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연결자-38화 (38/127)

<37>

"실례합니다 아무리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어서........"

방안을 맑게 울리는 음성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젊

은 청년의 목소리였는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믿음을 주는 목소리였다.

"아, 뒤안경........!!!!!!"

방안에 '경'이라는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뒤안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방문을 잡

은 채 굳어 있었다.

"아, 왕세자님. 무슨 일이십니까."

"어라. 헉헉 형은 또 헉헉 웨, 웬일이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미르는 앞의 두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문을 닫았다. 물론 사죄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쾅."

급하게 닫는 문소리에 멍해져 있던 두 사람은 곧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모습

을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굳어졌다. ^^;

침대 곁 탁자에 올려진 붉은 색 초의 불빛만이 그들을 비추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참으로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음-."

뒤안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곤 신음소리를 내었다. 유네가 넘어지는 바람에

같이 넘어졌는데 운이 없게도 그의 몸 위로 덮치듯이 넘어진 것이었다. 물론 뛰

어난 운동신경으로 정신없이 유네의 목을 조르는(?) 와중에도 유네와 정면으로

키스(?)하기 전에 손을 풀어 그와 부딪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두

손은 유네의 사방으로 넓게 퍼진 상아색 머릿결 사이로 파고들어 땅을 집고 있

었고 그의 두 다리는 유네의 몸을 사이에 두고 땅에 무릎을 대고 있었다. 뒤안

이 위에 있는 것과 반대로 그의 밑에 깔린(?) 유네의 지금 포즈는 참으로 그의

반사신경이 뛰어남을 말해주고 있었다. 뒤로 넘어지면서 뒤안의 미는 힘 때문에

균형을 잡을 수 없었던 유네는 땅에 머리를 박기 전 두 팔을 뒤안의 목에 걸어

뇌진탕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말로는 참으로 뛰어난 두 인물의 반사신

경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지만, 두 사람의 포즈를 한데로 합쳐 설명하면...

야·오·이를 방불케 했다.

뒤안은 숨이 막혔던 유네가 반항(?)하던 증거로 상체(上體)의 옷이 다 트더져

있었다. 상반신이 노출되어 유네의 위로 덮치듯이 두 팔과 두 다리를 땅에 대고

있었고 거기에 그의 얼굴 또한 예술이었다. 아름다운 절세가인의 모습에 뒤꽂이

로 고정되지 않은 그의 은빛 머리카락들이 불빛을 반사시켜 몽환(夢幻)적인 분

위기를 연출하며 그의 상반신과 유네의 얼굴을 간질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18금인데 유네는 키스하려는 자세처럼 두 팔로 뒤안의 목을 꽉 끌어안으며 그

의 얼굴에 닿을 듯 말듯 얼굴을 들이대고 헐떡이고 있던 것이었다. 물론 독자

들이야 그의 슬픈 사연을 알고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숨을 쉬고 싶어하는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으·나!!

미르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요상한 자세였다는 것이다.

경직되어있던 뒤안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유네의 팔을 풀어내었다.

한동안 바닥에 엎어져 있던 유네가 말을 했다.

"설마. 형이 오해하지는 않았겠지??"

"................."

뒤안은 무언(無言)으로 반대의 의견을 말했고 유네는 풀이 죽은 얼굴로 - 재미

있으려다 친구에게 죽을 뻔해 그것 때문에 형에게 오해받아... 어지간히 재수없

는 날이었다.^^;- 훌쩍이며 방문을 나서려 했다. 문의 손잡이를 잡으려던 그는

멈칫하며 말했다.

"저..... 흑흑."

"뭐야. 말해."

뒤안은 일(?)이 끝난 사람처럼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가운 어조로(불량스

럽게) 말했다. 유네는 훌쩍이며 (귀족에게 당한 시녀처럼? 이런 땐 매달려야...?)

뒤안의 다리에 매달렸다. (윽!! 작가의 소행임을 알려둔다. 으하하하 사악한--;)

"뒤안,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장난하지 않을게. 때려도 좋고 화내도 좋으니까

이거 한가지만 가르쳐 줘."

유네는 애절하게 말했다. 그 모습을 차가운 얼굴로 보고 있던 뒤안은 담배를 끄

며 말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 이번 한번만 넘어가 주지. 다음 부턴 용서라는 단어

는 허용하지 않는다..."

유네는 깊이 반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치를 보던 유네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저 ......제롬.. 그가 정말로 얀을 찾아 낼 수 있을까?"

