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학개론-103화 (103/182)

제 103 화 공략의 끝, 그리고······.

제 103 화 공략의 끝,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40대 초반의 대통령으로 40대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면서 심지어 40대 초반이라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대통령이다.

특이하게 당시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제2야당의 대선주자로 대통령이 된 정말 많은 부분에서 특이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지지가 압도적이었고, 여당과 제1야당의 정치에 진저리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러면 그는 좋은 사람인가?

솔직히 이부분에 대해서 난 김미영 팀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정치인.

딱 그 한마디로 그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그가 지금 내 앞에 있다.

“반갑습니다, 최시우 씨.”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흔히 대통령을 보면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는 식의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딱히 대통령을 본 것이 영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한 가지.

그가 게이트의 주인이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관찰 스킬도 가지고 있었다. 비록 2레벨의 관찰이었지만.

“크흠.”

대통령은 나에게 관찰 스킬을 사용했다가 실패를 한 것인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

“잠깐 단둘이 있겠습니다.”

“위험합니다!”

경호실장이 반대한다. 그런 그에게 대통령이 말한다.

“만약 최시우 씨가 마음먹는다면 막을 수는 있습니까? 그를 일반인으로 보지 마세요.”

그 말에 결국 경호실장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실례했습니다.”

“괜찮습니다. 딱히 틀린 말씀도 아니고. 그런데 왜 저를 보자고 하셨습니까?”

“공식적으로는 경복궁의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개인이 통제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국회에서 말이 나와서 말이죠.”

“정확히는 그들도 대성역에 들어오고 싶은 거겠죠.”

“사실······ 맞습니다. 그들은 최시우 씨를 압박하면 자신들에게 입장허가를 해줄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대통령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그게······ 솔직히 말해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사실 그것을 강제할 권한은 국가가 휘두를 수 있을지 몰라도 방법은 없으니까요.”

맞는 말이다. 국가는 경복궁을 개방하라고 나에게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실행하게 할 방법은 없다.

경찰? 군대? 그런 것이 가능할까? 아니라고 본다. 이미 난 인간의 한계를 한참 넘어섰다. 그런 나를 상대할 수 있을까? 총 같은 것은 나에게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같은 헌터라면 모를가, 같은 헌터는 나보다 훨씬 레벨이 낮은 자들 뿐이고, 레벨이 높은 우리 영지민들은 나를 공격할 수 없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는 생각해보겠다고만 하겠습니다. 물론 언제까지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그럼 비공식적으로도 저를 부른 이유가 있겠죠?”

“네, 대영주님의 휘하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의외의 이야기다. 나를 부른 것이 나의 영지 휘하로 들어오고 싶다는 이야긴니까.

“왜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대통령이라는 입장에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만.”

“맞습니다. 하지만 절박한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대통령은 나에게 사진을 하나 보여준다. 이제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예쁜 여학생의 사진이다.

“제 딸입니다. 외부에 공개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러게요. 저도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제 딸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어떤 것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루게릭병입니다.”

루게릭병. 잘은 몰라도 불치병이고, 몸이 점점 마비 되어가며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알고 있다.

딸이 그런 병이 있다면 무슨 짓이든 못할 일이 있을까?

스킬로 살펴보아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고개를 숙이며 말하고 있는 그를 일으키며 말했다.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영지민을 받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당연히 그럴 거로 생각합니다. 전 최시우 씨에게, 아니 대영주님의 지시라면 뭐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네, 그러시겠죠. 그렇다면 대통령님 게이트의 인원은 몇이나 됩니까?”

“제 가족뿐입니다.”

대통령의 가족은 본인과 부인, 그리고 아들과 딸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모님은 안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네 명뿐이라는 말씀입니까?”

“아, 아닙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포함됩니다.”

총 여섯이라는 이야기다.

“게이트를 숨기셨군요?”

“맞습니다. 그게 가장 안전했으니까요.”

“게이트의 위치는요?”

“제 본가가 있는 곳입니다.”

대통령은 현재 청와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게이트는 원래 살던 집에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서부터 숨길 수 있었고.

“음······.”

대통령을 휘하 영주로 받아들이면 이점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이다. 난 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칼을 들기 전까지는 그 칼을 어찌 사용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장담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점은 있을 거로 생각된다. 거기에 만약 내가 안 받아들이고, 조문성 계열로 가게 된다면 그것도 문제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하지만 전 대통령님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그것을 약속해주십시오.”

“저에게 아무 부탁도 들어주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까?”

“네, 그래야 제가 안심이 될 것 같네요.”

대통령은 빤히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입을 연다.

