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인데 패시브가 개복치-25화 (25/340)

제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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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데이즈 백야 성형 전ㅋㅋㅋ

추천 67 반대 269 (+250)

(백야 고등학교 졸업 사진.jpg)

고등학교 졸사 뜸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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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모양 아예 다르니까 쉴드치지 말자

- 성형했네

└ 어쩌라고 성형 전도 니 얼굴보단 나음

- 딱 봐도 안경 도수 개 높아 보이는데? 저거는 그 어떤 대존잘이 써도 하향 패치될 안경임

- 과사 왜 안 뜨나 했다ㅋㅋㅋ

- 안경 빼면 지금이랑 존똑인데? 울 복숭아 졸업 축하해♡

- 여기 까글 다는 애들은 각자 자기 졸사 보고 오자^^

- ㅈ같은 보노보노에 이은 ㅈ경이네...

- 얘도 올해 졸업임? 중학교 졸업?

2월. 졸업 시즌이었다.

평균 연령 19.666의 데이즈는 총 다섯 명의 급식이와 한 명의 성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중 이번 달에 졸업을 맞이하는 멤버는 총 세 명. 지한과 율무, 백야 되시겠다.

“그래도 날짜가 안 겹쳐서 다행이다.”

백야의 졸업식 전날. 민성은 거실에서 교복을 다리고 있었다.

“형, 내가 해도 되는데.”

“그냥 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원래 이런 건 리더가 하는 거야.”

교복 다림질을요?

백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서.

“율무랑 지한이 거도 내가 다 해줄 건데?”

팀 내 연장자인 민성은 연습생 시절에도 멤버들의 교복을 종종 다려줬다고 한다.

“우리 리더님 다림질 솜씨 하나는 대한민국 1등이지~”

율무가 자신과 지한의 교복을 들고 나오며 말했다.

“사장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아, 예. 맡겨만 주세요.”

주거니 받거니, 막간을 이용한 콩트가 오갔다.

‘지난번 졸업식에는 누나가 다려줬는데.’

백야는 새삼 많은 게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식을 두 번이나 하는 건 아마 저뿐일 거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백야는 등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남경과 먼저 출발한 참이었는데. 학교와 가까워질수록 멀리서 봐도 강렬한 무언가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저게 뭐야?”

교문 위로 이상한 게 걸려있었다.

[경★금용 남자 고등학교 스타 탄생 DASE 한백야★축]

졸업식 현수막 아래로 걸린 그보다 더 화려한 현수막에 남경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저게 뭐야?!”

저런 거를 걸어주는 학교는 또 처음 봤다며 남경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댔다.

교문 앞에 멈춰선 차를 알아보고 모이기 시작한 기자들. 어느새 백야가 탄 차는 카메라에 둘러싸여 있었다.

“먼저 내려. 찍고 있으면 주차만 하고 바로 올게.”

“사진… 꼭 찍어야 해요?”

“진심으로 물어보는 건 아니지?”

남경이 순간 정색했다.

농담이었다며 어색하게 웃은 백야가 얼른 코트를 챙겼다. 문을 열기 무섭게 사방에서 셔터음이 들려왔다.

- 백야 씨 여기 좀 봐 주세요~

- 사진 좀 찍을게요!

- 백야야 졸업 축하해! 사랑해!

기자들 사이로 홈마도 섞여 있는지 그 수가 제법 돼 보였다.

하지만 데뷔한 지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신상 복숭아는 아직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문을 다시 닫을 뻔한 백야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아,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차에서 내린 백야가 불어오는 칼바람에 얼른 외투에 팔을 끼워 넣었다. 갈색 떡볶이 코트에 달린 모자가 팔랑이며 잠깐 머리를 덮었다.

- 아악! 졸라 귀여워!!!

빠르게 쏟아지는 셔터음 사이로 괴성이 울리자 놀란 백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리를 지른 홈마와 눈이 마주친 순간.

촤라라라라락!

그녀의 셔터가 엄청난 연속음을 내며 눌러졌다.

- 백야야 깨물하트 한 번만!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외쳤다.

그 순간 나타난 상태 창.

[새로운 퀘스트(히든)가 도착했습니다!]

[Q. 아이돌이 된 범생이 :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보자! 0/200]

오랜만의 히든 퀘스트가 떠올랐다. 역시나 퀘스트명은 이상했다.

‘애초에 내가 왜 범생이냐고!’

백야가 잠깐 주춤거리는 순간 한 번 더 요청이 들어왔다. 아까부터 깨물하트를 애타게 찾는 목소리였다.

백야는 일단 <수락>을 눌렀다.

‘어차피 해야 하는 거 스타 포인트도 받으면 좋지.’

