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재미있으셨다면 [추천]과 [즐겨찾기 등록] 부탁드립니다.
#006 미궁과 그림자, 그리고 심연 – 7
원한에 가득 찬 여자가 어설프게 생각해내던 복수의 방법 중에서 고른 마지막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유진에게 약간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유진은 귀찮고 짜증도 좀 나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성무연이 요청하는 대로 도움을 주었다.
우선 매달려 있던 넷 중에서, 성무연이 지목한 한 명을 다시 다시 바닥으로 내렸다. 기껏 매달아 놓은 놈을 다시 내리는 작업이었지만, 어차피 이놈들 매달 때부터 때 되면 다시 내리기 좋게 매달아 놓은 것이라서 크게 귀찮지는 않았다.
성무연이 고른 남자의 이름은 강만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강만수는 성무연과는 여러모로 지저분한 악연이 있는 인물이었다.
우선 강만수는 정동후가 마약을 먹여 성무연을 윤간했을 때 참여한 인원 중 유일하게 겁도 없이 콘돔도 안 쓰고 성무연에게 질내사정을 한 인간이었다. 그 때문에 경찰이 정동후의 일당 중 유일하게 체포해서 재판에 넘길 수 있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재판 기간에는 성무연과 장화진을 향해 온갖 유언비어, 음해, 인신공격을 가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배후에서 정동후가 조정할 것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주체는 그였다. 그 여론 때문에 죄 없는 강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성무연은 마약중독자에 걸레이자 창녀가 되었고, 장화진도 온갖 음해와 비난에 시달리다가 교수 자리에서 쫓겨나듯 사퇴해야 했다.
그리고 정동후가 장화진과 성무연을 동시에 짓밟아 성노예로 만든 이후에, 모녀를 가장 악랄하고 추잡하게 다룬 인물이기도 했다.
정동후가 일부로 그렇게 유도한 것이기는 했지만,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성무연은 정동후보다 강만수를 더 증오했다.
성무연은 유진의 도움을 받아, 우선 강만수에게 고정형 디바이스를 채워서 자세를 고정했다. 착용자가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댄 상태로 개처럼 엎드려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들을 수밖에 없는 형태로 만드는 장치였다.
그 디바이스는 원래 지금 거기에 묶인 강만수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구속 도구였다.
강만수는 그렇게 엎드려서 엉덩이를 쳐든 상태로 고정된 장화진의 엉덩이를 피가 날 정도로 채찍질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때마다 장화진은 비명조차 개소리를 흉내 내서 해야 했다. 사람의 소리로 비명을 지르면 더 강하고 참혹한 채찍질이 이어졌다.
또 강만수는 고문 의자에 성무연을 묶어 놓은 후 장화진이 엉덩이에 채찍을 맞으며 딸의 보지를 핥게 하거나, 소변을 받아 마시게 만드는 것도 좋아했다.
정동후는 성무연이나 장화진에게 여자의 매력을 느끼고 그녀들을 윤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감히 자신에게 함부로 학점을 매긴 버릇 없는 여교수를 부숴버리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걸 아는 강만수는 장화진을 부숴버리는 방법으로 성무연을 정말 알뜰하게 이용했다.
딸의 앞에 개처럼 엎드려 채찍질 당하며 비명조차 개소리를 흉내 내서 질러야 하고, 개처럼 엎드려 자신이 낳은 딸의 보지를 핥고, 딸의 오줌을 받아 마시며 계속해서 과연 암캐답다는 이야기를 수십, 수백, 수천 번 들으면서, 장화진은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정말 암캐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렸다.
강만수는 자신이 장화진을 정말 그렇게 암캐로 만들어버린 것을 정말 자랑스러워했다.
그렇게 엄마가 완전히 부서져 가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해 엄마를 부수는 도구로 이용되면서 성무연은 결심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자신도 그걸 똑같이 이 자식들이 겪게 만들어 주겠다고.
지금처럼 말이다.
강만수는 디바이스에 묶여 고문 의자 앞에 놓여 지게 되자 마구 발버둥을 쳤다. 자신이 즐겨 사용했던 도구고, 자신이 즐겨 사용했던 방법이다. 성무연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를 수가 없었다.
바닥에 고인 친구 유정수의 오줌에 손을 대고 엎드리고 있다는 것도 그에게는 지금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등 뒤에서 들린 성무연의 명령에 비한다면 말이다.
