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학개론-107화 (107/182)

제 107 화 실패의 대가.

제 107 화 실패의 대가.

중국은 땅이 넓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중국은 대성역의 공략에 실패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과 인구수로 쌍벽을 이루는 인도에서도 대성역 공략을 실패했다.

문제는 그 후에 오게 될 문제들인데, 가장 먼저 각국에 속한 영지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원래 게이트라는 것이 일정 부분은 안전지대가 성립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게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죽는 게이트 주인들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게이트에 들어가서 능력을 얻은 후라면 몰라도 처음 게이트에 들어갈 때는 일반인과 같으니까.

당연히 이 안전 지대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쪽으로 몬스터들은 접근을 꺼려한다는 정도?

아예 접근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몬스터들이 자기집 드나들 듯이 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

그런데 대성역 공략에 실패한 지역에 속한 영지들은 이 안전지대의 법칙이 깨진 것이다.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심각하게.

바로 몬스터 웨이브가 벌어졌다.

덕분에 게이트 주인 중의 반이 목숨을 잃었고, 게이트 반이 사라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로인해 변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더 큰 재난이 몰려오고 있으니 바로 이상기후였다.

인도에는 폭설이 내리고, 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갔다. 애초에 평생 눈을 구경하기도 힘든 인도인들이 많다. 그런데 인도 전역에 폭설과 혹한이 찾아온 것이다.

겨울에도 따듯한 날씨인 지역이 많았던 인도에 찾아온 폭설과 혹한은 많은 인도인들에게 치명적이었다.

심지어 그것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사태는 더 심각했다. 서둘러 세계에서는 인도에 겨울 물자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인도와 붙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는 파키스탄에는 여전히 원래의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데 선을 넘어가면 폭설과 한파를 보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너튜브에 올라와서 나리가 날 정도였다.

참고로 파키스탄이 속한 대성역은 공략에 성공을 했다.

그리고 중국.

인도가 예상치 못한 폭설과 혹한이 찾아왔다면 중국은 더 다양한 이상기후들이 나타났다.

흔하게 지진과 폭우, 거기에 갑작스럽게 봉우리가 땅에서 솟구치며 화산분화까지 발생했다.

중국 남부에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폭설과 혹한이 찾아왔다.

인도가 한 가지 스타일의 이상 기후라면 중국은 대국답게 다양한 이상 기후가 발생한 것이다.

이상 기후를 접한 인도는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은 입을 다물었다. 심지어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대성역을 성공했다고 인민들을 속였다.

그럼에도 한국이나 여타 가까운 지역으로 이민을 가려는 이들은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는 부유층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가차없이 나라를 버렸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각자도생을 바라면서. 물론, 그런 그들을 받아주는 곳은 별로 없었다. 그나마 동남아 쪽에서 많이 받아줬고, 한국은 중국발 비행기의 입국 자체를 거부했다.

특별기를 편성해서 중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데리고 왔을 뿐이다.

일본은 중국인들을 어느 정도는 수용했다. 하지만 그들도 모든 중국인들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고, 조건을 걸었다.

중국인은 한곳에 모여살 수 없다는 조건. 기존에 존재하면 차이나타운도 없앴다. 그것이 일본이 내건 조건이었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반발했지만, 자국의 상황이 계속해서 심각해지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중국인들이 북한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원래 북한은 친중성향이 강한 나라였기에 국경만 넘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압록강과 두만강만 넘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중국의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북한의 속사정은 원래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 북한의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토록 오래 지속되던 김 씨 집안이 몰랐을 했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었는데, 북한은 헌터들이 직접 나서서 중국의 입국을 원천봉쇄했다.

압록강에 결계를 쳐서 서로 통행 자체를 막아버린 것이다. 결계 능력을 가진 헌터가 누구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것으로 중국은 북한으로 입국하려는 시도를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는 중국의 헌터가 더 강했지만, 대성역 공략이 실패를 한 후에 그들은 퇴보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중국의 북한 이민 시도는 그렇게 물건너갔다. 그들이 탈출할 수 있는 것은 동남아와 일본 뿐이었다. 그것도 서둘러야 한다.

언제 비행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될지, 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중국 정부는 안심하라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여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중국은 어이없이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

난 뉴스를 보면서 세상이 정말 뒤집어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그러니까 북에서 오셨다구요?”

“그렇습네다.”

관찰로 살펴보니 그는 북한에 있는 게이트에서 활동하는 대영주였다. 그런 그가 여기는 어떻게 왔을까?

레벨이 50인걸로 봐서 대충 그냥 휴전선을 넘어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신기한 것은 나에게 말을 하는 남자. 강철진은 관찰 스킬 3레벨이 있고, 은신이 맥스까지 올라가 있다는 부분이다.

자잘한 다른 스킬들도 많긴 하지만.

“그래서 나를 찾아온 이유는요?”

“군주님의 휘하에 들고 싶습네다.”

역시 이부분도 예상이 가능한 일이었다. 북한이라서 솔직히 못간다기 보다 가기 꺼려졌을 뿐이다.

“그렇군요. 제 질문에 대답하시겠어요?”

“네.”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그건······.”

다행히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있긴 하다는 얘기다.

“누구를 죽였습니까?”

“독재자를 죽였습네다.”

이부분에서는 좀 놀랐다. 그러니까 김씨 일가를 죽였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런데 의외로 조용하네요?”

