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연결자-32화 (32/127)

<30>

"손님??"

"아,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들고 있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던 제롬은 고개를 가로 저으

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얀님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럴 리가 없지. 자신의 착

각일 것이다. 자신이 마법사도 아니고 어떻게 그의 기운을 느꼈겠는가... 피곤해

진건가? 양쪽 관자놀이를 누르던 그는 점차 그 느낌이 강해져 오자. 창문에 띄

어가 매달리듯이(이런 것을 좋아하나 봐^^; 참조 8번글)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

다.

"주인장!!"

"예-에?"

"이 곳에서 서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뜬금없이 물어오는 미남 손님의 말에 어리둥절해 있던 여관 주인은 말하지 못

했고 그의 딸로 보이는 소녀가 냉큼 대답했다.

"여기에서 서쪽이라면 '레시페'에요. 아마 기사님도 아시겠지만 그곳은 국경근처

예요. 그 곳에서 더 간다면 크로나 국(國)의 국경도시 탄페렉마가 나와요."

그 소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녀는 그에게 좋은 이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에게 말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눈에는 제롬은 백마

탄 왕자님으로 보였다. 멋진 백마를 타고 온 그는 단순하게 홍옥을 박아 넣은

롱 소드는 차고 있었고 소매 끝에 아름다운 문양이 수놓아진 단색의 간편한 여

행자 복을 입고 있었다. 옷만이(그것도 자세하게 보지 않는다면 모를 고급 옷이

었지만)눈에 뜨일 뿐 다른 것은 평범한 그의 모습이었지만 소녀는 그의 절도 있

는 행동을 보고 그가 기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눈치 밥이 몇 년인데.^^;) 소녀

가 기사님이라고 지칭을 하자 잠깐동안 놀란 듯이 보였던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동안 소녀를 보던 제롬은 시선을 돌려 여관주인을 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것보다 제가 부탁한 것은 알아보셨습니까?"

"예-. 저도 이 고장에선 발이 넓다고 소문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물어보았지만... 손님께서 찾으시던 분은 없었습니다. 청은발의 머리야. 10명 정

도 되지만, 그들은 확실한 이곳의 토박이니까 잘못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여관 주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서쪽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유의(留意) 깊게 바라보던 여관집 딸이 흑갈색머리를 흔들면서 명랑

하게 말했다.

"기사님. 찾으시는 분이 무척이나 소중한가보죠? 여행을 하면서까지 찾으시는

데다. 저희 여관에 들어와서도 그것 외에 다른 말씀은 없으셨잖아요."

여관 주인은 자신의 딸의 말에 놀라 그녀의 팔을 잡고 제지했지만 그녀는 호기

심 어린 눈초리로 제롬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제롬은 손

으로 자신의 적갈색 머리를 뒤로 넘기곤 다시 창 밖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그렇습니다. 저에겐 가장 소중한 존재죠. 피를 잇지는 않았지만 동생이나 마찬

가지입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꼭 찾아내고 말 겁니다."

말을 끝낸 그는 녹색 눈에 결연한 의지를 담고 소녀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에

놀란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소녀는 얼굴이 붉어졌고 가슴이 두근거렸

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그녀의 사정도 모른 채, 그런 눈빛을 쏘아보낸 제

롬은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지금 자신이 가려는 길이 헛된 길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기분을 믿기로 했다.

왠지 서쪽으로 가면 얀 왕자님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기다려 주십시오. 왕자님.... 반드시 찾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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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그랑!"

"이런, 다치지 않으셨습니까? 성황(聖皇)님"

성황이라 불린 자(者)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떨어뜨린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크리스탈 잔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것에서 빠져나온 선명한 붉은

색의 포도주가 아름다운 문양의 양모 카펫으로 스며드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았

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가로 걸음을 옮겨 붉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하늘

을 바라보았다. 그의 금발 머리카락이 붉은 빛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였다.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교율(敎律)사제 세인트 시메온은 자신의 추태를 깨닫

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성황의 근처로 다가갔다.

세인트 시메온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성황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수려

한 그의 조각같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말을 했다.

"신성한 기운이 크로나국(國)에서 느껴지는군요. 신의 강림인지... 아니면 또 다

른 무언가 일지......."

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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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제너시스  Date : 04-09-2001 00:34  Line : 191  Read : 3414

[34] <차원 연결자-31.폰타 언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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