명령을 내리고, 그것에 영지민과 휘하 영지민들이 복종을 한다는 식의 설명이었다면 앞으로 명령을 내리기 힘들어질 것 같았으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난 현대의 지식을 가지고, 현대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니까. 최면에 대해서 내가 거부감을 가지듯이 내 명령이라고 해도 영지민들이 그것에 절대복종 같은 것을 하게 된다면 꺼림칙한 것 같았다.

“맞아. 이번만 해도 대영주님의 기사단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진짜.”

“그치, 사냥을 하는 게 맞지.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액션 배우로 출사표를 던져 보자고.”

“오? 천잰데? 우리 그런 쪽으로 레벨 올리면 영화 하나 장난 아니게 뽑히겠다.”

오 천잰데? 영화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이 다 헌터들이면 장난 아니겠다. 우리 게이트에서는 스킬도 잘 만들어지던데, 그런 스킬들을 만들어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뭐 일단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니까 넘어가고 저들이 내 명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저 잠깐 고연주 씨 집에 들러도 되겠습니까?”

“어머! 갑자기요?”

“여기서 나가면 바로 고연주 씨 집 아닙니까?”

게이트 주인이 되는 경우는 자기 집에 게이트가 생기는 경우다. 그러니 오해할 수 있겠지만 내가 고연주의 집에 들르겠다는 것은 제주 게이트를 통해서 제주로 나가보겠다는 의미다.

퓨휴휴.

“호야, 뭐지? 고양이가 그런 소리를 낸다고?”

호야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호야의 눈빛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난 애써 무시했다. 일단 이쪽을 통해서 내가 제주로도 나가봐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으니까.

“아, 그러네요. 그럼 이쪽으로.”

“네.”

난 고연주의 안내를 받으면서 게이트쪽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시연이와 선우가 연예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둘에게 말했다.

“시연이는 장비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알지?”

“백프로로 만들지 말라는 거지?”

“어, 대충 10프로만 함유해도 될 것 같은데?”

“흐음. 하지만 핑크 언니꺼는?”

확! 한 대 때리고 싶다. 얘가 왜 갑자기 강철맨 덕후에서 전대물로 바뀐 건데?

“피, 핑크는 차별을 둘 수 없겠지?”

“그치? 오빠가 생각해도 그렇지?”

“그, 그렇다고 치자.”

“알겠어.”

“그리고 선우 너는 이분들 사냥 계획좀 잘 세워주고, 카르독이랑 같이 사냥좀 다니고.”

“걱정 마라. 이 헌터 김선우 최선을 다 하마.”

“그래, 아주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당연하지! 오늘을 위해서 내가 너랑 그동안 친구였지 싶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주연이가 지금 밖에 있던가.”

내 말에 선우가 갑자기 내 팔을 덥썩 잡는다.

“이러기냐?”

“무적의 솔로부대로 복귀한다면 용서하마.”

“치사한 자식.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그러니까 친구인 거라는 생각은 안 드냐?”

“닥쳐!”

“그래. 난 고연주 씨랑 밖에좀 나가봐야 해서 수고해.”

“젠장!”

선우의 표정이 똥십을 표정으로 바뀌었고, 난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고연주의 집에 있는 게이트는 거실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름 위치가 괜찮은 것 같다. 우리 게이트는 내 방에 있는데 말이지.

“지, 집이 지저분하죠?”

“네, 조금 그러네요.”

“네?”

“농담입니다.”

“놀랐어요.”

“그런 것 같은 표정이네요. 잠깐 인터넷좀 해도 되겠죠?”

“네, 저기에.”

“네.”

고연주는 뭔가 청소기를 켜고서 열심히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집은 지저분하지 않았다. 진짜 농담으로 한 얘기일 뿐이다.

그리고 난 인터넷을 통해서 밖의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설마 다른 게이트도 몬스터 웨이브에 트롤 같은 것이 등장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게이트 주인들은 모두 게이트를 포기했을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여러 가지 뉴스 속보들이 떠 있었다.

한국에 있던 게이트 중에 4분의 1이 사라졌다는 뉴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4분의 3은 웨이브를 버텼다는 의미다.

난 게이트 주인들이 모여 있다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았다. 이 커뮤니티는 게이트를 등록했을 때 김미영 팀장이 알려준 곳이다.

그동안도 난 눈팅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곳에 들어가니 다들 난리가 아니었다.

일단 최고 레벨의 몬스터가 등장한 곳은 오크였던 것 같아. 우리처럼 트롤에 수호자급 미노타우르스까지 등장을 한 곳은 없었다.

말 그대로 제주 게이트의 경우가 특이한 경우였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몬스터 웨이브를 막기 위해서 나와 오크 기사단이 등장함으로서 몬스터 웨이브의 수준이 올라간 것은 아닐까 싶었다.

오크가 등장했던 게이트에서는 어렵게 그것을 막아냈다고 하고, 다른 게이트 주인들은 대단하다고 그 게이트 주인을 칭송하고 있었다.

난 그것을 가만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그정도만 해도 엄청난 것이었을 테니까. 굳이 저들의 수준이 낮다고 비웃을 생각은 없다. 그러다가 그 중에 한 명이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자신의 게이트에서는 평소에 몬스터 토벌을 자주 해서 그런지 이번에 몬스터 웨이브가 없었다는 이야기.

확실히 우리처럼 몬스터 토벌을 주기적으로 하는 게이트가 또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말에 다른 게이트 주인들이 그를 칭송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관찰을 가지고 있는 또 한 명의 게이트 주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묻는다.

-그 섬 지형의 관찰 스킬 가진 게이트는 이번에 멀쩡하답니까? 게이트 얻은지 얼마 안 되어서 괜찮았으려나?

-관찰 스킬이 있는 사람인데 당연히 괜찮겠죠.

그때 관찰을 가진 게이트 주인이 댓글을 남겼다.

-관찰 스킬을 가진 분이라고 들었는데 한 번 연락 주세요. 저랑은 할 얘기가 있지 않겠습니까? 쪽지로 연락 바랍니다.

난 그 댓글을 보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인터넷 창을 끄는데 바탕 화면에 재미있는 폴더가 보였다.

“고연주 씨,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이 직박구리 폴더는 열어보면 안 되는 거겠죠?”

“야!”

고연주의 폭주를 난 처음 보게 되었다.

물론 난 그 폴더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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