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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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쇼플리 새 mc 조합 좋더라
추천 307 반대 27 (+170)
이번에 쇼! 플레이리스트 MC 개편되면서 역대급 얼굴 조합 탄생한 듯.
(백야 단아 캡처.jpg)
왼쪽이 데이즈 백야, 오른쪽이 단아. (웹드 젤리 러브에 나온 여주 맞음!)
이름 뒷자리 하나씩 따서 ‘아야’인데 뒤집어서 ‘우유’라고 하는 듯? 둘 다 순둥순둥하게 생겨서 이름도 너무 잘 어울려ㅠㅠ
긴장은 좀 한 것 같은데 진행력도 좋았고 연습 많이 했는지 책 읽는 느낌도 전혀 없었음.
첫방인데도 실수 하나도 없고 케미 좋더라ㅋㅋㅋㅋ 아직 서로 낯가리는지 애교할 때마다 서로 열심히 호응해 주는 게 귀여움ㅋ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MC 스페셜 스테이지가 청량 그 자체였음!! 무대 보면서 시원하다는 생각한 적 처음이야ㅎㅎ
우유즈 <나의 여름아> 개띵곡▼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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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합 진짜 최고다... 역대급
- 얘네 망붕 엄청 생기겠네
- 둘 다 되게 말랑말랑하게 생겼다ㅋㅋㅋㅋ 우유즈 잘 어울려
- 쇼플리 배운 변태들... 이 얼굴을 매주 볼 수 있다니ㅠㅠ 오늘부터 토요일 존버 (백야 셀카.jpg)
- 소속사빨 오지네
- 백야는 가수 최애 단아는 배우 최애인데 이 둘이 MC라니 미친ㅠㅠ 우리 토끼랑 복숭아 낯 엄청 가리는데 둘 다 큰일 났다ㅋㅋㅋㅋ
- 아직 못 친해졌나 봄ㅋㅋㅋ 중간중간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게 보여
- 쇼플리도 한물갔네 개듣보 둘만 세워놓으면 누가 보니 ㅉㅉ
└ 또 시작이네
- 데뷔는 백야가 1년 선배인데 나이는 2살 어려서 단아가 누나... 누나라고 부르는 백야 볼 수 있나요ㅠㅠㅠ 남매 케미 벌써 기대
- mc 신고식 무대 반응 좋더라~
- 얼굴도 얼굴인데 개인적으로 얘네는 목소리 합이 제일 미쳤다고 생각함
침대에 누워 있던 룸메는 즐겨 하던 커뮤니티에서 인기글 2위를 눌렀을 뿐인데 또 데이즈였다.
뜨긴 뜬 모양인지 멤버들은 요즘 안 나오는 방송이 없었다.
“MC가 됐다고? 언제?”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머리보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연결된 너튜브 링크를 누르자 자동으로 앱이 전환됐다.
[쇼! 플레이리스트 새 MC 우유즈 ‘나의 여름아’ 댓글 모음]
핸드폰을 가로로 돌리자 하얀 셔츠와 청바지, 파란색 반다나를 머리에 묶은 백야와 파란색 크롭 티, 흰색 테니스 스커트를 입은 단아가 보였다.
다가온 여름을 알리듯 무대는 파도 소리로 시작했다.
<나의 여름아>는 댄스곡임에도 템포가 느린 편이었다. 덕분에 시작부터 멋있는 척, 예쁜 척을 하며 포즈를 취하는 2MC를 볼 수 있었다.
- 이거 포X리 3분 광고야? 청량감 미쳤는데
- 단아는 예쁜 애가 예쁜 척하고 있는 거 알겠는데 옆에 복숭아는 왜 사람인 척하고 있는 거죠?
- 백야 멋있는 척하랬더니 웬 새침데기가...
- 얼굴만 봐도 시원~ 하다
- 백야 입은 왜 저렇게 앙다물었냐고ㅋㅋㅋㅋㅋ 율무가 놀렸어? 아님 유연이니? 삐친 느낌인데
└ 청이는 왜 빼시나요... 캘리에서 온 지옥 보이
└ 울 뿅아리 햄스터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남자라구요ㅠ
- 세트장 봐... 쇼플리 진심이네..
- 백야 안에서 인간의 자아와 뱀파이어의 자아가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도입부 반주가 상당히 긴 편이라 한동안 율동에 가까운 안무가 이어졌다. 오른쪽 한 걸음, 왼쪽 한 걸음을 오간 뒤 손뼉을 친다던가, 제자리에서 콩콩거리는 안무 등이.
그러다 본격적인 가사가 시작되며 백야가 먼저 앞으로 나왔다.
