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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이지만, 히어로나 빌런이 되는건 거절한다-74화 (7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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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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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미궁과 그림자, 그리고 심연 – 13

유진이 벌거벗고 씻고 있는 욕실로 벌거벗은 장화진이 들어온 것은 어젯밤과 비슷한 전개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어제의 유진은 장화진에게도 성무연에게도 개인적인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녀들은 그냥 이번일이 끝나면 다시 보지 않을 사람들이었고, 벌거벗은 그녀들의 알몸은 유진에게 전혀 성적 자극의 대상이 아니었다.

장화진의 경우도 어젯밤에 욕실에서 유진에게 한 말과 행동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유진을 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지금 장화진은 유진을 떠보고 말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유진에게 자신과 딸의 가치를 몸으로라도 증명해야 했다. 유진이 거부하면 발밑에 엎드려서 매달리기라도 할 작정이었다.

유진도 이미 그녀들에 관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무시할 수 없고, 죽여 버리기 싫으니 남은 것은 그녀들을 완전히 지배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정의의 사자도 아니고, 양심과 도덕을 따라는 자도 아닌 유진이 스스로 성노예로 받치겠다는 여자들을 지배할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장화진이 욕실로 들어서자 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장화진은 어젯밤에는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던 유진의 탄탄하고 매력적인 근육질의 몸매에 시선을 빼앗겼고,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살이 피와 섞여 핑크빛으로 변해서 그런 유진의 몸을 타고 흐르는 광경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와 달리 제대로 힘이 들어가 있는 유진의 자지를 보며 기가 죽었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껏 보아온 그 어떤 사내의 것과도 전혀 달랐고, 그 압도적인 남자의 상징에 그렇지 않아도 기자 죽어 있던 그녀는 완전히 압도당해 버렸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는데, 유진의 몸과 위압적 눈빛 그리고 커다란 상징에 완전히 압도당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런 장화진을 향해 유진이 손을 뻗었다.

유진이 그녀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장화진은 유진의 커다란 팔이 자기 몸을 끌어안고, 유진의 단단한 복근에 자기 가슴이 짓뭉개지는 감촉에 몸을 떨었다. 유진에게 보호받는 다는 안도의 느낌과 함께, 그의 손아귀에 쥐어져 이대로 짖이겨져 버릴 것 같은 공포가 함께 느껴지는 매우 모순적이 감각이었다.

“아, 그.”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다. 유진에게 봉사하겠다고, 자기 몸으로 그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유진의 한 손이 그녀의 뒷머리를 움켜쥐고 젖혀버렸다.

“아악!”

생각지 못한 두피의 통증에 비명과 함께 고개를 젖혔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유진과 눈빛이 마주쳤다. 그 눈에 담긴 지배와 위압이 그녀의 영혼까지 짓뭉개듯이 눌러 오는 것 같았다.

뭔가 애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지만, 머릿속은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없었고,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입술을 유진의 입이 물어뜯어 삼키든 덮쳤다.

“으으음.”

장화진은 마치 먹이를 물어뜯는 육식 동물의 공격 같은 그 키스에 부르르 몸을 떨며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유진의 혀가 거칠고 강렬하게 닫혀 있는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고, 장화진은 입을 열어 그 혀를 받아 들였다. 커다랗고 긴 혀가 마치 그녀의 입안을 휩쓸 듯이 훑었고, 장화진의 혀는 가련하게 떨며 그 혀에 희롱 당했다.

이어서 유진이 입안의 숨을 들이마시자, 그녀의 혀는 그 압력으로 빨려 나가 유진의 입 안까지 끌려갔다. 유진은 그렇게 자신의 입안으로 끌려온 장화진의 혀를 이빨로 잘근잘근 씹었다. 상처는 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통증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함으로.

그 짜릿한 고통과 쾌감에 장화진은 콧소리로 비음을 토해냈다.

“으으음.”

유진의 팔뚝에 조여져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로 뭉개지고 있던 젖가슴이 불에 덴 것처럼 뜨겁게 느껴지고 사타구니가 찌릿하게 저려 왔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에 흠뻑 젖는 중이었지만,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 중에서 샤워기에 뿌려진 물이 아니라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추잡한 음액이 잔뜩 섞여 있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머릿속은 물에 젖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았고, 몸은 풍선처럼 허공에 붕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장화진은 전율했다.

‘아아, 이런건, 이런건.’

그녀가 생각하던 유진과의 섹스에 이런 장면은 없었다.

그녀가 생각한 유진과의 섹스란 그녀가 열심히 손과 입과 혀를 놀려 유진을 자극하고 애무해서 그의 성욕을 일으켜 세우고, 열심히 벌리고 조여서 흔들어서 유진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동이지, 이렇게 서로간에 감정과 감각이 오가는 진짜 섹스가 아니었다.

장난감으로 2-30분 쯤 민감한 성감대를 고문당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몸이 달뜨는 것을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변화에 유진도 살짝 놀랐다.

‘이건 민영보다 더 쉽군.’

나름 노린 것이 있어서 키스부터 한 것이지만, 체액에 포함된 발정 및 최음 성분이 이렇게까지 잘 통하는 것은 유진에게도 꽤 의외였다.

