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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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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찬란히 빛나서 더욱 어두운 도시에서 – 07
입안을 가득 채우는 생소한 크기의 커다란 귀두를 한입에 삼켰던 차민영은 잠시 온 입으로 그 크기와 맛을 느끼다가 이내 뱉어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삼키기에는 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스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차민영은 혀를 내밀어 귀두의 아래쪽, 남자에게 가장 민감한 그곳을 핥았다. 마치 고양이가 주인의 손을 핥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리고 부드럽게 혀로 귀두를 감싸듯이 훑으며 핥았다.
눈은 유진의 시선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떼지 않은 채로.
“으으음.”
유진에게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축 늘어져 있던 자지가 점점 더 단단해지며 커지더니 꼿꼿하게 일어나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차민영의 작은 손으로는 움켜쥐었을 때 손가락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두껍고, 두 손으로 붙잡아도 몸통의 전부를 감쌀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차민영이 낮에 보았던 흑인의 그 짐승 같은 크기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껏 차민영이 상대해본 그 어떤 남자 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랬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많이 상대해본 남자인, 죽은 남편과는 격이 달랐다.
작은 혀를 열심히 놀려 그 커다란 물건 전체를 겨우겨우 침으로 적신 차민영은 성기에서 입을 떼고 대신 두 손으로 부드럽게 성기를 애무하며 말했다.
여전히 눈은 유진의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아마 알겠지만, 내 이름은 차민영이에요. 당신의 이름은요?”
유진은 조금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유진. 유진 스토너.”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네요. 흔한 이름과 성인가요?”
“유명한 소총인 미국의 M16을 개발한 사람의 이름이다. 나를 키운 자들의 악취미였지. 우리에게 전쟁에 관련된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붙이는 건.”
뭔가 사연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차민영은 그 사연을 기억 한쪽에 새기며 말을 이었다.
“그럼 유진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진. 그냥 진이라고 불러.”
유진의 대답은 차민영은 미소를 지었다.
밝은 웃음은 아니어도 만족감은 느껴지는 미소였다.
자신의 이름을 유진에게 인지시키고, 그의 이름을 묻고, 그에게 애칭을 허용받았다. 모두 그녀가 계획했던 대로였다. 그녀가 유럽식 사고방식에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이 동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이름 그중에서도 애칭을 허용하는 것은 꽤 친밀한 감정의 증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1차 적인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 이제 이 남자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고 미련을 가지게 만들 차례였다.
차민영은 유진의 발치에 무릎 꿇은 후 처음으로 유진의 시선에서 눈을 떼고는 고개를 숙여 유진의 귀두를 입에 삼켰다.
발기전에도 작지 않았고, 완전히 발기해서 더 커진 크기 때문에 한껏 입을 벌리고도 턱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손은 멈추지 않고 몸통을 훑고, 혀로는 입안에 들어온 귀두의 아랫부분을 열심히 애무했다.
그리고 조금씩 더 깊게 입안으로 삼켰다.
귀두를 삼키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가득 찼고, 조금 더 들어오자 귀두가 목젖을 건드리며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목을 이완하고 열심히 혀를 놀려 적셔가며 조금씩 조금씩 삼키는 부분을 늘려갔다.
“으으음.”
조금씩 커지는 유진의 신음은 그런 차민영에게 자신감과 의지를 늘려줬다.
이 남자가 아무리 무서운 사람이라고 해도, 아주 쉽게 자신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은 자기 손과 입에 급소를 내어주고 자신의 테크닉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저 남자일 뿐이라는 점이 그녀를 점점 더 대담하게 만들어 주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차민영은 결국 이 크고 단단한 성기를 목구멍 넘어 식도까지 집어넣었다.
“헉!”
유진은 축축하고 따듯한 입안의 감촉이나, 부드러운 혀 놀림 그리고 자극적인 손놀림과도 전혀 다른 기묘하고도 놀라운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두 손을 뻗어 차민영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차민영은 자신이 유도한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그 반응에 속으로 웃었다. 아무리 강하고 잔인하고 무서워 보여도 남자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며.
몸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목의 긴장을 푼 다음 눈을 감고 다음에 일어날 일을 기다렸다.
유진이 그녀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밀어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이어서 강하게 힘을 주어 당기며 그녀의 입에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다.
“으으읍!”
유진의 자리로 틀어 막힌 그녀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딥쓰롯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지금껏 삼켰던 것들은 지금 삼키고 있는 것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작은 것들이었고, 연습을 위해서 삼켰던 딜도 중에는 충분히 큰 것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것들이었다.
지금처럼 커다란 막대기가 목구멍을 후벼 파는 듯한 감각은 그녀에게도 처음이었다.
배속이 뒤집히며 당장이라고 구토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쉴 새 없이 그녀의 목을 후벼 파는 유진의 것 때문에 구토의 감각만 극대화될 뿐 정작 구토는 할 수 없었다.
