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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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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Do It Yourself – 25
이미 죽은 지 꽤 오래된 차민영의 옛 남편 강준화의 존재는 유진의 한국 생활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쳤다.
그가 차민영의 옛 남편이라는 점을 빼고도, 차민영과 소진이를 빼면 유진의 한국 인맥의 핵심인 옆집 사람들이나 차수연은 물론이고 성화 그룹조차도 그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않았다.
차민영은 그를 잊고 싶어 했지만, 성화와의 문제를 계기로 유진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다.
유진과 그의 실험체 동료들이 UE의 연구소에서 겪은 일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준화가 벌인 일들도 권력자의 온갖 욕망과 탐욕이 얽혀서 사람이 사람으로 부정당하고 사물로 사육당하는 끔찍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서 가장 특이했던 부분은 강준화 그 자체였다.
차민영은 분명하게 말했다.
강준화의 그 미친 짓들은 쾌락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적 쾌락을 위한 일들이 아니었다.
그 모든 일들은 그의 불행하면서도 끔찍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기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권력자와 여자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그의 인성을 일그러뜨린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과거가 강준화를 권력자와 여자에 변태적으로 집착하는 이상 성욕의 변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은 또한 권력자와 여자에 대한 경멸과 조롱이며 자기 파괴적인 광기의 발현이었다.
차민영을 포함하여 그의 여자 대부분은 그가 기억하는 어떤 여자들의 모습이 투영된 아바타들이었다. 그녀들 대부분은 아무런 죄도 없이 그저 강준화의 기억 속 누군가와 외모가 닮았거나, 분위기나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과거의 어떤 여자들이 강준화에게 저지른 죄의 대가를 대신 짊어지고 그의 광기에 희생당한 것이었다.
강준화는 여자들을 이용해서 인맥도 만들고, 로비도 하고, 그걸로 사업도 벌였지만 그건 거의 명목상이었다. 강준화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광기 속에서 더럽혀지고 파괴당하고 괴로워하는 여자들과 죄 없는 그녀들을 그렇게 즐기는 권력자들의 숨겨졌던 추악함과 저열함을 구경하며 그런 파괴와 혼돈 자체를 즐길 뿐이었다.
그걸로 뭔가 이득 보려는 생각이 없었다.
거기에 애초에 강준화는 그 인맥의 주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맥에 속한 인간들에게 경멸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조직은 같은 비밀을 공유하는 권력자 상호 간의 유대가 핵심이지, 그들에게 그런 쾌락을 제공하는 강준화의 가치는 오히려 하찮았다. 그들에게 강준화는 내시나 포주 정도에 불과했다. 약간의 편의는 봐줄 수 있지만, 그를 동등하게 여기고 거래까지 하려는 자는 없었다.
강준화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 모르게 그들을 경멸하고, 그들이 벌이는 추악한 모습을 즐길 뿐 그걸로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나마 차민영이 사업에 수완이 있었고, 어쩌다 보니 그 인맥들이 그 사업에 약간 도움이 되었을 뿐, 애초에 차민영의 사업은 그 인맥들이 없었어도 성공할 수준이었다. 그 와중에 강준화가 차민영의 사업을 위해 술상무 노릇이라도 한 것은 그의 밑바닥에 아주 살짝 남은 인간성이 최소한으로 발현된 것뿐이었다.
명지훈이라면 몰라도 이야기로 들은 명세훈 정도라면 이런 걸 모를 리가 없었다.
강준화의 심연까지는 몰라도 이 조직이 로비에 사실 그렇게까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는 권력자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가 그보다 윗선으로 여길 수 있는 누군가에게 언급이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을 일이었다.
그리고 그건 이제 명세훈에게 확인해야 할 일이었다.
이제 명지훈과 김호석에게 더 알아야 할 것은 없었다.
유진은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탕! 탕!
유진은 여전히 자기들끼리의 설전에 빠져 있던 명지훈과 김호석의 대가리에 총알 한 방씩을 먹여 주었다.
