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청 : 우웩
백 : 으...
└ 율무가 귀여운 척하니까 백야랑 청이 반응ㅋㅋㅋ 율무한테서 멀리 떨어지고 이때 민성이가 올라오면서 율무한테 한소리 함
민 : 누구야. 누가 혀 짧은 소리를 내었어
청 : 쟤가! 율무가 했어!
율 : 아니이~ 내가 귀엽게 태어난 걸 어떡해? 율무는~ 똑땅해. 힝. 힝.
똑땅해 자발적으로 하는 남돌 태어나서 처음 봄. 그런데 그게 제 최애였습니다 여러분ㅠㅠㅠ 율무가 똑땅해 하니까 나잉이들 난리 남
└ 마침 멤버들 다 올라오면서 지한이랑 유연이도 한마디씩 거듬
유 : 형 상태 왜 이래?
지 : 신나서 그래
민 : 두 번 신났다가는 아주...
저러고 연습 시작함. 잠깐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백야가 1등, 청이가 2등. 청이가 백야한테 다가가서 장난치다가 둘이 갑자기 키 잼
└ 백야가 까치발 드니까 청이도 같이 까치발. 애기 딱복되서 청이 배 툭 치면서 민성이 옆으로 감. 근데 민성이 옆에서도 키 차이 좀 나니까 바닥에 앉아 버림
└ 율무랑 유연이가 달려와서 백야 옆에 앉으니까 가운데 우물 파이는데, 백야 입꾹하면서 일어나더니 자기도 키 클 거라고 선언함
└ 녹화 2번 더 하고 마지막에 유연이가 덥다고 제복 단추 풀었는데 나잉이들 막 소리 지르니까 갑자기 수줍은 척 가슴 가리고ㅋㅋㅋ 한폭스 조련 장난 아니었음]
[어깨 대박]
[애들 얼굴 요만한데 이목구비 꽉 차고 진짜 다들 길쭉길쭉ㅜㅜ 이렇게 자세히 본 건 처음인데 넋 놓고 보느라 응원법 하나도 못 했다]
[☆내가 기억하려고 쓰는 NAN 데이즈 엔카 사녹 후기 타래☆
└ 지한이 머리 오대오 흑발에 깐청ㅜㅜ 랩파트 때 얼빡 클로즈업되는데 너무 잘생겨서 숨 쉬는 거 까먹을 뻔
└ 민성 센터로 시작하는데 진심 달 토끼가 하늘에서 떡방아 찧다가 떨어진 줄 알았잖아ㅠㅠ 첫 녹화 2절로 넘어가면서 유연 센터로 나올 때 민성이 인이어 빠져서 결국 중단...
└ 민성이가 혼자 꼼지락거리니까 백야가 가서 인이어 대신 봐줌. 근데 잘 안됐는지 토끼 총총거리면서 무대 아래로 내려감. 이때 청이가 민성이 가리키면서 “토끼 잡아!”하는데 귀여워서 오열함ㅠㅠㅠ]
[백야랑 민성 엄청 하얗더라. 진짜 하아아아얌. 홈마들이 올리는 거 그거 보정한 거 아니고 진짜임]
[마지막 녹화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카메라 나가서 그 상태 그대로 대기였음. 생각보다 대기가 좀 길어져서 좋아하고 있었는데(애들 얼굴 많이 볼 수 있어서) 애들은 좀 달랐나 봄
└ 스텝이 편하게 있으라 했는데도 백야 긴장해서 눈알 데굴데굴. 그러다 갑자기 지한이 어깨 톡톡 두드리더니 돌아보기 전에 쏙 앉아 버림ㅠㅠ 지한이 어리둥절해서 계속 두리번거리다가 포기
└ 팬들 귀여워서 오열하니까 백야 한 번 더 일어나서 반대편 어깨 또 톡톡 두드리고 또 숨음. 근데ㅋㅋㅋ 지한이 고개 옆으로 돌리자마자 율무랑 눈 마주침
└ 결론 : 애꿎은 율무만 한 대 얻어맞음ㅋㅋㅋㅋㅋㅋ 율무 세상 억울ㅋㅋㅋ]
[엔딩 컷 딸 때 유연이 얼빡샷 상태로 한 10초 정도 가만히 있었는데 PD님이 컷 안 하니까 눈치 보다가 윙크 한번 찡긋하는데 이때 나잉이들 심장 다 조사버림]
[애들 엔딩멘트 : 밖에 많이 추울 텐데 이렇게 늦은? 이른 시간부터 보러와 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했음! 나잉이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계속 지켜봐 달라 함ㅠㅠ]
[오늘 공통된 사녹 후기 : 백야 미쳤어?
