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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이지만, 히어로나 빌런이 되는건 거절한다-129화 (12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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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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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여자들의 상관관계 – 4

유진은 차민영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 침대 한쪽에 앉았다.

주다혜가 머리를 숙이고 있는 방향이었다.

차민영은 유진의 옆에 앉아서 유진의 왼팔에 팔짱을 끼어 자기 가슴 위에 끌어안고는 차수연에게 눈짓을 보냈다.

차수연이 그녀와 유진을 살짝 다시 번갈아 보더니, 이내 결심한 듯이 주다혜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손으로 엉덩이를 벌린 채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있던 주다혜가 손을 엉덩이에서 떼고는 바닥을 짚고 상체를 살짝 들었다. 마치 절을 하는 듯한 자세로 바뀌었다. 하지만 머리를 바닥에서 떼어냈어도 고개는 여전히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 바닥을 기어 유진과 차민영에게도 다가온 주다혜가 유진의 허리에 손을 가져가며 말했다.

“바지 벗겨 드리겠습니다, 주인님.”

유진이 그런 그녀의 손을 쳐냈다.

“만지지 마.”

유진의 얼굴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가득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그 반응에 당황한 것은 손이 쳐내진 주다혜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은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던 차수연이 더 놀랬다. 그녀의 표정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차수연은 주다혜 같은 미녀가 벌거벗은 알몸으로 바닥을 기어와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데, 그런 여자의 손을 쳐내는 남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런 그녀들에 비해 차민영은 약간 달랐다. 그녀는 혹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될지도 모른다고 약간 걱정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차민영은 유진을 살살 달랬다.

“여보, 다혜가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는데, 오늘 밤은 그냥 나를 봐서 넘어가면 안 될까요? 한번 해보고도 싫으면 다시 권하지는 않을게요.”

차민영은 다른 건 몰라도 섹스 기술로 유진을 녹여 버릴 자신은 있었다. 혼자서는 유진의 그냥 단순한 힘도 감당하지 못하는 신세지만 지금은 둘도 아니고 셋이었다. 거기에 차수연과 주다혜 조합은 둘만으로도 여러 가지 획기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나름 유진에 대해서 파악한 자기의 컨트롤까지 있으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약간의 애교를 섞어서 조심스러운 존대맛로 유진을 구슬리는 그녀의 말에, 유진이 실눈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수상해.”

“예?”

“또 존댓말을 쓰는군. 조금 전에 이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평상시와 같은 말투였는데. 그러고 보니 아까 소진이랑 싸울 때도 그랬지. 당신 많이 수상해. 평상시랑 달리 뭔가 불리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존댓말을 쓸 때를 고의로 구별해서 쓰는 것 같은데?”

“어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원래 소진이 없었을 때는 이렇게 했잖아요.”

“아니야, 느낌이 달라.”

차민영이 뜨끔했다. 일단 모르는 척 부정하기는 했는데, 사실 유진의 말이 맞았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리고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기 시작한 초기에만 해도 차민영은 유진에게 조심스럽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둘의 관계가 유진의 압도적 우위에서 시작한 것과 유진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녀가 원래 옛 남편 강준화에게 극존칭을 사용하던 습관이 있던 것 등이 골고루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둘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익숙해져 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소진이의 시선을 고려해서 의식적으로 반말을 사용하게 되면서 상황과 상태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특성이 차민영에게도 살짝 드러났다. 자신보다 연하의 상대에게 반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그보다 더 윗사람이라는 인식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살짝 생긴 것이다. 물론 쓰디쓴 사회생활의 경험이 충분히 있는 그녀는 그걸로 자기가 유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동생이 아무리 잘나고 위대한 사람이라도 누나라면 참견은 몰라도 잔소리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유진이 가진 본질적인 위험성과 섹스 중에 보여주는 압도적인 우월함과 지배력 등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주도권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가끔 특별한 순간이 있었고, 그럴 때는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존댓말을 썼다. 그리고 그 일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유진이 평상시에 그녀가 편하게 반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특별한 순간에 그녀가 자신을 높이 보며 조심스럽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걸 느껴 버린 순간부터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딱히 악용하려는 나쁜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걸 살짝살짝 이용하고 있었다.

차민영 생각에 이건 세상 누구도 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력이나 위압으로 남자를 상대할 수 없는 여자가, 자기 보호를 위해서 쓰는 생존 본능의 일환이자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라고 쳐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진이 가끔 위압감을 발휘하면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어지간하면 유진이 그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경우는 없지만, 그녀가 스스로 제한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유진과 자기가 이제 나름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도, 자기도 모르는 새로운 여자를 만들었다는 말에도 그 상대가 누군지도 물을 수 없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걸 유진이 눈치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었다.

당장은 확신은 없는 것 같지만, 의심할 여지를 주는 것은 좋지 못했다.

‘어떻게 하지?’

