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학개론-150화 (150/182)

제150화

제150화 공략 준비

티거의 기술력과 드워프의 기술력이 만나면 뭐가 만들어질까?

대충 생각해도 기관총 정도는 충분히 만들어질 것 같다는 예상은 할 수 있다. 분명 그러하다.

거기에 지금이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총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자라면 익숙한 물건이다.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 보통 동양인이 회사에 들어오면 기를 죽일 생각으로 사격장으로 데리고 가는 일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한국인은 대부분 군필자라는 것.

그래서 한국인이 들어와서 총기를 쏴대면 괜히 기가 죽어서 잘 지낸다는 엔딩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뭐, 중국인이나 일본인들한테는 그들의 생각이 잘 먹힐 수는 있다고 하니 계속 그 짓을 하는 거겠지만.

아무튼, 한국 남자라면 웬만해서 총기를 다루고, 총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게 뭐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안전장치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티거와 드워프의 기술력, 거기에 총기에 대한 개념이 박혀 있는 한국인들이 모여서 무기를 개발했다.

당연히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K2소총을 닮은 무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탁탁! 탁탁!

작동을 하지 않는다.

“허허…….”

연구원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화약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가? 어렵긴 하다. 하지만 여기 연구원들은 거의 모든 분야의 연구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이들의 머리에서 화약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자원?

넘친다. 그런데 화약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 티거가 있다면 게이트의 법칙을 비틀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티거 자체가 게이트의 법칙에 따르면 게이트 안에서는 작동이 안 되어야 하는 존재니까. 하지만 티거는 잘만 작동이 되면서 정작 총기는 작동이 안 된다.

아니, 총기는 작동이 된다. 방아쇠도 잘 당겨지고, 문제는 화약이 작동을 안 한다. 그래서 화약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지구로 가지고 나가서 사용해보니 문제가 없다.

이 빌어먹을 게이트의 법칙이 티거만 비껴 나간다는 것이다.

“이건…… 안 되겠네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연구원들도 두 손을 들어버렸다.

“티거, 이게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은?”

[알 수 없습니다.]

티거도 모른단다. 하긴 쟤가 아무리 뛰어난 AI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게이트의 법칙을 비껴가는 방법을 알 수는 없으리라.

“결국 돌고 돌아서 우리는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되는 거네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마법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마법?

그 순간 난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연구원의 말이 맞다. 마법이면 해결된다.

난 몇 가지 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가장 먼저 기초적인 폭발 마법.

쾅!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마법을 이용해서 총기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우리는 화약 대신에 화약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마법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마법을 익힌 모든 이들과 연구원들이 모여서 마법으로 화약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방법은 의외로 심플했다.

마법진.

이 마법진을 총기에 새기면 된다. 그럼 총알을 날려 보내는 화약 대신에 마법이 작동을 하면서 총알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문제는.

“야, 그냥 화살에 마법진을 새겨서 화살의 위력을 강화하는 게 더 심플하지 않겠냐?”

선우의 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훨씬 간단했다.

결국 마법으로 작동하는 총기는 완성했지만, 그것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었고, 그 총기와 화살에 마법진이 새겨진 화살이 겨뤄 봤을 때 화살이 위력이 더 강했다.

지금까지 게이트 안의 시간으로 몇 개월간 헛짓을 했다는 이야기.

그 몇 개월의 시간 동안 우리 불새는 새끼 낳는 기계가 되어 있었고, 1세대 불새들 역시 열심히 알을 낳았다. 그렇게 해서 불새의 숫자는 거의 500에 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인간 기사단은 불새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아닌 애들을 차별하냐고?

아니다. 하지만 오크들은 하늘을 무서워했다.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애들인데 하늘은 무서워하더라.

그래서 탈락.

바람의 일족은 땅을 선택했고, 물의 일족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을 무서워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땅에서 전투를 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결과적으로 불새를 가장 원하는 이들은 바로 인간 기사들이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인간 기사단에게 먼저 불새가 배정된 것이다.

“근데 대군주님.”

“네, 아담.”

“포탄을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 화약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탄환 같은 것에 마법진을 새겨서 충돌할 때 폭발하는? 그 안에 쇳조각 같은 것을 채워 둔다면 상당히 위력이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걸 불새로 떨어트리자?”

“네.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포탄을 만들었다. 충돌을 할 때 폭발하는 마법진을 새겨 넣고, 그 안은 쇳조각으로 채웠다. 그리고 실험 결과.

“저건 그냥 공군 폭격인데?”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공군이 폭격을 하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거기에 불새가 떠 있는 곳은 엘프의 화살 사정거리가 아니라. 그리고 불새의 가슴에 갑옷을 만들었는데, 그 갑옷에 실드 마법을 새겨 넣었기에 방어력도 강하다.

