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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이지만, 히어로나 빌런이 되는건 거절한다-18화 (1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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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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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찬란히 빛나서 더욱 어두운 도시에서 – 08

잠시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차민영은 자신의 눈 바로 앞에 보이는 검은 금속 마스크의 얼굴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의식을 잃었었다는 것을 깨닫고 황당해하며, 서둘러 변명했다.

“오해하지 마요.”

“무슨 오해?”

“나 원래 이런 여자 아니에요.”

“어떤 여자?”

“남자 자지를 빠는 걸 즐기고, 정액 먹고 좋아서 기절하는 그런 이상한 여자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차민영은 매우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목구멍까지 사용하는 딥쓰롯은 이 남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회심의 기술이었다.

솔직히 서양 AV를 보면 누구나 사용하는 평범한 스킬이라서 조금 고민스럽기는 했지만, 여자가 괴로움을 참고 남자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는 의미에서 남자에게 굉장한 만족감을 주는 스킬이라서 선택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경험한 그 어떤 남자도 여기에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경우에도 남자의 것을 빠는 것만으로 흥분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녀는 오럴 자체를 즐기는 여자는 AV에서나 나오는 남자들의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유진을 상대로 오랄로 시작한 것은 그녀가 그것을 즐겨서가 아니라 그것이 남성에게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오럴에 흥분해 남자의 앞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다가 못해서 그 남자의 정액을 먹으며 오르가슴까지 느끼는 일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고, 조금 전 자신이 어쩌다가 그랬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남들이 알면 기겁할 정도로 퇴폐적이고 음탕한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실 성적으로는 상당히 담담한 편이었다. 훈련과 경험으로 남자들을 상대하는 법은 잘 알아도, 오히려 본인 스스로는 별로 크게 쾌락을 느끼지는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먹어서는 안 되는 것도 먹어보고, 온갖 기구에 시달려도 보고, 섹스에는 도가 텄다고 자부하는 여러 남자와 동시에 해보기도 했지만, 그중 어떤 경우에도 지금 같은 정도로 쾌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걸 제대로 된 섹스도 아닌 오럴 중 자위로 느꼈으니 상당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은 그녀가 말하는 비정상적인 오르가슴이, 자기 정액에 포함된 여러 가지 성분과 특성 때문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그녀와 굳이 그런 비밀까지 이야기 해줘야 할 사이라고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대신 유진은 말을 돌리기 위해 그녀의 하체로 손을 뻗었다.

아랫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타고내려간 손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거침없이 파고들어갔다.

그곳은 뜨겁게 불타오르면서도 흥건하게 젖어서 유진의 검지와 중지가 파고드는 것에 조금도 저항하지 못했다.

유진은 이런 말을 실제 해본적은 없었지만, 어쩐지 이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는 보지가 홍수라도 난 것 같이 젖어 있군. 이러고도 음란한 여자가 아니라고?”

“아아앙!”

차민영은 앙탈하는 소리를 냈다.

이 나이에 하기에는 너무 민망한 짓이기는 했지만, 보통 남자가 이런 병신 소리를 할 때 입 다물게 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인 키스가 이 마스크인지 헬멧인지로 막혀 있으니, 분위기 깨지 않기 위해 이런 민망한 짓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자신의 이런 고민을 아는 건지 생각하자 조금 마음이 식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아랫배에서 치솟아 오르는 감각이 그녀의 몸을 잠식해오기 시작했다.

질에 파고들어온 중지와 검지는 절묘하게 질벽을 문지르며 당장이라도 피가 나오게 긁고 싶은 간지러움을 만들어내고, 리듬감을 가지 클리토리스를 두드리는 엄지손가락은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게 만들어지는 짜릿함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며, 두 감각이 합쳐지면서 만들어낸 쾌감은 아랫배에서 시작해서 척추를 타고 뇌리를 강습했다.

“아아. 좋아. 왜 이렇게 좋지. 이상해. 너무 좋아.”

차민영은 부끄러움에도 참아내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두 손은 시트를 움켜쥐고 마치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온몸을 비틀었다.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너무도 생소한 이 감각에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 하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망가져서 그저 애원하고 전율할 뿐이었다.

차민영을 입다물게 만들고, 또 그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유진은 이제 본론에 들어가려 했다.