이걸로 여기서 주운 베레타 92에 들어 있던 총알이 모두 소진되었다. 굳이 명지훈과 김호석에게 오른쪽 무릎 외에 다른 구멍을 뚫지 않은 이유가 이것이기도 했다.
전혀 생각도 못 한 타이밍의 그 총격에 둘은 자기들이 죽는지도 모른 채, 눈도 감지 못하고 대가리에 구멍이 뚫려 뒤졌다.
깡패 두목과 경찰 고위 간부와 재벌 방계 사업가가 그렇게 똑같이 대가리에 총알구멍이 뚫린 채로 텐프로 술집의 호화로운 룸에 버려졌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그들의 대가리에 구멍을 뚫은 베레타 92도 버려졌다.
유진은 손에 금속성 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총에 유진의 지문이 남거나 원래 있던 지문이 지워지거나 하지 않았다. 당연히 총에는 유진전에 마지막으로 이 총을 쏜 신 상사의 지문이 남을 테고, 그의 몸에는 총을 쏘면서 화약이 튄 발사흔도 남아 있을 테니, 수사하는 사람들이 꽤 골머리 썩게 될 터였다.
그러기 위해서 룸을 나서기 전에 신상사의 오른쪽 무릎을 부순 탄환을 회수했다. 무릎뼈에 부딪히면서 많이 쪼개지고 뭉개지기는 했지만 부서진 조각들 다 찾아서 회수했다. 일부로 베레타 92 탄환들을 남겨둔 상황에서 다른 총이 사용된 흔적을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뒤처리를 마치고 룸을 떠나는 유진의 기분은 깔끔한 마무리와 별도로 별로 좋지 않았다.
한참 재미있게 싸우면서 해소되었던 스트레스가 다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유진은 여전히 이 모든 일이 성화 그룹, 그중에서도 유민영 쪽의 누군가가 벌이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들의 스타일이 아니고, 예상보다 너무 조심스럽게, 너무 간접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증거가 마땅히 없기는 한데, 그래도 이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단지 이 상태로는 이후의 대응이 애매했다.
이대로는 유민영이나 정문철 등을 직접 두들겨 버릴 수가 없었다.
이 일은 지금 발생한 문제가 차민영과 소진이에게까지 번지지 않게 하려고 처리 중인 일이었다.
성화 그룹과 어설프지만, 협상창구를 갖추고 신사협정이 이뤄진 지금, 유민영과 정문철을 마땅한 증거도 없이 치면 그다음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희생자에는 차민영과 소진이가 들어갈 가능성이 컸다.
유명선 회장과 유초혜 여사는 사생아 손자로 추정되는 유진이 이미 남보다 못한 딸과 사위를 죽인다고 해도 별달리 대응할 생각이 없었지만, 유진은 그걸 몰랐다. 그리고 그들 부부는 가만히 있더라도 보복을 위해 움직일 다른 성화 그룹의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유진의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결국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그리고 일단 새로운 목표가 있기는 했다.
명세훈. 새롭게 등장한 대정 그룹이라는 곳의 아들.
문제는 이 명세훈이라는 자가 최종 목표를 향한 중간 과정으로 그냥 대충 처리하기에는 제법 거물이라는 점이었다.
나름 말석이라고는 해도 30대 재벌 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계열사 부사장이다. 그냥 대충 잡아다가 족치기에는 꽤 애매한 존재다. 성화와 달리 대정 그룹은 또 어떻게 나올지 애매했다. 성화처럼 대충 성향을 아는 것도 아닌데다가, 그쪽은 규모와 힘이 애매한 편이라서 더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는 어쩌면 이 일에 관련해서 유진이 조져야 할 최종 배후보다 더 거물일 수도 있었다.
유진 생각에 이 일에 유민영이나 정문철 정도가 직접 나서지는 않았을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차라리 직접 나서면 나서지, 이렇게 정교하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건 세상 무서운 것 없는 권력자가 아니라, 자기를 숨기고 권력자의 배후에 숨어서 책임 없이 수작만 부리는 책상물림의 방식이었다.