“대통령이 되고서 저를 만나는 사람 대부분은 저에게 뭔가를 원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러지 못하게 해달라는 분은 처음 봅니다.”

“뭔가를 원해야 할 만큼 부족하지 않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주어지면 내가 변할까봐 그럽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시 공식적인 이야깁니다만.”

“네.”

“중국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도 싸우는 놈들이 뭔······.”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네.”

“대성역의 공략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습니까?”

“막바지입니다. 곧 경복궁이 활성화될 겁니다.”

“아!”

이번 말에는 대통령도 놀란 듯했다. 그와 그 후에도 몇 가지 이야기를 한 후에 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를 휘하로 받아들였지만, 아직 그의 게이트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당장은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난 그런 영지민들에게 인사를 한 후에 내성의 깊숙이 들어갔다.

시종장 언데드는 나를 보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이들의 입장은 막는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 대기를 하라고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호야를 막지는 않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니 왕좌에 지친 표정을 하고 있는 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언데드가 아니었다.

“반갑소, 이방인이여. 난 헤르티왕 왕국의 국왕 드베인 헤르티안 3세라고 하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국왕인 드베인 헤르티안 3세를 만난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

“내 백성들은 편안해졌소?”

“영원한 안식은 얻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구려.”

신기한 것은 왕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가까이 와주시겠소? 보다시피 난 이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다오.”

“네.”

호야가 말리지 않았기에 난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가 자신의 의자 아래에 있는 무엇인가를 내게 내민다.

난 그것을 받았다.

상자였다.

“열어봐도 됩니까?”

“물론이오.”

상자를 열어보니 상자에는 세 가지 물건이 있었다. 하나는 헤르티안 검술서라는 책이고, 또 한 가지는 반지였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냥!

우리 호야가 날름 먹어버렸다.

“야!”

냥냥!

자기것이란다. 그래서 드베인 국왕을 보니 그는 웃고 있다.

“주인에게 잘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호야의 것이 뭔지 궁금하긴 하지만, 호야가 먹을 것이라고 하니 관심을 끊었다.

“나는 실패했소. 하지만 그대는 성공하기를 바라오. 부디 행복한 왕국을 만들어주시오.”

“노력하겠습니다.”

“그럴 것으로 보이는구려. 긴 이야기는 그 책에 모두 담겨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겠소. 조금이라도 빨리 쉬고 싶소.”

“어찌 해드리면 됩니까?”

“시종장을 불러주시겠소?”

“네.”

난 밖으로 나가서 시종장을 데려왔다. 그러자 시종장은 내게 인사를 하고. 왕에게도 인사를 하더니 그대로 그를 왕좌에서 일으켰다.

그 순간 밝은 빛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둘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대성역을 헤르티안 왕성을 완전히 공략하셨습니다.

-예비 군주의 신분이 군주로 바뀝니다.

-헤르티안 왕성에 대성역이 활성화됩니다. 지구의 대성역은 지구로 돌아가서 설정해야 합니다.

완전히 공략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드디어 떴다.

그리고 한 가지 메시지가 더 뜬다.

-지구 최초로 대성역을 공략했습니다.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공략 시간보다 일찍 대성역을 공략했습니다.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두 가지 메시지가 뜬 후에 추가 보상이라는 것이 내 머리에 떠올랐다. 그것은 두 곳의 위치였다. 그리고 그 위치는 내 영지의 대수림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어떤 것인지까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왕이 앉아 있던 자리를 보니 그가 얼마나 소박한 왕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단은 한단 위에 있었지만, 의자 자체는 화려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의자였다.

냥!

호야가 나에게 그곳에 앉으라고 한다. 그래서 난 그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랬더니 영지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보았다. 그랬더니 그런 현상은 사라졌다.

다시 앉아 보았다. 그랬더니 영지의 모든 것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즉, 이 자리에 앉으면 내가 원하는 영지의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이 의자 자체가 아이템이라는 이야기.

일단 난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랬더니 우리 영지민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무슨 나라가 독립을 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독립이 맞나? 순간 그런 생각도 든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이 왕성에서 업무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왕성으로 들어와서 사실 분들은 그렇게 하세요.”

왕성에 있던 상가들이나 집들은 모두 멀쩡했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멀쩡했다. 거기에 언데드들이 죽으면서 병균 같은 것이 남지도 않았다.

언데드는 죽을 때 먼지가 되어서 사라졌으니까. 그 먼지도 바로 사라졌고. 그러니 지금 이 큰 왕성 안에는 상당한 빈집과 상가들, 그리고 관공서로 보이는 곳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뭔가 2막이 시작하는 느낌이다.”

선우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정말 2막이 시작되는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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