계속 의심하는 것 같은 유진에게 뭐라고 변명할지 고민하던 차민영에게 다행히 지원사격 아니 주의를 돌리는 항공 폭격 수준의 지원이 들어왔다.

지켜보던 차수연이 도저히 참지 못하고 끼어든 것이었다.

“아니, 잠깐. 이 상황에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객관적으로 봐도 끝내주는 미녀가 발가벗은 채로 네 발밑에 엎드려서 자기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너에게 몸을 바치고 있잖아. 그 옆에는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창피하지만, 그 여자 못지않은 미녀가 같이 몸을 바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도대체 뭐가 불만인데? 너 게이야? 여자가 싫어?”

유진의 성정체성까지 의심하는 발언을 내뱉을 정도로 차수연은 지금 극도로 흥분해 있었다.

차수연은 차민영의 은근한 압박을 계속 받고 있었고, 본인도 유진에게 꽤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느 정도의 거리낌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 다시 차민영과 한 남자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이번에도 다시 차민영이 그 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도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차민영에게는 갚을 수 없는 빚이 있고, 유진은 그 남자가 죽은 이후로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인 상대이니 그래도 관계를 연결해 보려 했다.

문제는 상황이 변하면서 주다혜가 덤으로 붙었고, 차민영은 노골적으로 예전 여자 중 일부를 더 끌어들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차수연은 도저히 여기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러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인간 여자가 아니라 발정 난 암캐였다. 아니 암캐도 차라리 여러 수캐랑 붙어먹지, 수캐 하나를 여러 암캐랑 공유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암캐만도 못한 병신이었다.

그런데도 차민영이 오늘 밤의 난교를 계획했을 때, 참여하겠다고 생각이 바뀐 것은 역설적으로 다시 주다혜 때문이었다.

주다혜가 병신짓으로 끌고 온 위험에 덩달아 그녀도 위기를 느끼면서 누구가의 보호받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주다혜에게 유진이 바로 오늘 그녀를 납치하려고 왔던 깡패 둘의 목을 부러뜨려 살해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차민영이 파리에서 유진과 만나게 된 진짜 이유가 파리에서 위험한 사람들에게 강간당할 뻔한 그녀를 유진이 구해줬기 때문이라는 것도 들었다. 그 과정에서 유진이 그 흑인들을 칼과 총으로 잔인하게 죽여버렸다는 것도.

그냥 적당히 이상하고 위험한 남자라는 것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인자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실 차수연이 좀 평범한 여자였다면, 유진이 살인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미 도망가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강준화의 노예로 고작 1년 지내고도 자기를 둘러싸고 살인이 일어나는 사건을 겪어본 주다혜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녀도 정말 산전수전 다 일어나는 상상 초월한 경험을 겪은 여자였다.

살인이 가능한 내 편은 꺼리고 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두려워하기는 해도 가까이 친하게 지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차민영이 그녀들에게 오늘 밤 자신과 함께 유진과 난교를 하자는 요구를 했을 때 승낙했다. 그냥 단순한 섹스가 아니라 무척 수치스럽고 변태적인 그런 섹스가 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들과 그런 섹스를 해달라고 애원까지 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여자가 너에게 맘대로 섹스해도 된다는데 그게 불만 가질 일이야?”

유진은 그렇게 흥분해서 외치는 차수연에게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내가 왜 별로 마음에도 안 드는 여자와 섹스해줘야 하는데? 귀찮아.”

이 대답은 다시 한번 주다혜와 차수연을 얼어붙게 했다.

그녀들은 평생 살아오면서 한 가지만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녀들에게는 섹스란 여자가 남자에게 허락하는 것이지, 남자가 여자에게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녀들은 남자가 자신들과의 섹스를 마다하는 경우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특히나 남자가 자신과 섹스하는 것이 여자에게 베푸는 것처럼 말하는 지금의 유진과 경우는 더욱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제는 한껏 주눅이 들어서 무슨 일을 당해도 다 각오하고 있던 주다혜조차 슬슬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거 누가 누구에게 사정하고 있는 거야? 씨발. 우리가 너랑 섹스한 다음 책임이라도 져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차수연은 몸 한번 대주고 발목을 잡아 결혼을 꿈꾸거나 돈을 뜯어내는 등의 꽃뱀 짓을 하려는 여자들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는데, 의외로 이 외침에 대한 유진의 대답이 통렬했다.

“그럼 아니야?”

“뭐?”

“오늘 당장만 해도 저 여자 때문에 내가 처리하고 와야 했던 목숨이 몇 개인지 수연 씨는 상상도 못 할걸. 아직 처리 못한 관계자들이 누군지도 그렇고, 이 와중에도 숨어 있는 배후 세력은 더욱더. 그래서 민영 씨가 이 자리를 만든 거잖아. 내가 이 여자를 계속 마음에 안 들어 하니까 혹시 내쫓기기라도 하기 전에 뭔가라도 하려고.”