아마 명령받아서건 자의적인 판단이건 두 사람 아래에서 제법 머리쓸줄 아는 자가 나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경우 증거를 위해서는 그 존재를 잡아야 하는데 전혀 꼬리가 보이지 않았고, 명세훈은 그 이유로 조지기에는 거물이라는 점도 있지만, 꼭 배후를 안다는 보장도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여러모로 짜증나는 일이었다.
“하아, 지저분하네, 진짜.”
UE는 어쩌면 이런 면에서는 차라리 더 상대하기 쉬웠다.
거기는 워낙 큰 세력이라서 필요하면 그냥 저질러 버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일하지 않았다. 투여되는 자본과 인력보다 소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아, 잠깐. 그러고 보니 그것도 아닌가?’
갑자기 생각나 버렸다.
한국에서 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잊고 있었다.
UE가 아직도 자신이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지 않았다. 그가 아는 UE라면 지금쯤은 유진은 물론이고 차민영과 소진이 그리고 옆집 가족까지도 전부 파악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그 어떤 UE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고, 별다른 예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그들이 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진행하면서, 아주 먼 거리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꽤 소름 돋는 일이었다.
CIA로 상징되는 미국도 있었다. 그들이 유진을 이곳으로 오게 한 장본인들이었다. 유진에 대해서 모를 수가 없었다. 유진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생기는 모든 서류가 미 대사관의 확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CIA도 미국도 파리를 마지막으로 전혀 접촉의 낌새가 없었다. 이것도 참 유진 입장에서는 찜찜하다 못해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아 젠장.’
유진은 점점 더 치솟는 짜증에 전화기를 들었다.
고주희를 추궁할 때는 그녀의 무능을 비웃는다는 기분이었는데, 이 상황이면 고주희에게 뭔가 기대해 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 딱히 정보가 아니어도 최명선, 최 마담 관련으로 뒤처리 요청해야 할 일도 있으니 통화를 하긴 해야 했다.
짧게 신호가 가고 고주희가 전화를 받았다.
유진은 그냥 직통으로 용건부터 말했다.
“알아봤나?”
뭐에 대한 것인지 주어가 없다고 해도 의사 전달에 문제는 없었다. 단지 대답이 생각보다 더 나뻤다.
“어, 그게 그러니까.”
고주희가 말을 끌었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여작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유진은 불길하게 받아들였다.
유진의 추궁이 없자 고주희가 한숨과 함께 설명을 시작했다.
“당신 말이 맞았어요. 성화 내부에서 뭔가 움직였어요. 성화 건설이 아니라 본사에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한테 올라오는 정보도 잘리고 있었어요. 문제는 잘린 것 자체는 확인했는데, 누가 잘랐는지는 확인 안 돼요. 누구 개인이 아니라 광범위한 조직 규모의 개입으로 보여요.”
유진은 듣고 있자니 그녀가 참 병신 같기는 한데,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거라고 그냥 계속 듣기만 했다.
유진의 대답을 기다리던 고주희는 유진이 아무 소리도 없자 또 한숨을 쉬고는 설명을 이었다.
“궁금한건 성화 건설에서 관여한 증거가 있냐는 것일텐데, 없어요. 못 찾았어요.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이게 성화 건설에서 움직인 건지 오히려 미심쩍어요. 오히려 다른 파벌이 움직인 것이 아닌지 더 의심스러워요.”
“다른 파벌?”
“소진아가씨 친부인 유성준 이사의 모친인 유인영 이사장님 파벌이요. 당신도 아는 정동후씨 일로 범죄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력이 많이 축소되어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건설의 유민영 이사님 파벌과 전쟁 중이에요. 이번 일에 대해서 전 오히려 그쪽이 더 의심스러워요.”
“왜?”
“일하는 스타일이 명백하게 건설 쪽의 스타일이 아니라 그쪽 주력인 유통 쪽의 스타일이라서?”