결국 우리는 불새를 이용한 폭격과 마법 화살을 주 무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처음 세웠던 거창했던 계획에서는 좀 멀어지기는 했지만, 나른 타협점을 찾았다는 부분에서 우리는 만족하기로 했다.

* * *

“밖의 상황에 대해서 먼저 들어볼까요?”

회의실에는 우리 영지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다.

“일단 경제 부분에 대한 보고입니다. 경제적으로 우리 영지에 속한 이들은 매우 큰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영지에서만 나오는 여러 가지 능력치를 올려 주는 식재료들은 여전히 불티나게 팔려 나갑니다. 그리고 시호 거리는 점점 더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꼭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보고를 한 사람은 선우의 아버지다.

“그렇군요. 그쪽은 선우 아버님이 알아서 계속 잘 관리해 주세요.”

“네.”

공석이기에 존대를 하신다. 뒤를 이어 아버지도 회사의 이야기를 하셨다. 사료 회사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잘 돌아가고 있고, 지난번에 새로 식품회사를 인수했는데, 그곳도 잘 돌아간단다.

특히나 건강식과 치료식들은 우리 회사와 견줄 곳이 없다고 하니 이 부분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두 분이 수고가 많으십니다. 늘 감사합니다.”

짝짝짝짝! 짝짝짝짝!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준다.

“다음 기훈 씨?”

“네, 현재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새로 선출되었고,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들은 다 걸러진 상태입니다. 그들도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관여해서 정책을 추진하거나 그러지는 않죠?”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즉, 가까이 하지도 않고, 멀리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나는 그렇다. 그리고 우리 영지는 대군주인 내 의지가 가장 중요한 집단이다.

그래서 이런 원칙이 유지된다.

아, 물론 이번 국회의원들 중에 몇 명은 우리 영지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치에 꿈이 있어서 출마를 한 것이고, 출마를 하는 순간 영지의 지원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영지민의 자격은 잃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부분이 보인다면 영지민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출마를 한 것은 각자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 영지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펼치거나 그러라고 허락을 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좋은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는 7천만에 육박한다. 최근에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은 통일을 이룩했다. 그래서 휴전선이 사라졌고, 그 지역 일대에 깔려 있던 지뢰들도 모두 제거되었다.

지뢰를 제거한 것은 티거의 도움이 컸다. 티거가 밖에서 고성능 지뢰 탐지기를 만들어서 군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기훈 씨는 그것을 가지고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고 하는데 사실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7천만이라는 인구가 되었고, 상당수는 신생아들이라고 한다.

특히 ‘나는 비록 씨가 없지만…….’의 섬수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거기에 공기가 좋아지고, 세상이 점점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합쳐지면서 인구 절벽을 극복했다라나?

그래서 제2의 베이비붐이 온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많은 부분들 사이에 아이가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섬수박은 그 수량이 엄청나게 팔려나가고 있으니까.

OECD 국가 중에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하던 우리나라가 최근에는 최상위권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나름 보람이 있다랄까?

그리고 공식적으로 우리 영지에 속한 사람들의 수는 4천만을 넘기고 있다. 남북한, 일본, 만주 쪽, 캘리포니아까지.

다양한 곳에서 영지민들이 들어오고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인성에 문제가 없다면 영지민이 되는 것을 막지 않았기에 영지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한국의 인구가 7천만 인에 우리 영지민들의 숫자가 그 반을 넘는다. 만약 한국의 대통령이 호전적인 인물이라면 우리를 눈엣가시로 보겠지만, 그도 우리 영지민이고, 내가 그런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별다른 마찰은 없다.

“그럼 엘프들의 최근 활동은요?”

이 부분의 발표를 하는 사람은 선우다. 선우는 정찰에 특화되어 있기에 이 임무를 맡고 있다.

“엘프들은 잠잠합니다. 하지만 그게 그들이 얌전히 당해줄 거로 생각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들도 내부에서 뭔가를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세계수의 영역 100미터쯤에 초소들을 설치한 상태라 그들의 영역을 감시하고 있는데 내부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공세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선우의 보고에 사람들이 의견을 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참 의견을 나눈 후에 결론을 내렸다.

“지구는 게이트가 등장하면서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게이트 사태를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헤르티안 왕국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 세계수를 공략할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구를 살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아직은 정확한 것이 없고, 세계수는 우리에게도 위협이 되는 상황이니 세계수 공략을 우선합니다. 물론 외부에서 기훈 씨가 알아봐 줘야 할 것들은 계속 진행합니다.”

“네!”

“내일 세계수로 향해 진격하겠습니다. 미리 준비들 하셨겠지만, 빠진 것은 없는지 다시 살펴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사람들의 대답을 듣고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이 났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세계수를 공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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