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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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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작은 사회, 하지만 복잡한 사회 – 2
차민영은 이제 진짜로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단지 목에 힘을 주고 머리를 누르는 손에만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뒷짐을 지고 있던 손으로 유진의 허벅지와 옆구리를 마구 두들기거나, 아랫배를 밀어서 머리를 빼내려고 했다.
그녀에게는 모든 것에서 딸 소진이가 우선이었고, 소진이가 둘의 사이를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이런 가학적이면서도 몹시 변태 같은 모습은 더욱 더.
유진도 좀 아쉽기는 해도 원래는 그런 그녀를 놓아주려고 했다.
따로 말로 하지는 없었지만 둘 사이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
유진은 차민영을 자기 마음껏 쑤시고 박으며 가지고 놀 수 있었지만, 그녀가 진짜로 거부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과 소진이 앞에서는 둘 사이의 지배적 그리고 피지배적 관계가 표나지 않게 조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진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가 진짜로 거부를 시작하자 오히려 유진에게 느껴지는 자극, 정신적인 자극뿐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는 육체적 자극도 조금 전까지의 암묵적 강압 플레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각을 느낀 것은 유진만이 아니었다.
유진의 발등에 자신의 보지를 비비는 차민영의 허리 움직임도 훨씬 더 빠르고 강렬해졌고, 유진은 접촉한 피부를 통해서 그녀 또한 조금 전보다 훨씬 더 큰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질질 싸며 유진의 발등을 적시고 있는 그녀의 액이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았다.
새롭고도 강렬한 이런 자극을 도저히 참아내지 못한 유진은 머리를 누르던 손을 놓아주는 대신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고 마치 보지에 자지를 박는 것처럼 그녀의 목에 격렬하고 빠르게 박아 대기 시작했다.
“으으읍!”
차민영은 목과 입이 유린당하는 상황에서 뭔가 말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저 입안을 맴도는 신음과 호흡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였다.
처음에는 괴로워하면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어느 사이 유진의 몸을 두드리면 그녀의 손은 유진의 엉덩이를 끌어 앉고 자신의 입에 유린하는 유진의 허리 움직임을 보조하고 있었고, 그녀의 허리는 유진의 허리보다 격렬하게 자신의 보지를 유진의 발등에 비비고 있었다.
강제로 범해지는 괴로움과 이러다가 딸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그런데도 유진에게 복종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와 그 모든 것이 섞여서 만들어지는 현재 상황과 그런 현재 상황조차 아득하게 망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쾌감이 그녀를 순식간에 아주 높은 곳으로 이끌어 버렸다.
이성과 사고가 날아가고 정신이 현실이 아닌 어딘가로 날아가는 몽롱함과 함께 온 몸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보지에서는 뭔가가 계속 흘러내렸다. 차민영은 그것이 보지 자체가 녹아서 구멍밖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으으으읍!”
차민영은 몸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한도를 넘어선 오르가즘을 느끼며 자지로 막혀서 소리를 낼 수 없는 입으로 절규했다.
그리고 그 절규와 경련 그리고 마주 바라보던 눈이 괴로움의 눈빛을 초월해 의지를 잃고 돌아가며 흰자위만 보이는 그 광경을 보며 유진도 격렬하게 흔들어 대던 그녀의 머리를 최대한 자신의 아랫배에 밀착시키는 자세로 끌어당기며 근육을 경련하게 시작했다.
“크흑!”
참아내려 애쓰는 와중에 작게 세어 나온 짧은 신음과 함께 터져 나온 유진의 정액은 민영의 식도를 안쪽 목구멍으로 그대로 쏟아져 들어갔다.
유진은 남자 기준으로는 짧지 않지만 여자 기준으로는 너무도 짧은 오르가즘의 순간인 사정을 마치고 천천히 차민영의 목과 입에서 자지를 꺼냈다.
차민영의 몸이 계속해서 경련하고 있었고, 그녀의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서로 다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했다.
그렇게 자기 입과 목을 점령하고 숨구멍을 막은 채로 괴롭히던 물건이 빠져나가자 차민영의 몸은 부족한 산소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숨을 쉬려고 했다.
하지만 뇌가 타버리는 듯한 오르가즘에 의식은 몽롱했고, 몸은 온 몸의 신경에 쏟아진 과도한 자극을 견디지 못해 아직도 경련하는 중이었다.
당연히 그녀의 몸은 제대로 호흡조차 못 하고 할딱거리기만 했다.
유진은 그런 그녀의 몸을 끌어올려 안고는 차민영의 입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
인공호흡도 키스로 칠 수 있냐는 우스갯소리가 꼭 헛소리라고만 할 수 없게 만드는, 한편으로는 그녀의 위험한 몸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무도 달콤하고 감미로운 그런 깊은 키스였다.
숨을 불어넣어 주는 한편, 혀로 혀와 잇몸을 간지럽히며,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침까지 그녀에게 먹이는 깊고 농밀한 키스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차민영의 몸도 극치의 오르가슴이 준 후유증을 천천히 가라앉히며 정상화되었다.