“어?”

차수연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눈이 마주치자 차민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걸로 차수연은 유진의 말이 아예 없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수연의 눈에 주다혜의 등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추워서 그러는 것은 아닐 터였다. 주다혜는 진짜로 쫓겨나기라도 할까봐 겁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수연이 많이 떨떠름해진 마음에 입을 다물자, 차민영이 다시 유진을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보, 진짜 다혜 쫓아낼 거예요? 수연이도?”

“수연씨야 다르지. 하지만 이 여자는 정말 내키지 않는군. 여러모로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유진에게 차수연은 달랐다. 차민영이나 소진이랑 비교할 수 없어도, 고영은과 함께 그나마 가까운 사람이었다. 최근 그의 것이 된 성무연과 장화진 모녀보다도 오히려 더 가깝게 느꼈다. 세상에 나와 가장 먼저 인간으로서 교류한 것이 차민영이고 그다음이 차수연이기 때문에 생긴 감정이었다.

차수연은 이 상황에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도 주다혜와는 다르다는 것이 그녀의 자존심을 조금 살려주었다.

차민영은 유진이 왜 이렇게까지 주다혜를 싫어하는지 사실 의문이었다.

그건 자신과 과거와 현실 그리고 동족 혐오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얽힌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었기 때문에, 유진 본인도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차민영에게는 설득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여보 그렇다고 진짜로 다혜를 쫓아낼 건 아니잖아요. 그냥 다혜만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맞죠?”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신이 나서 날뛰고 오기는 했지만, 그건 주다혜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시작된 이 더러운 파도가 차수연을 거쳐서 차민영과 소진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일이 끝날 때까지 주다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꼴 보기 싫다고 내보냈다가 이용당하거나 하면 아주 귀찮아질 테니까.

“그런데 그냥 보호해 줄 거예요? 마음에도 안 드는 애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그냥 이 상황을 넘기는 것이 매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유진은 이 말에 조금 흔들렸다. 그리고 차민영이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여보, 그냥 또 하나의 여자라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냥 내 일부이자, 섹스토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 손이 4개가 되었고, 내 입이 2개가 되었고, 내 보지가 2개가 되었다고 말이에요. 더 오래, 그리고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죠. 그것도 싫어요?”

유진이 대답하지 않았다. 최근 차민영과의 섹스 중에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면 이건 꽤 설득력있고 매혹적인 유혹이었다.

차민영은 유진이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유진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그의 입술을 핥았다.

유진이 입을 열어 그녀의 혀를 맞아 주었고, 두 사람의 혀가 음란하고 끈적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차민영이 그 와중에 재빨리 손짓을 보냈다.

차수연이 눈치를 채고 주다혜의 목줄을 당겨 신호를 보냈고, 주다혜가 눈치 빠르게 다시 유진의 바지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덜덜 떨리는 주다혜의 손을 유진이 또 쳐내지는 않았다. 주다혜가 허리띠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는 동안 가만히 있다가 바지와 팬티를 내릴 때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기까지 했다.

놀랍게도 이 상황에서 발기가 아직 덜 되어 있는 자지는 그런데도 주다혜가 지금까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컸다.

‘우와.’

수치와 두려움과 굴욕감 속에서도 주다혜는 그걸 보고 감탄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걸 손으로 잡고는 입에 물었다.

차수연의 눈에 주다혜의 엉덩이 사이에서 흘러내린 투명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 바닥까지 적시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주다혜가 이런 상황에서도 성적으로 극도로 흥분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랬다. 그게 차민영이 굳이 맘에 안 들어 하는 유진에게 설득까지 해가면서 주다혜를 들이민 이유였다.

주다혜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사람 이하의 무엇인가로 취급받는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흥분하고 더 불타오르는 극도의 마조히스트였다.

유진이 여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디스트이면서도 그것을 싫어하는 자기는 조심스럽게 대한다는 것을 아는 차민영이, 자기 대신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른 완벽한 창녀이자 섹스토이가 바로 주다혜였다.

주다혜가 입으로 하는 애무에 유진의 자지가 발기하고, 더 커진 그 크기에 주다혜가 끝부분 정도만 할짝거리던 광경이 눈에 들어오자, 차민영은 주다혜의 머리를 붙잡아 유진의 아랫배에 처박아 밀어 넣었다.

“우으으읍!”

갑자기 목구멍을 파고들어 오는 커다란 자지에 주다혜가 고통으로 몸을 떨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기 목에서 유진의 자지를 빼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그녀의 뒷머리를 누르고 있는 차민영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 괴로운 상황에서도 원래 자지를 애무하던 주다혜 손은 오히려 뒷짐을 지고 있었다.

유진은 주다혜의 그런 반응에 꽤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차민영은 그런 유진의 모습에 기뻐하며 더욱 깊게 키스했다.

애정을 듬뿍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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