“느, 네!”

백야가 얼른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몰려드는 인파에 이제 백야의 주위는 대포가 반, 일반인이 반이었다.

완벽하게 포위된 상태.

앙.

하트를 깨물자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84/200]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

반대쪽에서도 한 번만 부탁드린다는 말에 한 번 더 하트를 깨물자.

앙.

[161/200]

금세 두 배로 뛴다.

‘조금 재미있는데…?’

한 번만 더 하면 이 자리에서 퀘스트를 완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번이나 했는데 한 번쯤이야.’

방향을 바꾼 백야가 세 번째 하트를 만들려고 크게 입을 벌렸다. 그런데 순간 낯익은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

재현과 유경이었다.

“야, 김유경. 쟤 내가 아는 백야 맞냐?”

“꺄아아아! 백야 오빵~ 너무 귀여워요~”

찐친의 예고 없는 등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만 하트 머신. 그래서 세 번째 하트는 조금 찌그러졌다.

망.

- 백야 친구들 개웃김ㅋㅋㅋㅋ 백야한테 깨물하트 계속 시켜ㅋㅋㅋ 감사합니다 흑흑 (동영상)

└ 이거 출처가 어디예요?

└ 친구분 인하트용

- 데이즈 #율무 #지한 졸업식 고화질 (교복 사진.jpg)

- 금용고 졸업식 현수막 클라스 (현수막.jpg)

└ 저거 아직도 안 뗐다던데ㅋㅋ

- 골드 드래곤 학교 게시판에 백야랑 찍은 사진 올라옴

└ 골드 드래곤=금용 교장쌤

└ 금용고 최고의 아웃풋ㅋㅋㅋ

- 애들 졸업식 서로 챙겨주는 거 넘 보기 좋다ㅠㅠ 졸업 축하해 얘들아♡

- 백야 + 떡볶이 코트 + 깨물 하트 = 극락 (졸업식 백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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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데이즈 리얼리티 촬영 진짜야? (추가 중)

추천 560 반대 57 (+309)

놀이 활동 끝나고 애들 리얼리티 촬영한다는 말 잠깐 돌았었는데, 목격담 계속 올라오는 거 보니까 진짠가 봐!

대충 올라온 날짜 비교해서 순서대로 정리함(아닐 수도 있음)

1. 용인 놀이동산

2. 양평 캠핑장

3. 용산 DGV (민성/백야/지한)

4. 하남 쇼핑몰 스포츠센터 (율무/유연/청)

5. ID 사옥 사내 카페

6. 파주 영어마을 (new!)

- 나 오늘 아이돌 봄. 네버랜드 알바몬인데 알바 끝나고 숙소 돌아가는 길에 웬 남자애들이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거야. 궁금해서 관계자인 척 슬쩍 가 봤는데, 와 개잘생겼더라. 귀신의 집에서 뭐 찍는 거 같던데 비명 소리 좀 애잔했음

- 오늘 놀이동산 갔다가 연예인 봤다! 완전 잘생겼는데 이름을 모르겠어ㅠㅠ 신인인가?

- 네버랜드에 되게 하얗고 작은 사람이 바닥에 쭈그려 앉아있었는데 들튀할 뻔했다.. 친구가 베개야? 라고 부르는 것 같았는데 왜 그러고 계셨나요 귀요미 씨ㅜㅜ

- 양평 캠핑장에서 무슨 예능 촬영 중. 신인 아이돌 같던데 우리 텐트에 김치 빌리러 와서 빌려 줌ㅎㅎ 남자가 봐도 개잘생. 키도 큼

- 여기 아이돌 와서 우리 집 여성분들 난리 났다ㅎㅎ 연예인 실물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냥 어나더 레벨이네.. 걍 우리랑 다른 종족임 #양평캠핑장 (캠핑장.jpg)

- 오늘 마감 타임 빵꾸나서 대타 뛰러 어거지로 나왔는데 미친 세상에 감사합니다. 덕계못 이렇게 빨리 깬 거 태어나서 처음이야ㅠㅠ

진심 오늘따라 손님 1도 없어서 팝콘이나 주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멀리서 후광이 비치는 거야.

순간 눈이 부셔서 고개를 들었지. 그랬더니 웬 투디가 내 눈앞에 서 있는 거야. 오 뭐지? 서서 잠들었나? 나 혹시 기절? 온갖 상상을 다 하고 있는데 그림이 “저기요” 하고 나를 불렀어.