차민영은 이성이 돌아오자 제일 먼저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분명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거부에도 유진이 압도적인 힘으로 강제로 행위를 지속한 것이 서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그 와중에 자신도 발정 난 강아지처럼 그의 발등에 격렬하게 보지를 비벼 댔다는 것을 생각해냈고, 마지막에는 그의 단단한 엉덩이를 움켜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는 것도 생각해냈다.
유진만을 원망하기에는 자기 행동이 너무 파렴치하고 수치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유진과 나누고 있는 이 키스가 너무도 감미롭고 달콤해서 도저히 원망하는 마음을 지속하지 못했다.
유진이 그녀가 정신을 차린 것을 깨닫고 입을 떼려고 하자, 차민영은 두 팔로 유진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리며 계속해서 입술을 밀어붙였다.
가만히 있던 그녀가 이제 자신의 입에까지 쳐들어와 뱀처럼 그의 혀에 휘감기자 유진도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키스를 유지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 격렬한 딥스롯 오럴 섹스에 보낸 시간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을 키스로 보냈다.
“너무해. 소진이 올라오면 어떻게 하려고.”
키스가 끝나자 차민영은 고개를 새초롬하게 돌리며 앙탈했다.
원망의 말을 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태도로 귀여움을 어필하는 그녀의 모습에 유진은 사랑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를 새삼 느꼈다.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줬다.
“괜찮아. 소진이는 화장실 갔다가 지금 다시 침대로 갔어. TV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여기서 다 느껴? 그것도 이 상황에?”
차민영은 새삼 놀랐다.
유진이 1층의 소진이 인기척을 느낀 것에 놀란 것은 아니다.
그 정도로 새삼 놀라기에 유진이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여러 가지 비범함은 정말 많고도 많았으니까.
그녀가 놀란 것은 자신은 이성이 날아가서 진짜로 소진이가 문 열고 들어왔어도 아무것도 모른 채 허리를 흔들었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같이 섹스한 유진은 확실히 신경을 분산해서 소진이까지 채크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똑같이 섹스 한 건데, 그것도 자신이 유진에게 일방적으로 봉사하는 형식인 오럴 섹스였는데, 봉사하던 자신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가는 동안에도 유진은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놀랍고도, 한편으로는 조금 분했다.
한편 유진은 쓰게 웃었다.
“나도 사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는 한데, 이렇게 되버리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상시로 소진이에게 주의하던 것은 아니었다.
함께 지내게 된 동안 유진은 본인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소진이에게 정을 느꼈다. 소진이가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 것이다.
그 와중에 생긴 제일 특이한 변화는 소진이가 가까이 있으면 언제나 주의력의 일부는 소진이를 확인하는 것에 일정 부분 배정해 놓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소진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가 너무 당혹스러운 일을 많이 겪으면서 생긴 습관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둘째 날의 경우가 있었다.
자고 일어난 유진은 씻기 위해서 2층 욕실을 이용했고, 이번에는 유진보다 늦게 일어난 차수연이 유진이 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욕실에 들어왔었다.
차수연은 유진을 보고 조금 당황하다가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는 첫날 유진이 했던 일을 똑같이 했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유진이 보는 가운데 소변을 보고, 비데를 사용하고, 손을 씻은 후 유진이 먼저 들어와 있던 욕탕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굳은 얼굴로 유진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애널은 안돼.”
그 말 한마디로 유진은 그녀가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날밤 술자리에서만 해도 약간 미적지근하던 그녀가 자고 일어나니 왜 이렇게 변한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별로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그녀와의 관계는 정신보다 몸이 먼저인 상황이었다.
유진이 피식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차수연은 형식적으로 약간 거부의 몸짓을 하기는 했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유진의 품에 안겨 들어와 몸을 맡겼다.
유진은 일단 그녀의 요청대로 항문은 당장은 건드리지 않기로 하고 그녀의 보지를 전날처럼 가지고 놀았다.
스스로 자기 입을 틀어막은 그녀가 격렬하게 질질 싸며 가벼운 오르가슴에 두어 번 오른 후, 유진은 손장난을 끝내고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하려 했다.
욕조에서 선 채로 그녀를 들어 올려 목을 끌어안고 매달린 그녀의 무릎을 잡아 활짝 벌리고는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꽂아 넣으려고 한 것이다.
소진이만 난입하지 않았다면.
“오빠! 일어났어?”
방문을 노크하며 들리는 소진의 목소리에 기겁한 차수연이 놀라서 유진의 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쳤고, 유진의 초인다운 반사신경과 약간의 염동력까지 동원한 대응이 늦었다면 크게 다칠 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직후 차수연은 자신의 방으로 도망갔고, 유진은 문밖에서 기다리는 소진이 때문에 얼른 씻고 나가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차수연과의 일은 끝났다.
그 일 이후 온종일 붙어있으려고 하는 소진이 때문에 유진과 차민영, 차수연은 세 사람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서 말할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고, 다음 비행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 차수연은 그 후 열흘 동안 제대로 연락도 없었다.
차민영 말로는 문자나 전화 통화는 했는데 도망간 것은 아니고, 비행 일정에 대기 일정 거기에 집안 행사까지 겹치면서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