장화진의 몸은 성노예가 되겠다는 말과 행동과는 전혀 다르게 섹스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채였기 때문이었다. 온 몸을 물들이고 있는 멍과 상처들에 느끼고 있을 통증을 생각하면, 그녀는 지금 너무 쉽고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뭐, 나쁠 것은 없겠지.’

장화진이 최음 효과에 민감한 체질이건, 통증에서도 쾌락을 느끼는 건 체질이건 유진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생각보다 빨리 그녀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즐기면 그만이었다.

유진은 키스를 중단하고 입술을 떼었다.

장화진의 입술과 혀는 떠나가는 유진의 입을 쫓아 열심히 따라붙으려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손에 막혀 멈춰야 했다.

장화진은 얼굴을 홍조로 물들인 채로 갸름하게 눈을 뜨고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멈춰버린 키스가 다시 계속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어려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잔혹하게 그녀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머리채를 잡은 손을 아래쪽으로 잡아 내렸다.

“아아아.”

장화진의 입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따랐다.

무릎 꿇은 그녀의 앞에 유진의 자지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말은 필요 없었다.

장화진은 혀를 내밀어 뿌리부터 귀두 끝까지 한 번에 쭉 핥아 올라간 다음, 입을 크게 벌리고 귀두를 삼켰다. 혀를 놀려 귀두의 아랫부분이나 요도 구멍같이 예민한 부분들을 열심히 핥았다. 양손도 쉬지 않고 한소은 기둥을 자극하고, 한 손으로는 부드럽게 불알을 애무했다.

유진은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그녀를 치하했다.

‘아아, 미칠 것 같아.’

장화진은 지금의 자신이 너무 이상했다.

당연히 남자의 자지를 빨아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남자의 자지를 빨면서 이런 느낌이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의 경험상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은 정신적인 만족은 있을지 몰라도, 그것 자체가 여자에게 딱히 좋은 느낌을 주는 행위는 아니었다. 남자 성기에서 좋은 냄새 좋은 맛이 날 리가 없었다. 잘 관리되어 깨끗한 상태라고 애도 약한 버터맛 비슷한 살내음이 전부이고, 나쁠때는 찌린내가 구린내가 진동한다. 그걸 강렬한 남자의 페르몬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유진의 자지는 달랐다.

‘달콤해. 맛있어. 계속 계속 빨고 싶어.’

혀끝에서 달콤함이 느껴졌다. 핥으면 핥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고, 그렇게 핥고 빤 유진의 체액과 자신의 침이 섞여서 삼키는 순간, 목구멍을 따라서 온몸으로 짜릿한 자극이 흘러내렸다.

젖꼭지는 흥분으로 찌릿찌릿 거리고, 보지는 자지라도 박힌 것처럼 벌렁거리며 쉬지 않고 애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유진을 애무하던 두 손은 어느새 그의 몸을 떠나 있었다.

한 손은 자기 젖꼭지를 비틀고 있었고, 한손은 사타구니 사이로 내려와 클리를 비비고 있었다.

이미 입안 가득 유진의 자지를 물은채로 핥고 빨고 있는데도, 더 빨고 싶고, 더 핥고 싶고, 더 깊숙이 삼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느낀 순간 유진이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잡아 고정하고는 허리를 강하게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입안을 가득채우고 있던 귀두는 부드럽게 그녀의 목구멍을 통과해서 식도까지 파고 들어갔다.

“우으으읍!”

갑작스러운 폭거에 장화진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발버둥 쳤다.

생소한 감촉 고통에 몸은 부들부들 떨려 왔고, 숨을 쉴 수 없는 두려움이 그녀의 뇌리를 공포로 물들였다.

유진은 그런 그녀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채, 목구멍까지 쑤셔 박았던 자지를 천천히 다시 뽑았다가 다시 쑤셔박는 것을 반복했다.

장화진의 입과 목구멍이 보지라도 되는 것처럼 유진은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괴로웠지만 멈출 수 없었다.

고작 남자의 자지를 애무하는 것으로 느낀,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은 장화진을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데도, 손을 멈추지도 자지를 뱉어내지도 못했다.

‘좋아, 좋아, 죽어도 좋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장화진은 마치 당장 죽기라도 할 것처럼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괴로워했지만, 손으로 유진을 밀어내거나 이 행위를 멈추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와중에도 자기 한손으로는 클리를 비비고, 젖꼭지를 애무하던 다른 한 손으로 질구를 쑤시는 행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부족해진 호흡으로 장화진의 안색마저 변해가던 어느 순간 장화진의 몸에 절정이 들이 닥쳤다.

미친 듯이 클리를 비비고 보지를 쑤시던 손이 어느 순간 멈춰버리더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켰다.

장화진의 몸을 덮쳐 온 오르가슴은 부족한 산소의 영향까지 겹치며 그녀의 뇌를 완전히 쾌락으로 태워버렸다.

보지에서는 하얗고 탁한 질액이 잔뜩 흘러내렸고, 열려진 요도는 몇 번에 걸쳐 힘차게 오줌 줄기를 뿜어내었다.

최고의 쾌락과 함께 장화진은 자지에 목구멍이 막힌 채로 그대로 정신을 잃고 혼절했다.

그녀의 상태를 느낀 유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자, 장화진의 몸은 입에 물고 있던 자지를 놓치고는 그대로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그 와중에도 몸은 경련을 멈추지 않았고, 소변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엄마!”

그 참혹한 몰골에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던 성무연이 기겁을 해서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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