미소지기 3년 찬데 연예인 처음 봐서 흥분했으니 이해 좀. 아니 근데 너희라면 갑자기 눈앞에 최애가 나타났는데 멀쩡하겠냐고 쉬벌ㅠ

암튼 내 새끼가 해리포터 보러 왔는데 혹시 자리 있냐고ㅠ 있다마다요ㅠㅠㅠ 울 애기들 칠리 핫도그랑 나쵸랑 콜라 사갔음ㅜㅜ DGV감사합니다 충성충성 (데이즈 사인.jpg)

- 소개남 만난 지 10분 만에 헤어졌다. 이유는 아래에.

└ 오늘이 처음 만나는 거였는데 얘가 개뜬금 스포츠센터에 가자는 거야. 참고로 나는 땀 흘리는 거 질색. 그러지 말고 그냥 카페 같은 데 가서 이야기나 나누는 건 어떻겠냐 했는데 죽어도 거기에 가야겠데.

특별한 첫 만남을 선사해주고 싶다나 뭐라나. 결국 감. 입장하자마자 투구? 같은 거 쓰는데 진심 너무 짜증이 나는 거야(계속)

└ 그래서 소개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갈까 하고 있는데 뭐가 머리 위로 톡 떨어짐. 개짱나서 아씨 모야 하고 주웠더니 웬 스펀지 같은 마이크 커버.

성질나서 눈 치켜뜨고 위를 쳐다봤는데 웬걸? 웬 천사가 죄송하다면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음. 짜증? 화남? 그딴 거 없어. 그냥 얼굴 보는 순간 다 풀림(계속)

└ 그저 내 머릿속엔 이걸 천사님께 어떻게 전해드려야 하나 고민만 되는데, 그때 뒤에서 천사2가 나타남. 죄송하다면서 어디 다친 덴 없냐고 자기한테 주면 멤버한테 전해 주겠다면서 또 미안하다 웃는데

와씨 얼굴 뭐야; 덩치 뭐야??? 나 구릿빛 피부가 그렇게 섹시한 건지 처음 알았다. 아 그래서 소개남은 어떻게 됐냐고? X바 내 알 바냐^^

└ (추가) 멤버라던 게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는데 데이즈같네용 호호호♡ 1번 천사가 유연 님같고 2번 천사가 율무 님같아요~

- 내 친구 ID 다니는데 오늘 애들이 사내 카페 일일 알바 하나 봐.. 개부럽다 진짜.. 나 왜 ID 직원 아니냐ㅠㅠ

- 당도 100% 복숭아가 만들어 준 복숭아 아이스티 #데몬트 #복숭아맛집 (테이크아웃 잔.jpg)

- 회사 막내가 만들어 준 아이스아메리초코... 전 분명 아아를 주문한 것 같은데요 청님ㅠ

- 민 바리스타님 커피 최고! (사실 생수만 부어 줘도 꿀맛이겠지만)

- 영어 마을에 아이돌 와서 뭐 찍음. 근데 다 똑같이 생겨서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쌍둥이인가? 스태프들이 한 명을 복숭 님이라고 부르더라.. 요즘 아이돌 예명 특이한 거 많은 듯

- 오늘 다녀온 커피차 비공개 서포트 현장입니다. 파주 뮤직비디오 촬영장이었는데요. 지인분께서 급하게 연락 주셔서 후다닥 준비해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No.1 인기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장 많이 찾아주셨고요. 커피킹이 정성을 듬뿍 담아 맛있게 만들어 드렸습니다.

가수분들도 너무 잘 생기셨더라고요! (옷이 똑같아서 처음에는 같은 분께서 여러 번 오시는 건 줄 알았다는ㅎㅎ) 뮤직비디오도 정말 멋있을 것 같습니다! 컴백하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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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요? 대미친 무슨 컨셉이길래?!

└ 똑같은 옷이라니? 교복인가

- 미미미미친 데이즈 리얼리티

- 네버랜드 목격담 놀이 막방한 날 아니야? 애들 음방 끝나고 바로 렬리티 촬영 간 건가???

- 개좋아 시바ㅠㅠㅠㅠ ID가 이제야 일을 좀 하네

- 소개팅 저분 입덕하셨답니다~

- 뮤비 촬영! 꺄아 데이즈 컴백한다!!!!

- 파주면 영어 마을인가? 이번에도 중세 컨셉?

- 애들이 만들어 준 커피라니.. 과거의 나 ID 입사 안 하고 뭐 했냐...

- 백야 회사에서도 복숭아라고 불리냐고ㅋㅋㅋ 아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음

- 나도 김치 많아 얘들아..! 우리 엄마 김치 맛있다!!!!

- 네버랜드 귀신의 집ㅋㅋㅋㅋ 아 빨리 보고 싶다

- 렬리티 아직 오피셜 뜬 건 아니지?

- 뮤비 찍었으면 애들 곧 나오겠다! 내 말랑이 빨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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