맡은 파트를 무난하게 소화한 복숭아는 가사에 충실하기로 한 듯 손가락으로 볼콕을 하며 일시 후퇴했다.
- 복숭아 누르지 말라니까 자기가 누르는데요?
- 비눗방울 효과 너무 예쁘다ㅠㅠ
- M사 감사합니다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할게요... 그러니까 방청권 내놔
- 에휴 무대에 누가 복숭아 떨어뜨렸냐.. 안 되겠다 내가 주워야지
- 비율 쩐다.. 어넓골좁의 대명사
- 그래도 백야 경력직이라고 안 떨고 잘하네ㅋㅋㅋㅋ
반면 단아는 긴장한 느낌이 역력했다. 불이 들어오는 카메라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백야와 달리 단아는 정면만을 응시했다.
- 넌 나의 자양강장제
- 단아 얼굴 볼 때마다 연예인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음
- 웃을 때마다 사르르 녹는다ㅠㅠ
- 언니 왜 노래 잘해요..? 걸그룹 데뷔도 해주세요ㅜㅜ
중간쯤 단아와 백야가 가운데로 모이며 ‘사랑’이라는 가사에 맞춰 팔을 움직였다. 누가 봐도 다정하게 하트를 만들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방긋 웃으며 볼하트를 만들곤 빠르게 흩어졌다.
- 파워 아이돌 모먼트ㅋㅋㅋㅋ
- 내 아이돌의 철저한 비즈니스에 내가 더 당황스럽다...
- 젤리 러브에서 단아 노래 부르는 거 보고 음색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상상 이상
- 백야도 음색이 튀는 편이라 솔직히 둘이 안 어울릴 줄 알았거든요?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 화음 극락
└ 세계관 최강자들의 조합
- 얘네 둘 음색 합이 너무 좋아.. 아직 1시간 반복 없어서 여기 맨날 들으러 옴
- 이 조합 미쳤는데???
- 둘이 얼른 친해져서 케미 보여줘ㅠㅠ
우유즈는 그렇게 3분 30초 동안 카메라를 향해 무한한 끼를 발산했다.
- 그렇지 시작과 끝은 같아야지ㅋㅋㅋㅋ 백야 마지막까지 (잘못 배운) 멋있는 척ㅋㅋㅋㅋㅋㅋㅋ
- 세상에서 제일 알찬 3분이었다
- 영상이 끝나질 않아요... 또 한 번 다시 보기를 누르는 나...
영상 하나 재생했을 뿐인데 방 안이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했다.
노래는 또 왜 이렇게 좋은지.
꽂힌 노래가 있으면 질릴 때까지 한 곡만 반복 재생하는 룸메는 원곡을 찾아 재생해 봤지만, 백야와 단아가 부르는 것만큼 좋진 않았다.
“음원 내줘…….”
이쯤 되면 슬슬 입덕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는 끝내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려 반년이나 걸린 그녀의 지독한 입덕 부정기가 끝이 났다.
그러나 입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룸메가 정신을 차렸을 땐 데이즈의 NAN 활동은 종료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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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 56%
▷ 현재 보유 스타 포인트 : 1
‘마지막 잎새야 뭐야….’
백야는 남은 1포인트를 보며 우울해하고 있었다.
동물은 때가 되면 죽을 자리를 찾아 떠난다고 하던데….
마침 리얼리티 촬영 겸 여행을 떠나게 된 백야는 이 길이 자신의 묫자리를 찾으러 가는 여정처럼 느껴졌다.
매 화 다른 주제의 에피소드를 다뤘던 시즌 1과는 달리 시즌 2는 한 단계 스케일이 업그레이드됐다.
무려 4박 5일간의 해외 촬영.
그러나 백야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결국엔 나도 베드 엔딩인가.’
죽는다는 말은 조금 무서우니 게임이 종료되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그래. 설마 진짜 죽겠어? 그나저나 엔딩이 뜨면 이곳의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2년 전으로 되감긴 시간 선과 자신만 제외하면 그 외의 것들은 제가 알던 현실과 똑같이 흘러간다는 게 조금 꺼림칙하긴 했다.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 배우의 학교 폭력 사건이라든가 치킨값 2만 원의 시대가 도래했다든가 하는 굵직한 사회적 이슈들 말이다.
‘아니야. 별일 없을 거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여긴 게임 속이다. 게임 속.’
그래도 현실과 가상은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기화된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경계마저 흐려지고 있었다.
작은 머리통을 굴리며 살 궁리를 하던 백야는 PPL로 들어온 홍삼 스틱을 짜 먹었다.
쓰다. 인생의 맛.
“끕.”
“왜. 써? 난 먹을만 하던데.”