“빨아, 개씨발새끼야.”
뭘 빨라고 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자기 얼굴 바로 앞에 친구인 유정수의 자지가 덜렁거리고 있었으니까.
입을 막고 있던 입마개를 벗겨지자마자, 강만수는 지체하지 않고 욕설부터 박았다.
“닥쳐, 이 씨발년아! 좆까! 좆까라고! 네가 너네 같은 창녀 암캐인 줄 알아! 시킨다고 딸 보지 핥고, 엄마 보지 핥는 건 너네 같은 암캐 창녀들이나 하는 짓이지. 나 같은 남자에게 그렇게 통할 줄 알아! 날 죽일 수는 있어도 그런 짓 하는 건 못 볼 거다, 이 씨발년아!”
강만수는 미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꼴불견인 모습이기는 해도 태도는 나름 당당했다.
성무연은 코웃음을 쳤다.
그 강하고 당당하던 엄마가 결국 어떻게 무너지고 부서졌는지 지켜봤던 그녀에게 강만수의 반항은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장화진은 전기 충격기에 당하고, 피를 철철 흘릴 정도로 채찍질을 당하고, 항문이 헐어서 피가 날 정도로 괴롭힘당하면서도 버텼다. 쇠를 불에 달궈서 지져대서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물고문을 당해서 몇 번쯤 죽을 뻔하고도 버텼다.
장화진이 무너진 것은 한참의 시간이 흘러 갈증과 굶주림에 지치고 온갖 상처로 약해진 몸으로, 성무연과 함께 묶여 채찍질 당하다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채찍을 피하려고 성무연을 채찍 앞으로 밀어낸 다음이었다.
살고자 하는 본능적 움직임으로 딸을 지키지 못한 순간, 그 충격으로 정신이 부서지기 시작한 다음에서야 장화진은 꺾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고도 장화진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꽤 많은 시간이 더 지난 다음이었다.
성무연은 엄마처럼 당했다면 자신은 절대로 엄마의 반도 버티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병신같은 새끼들은 절대로 엄마의 반의반의 반도 못 버틸 거라는데 자기 목숨도 걸 자신이 있었다.
성무연은 준비해둔 첫 번째 도구를 꺼냈다.
어차피 처음부터 말을 들어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마지막 경고다. 빨아, 개새끼야.”
성무연의 말에 강만수는 조금 움찔했다.
성무연이 지금 하는 말은 그가 원래 하던 말을 흉내 낸 것이었다. 강만수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한 다음에도 장화진이나 성무연을 가혹하게 체벌하고는 했다. 애초에 마지막 경고라는 말 자체가 내 말 들으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부터 너희를 괴롭히겠다는 통보에 가까웠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을지 대충 예상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거부했다. 채찍질 따위 견뎌낼 수 있다고 믿었다.
“좆이나 까라, 이 씨발년아!”
그 반응에 성무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들고 있던 딜도를 강만수의 항문에 꽂아 넣었다.
“!!!!!!!!!!!!!!”
강만수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성무연이 사용한 것은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항문용 대형 딜도였다. 강만수가 최근에 장화진과 성무연에게 사용하던 물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들도 이 딜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 훨씬 작은 딜도로 항문을 훈련 시켰어야 했고, 그렇게 훈련된 상태로도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는 사이즈의 물건이기도 했다. 전혀 훈련 따위 되지 않은 강만수가 아무런 대비도 없이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강만수의 항문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찢어졌고, 피가 흘러내렸다. 성무연은 은색 딜도에 검붉은 피에 젖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아니 그 피를 윤활액 삼아 딜도를 강만수의 항문에 쑤시고 빼는 동작을 반복했다.
“빼! 빼! 아아아아아악! 빼라고 씨발년아! 아아악!”
강만수는 극심한 고통에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구 비명과 고함을 질렀다.
그 참혹한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나머지 남자들도 두려움을 느끼고 몸을 떨었다.
그러나 성무연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딜도로 항문을 쑤시는 행동을 반복하며 계속 외쳤다.
“빨라고 개새끼야. 니 얼굴 앞에 좆 빨라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악을 쓰고 욕을 하는 강만수와 그런 강만수의 항문을 찢으며 강만수에게 자지를 빨라고 외치는 성무연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 사이 유진의 관심은 잠시 장화진을 향했다.
