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학개론-112화 (112/182)

제 112 화 이키섬 게이트.

제 112 화 이키섬 게이트.

1천대 5의 전투.

5명의 돌격이 천 명이 모여 있는 곳에 얼마나 타격을 줄까 싶겠지만, 의외로 이게 타격이 컸다.

쾅! 콰과과광!

“으아아아악!”

“살려줘!”

이번 돌격으로 최소 100여 명의 헌터는 리타이어 시킬 수 있었다. 그 후에는 2인 1조로 전투를 시작했다.

고연주와 선우가 한 팀으로, 시연이와 헬레나가 한 팀으로. 그리고 난 혼자······는 아니고 어깨에 호야가 응원을 해주고 있다.

냥냥! 냥냥냥!

이기는 편이 자기편이란다. 뭔가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호야땜에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천 명이라는 숫자는 많기는 했다. 이제는 난전의 형태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우리 다섯은 강철맨 슈트를 그대로 입고 전신을 보호한 상태로 전투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주로 레벨이 50이 넘는 헌터들이 주로 붙어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레벨은 99를 찍고 있었고, 우리 시호 수호대의 레벨은 89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양 떼에 풀려 있는 늑대, 아니 호랑이에 가까운 상황이 되었다.

“말도 안 돼!”

일본놈 대장인 이토가 질렸다는 얼굴로 나에게 그렇게 말한다.

“너희가 약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이놈!”

“약해빠진 놈이 그딴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고 있다는 게 웃기네.”

“용서치 않겠다!”

“그러던가. 그런데 넌 지금 죽을 것 같은데?”

“뭐?”

서걱!

난 이토의 목을 쳤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 이미 그런 것은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상대가 일반인이었다면 절대로 아니겠지만, 상대가 헌터이기에, 그리고 일본 헌터이기에 더 마음의 부담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뭐가 되었건 이토의 목을 친 후에는 일본 헌터들의 사기가 급감하는 것이 느껴졌다. 일본 헌터들은 슬글슬금 도주를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죽어! 이 쓰레기들아!”

시연이의 외침이다. 아마 여학생을 성폭행 하려던 놈들이라 그것에 대해서 분노가 터지는 것 같았다.

“개새끼들!”

고연주도 상당히 흥분한 모습이다. 아마 여자들이라서 더 크게 흥분을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시X새끼들 깡그리 뒈져라!”

선우도 저러는 것을 보면 내가 이상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도 나는 명경지수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헬레나는 조용히 하지만 강력하게 헌터들을 휩쓸고 있었다.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은 드론들이 우리를 촬영하고 있다는 점.

이게 생방송으로 어디로 송출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우리가 헌터들을 죽이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다는 건데 이걸 문제삼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저들은 총을 사용했다. 그것도 자동소총을 사용해서 우리에게 총격을 가했던 놈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니까 막았지, 다른 헌터라면 아마 쉽게 막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분명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저 헌터들을 학살하는 것보다.

전투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아무리 우리가 양 떼에 뛰어든 호랑이 같다고 해도 양의 숫자가 많았다. 그렇기에 그들을 다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일본 헌터들을 학살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전투불능에서 그만두었다.

내가 이토의 목을 친 것은 경고의 의미도 있었으니까.

“계속 할 생각이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내 마나가 가득 담긴 외침에 일본 헌터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대로 무기를 버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 멍하니 서 있는 이키섬 게이트의 주인이 보인다.

일본 헌터들은 무기를 버리고 모두 무릎을 꿇고 우리의 처분을 기다렸다. 참고로 우리 중에 아무도 저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사람은 없다. 자기들이 알아서 저러고 있는 거다.

“선우야.”

“어?”

“가서 마을 사람들 데리고 와.”

“어?”

“아까 그런 일이 그곳에서만 벌어졌을 것 같지는 않거든.”

“아! 알았어.”

“같이가, 오빠.”

“저두요.”

선우를 따라서 시연이와 고연주도 따라간다.

그것을 보고 난 헬레나에게 말했다.

“헬레나, 저들을 구속할 수 있는 마법이 있습니까?”

“네, 한 곳에 모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다들 한 곳으로 보인다, 실시!”

내 말에 헌터들은 한곳에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헬레나가 마법을 사용했고, 일본 헌터들은 헬레나의 마법에 구속되었다.

정확히는 헬레나의 마법은 저들을 일정 범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그것을 확인한 후에 난 이키섬 게이트 주인에게 다가갔다.

“최시우라고 합니다.”

“쿠로타 하야시하고 합니다.”

“이런 상황으로 만나게 되어서 안타깝네요.”

“죄송합니다.”

“당신이 죄송할 일은 아니죠. 하지만 한 가지 선택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만?”