마음속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강렬한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자기 허리 밑에 깔려 사냥당하는 짐승처럼 울부짖는 걸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매달려 애원하고, 다리로 자신을 허리를 감아쥐고 안달하게 만들고 싶었다. 쾌락을 넘어선 감각에 고통스러워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유진은 우선 차민영의 사타구니를 괴롭히고 있던 손을 떼었다.

머리를 바보로 만들고 온몸을 전율하게 만드는 손놀림이 갑자기 멎자 차민영이 멍한 눈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마스크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유진의 눈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진은 몸을 일으켜 차민영의 위로 몸을 올렸다. 그리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리는 차민영에게 명령했다.

“벌려라.”

차민영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당신이.”

차민영은 몸은 갑자기 사라진 감각 탓에 몹시도 그를 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수동적이 되고 싶었다.

그의 위험을 느끼고, 오늘 하루로 끝이 아닌 앞으로 긴 시간 그와 함께하기로 결심한 지금, 차민영은 유진에게 조금이라도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여자가 되고 싶었다.

첫 경험부터 다리를 벌리고 박아 달라고 애원하는 그런 천박하고 음란한 여자라는 인상은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은 잔혹했다.

그는 자기 손 밑에서 자기 뜻대로 조정할 수 있는 첫 여자를 상대로 자신도 모르게 폭군처럼 군림했다.

“벌려.”

다시 한번 내려진 그 명령에 차민영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

차민영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두 손을 내려 자신의 바깥쪽 꽃잎을 잡아 좌우로 벌렸다.

그렇게 벌려진 그녀의 구멍에 약간 끈적거리는 투명한 액체가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유진은 약간은 멍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사실 유진이 말한 것은 그냥 다리를 벌리라는 것이었다.

손을 내려 꽃잎을 잡고 구멍을 벌리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온통 붉어진 얼굴로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는 그 모습은 가뜩이나 불타오르고 있던 유진의 가슴에 기름을 부었다.

폭군처럼, 지배자처럼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험이 수동적으로 여자들의 딜도 노릇에 가까운 섹스를 했던 유진에게 지금 차민영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자극 그 자체였다.

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한껏 벌리고 있어도 그녀의 구멍은 작디작았고, 자기 성기는 그녀의 구멍에 비하면 너무 크다는 것 따위는 뇌리에 전혀 없었다.

여성 성기에 대한 첫 삽입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교육적 상식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유진은 왼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우그러트릴 것처럼 움켜쥐고, 오른손으로는 자기 성기를 잡아 그녀의 구멍에 위치를 맞춘 후, 마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해머를 휘두르는 것처럼 단숨에 뿌리 끝까지 때려 넣었다.

귀두 끝이 그녀의 자궁 입구를 두들기며 파고 들어갔다.

“아악!”

차민영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허리는 활처럼 휘었고, 발가락 끝은 불에 닿은 오징어처럼 오그라들고, 꽃잎을 잡고 있던 손은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강하게 허벅지를 파고들었다.

유진의 자지를 감싸고 있는 그녀의 질은 전동 안마기처럼 경련하며 연신 뜨거운 물을 뿜어냈다.

단 한 번의 삽입으로 고통과 쾌락의 경계를 넘어선 무엇인가가 차민영의 뇌를 다시 한번 강타해버렸고, 차민영은 극도의 오르가슴을 느끼며 다시 한번 실신했다.

차민영이 의식을 잃었지만, 유진은 이번에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못했다.

차민영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극도로 쾌락을 느낀 것처럼, 유진도 뇌가 녹아내릴 것 같은 쾌락을 느끼며 허리를 놀리는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차민영이 의식을 잃었음에도 그녀의 질은 멈추지 않고 자신을 드나들고 있는 유진의 성기를 문어 다리처럼 감아쥐며 자신의 역할을 멈추지 않았고, 유진은 그런 그녀의 질을 음미하며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의식을 잃었던 차민영은 아주 잠시 만에 다시 의식을 되찾기는 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다.

자궁의 입구를 두들기는 유진의 귀두가 주는 느낌과 감각은 그녀에게 너무 생소하면서도 큰 자극이었으며, 이전까지 그녀가 오르가슴이라고 생각했던 정도의 감각이 쉴 사이 없이 그녀에게 몰아치고 있었다.

“좋아. 너무 좋아. 죽을 것 같아. 왜 계속 오는 거지? 나 간다. 또 간다!”

차민영은 자신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경련을 일으키고, 사정액을 뿜으며, 파도처럼 연속해서 몰아치는 오르가슴의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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