너무도 빠르게 왕복하는 물건이 목을 막는 탓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목에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통증과 배속이 뒤집히는 감각, 그리고 호흡 곤란으로 인해 몽롱해지는 정신 속에서 차민영은 유진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내려 맹렬하게 자기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이대로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그녀의 몸은 훈련받은 대로 반응하고 움직였다. 남편이 죽은 지 몇 년이 지났고, 그사이 누군가와의 섹스는 고사하고 자위조차 한 적이 없는데도, 몸은 여전히 남편이 훈련 시킨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유진에게는 지극히 이질적이면서 자극적이었다.
여자들이 주도하는, 그녀들에게 정액을 갈취당하는 방식의 섹스가 주로 그가 경험하던 섹스였다. 좋은 경우라고 해도 상대가 되는 여자의 양보로 양쪽 모두의 즐거움을 위한 섹스였다.
자기 즐거움만을 위해 여자를 사용하고, 여자가 기꺼이 사용되어 주는 이런 종류의 섹스는 그에게는 처음 겪는 것이었고, 처음 겪는 섹스란 언제나 강한 자극이 되는 법이었다.
유진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사정을 시작했다.
“싼다!”
유진이 짧은 외침과 함께 왕복을 멈추고 그녀의 목구멍 끝까지 쑤셔 박은 채 사정하기 시작했다.
차민영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양의 정액이 그녀의 목구멍에 직접적으로 퍼부어졌다.
뜨거운 감각이 목을 넘어 아랫배까지 퍼져나갔다.
“으으으음!”
차민영도 목구멍이 막힌 채 부족한 호흡과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자기 클리토리스를 비비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사정을 끝마친 유진의 성기가 그녀의 목구멍을 긁으며 빠져나오는 순간 클리토리스에서 시작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척추를 훑고 올라와 목의 감각과 합쳐지며 머리를 강타했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졌고, 차민영은 자궁이 부서질 듯한 떨림과 함께 질에서 격렬하게 음액을 분출했다.
차민영은 서서히 멀어져 가는 의식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사정이 주는 강렬한 쾌감이 지나가고 유진은 많이 놀랬다.
의식을 잃은 차민영의 상태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유진의 감각은 차민영이 짧게 의식을 잃기는 했지만 호흡도 뇌파도 모두 정상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유진과 섹스 중에 여자가 의식을 잃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오럴 섹스 중에 그랬다는 것은 좀 특이하지만 그럴 수 있었다.
유진이 놀란 것은 차민영과의 지금 경험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경험한 그 숱한 섹스들도 대부분 아주 꽤 괜찮은 기분이었지만, 지금 차민영과 경험한 것은 정식 섹스도 아닌 오랄섹스에 불과함에도 지금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고 있었다.
유진은 정신을 잃은 차민영을 안아 들어 침대에 눕혔다.
멍한 표정으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과 몸을 내려다보자 강렬한 감정이 느껴졌다.
차민영이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
유진은 지금 차민영에게 강렬한 소유욕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유진의 섹스 상대가 되었던 여자들 중에는 차민영 같은 성향의 여자가 없었다.
사람을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에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유진이 지금까지 상대했던 대부분 여자는 명백하게 도미넌트 들이었다. 상황을 지배하고, 상대를 지배하는 것을 추구하는 성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들 중에서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 성향도 있기는 했지만, 그와 별도로 그녀들 대부분은 명백하게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유진을 지배하려고 노력했고, 주도적 상황 통제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 했다.
물론 모든 상대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유진과 섹스하도록 명령받거나, 실험 혹은 유희의 일환으로 유진과 섹스한 평범한 상대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대와 섹스할때도 누군가 상황을 지배하는 사람이 꼭 같이 있었다. 실험 관리자던가, 아니면 그것조차 즐기는 지배자로서.
그런 그녀들에 비해 차민영은 명백하게 서브미시브, 파트너에게 복종하는 여자였다. 세뇌와 훈련으로 남자에게 복종하도록 훈련된 몸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의 고통조차 쾌락으로 느끼도록 개조되어 있었다. 그것이 현재 유진에게 절박한 상황과 맞물리며 아주 제대로 몸으로 표현되었다.
그것은 아주 작은 차이였지만, 유진에게는 정말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 경험이 유진으로 하여금 이 여자를 탐나게 만들었다.
언제나 남에게 통제 당하고 수동적으로 살아야 했다. 그런 유진에게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감각은 마치 좋아하는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중독적이었다.
그래서 오렐 섹스처럼 어설픈 행위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섹스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상상만 해오던 방식대로 마음껏 이 여자를 가지고 놀면서, 이 여자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차민영의 다리를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벌리고, 한 차례 사정에도 전혀 힘을 잃지 않은 자신의 자지를 자궁끝까지 한 번에 때려 박아 넣으며, 이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유진은 차민영의 의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