“시스템이 이토 히로유키 군주의 휘하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를······ 지켜주실 수 있으십니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하아. 우리를 전초기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까?”

“애초에 이 전쟁은 일본이 시작한 일입니다. 우리는 일본을 공격할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분쟁은 계속 되겠지만, 그것은 헌터들의 일입니다.”

“그렇군요. 저들과는 다르군요.”

하야시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한숨을 내쉰다. 하야시의 나이는 대충 20대 중반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 이토 히로유키의 강압은 견뎌내기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다.

“영주, 쿠로타 하야시 최시우 군주의 휘하게 들어가기를 청합니다.”

-게이트 J684의 주인이 휘하에 들어오기를 청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받아들인다.”

-게이트 J684가 시호 대성역의 휘하에 편입됩니다.

“일단 주변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이곳의 책임자를 모시고 오겠습니다.”

“네.”

게이트의 위치는 쿠로타 하야시의 집안에 있었다. 게이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난 일본 헌터들을 잡아둔 곳 앞에서 그들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이곳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헌터들은 앞으로 나와라.”

물론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나올 놈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난 다시 말했다.

“만약 지금 나오지 않는다면 성범죄자 하나당 다섯 명의 헌터가 죽게 될 거다.”

“버, 법정에 서게 해주시오.”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

사실 원래라면 법정으로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저들이 과연 일본 법정에서 처벌을 받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그럴 놈들이었다면 예전에 같은 범죄를 저지른 놈들도 이미 처벌을 받았겠지. 그랬다면 많은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이 박히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5분 준다. 그 후에 마을 사람들이 와서 범죄자를 지목하면 그때는 내가 말한대로 한 명당 다섯씩 같이 죽일 것이다.”

“부당합니다!”

“부당은 너희가 사람들한테 한 짓이 부당한 거지. 그것을 막지 않은 놈들도 주둥이가 있어도 할 말은 없을 텐데?”

솔직히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용서하고 싶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으니까.

그때 전화기가 울린다.

보니 정기훈이다.

“네, 기훈 씨.”

-지금 군주님 쪽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요?”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오히려 군주님쪽 의견이 맞는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UN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UN이 회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난 기가 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나?

“그래도 전 제가 할 일을 할 생각입니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이것은 정치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죠. 전 군주님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비인류적인 짓을 저지른 이들이니까요. 그리고 전투 중에 헌터들끼리 죽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UN에서 이미 헌터들의 전투로 규정을 지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본 헌터들이 총기를 사용한 부분을 가지고 오히려 지금은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구요. 그리고······.

정기훈은 그 후에도 게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난 그냥 신경을 끄기로 했다. 어차피 이런 일은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일 테니까.

결국 저들은 헌터들은 헌터들끼리 알아서 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나서기 힘들 것이다. 만약 그들이 나선다면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할 테니까.

“1분 남았다.”

내 말에 일본 헌터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들은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러더니 하나둘씩 일본헌터들을 앞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저놈이 그짓을 하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

“저도 이놈이 그짓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이놈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포로로 잡혀 있는 일본 헌터들의 숫자는 800여 명이었다. 그 중에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살인을 저지른 놈들의 숫자는 거의 300에 달했다.

난 헬레나에게 말해서 그들을 따로 분류했다.

“곧 이곳 주민들이 올 것이다. 그들이 만약에 저들 외의 사람을 지목한다면 너희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

내 말에 결국 50여 명이 더 타의로 나서게 되었다. 그럼 더 없을까? 이것은 지켜봐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피해자들이거나, 그 가족들이었다. 그리고 분류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더는 범죄자로 분류될 이는 없었다.

350명의 범죄자 헌터들.

우선 난 그들에게 사죄를 하도록 했다. 이대로 죽여버릴 수도 있겠지만, 사죄가 먼저였다. 물론 진심으로 사죄를 하는 놈들이 얼마나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형식적으로라도 사죄를 해야 했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전투에서 사람이 죽는 것보다 이게 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난 헬레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헬레나는 그들이 있는 곳을 불지옥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살려줘!”

“잘못했습니다!”

난 그들의 외침을 무시했다. 죽어 마땅한 놈들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놈들은 죽일 생각이다.

죽여야 한다. 저런 놈들이 다시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키섬 게이트로 인한 분쟁은 끝났다. 그런데 그때 다시 시스템의 알림이 전해졌다.

-진군을 게속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분쟁지역이 오픈됩니다.

“바로 결정해야 하나?”

-지구 시간으로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분쟁지역이 게속해서 오픈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이제부터는 일본 본토가 분쟁지역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엇다.

난 일단 영지민들과 상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키섬의 게이트로 들어가서 정기훈을 비롯해서 정리를 할 사람들을 불러왔다. 그들로 난 상황을 정리하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다.

이제는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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