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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결고리 하나가 풀려났군...》
《...연결고리요?...》
《차원간 연결고리 말일세... 고리 중 하나가 깨어난 것 같아.》
《...그렇다면.... 혼돈의 신 카오스를 시켜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잠깐.... 지금 카르마의 흐름을 살펴보니... 그에겐 인과율에 따르는 힘이 작용한
것 같네... 차원간의 평화를 지키느냐...? 운명의 흐름을 따르느냐...? 하하하, 이거 재미있는
도박이로군.》
《....저...?》
《그래, 좋~~다! 동안 재미있는 일도 없었는데, 그냥 내버려두게나.... 유희거리로 제격일 테
니.... 우리가 보는 인간의 행동은 가소롭지만, 결과를 보면 수많은 우연의 산물이니까, 운을
좋아하는 자네가 즐거워할 수 있을 걸세...》
《위험하지 않을까요?! 차원의 연결은 미묘해서 약간의 변화에도 뒤틀어져 버리지 않습니
까? 저의 기억이 맞는다면 차원 연결자들은 인간의 97%능력을 다른 차원에서 발휘할 수 있
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지... 나머지 3%를 각성한다면... 신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거지. 또 그런 이유 때문에
차원을 안정시키는 도구로 사용한거고... 인간의 몸은 하나의 소우주야. 차원의 민감한 면을
포함하고도 남지....》
《아, 아니!! 그렇다면... 더욱 조심해야죠. 각성한 연결자는 큰힘을 지니게 될텐데... 너무 위
험합니다. 피조물들에게 악영향이 갈 수도 있습니다. 유보해 주십시오.》
《이런, 이런.... 자네는 자신의 딸도 믿지 못하나... 운명을 관장하는 그 애가 무슨 생각이 있
는 거겠지, 이 지경이 되도록 가만히 있었잖나. 가이아를 믿어보라구. 이런 유흥거리는 흔한
것이 아니네... 좋네! 자네가 그렇게 불안해한다면 내가 한가지 금제(禁制)를 가하지!!》
《금제요?》
《그래. 영생수(永生獸)는 어떤가?》
《영생수라면 신급의 힘을 가지고 있는 신성동물아닙니까? 그런 동물을 붙여주자고요?! 지
금 제정신이십니까?!!!!!! 》
《아이고, 귀야.... 귀청 떨어지겠네.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나? 영생수의 특징이 뭔
가?》
《저, 그야.... (^^;a)》
《흐이구... 설명해 줄 테니 잘 알아두게. 영생수의 특징은 마신이 될 수도 신이 될 수도 있
다는 거네. 또한 자신을 품고있던 자의 기운에 따라 모습도 결정되지. 천사를 능가하는 외모
이거나 흉측한 괴물, 심하면 영혼의 모습까지 말일세. 더불어 마신이 되는 조건은, 영생수를
품고있던 자가 악한 기운을 뿜을 때지. 신이 되는 건 그 반대이고... 숙주가 되는 자의 기운
이 영생수의 먹이이니까...》
《저...어... 그것과 금제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럼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게. 영생수가 마신이 되었을 땐, 자신을 깨어나게 해준 어버이
를 잡아먹지... 즉, 각성한 연결자가 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영생수가 깨어나는 즉시 처
리해 줄 거라는 말일세... 이제 이해가 되었나? 알았으면 가서 팝콘이나 준비하게.》
《팝콥은 왜요? 팝콘이 금제에 무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까? ^^;》
《맙소사, 눈빛까지 빛내면서 물어보지 말게. 척하면 척하고 알아들어야지....(--;) 이런 자네
를 보조신으로 구한 내가 잘못이지.... 구경이나 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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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깨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여기 필름에서 볼 수
있듯이 출혈조차 생기지 않은 가벼운 뇌진탕입니다. 다행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외상이 있
던 반면 내적으로 심하게 문제될 면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질 못하다
니.... 죄송합니다, 이유를 모르겠군요... 조속히 원인을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은빛테의 안경을 쓴 샤프한 이미지의) 의사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다
물었고 제영의 부모님은 진료실을 나섰다.
제영의 부모님들은 제영이 누워있는 병실로 돌아오면서 두려운 마음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6년전의 일이 또다시 반복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무에 오르지 말라고 혼내 켰건만.... 그들
의 딸은 6년전의 일을 잊고 나무에 올랐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자아이답
게 키워야 했던 것을....
제영의 아래로 남동생이 3명이다 보니 같이 동급으로 취급했고 그녀는 선머슴처럼 자랐다.
뒤늦게 그런 점을 고쳐보려고 시내로 이사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여학교로만 보냈지만 지
금의 상황을 보면 조금도 도움이 된 것 같지 않았다.
이제는 6년전처럼 제영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나길 기도할 수밖에 없다.
'부디, 깨어나 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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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목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 아시겠죠. 그렇습니다.
제영의 몸이 차원간의 연결 고리로 쓰이고 있었던 겁니다. (지구와 그 판타지?나라간의)
그리고 실제로는 가이아는 대지의 여신입니다. 제 맘대로 운명의 여신직까지 맡겨 버렸습니
다.-판타지 소설에서 뭔 짓을 못해- 이름이 좋아서요...-_-; 무성의 한가?
(참고로 그리이스 신화의 운명의 3여신은 라키시스, 클로토, 아트로포스입니다. 운명의 여신
은 모이라이라고 하는데 아트로포스, 라케시스, 클로토 3인의 여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클로토가 물레를 잡고, 라케시스가 실을 뽑았으며, 아트로포스가 큰 가위로 그 실들을 잘랐
다는 군요. 이쪽 저쪽 찾아보면 많이 나오는데 너무 많아 정리가 안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
로 라틴어의 파툼 (fatum)이 운명의 여신이라는군요.)
신화를 참고로 하겠지만 제 생각대로 이름을 지으려고요. 어차피 딴 세상(판타지)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