드디어 고개를 든 장화진이 지금 광기에 찬 복수를 벌이고 있는 딸이 아니라 유진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진의 눈은 가려져 있었지만, 장화진과 유진의 눈은 분명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주침에서 유진은 장화진의 눈에 담겨져 있는 자신을 향한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 가장 노골적이었지만, 유진을 향한 외경도 분명히 느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명백하게 더 이상 자신이 본래 두려워하고 있던 정동후 등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그녀가 두려워하던 놈들을 제압한 것을 보면서, 그놈들에게 가지고 있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복종심 등이 내게로 향한 건가?’
유진에게 그녀의 심적 변화가 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흥미를 끌 만한 요소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보아야 잠시였다.
유진의 관심은 곧 다시 성무연에게로 향했다.
강만수는 이제 더 이상 비명과 욕설을 질러대지는 않았다. 너무도 심한 고통에 꺾여 버렸는지, 이제 그냥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물 없이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기 얼굴 앞에 있는 친구의 자지를 빨려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결국 첫 번째 싸움은 성무연이 먼저 포기했다. 딜도로 강만수의 항문을 찢고 있던 성무연이, 딜도 끝이 살짝 남을 정도만을 남긴 채 강만수의 항문 깊은 곳까지 쑤셔 박고는 손을 뗐다.
그렇다고 성무연이 이대로 물러나려는 것은 아니었다.
성무연은 유진이 부숴버린 전기 충격기 말고 몇 개 더 있는 전기 충격기 중 하나를 골라 들었다.
“다행이야, 씨발. 니가 딜도 만으로 굴복하면 재미없을뻔 했어.”
성무연이 테스트 삼아 전기 충격기를 가동하자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지하실에 메아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강만수가 곧 자신에게 닥칠 일을 예상하며 소리를 질렀다.
“죽어, 이 씨발년아! 창녀 같은 년! 에미랑 붙어먹은 개년! 창녀 에미의 창녀 딸년아!”
온갖 다채로운 욕이 그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건 사실 두려움에 빠진 강만수가 살려달라는 비명 대신 내지르는 자신의 두려움을 떨치기 위한 구호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는 성무연의 가슴에 말뚝이 박히는 것 같은 상처를 입히는 공격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제 씨발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고, 창녀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었으며, 에미랑 붙어 먹은 개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전부는 강만수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들이었다.
욕은 그 욕이 진짜일 때 더 치명적이고 더 고통스러우며 더 수치스러운 법이었다.
성무연은 피를 토할 것 같은 심정으로, 더 이상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전기 충격기로 강만수를 지져 버렸다.
“죽어! 이 개새끼야! 죽어! 죽어! 죽어!”
분노에 찬 그 공격이 문제를 일으켰다.
성무연은 그저 강만수의 피 흘리는 항문이 더 고통스러울 거라는 생각에 그곳을 전기 충격기로 지져 버린 것이었지만, 거기에는 스테인리스 딜도가 있었다. 스테인리스는 비교적 전류가 잘 안통하는 금속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피부보다는 훨씬 더 전도율이 높다. 거기에 찢어진 항문 혈관을 타고 여전히 출혈이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전기 충격의 강한 전압이 딜도와 피를 타고 대장 안쪽으로 직접 흘렀고, 강만수의 내장들이 피부와 근육들의 보호 없이 전기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강만수의 심장이 멈춰 버렸다.
“컥!”
강만수는 단말마와 함께 고개를 떨구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는데, 성무연은 그걸 한 번으로 끝내지도 않았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성무연은 분노를 가득 담아 죽으라고 외치며 강만수의 항문을 연속으로 전기 충격기로 지져댔다. 그 충격으로 이미 심장이 멈춘 강만수의 몸이 계속 경련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강만수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성무연 본인조차 죽여 버리고 싶다는 마음에 죽으라고 외치며 그러기는 했지만, 실제로 강만수가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전기 충격기로 온갖 끔찍한 짓을 당해온 장화진도 그녀도 지금 멀쩡히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유진이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한 말은, 유진을 제외한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그만해라. 이미 죽었다.”
유진의 목소리가 너무 담담해서 성무연은 일시적으로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뭐?”
“이 자식 이미 죽었다고. 심장이 멈췄어.”
유진이 다시 한번 말해준 다음에야 성무연은 그 말을 이해하고 강만수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그의 비명이 들리지 않고 있었다.
달그락.
성무연의 손에 들려 있던 전기 충격기가 바닥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