한약에 홍삼까지. 한약재를 먹여 키운 고급 개복치는 민성이 건네는 자두 사탕을 받아 들었다.
“사탕 바뀌었네?”
“레몬? 그거 쟤가 다 먹고 없어.”
민성이 청을 가리켰다.
지목당한 범인은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유연을 가리켰다. 공범자가 있었다.
“얘도 같이 먹었어!”
“율무 형도 먹었어.”
“난 지한이가 줬는데?”
“주웠는데.”
지한의 말에 율무가 눈을 크게 뜨며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주운 걸 날 줬다고? 바닥에 떨어진 걸?”
“포장돼 있었잖아.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네가 가져간 거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먹일 수가 있어? 우리 헤어져!”
“응.”
율무는 하루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게 분명했다.
방금 전 헤어지자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이별을 당하고 나니 이제는 헤어졌다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날 향한 사랑이 그것밖에 안 돼? 안 돼! 난 못 헤어져!”
“난 한 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자는 주의라.”
“아 왜에에~”
크게 미안하지도 않았던 지한은 무를 수 없다는 대답으로 관종을 칼 차단했다.
‘다들 신나 보이네….’
리얼리티 촬영 때문이긴 하지만 멤버들끼리 떠나는 첫 해외여행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들떠 있었다.
“미워! 지한이 넌 나랑 나중에 얘기해.”
“아니야. 난 괜찮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철벽이었다.
데이즈 합류 초반에는 율무가 멤버들을 좋아해서 치대는 건데 너무 매정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아 했다.
멤버들이 제 사랑을 버거워하는 게 보여도 ‘나는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할 뿐! 너희가 받아들이고 말고는 내가 알 바 아니다!’라는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율무는.
그를 증명하듯 자신이 밀고 있던 컨셉이 먹히지 않자 율무는 금방 다른 주제를 꺼냈다.
“그런데 다들 마니또는 하고 있는 거 맞지?”
“나 완전 열심히 하는데!”
“나도!”
청과 유연이 신이 나 외쳤고 민성 또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정작 대화를 꺼낸 당사자는 불만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난 왜 아무도 챙겨 주지 않는 거야? 나만 마니또 없어?”
“우웩! 콜록, 콜록.”
“당백아…. 토할 것까지는 없잖아…….”
입 안에서 사탕을 세 개나 굴리던 백야는 저도 모르게 한 알을 삼킬 뻔했다.
“아악! Water! 물!”
청이 자꾸 사탕을 까서 내밀길래 별생각 없이 받아먹었는데 그게 목숨을 위협할 줄은 몰랐다.
“괜찮냐? 뭘 먹고 이러는 거야.”
청이 물을 찾느라 난리 법석을 피우는 동안 유연이 등을 두드려 주었다.
“와……. 나 죽을 뻔했어.”
“이젠 사탕도 제대로 못 먹냐고.”
“그런 거 아니야….”
와그작거리며 사탕을 깨부순 백야는 입 안의 위험 분자들을 모두 제거했다.
“미, 미안. 율무차 하던 이야기마저 해.”
백야가 당황한 이유는 한 가지였다. 마니또.
율무가 그의 마니또여서는 아니고, 마니또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잊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다.
‘심지어 내가 뽑은 게 유연인지 민성이 형인지 헷갈려.’
핑계를 대자면 MC 신고식 무대를 준비하랴, 신곡 안무 외우랴. 거기다 멈춰 버린 시스템 업데이트에 퀘스트까지.
백야는 제 한목숨 연명하기도 너무 벅차서 마니또까지 챙길 정신이 없었다.
괜찮냐 물어오는 율무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인 개복치는 물 한 병을 그대로 비워 냈다.
“아무튼 내가 봤을 땐 내 이름이 빠진 게 틀림없어. 마니또가 날 안 챙겨 준다고.”
“아니야, 다 활동하고 있어. 그치?”
민성이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율무를 다독였다. 그러나 율무는 완강했다.
“아니야. 나 눈치 빠른 거 알지? 보통 이쯤 되면 감이 와야 하거든? 근데 아무도 안 와. 아, 얘는 좀 수상하긴 한데. 혹시~”
율무가 지한을 보며 눈을 게슴츠레 떴다. 오늘따라 자신의 장난을 잘 받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나 아니니까 헛다리 짚지 마.”
“아닌데~ 반응 보니까 맞는 것 같은데~”
그 시각 율무의 진짜 마니또인 민성은 이를 악문 채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구나~ 우리 율무가 마니또의 사랑을 못 느꼈구나?”
“전. 혀. 그러니까 제 마니또는 분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지, 지한아?”
마디를 끊어 가며 강하게 부정하는 율무에 민성의 주먹이 세게 쥐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