“제가······ 장악했습네다.”

“그럼 다음 질문. 독재자를 죽인 것은 권럭을 잡기 위해서입니까?”

“살기 위해서입네다.”

진실이었다. 최소한 내 앞에서 거짓이 안 통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북한 지역의 게이트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북한에는······.”

강철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현재 북한에는 7인의 대영주가 있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그들의 성향이 공산당은 아니라는 점.

원래 대영주라는 직위가 생기기 전에는 각자 게이트 주인들이 주변 사람들의 식량을 조달했었다고 한다. 북한의 식량과 생필품 문제는 원래가 많이 부족했다.

그러다가 대영주가 생기면서 원래 8인의 대영주가 등장했고, 나머지 영지들은 그들에게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세력이 큰 대영지가 바로 강철진의 영지라는 이야기.

강철진은 어떻게든 버티는 것을 중점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김씨 일가가 8인의 대영주 중의 하나를 회유하려다가 살해했다고 한다.

덕분에 엄청난 게이트 변이가 발생했는데, 하필 그 지역이 북한이 주민들 굶겨가며 만들어서 모아왔던 핵폭탄이 있던 곳이란다.

참 공교로운 일이다. 그 지역에 게이트 변이가 발생하면서 핵폭탄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북한 정권을 힘을 잃어갔다. 거기에 게이트 변이를 일으킨 김씨 일가는 결국 다른 대영주들에 의해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들은 다시 거기에서 뱉어졌을 때는 폐인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들을 꼭두각시 삼아서 정권을 잡으려고 한 이들과 김씨 일가를 강철진이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대영주는 7인이 된 것이고. 그리고 그들을 대표해서 강철진이 나를 찾아온 것이고.

“뭐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권한을 박탈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죠?”

“그렇습네다. 우리는 그저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네다.”

나에게 바라는 다른 것은 없다고 한다. 영지를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식량을 수급할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한다. 참으로 소박한 이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만큼 그쪽의 삶이 팍팍했다는 이야기가 되고 말이다.

결국 난 강철진을 비롯한 대영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단 강철진을 받아들인 후에 내가 그의 게이트로 넘어가서 다른 대영주들을 직접 만나본 후에 받아들이면 된다.

“그럼 중국을 막고 있는 것도 강철진 씨입니까?”

“맞습네다. 그들이 넘어오면 다른 놈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할 겁네다.”

“그럼 지금은 무정부 상태라는 얘긴가요?”

“그렇습네다. 실질적으로 그런 상태입니다. 북쪽의 무기들은 대부분 한 게이트 안으로 집어 넣어서 무력화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게이트로 넘어가면 현대 무기는 바보가 된다. 그것을 다시 꺼내면 작동을 해도 그 전에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이런 것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애초에 김씨 일가가 북한 주민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 것도 문제이긴 할 것이다.

자세한 정치 얘기는 난 관심이 없었기에 조만간 내가 북으로 넘어간다고 해두었다.

그리고 앞으로 날짜를 정해서 다른 대영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왕성에 게이트가 하나씩 늘어가기 시작한다. 만주쪽 게이트도 여럿이 늘었는데, 최근에 만주로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상 기후를 피해서 피난을 온 이들이기에 그들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었다. 내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다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기에 그쪽에서 조용히 살아갈 이들은 살 수 있게 해주었다.

북한도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최근에 마지막 7번째 대영주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직접 가본 북한은 TV에서 보던 한국의 80년대를 떠올리게 했다.

나름 자신들끼리 잘 살고 있는 이들. 정말 정부만 개짓거리를 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만족할 이들로 보였다.

다행히 식량 문제는 우리 게이트와 연동이 되면서 별 문제가 없게 되었다. 우리 영지의 특성들이 그들의 영지에도 영향을 미쳐서 작물이 잘 자라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으니까.

단지 식재료에 능력치가 붙는 것만은 여전히 섬 게이트 한 곳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 사람들은 별 불만이 없었다.

지금은 식량이 풍부하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으로 여기고 있었으니까.

의외로 문제가 생긴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분명 대성역을 공략했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대성역을 차지한 군주가 다른 일본인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던 것이다.

“재미있네요. 왜 그런다고 합니까?”

정기훈은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게 일본 대성역의 주인이 한국과 전쟁을 하자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미쳤답니까?”

이 상황에서 전쟁을 해? 애초에 한국이랑 일본이 전쟁을 할 이유가 있나? 물론 이유가 있어도 우리가 공격을 해야지. 가해자였던 그놈들이?

“그래서요?”

“그것에 반대하는 영주들은 고사시킨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얘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위기요?”

“네, 군주님의 힘이 더 강해지기 전에 뭔가 방도를 세워야 한다는 위기의식이요.”

“내가 자기들을 공격할까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두고 보려고 했다. 어차피 일본에 감정이 안 좋다고 해도 지난 번 일로 어느 정도 스트레스도 풀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정말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닌가 싶은 짓이었다.

“자세히 좀 알아보세요. 정말 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믿음에 응답을 해주던가 해야죠.”

“네!”

정기훈이 웃으면서 나간다. 그리고 난 호야에게 물었다.

“호야, 어떻게 할까?”

냐앙!

“등신들은 신경 끄고 대수림에나 들어가라고? 뭐 우리 호 선생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난 호야의 말대로 일단 정보를 기다리면서 대수림에 표시된 곳을 하나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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