└ 오늘 저희 데몬트 당도 100% 복숭아 잔망이 역대급이었다고 합니다... 사녹 간 눈 사요..]
[엔카 사녹 후기:)
율 : 저랑 백야 불금 촬영했어요~
백 : 아직 방송 전이지 않아?
율 : 예고편은 나갔을걸?
지 :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왔던데
율 : 야, 그래 생각난 김에 물어보자. 너 탕수육 부먹이야 찍먹이야?
지 : 나? 아무거나 상관없어
백 : 안 돼. 꼭 하나 골라야 해
지 : 너는 뭔데?
백 : 난 부먹이고 쟤는 찍먹이야
(지한이 율무랑 백야 빤히 봄)
율 : 됐어, 말 안 해도 알겠다. 우리 팀에 내 편은 아무도 없어
지 : 그래? 찍먹 하려 했는데]
내려도 내려도 끝없는 타임라인에 복쑹은 광대를 주체하지 못했다.
후기 속 멤버들이 너무 귀여운데 이걸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동시에 들었다.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음 공방은 꼭 가고야 만다!”
복쑹이 굳센 다짐을 했다.
* * *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완료!]
[퀘스트 보상이 지급됩니다 : 3 스타 포인트]
▷ 현재 보유 스타 포인트 : 6
며칠 전 갖은 잔망으로 ‘미쳤다’는 소리를 100번이나 들어 이 구역의 미친X로 거듭난 개복치.
바닥을 드러내던 포인트가 극적으로 불어난 것까진 좋았으나 어쩐지 기분이 더러웠다.
‘하나도 기쁘지 않아.’
숙소 소파에 앉아 쿠션에 얼굴을 파묻은 백야는 욕실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늘 그렇듯 오늘도 백야는 가위바위보에서 꼴찌였다.
“어? 애들아, 우리 팬 사인회 공지 떴다.”
백야, 유연과 함께 대기조에 당첨된 율무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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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팬 사인회는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근데 미공개 포토 카드? 이건 뭐지.”
셀카를 낸 기억이 없는 유연이 의아해했다. 눈이 마주친 백야도 아는 게 없는지 고개를 도리질 쳤다.
“아~ 이거? 걱정하지 마. 내가 대신 냈어.”
“형이 냈다고?”
“…네가 뭔데?”
저도 모르는 제 사진을 대신 내놓고 신경 쓰지 말라니.
엄습하는 불안감에 유연이 눈썹이 찌푸려졌다. 예민 베이비 개복치의 눈빛도 날카로워지긴 마찬가지였다.
“남경이 형이 우리 사진 필요하다길래 그냥 내가 알아서 줬지~”
율무는 기껏해야 공계에 올라가는 정도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어?”
말 같지도 않은 대답에 조폭 햄스터가 와락 달려들었다.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자, 율무는 흔들리며 재미있어했다.
“으하학! 아니이~ 보나 마나 또 화면에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찍었을 게 뻔해 보여서. 나는 네 걱정을 좀 덜어 주려고 그랬지~”
“웃지 마!”
“오케이~ 안 웃는다! 나 안 웃어.”
안 웃는다던 율무는 입술을 꾹 다물며 정색했다.
그러나 생겨 먹길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가만히 있어도 얄미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재수 없지?”
“쓰읍. 유연이~ 어디 형한테.”
율무가 저에게만큼은 다른 태도를 보이자 1번 막내는 심기가 불편해졌다.
“백도. 나와 봐.”
결국 참지 못한 사슴이 햄스터를 밀어내며 앞섶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이 절묘한 타이밍에 수증기를 폴폴 풍기며 거실로 나오던 토끼 한 마리. 민성은 엉켜 있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뭐야?! 야악! 떨어져!”