얀이라는 말에 차갑게 눈을 번득이며 자신의 본래 상태로 돌아온 뒤안은 촛불

의 불빛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방안 구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찾을 수 있겠지.... 그 둘은 영혼의 공명을 하니까."

"영혼의 공명이라니!! 뒤안 너 전에는 그런 말 없었잖아."

"훗, 맞아. 나도 몰랐었지. 지금도 그 둘에게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모르겠

어. 그러나 그 둘이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이상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뒤안은 답답한 듯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었다. 불을 당기려는 찰라 하얀 손이

재빠르게 담배를 빼앗아갔다.

"무책임하게 말해도 되는 거야! 얀이 가뜩이나 너를 싫어하는데 영혼의 공명을

하는 제롬에게 상대가 되겠어. 얀을 찾을 생각을 해야지. 네 능력이라면 얀을

찾을 수 있을 것 아냐."

씩씩거리는 유네를 보고있던 뒤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크리스(얀)가 너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그리고 이 넓은 케탄 대륙에서 얀을 찾을 확률이 높은 사람은 제르미스경이야.

아쉽게도 내가 아니라고."

뒤안은 서글픈 눈빛으로 방구석을 바라보았다. 그의 그런 기색을 모르는 유네는

뒤안의 말에 이를 갈며 그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끄떡도 않는 그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방문에 다가섰다. 그는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책임한 말이군.... 후후후... 그래. 얀은 나를 싫어하지.... 하지만..... 난 내 동생

얀을 좋아해.... 그를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하지도 않을거야.

그래. 12살 이후 난 그의 보호자가 되고 싶었다. 처음엔 어머니의 악행을 속죄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지만 지금은 그가 없으면 나의 마음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뒤안도 그런 것일까. 소파에 앉아 있는 그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

보았다. 담배 연기가 부연하게 그의 모습을 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지금 그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가슴속에도 연기가 가득 메우고 있겠지. 속이 시꺼멓게 그을려서....

뒤안이 왜 얀을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얀에게 해가 되진 않을것이란 생각

에 그를 편하게 대해주었다. 서로 공통점(얀이 자신들을 싫어한다는)이 있던 자

신들로선 편하게 말을 주고받게 되었고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얀이 없는 텅

빈 마음을 그에게 화풀이라도 하면 채워질까 생각했지만 오늘은 자신의 완패였

다. 얀이 자신을 싫어했다는 추억과 자신은 그를 찾을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사

실만을 뼈저리게 느끼고 가는 것이다. 소리없는 눈물만이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

유네는 조용히 뒤안의 방을 빠져나와 복도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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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상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으하하하

야오이의 어원에 관해섭니다. 그전에 쇼타콤 설명을 올린건 기억하시나요?

그때처럼 야후에서 찾은거에요. 다른 곳에 잘 안 나오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곳에서... 막 복사해왔는데... 그곳 글쓴이가 보시면... 에헤헤^^;

야오이의 어원은 야마나시[やまなし], 오치나시[おちなし], 이미나시[いみなし]'의 준말로 스토리에 클라이맥스가 없고 결말이 없이 완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동기가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 원래 특별히 남성 동성애물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패러디 동인지 전체를 비하시켜서 칭하던 말이었다. 패러디 동인지란 것이 원래 특정 만화의 캐릭터를 좋아해서 그저 그 캐릭터의 그림만 그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주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동인지의 분위기 때문에 생겨났던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축소되어 남성 캐릭터들을 커플링시키는 동성애 계열 패러디 동인지를 가리키게 되었고, 또 원래에는 '쥬네[June]물' 혹은 '오리지널 쥬네'라고 불리우던 패러디가 아닌 남성 동성애 동인지까지도 포함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쥬네물'이란 것은 유명한 동성애 관련 만화 및 소설 잡지 「June」에서 나온 말.) 고전적인 표기법을 써서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야호히[やほひ]'라고도 표기한다.

아~ 그리고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좀(?) 횡설수설이죠?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을 너무 고쳤더니 재미도 없네요--; 읽어주시는 분들이 양해를 *^^*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__)(--)

(앗, 그리고 야오이는 아니랍니다. 16금(?)) - 야오이 흉내를 낼 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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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in dreams(차원연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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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제너시스  Date : 04-09-2001 00:58  Line : 189  Read : 3740

[41] <차원 연결자-38.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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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y in dreams... 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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