성화 유통은 유민영이 성화 건설을 장악한 것처럼, 유인영 이사장이 장악한 계열사였다.
유진은 여전히 유민영 쪽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그걸 고주희에게 설명할 근거는 없었다. 애초에 근거라고는 유진의 직감뿐이니까.
“본사에서는 확인 안 되고?”
“말했잖아요. 제게 들어오는 정보가 잘리고 있다고요. 후계자 싸움이에요. 이번 일로 회장님 눈치를 보느라고 다들 표는 안 내고 있는데, 본사 쪽에서도 줄타기 자체는 계속되고 있어요. 아무리 회장님 엄명이 떨어졌다고 해도 조직의 규모와 특성상 이런 것까지 다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씨발.”
유진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성화 그룹이 보여주는 이 짜증 나는 모습은 둘째 문제였다. 고작 성화 정도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UE나 미국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 짜증이 만발했다.
거기에 지금 당장 해결할 문제도 있었다.
최명선과 그녀의 차에 실어둔 두 구의 시체 처리를 고주희에게 맡길 생각이었는데, 이 상황에서는 고주희도 신뢰할 수 없었다. 고주희 본인이 직접 시체를 처리할 것이 아닌 이상 그녀가 일을 맡길 실무진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연락하지. 끊겠다.”
“자, 잠깐만요.”
“뭔가?”
“제가 지금 뭘 해줄 수가 없기는 한데, 부회장님은 다를 거예요. 부회장님 번호로 걸어보실 생각 없나요?”
우스운 일이었지만 지금 고주희는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벌싸움의 정중앙에 트로피로 선 입장이었다. 그리고 회장 일가와 유진에게 얽힌 무시무시한 비사를 알게 된 입장에서 고주희는 파벌 따위에는 손가락도 담가서는 안되는 입장이기도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고주희는 순장조였다. 이대로 있다가 회장님과 사모님 돌아가시면 회사 밖에서 조용히 살게 되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진짜 순장될 수도 있었다. 그건 아마 그 두분보다는 오래살 부회장님이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고주희는 가능하면 부회장님과 좀 더 커넥션을 강화하고 싶었고, 그 방법으로 유진을 자기 선이 아닌 부회장 선으로 떠밀어 올려보내고 싶었다.
이건 그를 위한 시도였는데, 아주 쉽게 부정당했다.
“그러는 당신은 왜 그 부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지?”
고주희는 대답하지 못했다.
유진이 부회장님에게 직접 요청하는 것과 그녀가 부회장님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추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후자의 경우 그것은 그녀의 무능을 드러내는 상징적 행동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무능이 그녀를 죽일 수 있었다. 확률이 낮더라도 그런 일은 할 수 없었다.
유진은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부회장을 떠올렸다.
그 옛날 회장이 유진을 영국으로 보냈을 때, 영국까지 따라와서 유진의 보호자가 될 부부를 직접 유진에게 붙인 장본인이 그였다. 그중 남편은 유진을 지키려다 죽었고, 아내는 유진을 팔아먹었다.
유진이 태어나기 전에 관여했던 일까지 다 합쳐서, 유준선 부회장은 유진에게 언제나 적인지 중립인지 애매모호한 인물이었다. 그 와중에 아군이었던 적은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다.
태생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었다.
어쨌든 일이 이렇게까지 병신같이 돌아가는 이상 고주희나 성화에서 뭔가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원래 하던 대로 하면 그만이었다.
새삼스러운 것도 없었다.
자기 일은 원래 자기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유진의 스타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이걸로 그 여자의 일은 확정할 수 있게 되었군.’
유진은 최명선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녀와 시체 둘이 기다리고 있을 차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그 전에 잘 만들어진 이 화려한 가게의 방중의 하나에 딸린 멋진 화장실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잊지 않았다.
술집 룸 안에 딸린 화장실에 왜 욕조까지 있는지까지 굳이 상상하지 않았다.
유진은 그저 편하게 씻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