수건을 패대기친 리더가 한달음에 달려와 율무와 막내들을 떨어뜨려 놓았다.
“왜 싸우는데, 왜!”
“이 형이 우리 사진 마음대로 냈다잖아. 그리고 싸우는 거 아니야.”
“맞아. 그냥 생긴 게 재수 없어서 몇 대 패 주려고 한 게 다야.”
백야의 과격한 언사에 민성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형 들었지? 얘네가 나 때리려고 했어. 빨리 혼내. 벽 보고 1시간 서 있기.”
“팍 씨. 조용히 안 해?”
“당백아 너 좀 난폭해졌어…. 너도 알아?”
“나 원래 성격 더러워.”
아직 예민 모드가 해제되지 않은 백야는 여전히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편 무슨 사달이라도 난 줄 알고 사색이 됐던 민성은 그저 장난이었음을 알게 됐다. 안도의 숨을 내쉰 그는 동생들의 이마 위로 꿀밤을 한 대씩 먹였다.
“놀랐잖아, 이놈 시키들아.”
“아.”
“아!”
“아야….”
외부 충격에 예민 모드가 해제된 백야는 이마를 문지르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억울한 모양이었다.
“근데 사진은 무슨 얘기야?”
수건을 주운 민성이 유연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막내 1이 입꼬리를 삐죽이며 대답했다.
“우리 팬 사인회 응모 시작했는데 무슨 미공개 포카를 나눠 준대. 근데 그 사진을 율무 형이 다 냈다잖아. 우리한테 말도 없이.”
율무를 바라보는 눈빛이 여전히 불순했다.
듣고 보니 자기가 잘못한 것 같은지 율무가 얼른 소파 위로 무릎을 꿇었다.
“미안. 내가 다음부터는 꼭 말할게. 근데 나 진짜 엄선해서 A급만 냈다니까?”
“…A급?”
한편 A급이라는 말에 솔깃해진 셀카 고자는 급 관심을 보였다.
“당백이 볼래?”
본인이 입을 털어야 할 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 확신한 율무는 얼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앨범을 켜자 자신의 사진 만큼이나 멤버들의 모습도 상당히 보였다.
“야, 내 사진이 왜 이렇게 많아? 이게 내 핸드폰이지 네 핸드폰이야?”
“당연히 내 거지~ 여기엔 발로 찍은 이상한 셀카가 없잖아아악!”
입을 열 때마다 매를 버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백야에게 구레나룻을 꼬집히면서도 약 올림을 멈추지 않는 율무에 민성이 혀를 찼다.
율무가 보여 준 사진은 총 여섯 장으로, 그가 한 장씩 보여 줄 때마다 세 사람의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길고양이와 강아지풀로 장난을 치는 지한과, 노란색 체크 담요를 두른 채 한 손만 꽃받침을 한 청의 장난스러운 모습.
뱀파이어 관 안에 누워 브이를 하고 있는 유연이라든지, 인이어를 차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카리스마 민성.
3월쯤이었나. 갑자기 눈이 내리던 날 백야를 막무가내로 끌고 나가서 놀다가 머리 위에 눈 오리 한 마리를 얹어 놓고 찍은 사진과 커다란 강아지 인형을 끌어안은 율무의 모습까지.
멤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들이라 확실히 팬분들께서 좋아하실 것 같긴 했다.
“왜 이렇게 잘 찍어?”
의외의 사진 실력에 민성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괜찮지? 거봐~ 내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랬잖아. 유연이 어때?”
“근데 이런 사진 내도 돼? 셀카도 아니잖아. 심지어 백도는 활동이랑 관련도 없는 사진이야. 이거 분명히 다시 내라고 할,”
“상관없다던데?”
“…아니면 말고. 뭐, 봐줄 만은 하네.”
셀카 장인의 인정을 받은 어깨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가슴을 활짝 편 율무는 턱을 살짝 치켜들며 백야를 은근히 내려다봤다.
“원한다면 셀고를 위한 셀카 강의 정도는 한번 열어 줄 수 있는데.”
“됐거든? 더 이상 나도 예전에 알던 내가 아니야.”
셀카 장인의 1대 1 과외를 받은 위풍당당 햄스터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핸드폰을 척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